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변방에 `한류' 알리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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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8-12 05:44조회3,6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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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우라(잘한다)" "끄라시바야(아름답다)"
9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아디게야공화국의 수도 마이코프에서 40㎞ 떨어진 '오르나야 레겐다' 숲 속.
파란 눈의 아디게야국립대 대학생 50여명이 야영장 한가운데 마련된 야외무대 주위에 모여 앉아 단아하고 고운 색상의 한복 패션쇼에 온 시선을 집중했다.
은은한 색깔의 저고리와 치마뿐 아니라 왕과 왕비의 혼례복까지 차려입고 무대에 등장한 모델들은 바로 고려대 사회봉사단 소속 학생들이었다.
고려대는 문화 교류와 집수리 봉사를 하고 흩어져 사는 고려인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고자 학생 16명을 이곳에 열흘간 파견했다.
이들의 첫 활동은 바로 한복 패션쇼와 사물놀이ㆍ탈춤 공연, 태권도 시범 등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모스크바에서 1천600㎞나 떨어져 버스로 이동하는 데 22시간이나 걸리는 러시아 남서쪽의 변방에 있는 아디게야공화국 대학생들이 한국인을 만난 건 난생처음이었다.
한복 패션쇼에 넋을 잃은 이들은 `징∼'하고 사물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에 이어 북, 장구, 꽹과리 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지자 처음에는 생경한 연주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이내 어깨를 들썩였다.
아디게야공화국 대학생들에게는 태권도 시범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깡패가 나타났을 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소개한 고려대 학생들이 2인1조로 호신술을 선보이고, 머리 높이로 치켜든 나무판을 돌려차기로 깔끔하게 격파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일부는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아디게야공화국 학생들도 답례로 전통 `코삭춤'과 `희망의 옷'이라는 러시아 노래 등을 준비했고, 마지막으로는 러시아 민속가요인 `백만송이 장미'를 한국말로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서로 흥겨운 자랑거리를 선보인 대학생들은 금세 친해졌다.
원형 털모자를 쓰고 검은색 현지 전통 복장을 갖춘 남학생과 알록달록 수를 놓은 빨간색 긴 치마에 망사천을 길게 늘어뜨려 머리에 쓴 여학생 등은 한복 차림의 고려대 학생들과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었고, 서로 말은 안 통해도 몸을 맞대고 함께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현지 대학원생 무제냐 드리트리(23)씨는 "동양 문화에 비밀스러운 무엇이 있다고 배워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탈춤에 반했는데 꼭 배워보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무대에서 사회를 본 영어강사 줄리아 쿨라코바(28.여)씨는 "`둥~'하는 북소리가 아직도 가슴 속을 울리는 느낌이다. 한국인을 직접 만나보니 얼마나 생기있고 활기찬 사람들인지 알게 됐다"며 "단 몇시간이라도 양국 학생이 자국 문화를 소개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고려대 봉사단원 김한진(25)씨는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주는 기회여서 뿌듯하다. 국경을 초월해 젊은이끼리 만나서 서로 뽐내고 즐기고 열정을 내뿜으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코프<러시아>=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yjkim84@yna.co.kr
"우라(잘한다)" "끄라시바야(아름답다)"
9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아디게야공화국의 수도 마이코프에서 40㎞ 떨어진 '오르나야 레겐다' 숲 속.
파란 눈의 아디게야국립대 대학생 50여명이 야영장 한가운데 마련된 야외무대 주위에 모여 앉아 단아하고 고운 색상의 한복 패션쇼에 온 시선을 집중했다.
은은한 색깔의 저고리와 치마뿐 아니라 왕과 왕비의 혼례복까지 차려입고 무대에 등장한 모델들은 바로 고려대 사회봉사단 소속 학생들이었다.
고려대는 문화 교류와 집수리 봉사를 하고 흩어져 사는 고려인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고자 학생 16명을 이곳에 열흘간 파견했다.
이들의 첫 활동은 바로 한복 패션쇼와 사물놀이ㆍ탈춤 공연, 태권도 시범 등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모스크바에서 1천600㎞나 떨어져 버스로 이동하는 데 22시간이나 걸리는 러시아 남서쪽의 변방에 있는 아디게야공화국 대학생들이 한국인을 만난 건 난생처음이었다.
한복 패션쇼에 넋을 잃은 이들은 `징∼'하고 사물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에 이어 북, 장구, 꽹과리 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지자 처음에는 생경한 연주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이내 어깨를 들썩였다.
아디게야공화국 대학생들에게는 태권도 시범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깡패가 나타났을 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소개한 고려대 학생들이 2인1조로 호신술을 선보이고, 머리 높이로 치켜든 나무판을 돌려차기로 깔끔하게 격파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일부는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아디게야공화국 학생들도 답례로 전통 `코삭춤'과 `희망의 옷'이라는 러시아 노래 등을 준비했고, 마지막으로는 러시아 민속가요인 `백만송이 장미'를 한국말로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서로 흥겨운 자랑거리를 선보인 대학생들은 금세 친해졌다.
원형 털모자를 쓰고 검은색 현지 전통 복장을 갖춘 남학생과 알록달록 수를 놓은 빨간색 긴 치마에 망사천을 길게 늘어뜨려 머리에 쓴 여학생 등은 한복 차림의 고려대 학생들과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었고, 서로 말은 안 통해도 몸을 맞대고 함께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현지 대학원생 무제냐 드리트리(23)씨는 "동양 문화에 비밀스러운 무엇이 있다고 배워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탈춤에 반했는데 꼭 배워보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무대에서 사회를 본 영어강사 줄리아 쿨라코바(28.여)씨는 "`둥~'하는 북소리가 아직도 가슴 속을 울리는 느낌이다. 한국인을 직접 만나보니 얼마나 생기있고 활기찬 사람들인지 알게 됐다"며 "단 몇시간이라도 양국 학생이 자국 문화를 소개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고려대 봉사단원 김한진(25)씨는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주는 기회여서 뿌듯하다. 국경을 초월해 젊은이끼리 만나서 서로 뽐내고 즐기고 열정을 내뿜으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코프<러시아>=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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