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작용 메커니즘: PDE5 억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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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금호은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08 11:53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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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의 작용 메커니즘: PDE5 억제의 비밀
비아그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발기부전 치료제로, 남성의 성 건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약물입니다. 그 중심에는 PDE5포스포디에스터라제5라는 효소의 억제 작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비아그라의 작용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PDE5 억제가 발기부전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한 비밀을 밝혀봅니다.
발기부전의 과학적 배경
발기는 복잡한 생리학적 과정으로, 신경계, 혈관계, 근육계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발기부전은 이 과정 중 하나 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발기 과정
성적 자극을 받으면, 뇌와 신경계가 신호를 보내 음경 동맥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클릭 GMPcGMP라는 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액이 음경해면체에 축적되도록 합니다.
발기부전의 원인
cGMP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거나 빠르게 분해될 경우, 혈관이 제대로 확장되지 않아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의 요인은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비아그라의 작용 기전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은 PDE5 억제제로, 발기 과정의 장애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PDE5의 역할
PDE5는 cGMP를 분해하는 효소로, 발기 과정에서 혈관 평활근 이완을 방해합니다.
PDE5의 활성도가 높아지면 cGMP 수준이 낮아지고, 혈류 증가가 제한됩니다.
PDE5 억제
비아그라는 PDE5의 작용을 차단하여 cGMP의 분해를 억제합니다.
cGMP 수준이 증가하면 혈관이 더 효과적으로 확장되고, 음경해면체에 충분한 혈액이 유입되어 발기가 이루어집니다.
선택적 작용
비아그라는 PDE5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며, 다른 유형의 PDE 효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비아그라의 효과와 지속 시간
효과 발현 시간
비아그라는 일반적으로 복용 후 30~60분 내에 효과를 발휘하며, 성적 자극이 있어야 작용합니다.
효과 지속 시간
약효는 약 4~6시간 동안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 자연스러운 발기가 가능해집니다.
다른 약물과의 비교
비아그라는 짧은 반감기로 인해 특정한 시간대에 맞춘 사용에 적합하며, 시알리스와 같은 약물과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집니다.
비아그라의 임상 연구
비아그라의 효과와 안전성은 다수의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되었습니다.
효과성 연구
다양한 연구에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을 가진 남성의 70~80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안전성 평가
부작용으로는 두통, 안면 홍조, 소화불량 등이 보고되었으며,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입니다.
심혈관 질환 환자의 경우, 특정 약물예: 질산염과의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아그라 사용 시 주의사항
의사의 상담 필수
비아그라는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복용 시 주의점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지방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 발현 시간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 관리
시력 변화, 청력 손실, 심한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비아그라의 혁신적 의미
비아그라는 단순히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물을 넘어, 많은 남성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PDE5 억제라는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발기부전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점에서 비아그라는 의학계의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PDE5 억제는 발기부전 치료의 핵심이며, 비아그라는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비아그라를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남성들이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
2021년 새벽이생추어리에 입주한 잔디는 의약업체의 실험동물이었다. 생추어리에서 처음으로 흙을 밟아본 잔디는 당시의 조심스러웠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산속을 몇 시간씩 산책하는 것이 취미가 됐다. ⓒ시사IN 이명익
차갑게 내려앉은 아침 공기를 뚫고 구부러진 산길을 한참 달린다. 지난밤 내린 비로 질퍽해진 흙 위에 자동차 바퀴만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사람이 없는 무성한 수풀을 향하는 것 같지만 목적지는 따로 있다. 차가 도착한 곳은 산중턱에 위치한, 그믐달 모양을 한 1940㎡(약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580평)의 ‘새벽이생추어리’다. 생후 6개월이 되면 돼지를 도축하는 축산의 관습과 달리 이곳에는 여섯 살이 된 돼지 ‘새벽’과 다섯 살 ‘잔디’가 살고 있다.
