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사진부터) 지난 해 12월 3일 더불어 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이 윤철우 선임비서관과 시민 등의 도움을 받아 국회 경비대 정문 앞 철문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 윤철우 비서관이 2일 서울 국회 경비대 정문에서 지난 해 12월 3일 계엄선포 직후 급박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를 지키는 경비대가 있는 이곳에서 이학영 국회 부의장 등이 월담해 들어가야 했다. 김여진 기자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무렵.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의원실 윤철우 선임비서관은 국회 근처 숙소에서 오랜만에 골드몽 꿀같은 휴식을 가지려던 참이었다. 허 의원이 예결위 간사를 맡고 있어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하다가 다음 날 본회의를 앞두고 밤 9시 전 퇴근한 유일한 날이었다. 예능 ‘최강야구’를 몰아볼 생각이던 그에게 난데없는 계엄 선포 영상이 날아들었다.

딥페이크 영상으로 의심한 것도 잠시, 보도를 확인한 후 바로 달려나갔다. 퇴 야마토게임 근 2시간만. “왜 벌써 체크아웃 하시냐”는 숙소 직원의 말을 뒤로 하고 국회로 뛰었다.
정문 쪽 1·2문은 막혔을 것으로 보고 3문으로 갔지만, 이미 경찰 동원 차량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이곳에서 도경제부지사를 지낸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을 마주쳤다. 그를 높은 담장으로 넘겨야 했다. 담 위에 올라간 맹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들여보내려는 온라인야마토게임 윤 비서관 등과 밖으로 밀어내려는 경찰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맹 위원장이 가까스로 들어간 후 윤 비서관은 경비대 정문으로 향했다. 춘천에서 출발한 허영 의원이 도착할 장소였다. 안에서 경비대가, 밖에서 경찰이 출입을 막고 있는 이곳에서 그는 이학영 국회부의장, 조계원 의원에 이어 허영 의원의 월담을 도왔다.
윤 비서관은 “드라마 ‘여명의 황금성사이트 눈동자’를 찍다시피 했죠. 적어도 의원은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어요. 국회를 지켜야할 경비대가 오히려 의원을 막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같은 시각 송기헌(원주 을) 의원실 홍현표 보좌관은 딸과 저녁운동을 하던 중 소식을 듣고 당시 자택 경기 남양주에서 차를 몰았다. 강변북로를 막고 있는 군용트럭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게임몰릴게임 직감, 페달을 밟았다. 둔치에 주차하자 국회로 날아드는 공수부대 헬기가 보였다. 국회 울타리를 넘어, 군인들이 본관 유리창을 깨기 전 해당 장소를 지나 정문 쪽으로 전력질주했다.
원주에서 출발한 송기헌 의원이 1시간도 채 안되어 국회에 도착, 의원회관 지하 통로로 무사히 본회의장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에는 본관 바깥을 지켰다. 안에서는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들이 식당 책상 등 집기로 병력 출입을 막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계엄 해제 의결 후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밤을 지새웠다.
윤 비서관은 사실 이날 국회 도착 전 담배 4갑을 급히 샀다. 당분간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시 본관으로 달려간 보좌진 대부분 먼저 챙긴 것은 보조배터리. 본관 내 고립에 대비한 유일한 무기였다.
윤 비서관은 “그날 가장 이성적이었던 이들은 대치하던 국회 보좌진·직원과 군인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건드리지 않도록 두 손을 들고 막았고, 군인들도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으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렇게까지 무장했는데 마음 먹고 들어왔다면 방어선을 넘을 수 있었을거라고 봅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위대함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불행한 일을 겪은 국민들에 대한 위로도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홍 보좌관도 1년 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계엄 선포가 방송을 타자마자 국회로 달려와 장갑차 앞에 온몸으로 서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다름 아닌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고, 더욱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김여진 기자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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