트렌드 코리아 2026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작용이든 반작용이든 AI는 2026년 트렌드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 대표저자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가 책 서문에 쓴 대로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트렌드 코리아 2026』이 꼽는 내년 10개 트렌드 키워드 상당수가 어떤 식이든 AI(인공지능)와 관련된다. 소비자가 여러 단계로 ‘검색’하며 찾기 전에 AI가 먼저 제시하며 디지털 생활 전반에 클릭이 줄어들고(‘제로클릭’), 업무에 AI를 활용하며 부서 간 장벽과 상하 간 구분을 허무는 조직 변화가 요구되는(‘AX조직’) 것을 비롯해서다.
반대로 AI가 글·그림·영상을 진짜처럼 척척 만들 상환수수료 어내는 시대에 오히려 ‘진본’, 이를테면 박물관의 유물을 비롯해 고전과 아날로그에 대한 관심이 부상하는(‘근본이즘’) 면모도 있다. AI와 달리 주관적이고 인간적인 요소인 ‘기분’이 각종 소비의 동인으로 작용하는(‘필코노미’) 흐름도 있다. 한데 이 책이 소개하듯, 기분의 진단과 관리에도 AI를 활용하는 세상이다. 타인의 기분을 읽고 해석하는 ‘기분 문해력 소득 7분위 이하 ’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눈길을 끈다. 젊은 세대는 외동이 많은 데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 코로나 시기의 영향도 있다는 것. 또 부정적 기분이나 예측불가능성을 기피하고 최소화하려는 경향에 대한 지적도 흥미롭다. ‘레디코어’는 그래서 휴가나 여행만 아니라 매일의 일상과 인생 전반을 촘촘히 계획하고 미리 준비하며 때론 예행연습의 예행연습까지 하는 모습을 법원개인회생제도 가리키는 키워드. 이런 젊은이들이 학창시절 자기주도학습, 선행학습을 훈련받은 세대란 언급도 곁들여진다.
내년은 말의 해.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인 반인반마의 존재. 이 책은 인간 고유의 역량과 AI의 능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인재상을 이에 비유한다. 쉽게 말해 자기 일도 잘하고 AI도 잘 다뤄야 한다는 것. 신한은행 스마트적금 한데 자기 일에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업무 역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AI 사용이 역효과를 부르거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연구도 소개한다. ‘휴먼인더루프’는 10개 키워드 중에도 핵심. AI의 업무 수행 과정에 인간이 적어도 한 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활용 원칙이자, AI 시대 인간의 역할에 대한 조명과 강조로도 다가온다. 이밖에 1인가구 시대의 새로 아파트 가격 운 면모인 ‘1.5인 가구’, 가성비만 좇는 게 아닌 ‘프라이스 디코딩’, 작고 짧게 많이 소비하고 경험하는 경향을 짚은 ‘픽셀라이프’, 그리고 ‘건강지능 HQ’도 눈길을 끄는 키워드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