2025년 12월20일 아침 8시30분, 생추어리 활동가 ‘시옷’이 새벽이생추어리에 도착하자 새벽과 잔디, 최근 입주한 오리 ‘더덕’과 릴게임몰 닭 ‘뿌리’가 큰 소리를 냈다.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숲속 생추어리가 요란스레 깨어났다. 시옷은 2020년 8월부터 새벽이생추어리와 인연을 맺어왔다. 2025년에는 수도권의 삶을 정리하고 이곳 전라도로 이주했다. 시옷 뿐만 아니라 활동가 ‘구황’과 ‘생강’도 서울을 벗어나 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다. 대외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수도권 활동가들도 이들의 든든 야마토게임예시 한 동료다.
아침 돌봄은 동물들의 간밤 안부를 살피고,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메뉴는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에는 과일과 야채를 차갑게 얼린 얼음 간식부터 “쇠뜨기, 망초, 칡잎 등 각종 들풀과 수분을 보충해주는 오이”를 자주 먹인다. 겨울 식사는 현미·보리·서리태 등 곡물과 고구마· 릴게임손오공 비트·연근 등으로 꾸려진다. “풀이 없는 겨울에는 사계절 푸릇한 조릿대 잎과 낙엽 등을 간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활동가들은 틈이 나는 대로 산과 들을 누빈다.
계절에 따라 생추어리 동물들의 식단이 달라진다. 겨울 식사는 현미·보리·서리태 등 곡물과 고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구마·비트·연근 등으로 꾸려진다. ⓒ시사IN 이명익
시옷이 밥을 들고 뿌리(닭)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2025년 11월, 후원 회원들과 함께 뿌리와 더덕(오리)의 집을 만들었다. 뿌리는 생추어리에 도착한 첫날, 날아올라서 잔디에게 발차기를 한 남다른 기세를 가진 닭이다. 짧은 식사를 마친 후 성큼성큼 집 밖을 나가 순찰을 시작했다. 잔디(돼지)는 닫아둔 앞마당을 열자 지체 없이 산책을 시작했다. 더덕은 식사는 뒷전이고 잔디 집 앞마당에 있는 진흙 연못에 편안하게 몸부터 띄웠다.
생추어리(Sanctuary·표준 표기는 ‘생크추어리’)는 보금자리, 안식처를 뜻한다. 새벽이생추어리는 2020년 국내에 만들어진 최초의 생추어리다. 2019년 어린 돼지 새벽이는 돼지농장에서 공개 구조됐다. 어리고 작은 몸이었지만 이미 사람의 용도에 맞게 몸이 손상되어 있었다. 집단 사육에 따른 스트레스로 돼지들은 서로 꼬리 물기를 하며 상처를 낼 수 있다. 그래서 농장에서는 자돈(새끼 돼지)의 꼬리를 마취 없이 자른다. 웅취(수퇘지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세를 하기도 한다. 새벽이 몸에는 이러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몸이 작을 때는 활동가의 집에서 머물 수 있었지만 루팅(rooting·먹이를 찾거나 흙냄새를 맡기 위해 코로 땅을 파거나 헤집는 행동)을 시작하고 호기심이 많아지면서 ‘돼지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흙과 풀이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다. 산업 동물로 분류되는 새벽이가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시민들은 모금을 시작했고, 정성과 응원이 모였다. 그렇게 한국에는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의 ‘동물의 집’, 생추어리가 만들어졌다.
없던 일을 있는 일로, 돌봄을 창조하다
5년이 지난 지금 새벽이는 200㎏에 육박하는 크고, 민첩하고, 열무와 머위를 싫어하고, 호박과 고구마, 대나무 잎을 좋아하는 어금니가 큰 돼지로 성장했다. “새벽이는 변했다. 어렸을 때는 장난기 있고 조심스러웠다면, 지금은 예민하지만 동시에 무던하고 관조적이다.” 아프고, 나이 들고, 산책하는 돼지가 경험하는 변화들을 활동가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기록하고, 고민했다. 부족한 자원을 짜내 추위를 막을 집을 고치고, 지푸라기·수수·면옷·마삭줄 등으로 놀잇감(풍부화물)을 만들고, 질퍽한 생추어리 앞마당 진흙을 삽으로 퍼내며 거주 동물의 매일이 안전하게 이어지도록 활동가들은 정성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돌봄은 자주 미끄러졌다. “사회에서 ‘먹는 존재’로 취급받는 돼지를 ‘먹이고 살리는’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활동가들의 고민을 거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없던 일’을 ‘있는 일’로 만드는 과정(〈동물의 자리〉, 정윤영 외)”은 오히려 ‘돌봄 창조’에 가까웠다.
