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토요문화기행 - 세르기예프 빠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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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8-09 05:50조회2,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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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모스크바 이콘 학파인 안드레이 류블료프(1360~1430)를 모르는 러시아인은 거의 없다. 정교와 이교 신앙 속에 잠재한 러시아 인들의 민중 신앙의 면모와 루블료프의 창조적 영감은 이콘 속에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추앙받았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作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따따르의 압제와 민중들의 이교 신앙 속에서 러시아 민중들의 이중 신앙적인 심성을 반영하는 한 화가의 고뇌와 예술혼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특히 극중 인물인 보리스카만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루블료프는 살인자가 돼 방황하다가 어린 소년 보리스카만을 만나 구원을 받는다. 보리스카만은 단지 살기 위해 아버지에게서 종을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종이 완성되던 날 소년은 타종 후 인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낀다. 소년이 루블료프에게 말한다. “아버지에게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어요.
그 늙은이는 비밀을 안고 무덤으로 들어갔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만든 종에서는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종은 종 그 자체가 결실인 게 아니라, 종소리가 결실인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예술은 유형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형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8월 4일 모스크바 한인회가 여름 문화 기행을 진행했다. 도합 3번째로 그들이 찾은 곳은 ‘세르기예프 빠사드’ 무형의 마음이 삶의 원형을 빚는다. 러시아인들에게 정교는 삶의 가치와 정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무형의 공장이다. ‘트로이체 세르기예프 수도원’ 또는 성 세르기예프 삼위일체 수도원이라고도 부른다. 내부에는 14-18세기에 세워진 트로이츠기 사원, 우스펜스키 사원, 스몰렌스카야 교회가 있다. 안드레이 류블료프 역시 이곳 출신이다.
세르기예프 빠사드,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도시는 러시아 혁명가였던 자로그스끼의 이름을 따 ‘자고르스끄’라고 불리웠었다. 소련 붕괴 후 다시 이름을 되찾았다. 이곳은 아직도 수도자들이 금욕적 이상을 실천하며 기도와 명상을 통해 구원을 추구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천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 사원은 한국의 유명한 사찰과 흡사하다. 곳곳에서 수도사들과 일반인들이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안드레이 류블료프의 ‘성삼위일체’가 모셔져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15~18세기 활동했던 이콘 화가들의 작품들을 입구에서부터 질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화통하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동하는 러시아인들의 대륙적인 기질도 수도원 앞에선 어린 양처럼 순하게 바뀐다. 남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여자들은 두건으로 머리를 가리고 수도원 입구 쪽으로 향한다.
성과 속의 삶이 정확히 나뉘는 러시아인들의 삶에서 종교가 갖는 의미에 대해 알려면 집의 구석과 교회 입구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술병들과 행인들, 간혹 취객들 간 시비가 붙는 저잣거리에는 곳곳마다 교회가 있고, 하루에 두 번 종소리가 들려온다.
싸우던 사내들은 조금씩 화기를 식히고, 술취한 취객들도 교회 입구에서 성삼위일체를 그린다. 성과 속이 만나는 지점이다. ‘세르기예프 빠사드’는 그런 러시아인들의 정교적 삶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이날 동행한 13명의 교민들은 신학생의 안내에 따라 ‘세르기예프 빠사드’ 곳곳을 관람하며 러시아 정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러시아 민속 박물관에 들러 러시아인들의 전통적 생활 문화를 느끼기도 했다.
한편 세르기예프 빠사드는 1380년 꿀리꼬보 전투에서 러시아가 따따르족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민족적인 단결심을 고취시키던 성자 세르게이 라도네즈가 14세기에 세웠다. 러시아 수도원 운동의 근원지인 이 수도원은 러시아 정교 수도원의 본산과 같은 곳이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作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따따르의 압제와 민중들의 이교 신앙 속에서 러시아 민중들의 이중 신앙적인 심성을 반영하는 한 화가의 고뇌와 예술혼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특히 극중 인물인 보리스카만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루블료프는 살인자가 돼 방황하다가 어린 소년 보리스카만을 만나 구원을 받는다. 보리스카만은 단지 살기 위해 아버지에게서 종을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종이 완성되던 날 소년은 타종 후 인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낀다. 소년이 루블료프에게 말한다. “아버지에게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어요.
그 늙은이는 비밀을 안고 무덤으로 들어갔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만든 종에서는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종은 종 그 자체가 결실인 게 아니라, 종소리가 결실인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예술은 유형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형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8월 4일 모스크바 한인회가 여름 문화 기행을 진행했다. 도합 3번째로 그들이 찾은 곳은 ‘세르기예프 빠사드’ 무형의 마음이 삶의 원형을 빚는다. 러시아인들에게 정교는 삶의 가치와 정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무형의 공장이다. ‘트로이체 세르기예프 수도원’ 또는 성 세르기예프 삼위일체 수도원이라고도 부른다. 내부에는 14-18세기에 세워진 트로이츠기 사원, 우스펜스키 사원, 스몰렌스카야 교회가 있다. 안드레이 류블료프 역시 이곳 출신이다.
세르기예프 빠사드,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도시는 러시아 혁명가였던 자로그스끼의 이름을 따 ‘자고르스끄’라고 불리웠었다. 소련 붕괴 후 다시 이름을 되찾았다. 이곳은 아직도 수도자들이 금욕적 이상을 실천하며 기도와 명상을 통해 구원을 추구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천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 사원은 한국의 유명한 사찰과 흡사하다. 곳곳에서 수도사들과 일반인들이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안드레이 류블료프의 ‘성삼위일체’가 모셔져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15~18세기 활동했던 이콘 화가들의 작품들을 입구에서부터 질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화통하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동하는 러시아인들의 대륙적인 기질도 수도원 앞에선 어린 양처럼 순하게 바뀐다. 남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여자들은 두건으로 머리를 가리고 수도원 입구 쪽으로 향한다.
성과 속의 삶이 정확히 나뉘는 러시아인들의 삶에서 종교가 갖는 의미에 대해 알려면 집의 구석과 교회 입구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술병들과 행인들, 간혹 취객들 간 시비가 붙는 저잣거리에는 곳곳마다 교회가 있고, 하루에 두 번 종소리가 들려온다.
싸우던 사내들은 조금씩 화기를 식히고, 술취한 취객들도 교회 입구에서 성삼위일체를 그린다. 성과 속이 만나는 지점이다. ‘세르기예프 빠사드’는 그런 러시아인들의 정교적 삶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이날 동행한 13명의 교민들은 신학생의 안내에 따라 ‘세르기예프 빠사드’ 곳곳을 관람하며 러시아 정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러시아 민속 박물관에 들러 러시아인들의 전통적 생활 문화를 느끼기도 했다.
한편 세르기예프 빠사드는 1380년 꿀리꼬보 전투에서 러시아가 따따르족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민족적인 단결심을 고취시키던 성자 세르게이 라도네즈가 14세기에 세웠다. 러시아 수도원 운동의 근원지인 이 수도원은 러시아 정교 수도원의 본산과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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