새벽이를 돌보는 활동가들은 그가 장난기 넘치던 어린 시기를 지나 무던하고 관조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나이 들어가는 돼지의 변화를 알게 되는 것은 오직 생추어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시사IN 이명익
이러한 돌봄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땀내 나는 경험들과 치열한 고민을 엮은 새벽이생추어리 기록집 〈돌봄이 널뛰는 자리〉가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최근 출간됐다. 고기가 되지 않고 살아남은, 국내 제1호 생추어리에서 나이 들어가는 돼지를 돌보는 이들의 이야기다.
저자들은 성공적인 돌봄의 노하우와 자부심을 표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에 있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겼다. 생추어리로 불리지만, 여전히 좁은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며 상념에 잠긴다. “감금 돌봄이라는 선택지밖에 없다는 것 앞에서 새벽이 느낄 고립감이 늘 어깨에 짐처럼 따라다닌다.” 동물들이 느낄 고립감을 상상하는 건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화해할 친구나 동료도, 사랑을 나눌 짝꿍도, 어려움을 의논하며 함께 헤쳐 나갈 가족도 없다.” 활동가들은 “유일하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자주 상상한다. 그들은 생추어리 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하거나 다 같이 채식을 하자는 선언이 아닌 “무력해지지 않고, 계속 고민하며, 거주 동물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보금자리 선언문)”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2025년에 더덕(오리)과, 뿌리(닭)가 새로운 거주 동물로 새벽이생추어리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뿌리는 초복 무렵 도로에서, 더덕도 다친 채 도로에서 발견됐다. 모두 가금류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가는 길에 트럭에서 떨어지거나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사IN 이명익
생추어리 농장(farm sanctuary)을 처음 만든 사람은 미국의 동물보호 운동가 진 바우어다. 그는 1986년 가축 시장에서 부패 중인 양, 돼지, 소의 사체 더미 속에 산 채로 누워 있던 양 힐다를 구출해 최초의 생추어리를 만들었다. 진 바우어는 생추어리 농장의 동물들을 촬영한 사진집 〈사로잡는 얼굴들〉(이사 레슈코 지음)에 이렇게 썼다. “수줍어하는 성격의 힐다는 활발한 성격의 양 젤리빈과 평생 친구로 지냈고 그 우정 덕분에 조금 더 풍요롭게 살았다. 둘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랫동안 평화로운 삶을 누렸다.” 힐다는 1997년 자연사했고 많은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생추어리 농장의 정원 숲에 묻혔다.
동물들이 생추어리에 이른 경우는 다양하다. 도축장으로 가던 트럭에서 탈출해 도로를 헤매는 동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육되다가 방치된 동물, 자연재해에서 살아남은 동물, 반려인으로부터 버려진 동물 등이다. 이 동물들은 생추어리를 통해 상품으로 소비되지 않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평생 살 기회를 가지게 된다. 돌봄은 물론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동물 하나하나마다 삶의 질이 어떤지 정기적으로 평가받는다. 안락사가 가장 인도적인 행위라고 판단될 경우, 가까운 사람들과 동료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락사가 행해진다(〈사로잡는 얼굴들〉).”
동물원과는 무엇이 다를까? 그곳도 동물들의 ‘집’ 아닌가? 우선 생추어리는 방문객에게 동물을 전시(관람)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지 않는다. 세계동물생추어리연맹(GFAS)의 ‘투어 및 방문 정책’에 따르면, 교육 목적으로 생추어리 투어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소규모로,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방문객들은 동물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생추어리의 동물들에겐 원하지 않을 경우 방문객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내실’에서 쉬거나 몸을 숨길 수 있는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2025년 11월8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 등이 주관한 ‘2025 생추어리를 생각하는 포럼’에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 이외에도 한국에는 여러 생추어리가 있다. 2021년 만들어진 곰보금자리프로젝트(〈시사IN〉 제850호 ‘동물원이 아닌 생추어리가 필요한 까닭’ 기사 참조), 2022년 만들어진 강원도 인제의 달뜨는 보금자리(〈시사IN〉 제929호 ‘소도 살고 지역도 살고 청년 비건 마을’ 기사 참조), 동물권행동 카라가 조성한 미니 팜 생추어리 등이다.
이 단체들은 2024년 3월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서로의 생추어리를 견학하고 배움을 나누고 있다. 그해 10월4일(세계 농장동물의 날)에는 ‘보금자리 선언문’ 등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그들이 돌보는 동물의 종(소·곰·돼지 등), 운영 주체와 운동의 방향, 지역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영향으로 가축화된 종이나 이미 인간의 사육에 익숙해진 야생동물은 인간의 돌봄이 필요’ 하다는 점을 짚고, 생추어리를 ‘그 동물들이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공간(보금자리 선언문)’이라고 선언했다.
기록집을 펴냈다. 성공한 무용담이 아닌 돌봄을 둘러싼 고민과 어려움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냈다. ⓒ시사IN 신선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sisain/20260108072002483zgmv.jpg" data-org-width="1280" dmcf-mid="P5YIMeqFR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sisain/20260108072002483zgmv.jpg" width="658">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들이 5년간의 돌봄 경험을 담은 <돌봄이 널뛰는 시간> 기록집을 펴냈다. 성공한 무용담이 아닌 돌봄을 둘러싼 고민과 어려움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냈다. ⓒ시사IN 신선영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는 ‘취약한 돌봄’
그러나 생추어리들은 지속적으로 ‘혐오자’들의 공격과 협박에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새벽이생추어리는 가장 빈번히 공격에 노출된다.
2025년 12월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새벽이생추어리 기록집 출간을 기념하는 첫 북토크가 열렸다. 북토크를 진행하던 활동가 혜리는 새벽이생추어리가 원래 터를 잡고 있던 수도권에서 2023년 12월 전라도로 이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이어진 혐오자의 협박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런 협박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활동가들은 동물들은 물론 자신의 신상에도 엄청난 위협을 느꼈다. “SNS 뒤에 숨어 생명을 위협하는 이가 내 얼굴을 알고 있을까봐 겁이 났다. 집으로 가는 길, 생추어리로 향하는 길,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의심스러워졌다. 새벽, 잔디를 두고 그와 맞서는 상황이 벌어지면, 내가 누구도 지켜내지 못할까 두려웠다(생강).” 하지만 혐오자를 막기 위해 서로 시간과 곁을 내며 머리를 맞댄 경험은 ‘돌봄자’들을 더욱 결속시키기도 했다. 생추어리의 밤을 지키며 교대로 보초를 서기도 했다. “혐오하고 위협해도, 우리에게는 함께 힘을 모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숙갓).” 나약해 보이기만 하던 작은 돌봄들이 모여 더 큰 용기로 확장됐다.
새벽이생추어리는 연대자들의 도움이 절실함에도 보안을 위해 위치를 은폐해야 한다. 활동가들 역시 개인정보를 숨겨야 한다. 새벽이생추어리의 존재를 더 많이 알리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돼지의 이미지로 새벽이와 잔디를 포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매일의 고민을 딛고 “무너질 듯 삐걱거리면서도” 새벽이생추어리는 운영된다. ‘저렴한 고기로만 간주되는 존재’가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그린다는 이유만으로 생추어리는 어떤 이들에게 혐오 대상이 된다.
2025년 12월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새벽이생추어리 기록집 첫 북토크가 열렸다. ⓒ시사IN 신선영
그러한 혐오와 맞서 싸우면서 5년 동안 새벽이생추어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설립 후 20명이 넘는 새생이들(운영 활동가)이 적극적으로 단체를 지켜왔으며 80명이 넘는 보듬이(돌봄 활동가)들이 생추어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매일의 돌봄을 지원해왔다. 500명이 넘는 매생이(후원 활동가)들은 후원으로 새벽이와 잔디의 삶이 더 나아지길 응원해왔다. 기록집을 통해 활동가들은 새벽이생추어리와 관계를 맺어온 이들 역시 “각자의 삶에서 투쟁”을 이어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5년의 자양분 덕분에 새벽이생추어리는 단단하게 이 사회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새벽이생추어리는 2022년부터 ‘찾아가는 동물권 교육’을 시작하며 학교와 기관 등에서 강의를 통한 인식 개선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후원행사 ‘잔디밭 새벽시장’을 열고,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보금자리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제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수많은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긴 하다. 어떤 사람들은 ‘거주 동물의 자율성과 의지가 완벽하게 존중되는 제대로 된 돌봄’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다른 쪽에서는 ‘축산업을 철폐하고 모든 사람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냐’고 비난한다. 시옷은 이렇게 답변한다. “새벽이생추어리는 누군가에게 채식을 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 새벽이 고기가 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 그 불편함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불편함은 오히려 우리 사회가 만든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완전하고 무결한 돌봄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하지 않는다.”
시옷이 이 기록집을 세상에 내보내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더 많은 이들을 이 ‘취약한 돌봄’에 연결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돌봄 과정의 어려움을 진실하게 말하고, 독자들에게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 걸고, 그들을 이 상황에 연결시키고 싶었다. 이 상황을 알게 되었으니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같이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다. 이 기록집에서 우리가 담은 이야기는 이렇다. ‘맞아, 아직도 잘 모르겠어. 이런 게 너무 고민돼. 아직도 어려워’.”
김다은 기자 midnightblu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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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내려앉은 아침 공기를 뚫고 구부러진 산길을 한참 달린다. 지난밤 내린 비로 질퍽해진 흙 위에 자동차 바퀴만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사람이 없는 무성한 수풀을 향하는 것 같지만 목적지는 따로 있다. 차가 도착한 곳은 산중턱에 위치한, 그믐달 모양을 한 1940㎡(약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580평)의 ‘새벽이생추어리’다. 생후 6개월이 되면 돼지를 도축하는 축산의 관습과 달리 이곳에는 여섯 살이 된 돼지 ‘새벽’과 다섯 살 ‘잔디’가 살고 있다.
2025년 12월20일 아침 8시30분, 생추어리 활동가 ‘시옷’이 새벽이생추어리에 도착하자 새벽과 잔디, 최근 입주한 오리 ‘더덕’과 릴게임몰 닭 ‘뿌리’가 큰 소리를 냈다.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숲속 생추어리가 요란스레 깨어났다. 시옷은 2020년 8월부터 새벽이생추어리와 인연을 맺어왔다. 2025년에는 수도권의 삶을 정리하고 이곳 전라도로 이주했다. 시옷 뿐만 아니라 활동가 ‘구황’과 ‘생강’도 서울을 벗어나 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다. 대외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수도권 활동가들도 이들의 든든 야마토게임예시 한 동료다.
아침 돌봄은 동물들의 간밤 안부를 살피고,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메뉴는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에는 과일과 야채를 차갑게 얼린 얼음 간식부터 “쇠뜨기, 망초, 칡잎 등 각종 들풀과 수분을 보충해주는 오이”를 자주 먹인다. 겨울 식사는 현미·보리·서리태 등 곡물과 고구마· 릴게임손오공 비트·연근 등으로 꾸려진다. “풀이 없는 겨울에는 사계절 푸릇한 조릿대 잎과 낙엽 등을 간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활동가들은 틈이 나는 대로 산과 들을 누빈다.
계절에 따라 생추어리 동물들의 식단이 달라진다. 겨울 식사는 현미·보리·서리태 등 곡물과 고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구마·비트·연근 등으로 꾸려진다. ⓒ시사IN 이명익
시옷이 밥을 들고 뿌리(닭)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2025년 11월, 후원 회원들과 함께 뿌리와 더덕(오리)의 집을 만들었다. 뿌리는 생추어리에 도착한 첫날, 날아올라서 잔디에게 발차기를 한 남다른 기세를 가진 닭이다. 짧은 식사를 마친 후 성큼성큼 집 밖을 나가 순찰을 시작했다. 잔디(돼지)는 닫아둔 앞마당을 열자 지체 없이 산책을 시작했다. 더덕은 식사는 뒷전이고 잔디 집 앞마당에 있는 진흙 연못에 편안하게 몸부터 띄웠다.
생추어리(Sanctuary·표준 표기는 ‘생크추어리’)는 보금자리, 안식처를 뜻한다. 새벽이생추어리는 2020년 국내에 만들어진 최초의 생추어리다. 2019년 어린 돼지 새벽이는 돼지농장에서 공개 구조됐다. 어리고 작은 몸이었지만 이미 사람의 용도에 맞게 몸이 손상되어 있었다. 집단 사육에 따른 스트레스로 돼지들은 서로 꼬리 물기를 하며 상처를 낼 수 있다. 그래서 농장에서는 자돈(새끼 돼지)의 꼬리를 마취 없이 자른다. 웅취(수퇘지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세를 하기도 한다. 새벽이 몸에는 이러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몸이 작을 때는 활동가의 집에서 머물 수 있었지만 루팅(rooting·먹이를 찾거나 흙냄새를 맡기 위해 코로 땅을 파거나 헤집는 행동)을 시작하고 호기심이 많아지면서 ‘돼지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흙과 풀이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다. 산업 동물로 분류되는 새벽이가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시민들은 모금을 시작했고, 정성과 응원이 모였다. 그렇게 한국에는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의 ‘동물의 집’, 생추어리가 만들어졌다.
없던 일을 있는 일로, 돌봄을 창조하다
5년이 지난 지금 새벽이는 200㎏에 육박하는 크고, 민첩하고, 열무와 머위를 싫어하고, 호박과 고구마, 대나무 잎을 좋아하는 어금니가 큰 돼지로 성장했다. “새벽이는 변했다. 어렸을 때는 장난기 있고 조심스러웠다면, 지금은 예민하지만 동시에 무던하고 관조적이다.” 아프고, 나이 들고, 산책하는 돼지가 경험하는 변화들을 활동가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기록하고, 고민했다. 부족한 자원을 짜내 추위를 막을 집을 고치고, 지푸라기·수수·면옷·마삭줄 등으로 놀잇감(풍부화물)을 만들고, 질퍽한 생추어리 앞마당 진흙을 삽으로 퍼내며 거주 동물의 매일이 안전하게 이어지도록 활동가들은 정성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돌봄은 자주 미끄러졌다. “사회에서 ‘먹는 존재’로 취급받는 돼지를 ‘먹이고 살리는’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활동가들의 고민을 거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없던 일’을 ‘있는 일’로 만드는 과정(〈동물의 자리〉, 정윤영 외)”은 오히려 ‘돌봄 창조’에 가까웠다.
새벽이를 돌보는 활동가들은 그가 장난기 넘치던 어린 시기를 지나 무던하고 관조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나이 들어가는 돼지의 변화를 알게 되는 것은 오직 생추어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시사IN 이명익
이러한 돌봄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땀내 나는 경험들과 치열한 고민을 엮은 새벽이생추어리 기록집 〈돌봄이 널뛰는 자리〉가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최근 출간됐다. 고기가 되지 않고 살아남은, 국내 제1호 생추어리에서 나이 들어가는 돼지를 돌보는 이들의 이야기다.
저자들은 성공적인 돌봄의 노하우와 자부심을 표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에 있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겼다. 생추어리로 불리지만, 여전히 좁은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며 상념에 잠긴다. “감금 돌봄이라는 선택지밖에 없다는 것 앞에서 새벽이 느낄 고립감이 늘 어깨에 짐처럼 따라다닌다.” 동물들이 느낄 고립감을 상상하는 건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화해할 친구나 동료도, 사랑을 나눌 짝꿍도, 어려움을 의논하며 함께 헤쳐 나갈 가족도 없다.” 활동가들은 “유일하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자주 상상한다. 그들은 생추어리 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하거나 다 같이 채식을 하자는 선언이 아닌 “무력해지지 않고, 계속 고민하며, 거주 동물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보금자리 선언문)”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2025년에 더덕(오리)과, 뿌리(닭)가 새로운 거주 동물로 새벽이생추어리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뿌리는 초복 무렵 도로에서, 더덕도 다친 채 도로에서 발견됐다. 모두 가금류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가는 길에 트럭에서 떨어지거나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사IN 이명익
생추어리 농장(farm sanctuary)을 처음 만든 사람은 미국의 동물보호 운동가 진 바우어다. 그는 1986년 가축 시장에서 부패 중인 양, 돼지, 소의 사체 더미 속에 산 채로 누워 있던 양 힐다를 구출해 최초의 생추어리를 만들었다. 진 바우어는 생추어리 농장의 동물들을 촬영한 사진집 〈사로잡는 얼굴들〉(이사 레슈코 지음)에 이렇게 썼다. “수줍어하는 성격의 힐다는 활발한 성격의 양 젤리빈과 평생 친구로 지냈고 그 우정 덕분에 조금 더 풍요롭게 살았다. 둘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랫동안 평화로운 삶을 누렸다.” 힐다는 1997년 자연사했고 많은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생추어리 농장의 정원 숲에 묻혔다.
동물들이 생추어리에 이른 경우는 다양하다. 도축장으로 가던 트럭에서 탈출해 도로를 헤매는 동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육되다가 방치된 동물, 자연재해에서 살아남은 동물, 반려인으로부터 버려진 동물 등이다. 이 동물들은 생추어리를 통해 상품으로 소비되지 않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평생 살 기회를 가지게 된다. 돌봄은 물론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동물 하나하나마다 삶의 질이 어떤지 정기적으로 평가받는다. 안락사가 가장 인도적인 행위라고 판단될 경우, 가까운 사람들과 동료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락사가 행해진다(〈사로잡는 얼굴들〉).”
동물원과는 무엇이 다를까? 그곳도 동물들의 ‘집’ 아닌가? 우선 생추어리는 방문객에게 동물을 전시(관람)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지 않는다. 세계동물생추어리연맹(GFAS)의 ‘투어 및 방문 정책’에 따르면, 교육 목적으로 생추어리 투어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소규모로,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방문객들은 동물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생추어리의 동물들에겐 원하지 않을 경우 방문객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내실’에서 쉬거나 몸을 숨길 수 있는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2025년 11월8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 등이 주관한 ‘2025 생추어리를 생각하는 포럼’에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 이외에도 한국에는 여러 생추어리가 있다. 2021년 만들어진 곰보금자리프로젝트(〈시사IN〉 제850호 ‘동물원이 아닌 생추어리가 필요한 까닭’ 기사 참조), 2022년 만들어진 강원도 인제의 달뜨는 보금자리(〈시사IN〉 제929호 ‘소도 살고 지역도 살고 청년 비건 마을’ 기사 참조), 동물권행동 카라가 조성한 미니 팜 생추어리 등이다.
이 단체들은 2024년 3월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서로의 생추어리를 견학하고 배움을 나누고 있다. 그해 10월4일(세계 농장동물의 날)에는 ‘보금자리 선언문’ 등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그들이 돌보는 동물의 종(소·곰·돼지 등), 운영 주체와 운동의 방향, 지역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영향으로 가축화된 종이나 이미 인간의 사육에 익숙해진 야생동물은 인간의 돌봄이 필요’ 하다는 점을 짚고, 생추어리를 ‘그 동물들이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공간(보금자리 선언문)’이라고 선언했다.
기록집을 펴냈다. 성공한 무용담이 아닌 돌봄을 둘러싼 고민과 어려움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냈다. ⓒ시사IN 신선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8/sisain/20260108072002483zgmv.jpg" data-org-width="1280" dmcf-mid="P5YIMeqFR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sisain/20260108072002483zgmv.jpg" width="658">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들이 5년간의 돌봄 경험을 담은 <돌봄이 널뛰는 시간> 기록집을 펴냈다. 성공한 무용담이 아닌 돌봄을 둘러싼 고민과 어려움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냈다. ⓒ시사IN 신선영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는 ‘취약한 돌봄’
그러나 생추어리들은 지속적으로 ‘혐오자’들의 공격과 협박에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새벽이생추어리는 가장 빈번히 공격에 노출된다.
2025년 12월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새벽이생추어리 기록집 출간을 기념하는 첫 북토크가 열렸다. 북토크를 진행하던 활동가 혜리는 새벽이생추어리가 원래 터를 잡고 있던 수도권에서 2023년 12월 전라도로 이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이어진 혐오자의 협박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런 협박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활동가들은 동물들은 물론 자신의 신상에도 엄청난 위협을 느꼈다. “SNS 뒤에 숨어 생명을 위협하는 이가 내 얼굴을 알고 있을까봐 겁이 났다. 집으로 가는 길, 생추어리로 향하는 길,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의심스러워졌다. 새벽, 잔디를 두고 그와 맞서는 상황이 벌어지면, 내가 누구도 지켜내지 못할까 두려웠다(생강).” 하지만 혐오자를 막기 위해 서로 시간과 곁을 내며 머리를 맞댄 경험은 ‘돌봄자’들을 더욱 결속시키기도 했다. 생추어리의 밤을 지키며 교대로 보초를 서기도 했다. “혐오하고 위협해도, 우리에게는 함께 힘을 모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숙갓).” 나약해 보이기만 하던 작은 돌봄들이 모여 더 큰 용기로 확장됐다.
새벽이생추어리는 연대자들의 도움이 절실함에도 보안을 위해 위치를 은폐해야 한다. 활동가들 역시 개인정보를 숨겨야 한다. 새벽이생추어리의 존재를 더 많이 알리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돼지의 이미지로 새벽이와 잔디를 포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매일의 고민을 딛고 “무너질 듯 삐걱거리면서도” 새벽이생추어리는 운영된다. ‘저렴한 고기로만 간주되는 존재’가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그린다는 이유만으로 생추어리는 어떤 이들에게 혐오 대상이 된다.
2025년 12월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새벽이생추어리 기록집 첫 북토크가 열렸다. ⓒ시사IN 신선영
그러한 혐오와 맞서 싸우면서 5년 동안 새벽이생추어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설립 후 20명이 넘는 새생이들(운영 활동가)이 적극적으로 단체를 지켜왔으며 80명이 넘는 보듬이(돌봄 활동가)들이 생추어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매일의 돌봄을 지원해왔다. 500명이 넘는 매생이(후원 활동가)들은 후원으로 새벽이와 잔디의 삶이 더 나아지길 응원해왔다. 기록집을 통해 활동가들은 새벽이생추어리와 관계를 맺어온 이들 역시 “각자의 삶에서 투쟁”을 이어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5년의 자양분 덕분에 새벽이생추어리는 단단하게 이 사회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새벽이생추어리는 2022년부터 ‘찾아가는 동물권 교육’을 시작하며 학교와 기관 등에서 강의를 통한 인식 개선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후원행사 ‘잔디밭 새벽시장’을 열고,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보금자리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제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수많은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긴 하다. 어떤 사람들은 ‘거주 동물의 자율성과 의지가 완벽하게 존중되는 제대로 된 돌봄’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다른 쪽에서는 ‘축산업을 철폐하고 모든 사람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냐’고 비난한다. 시옷은 이렇게 답변한다. “새벽이생추어리는 누군가에게 채식을 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 새벽이 고기가 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 그 불편함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불편함은 오히려 우리 사회가 만든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완전하고 무결한 돌봄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하지 않는다.”
시옷이 이 기록집을 세상에 내보내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더 많은 이들을 이 ‘취약한 돌봄’에 연결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돌봄 과정의 어려움을 진실하게 말하고, 독자들에게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 걸고, 그들을 이 상황에 연결시키고 싶었다. 이 상황을 알게 되었으니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같이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다. 이 기록집에서 우리가 담은 이야기는 이렇다. ‘맞아, 아직도 잘 모르겠어. 이런 게 너무 고민돼. 아직도 어려워’.”
김다은 기자 midnightblu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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