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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울함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닙니다. 한때 동·서·남해를 누비며 해역을 감시하고, 바다의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켜낸 대한민국 호위함 발전사의 산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첫 국산 호위함인 ‘울산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호위함의 발자취는 이제 첨단 레이더와 무료종목추천
미사일을 갖춘 최신예 ‘충남함’과 ‘경북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美 구식 구축함 얻어쓰던 해군 전투함
1970년대 대한민국 해군에게 대형 전투함은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해군은 165톤급 고속정 건조 경험이 전부였는데, 주력 함정은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건조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구축함에 의씨엔조이 릴게임
존하고 있었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된 노후 함정들은 현대전에 적합하지 않아 해상에서 고조되는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확보는 절박한 국가적 과제였습니다.



서울 망원한강공원 내 조성된 ‘서울함 공원’에 퇴역한 해군 최초의 국산 울산급 호위함 서울함이 전EMLSI 주식
시돼 있다. (출처=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한민국은 ‘우리 손으로 우리의 바다를 지킨다’는 자주국방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대형 전투함 건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호위함 울산급입니다. 울산급 호위함의 탄생은 단순한 군사력 증강을 1억투자처
넘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적 자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울산급 호위함은 길이 102m, 경하 배수량 1500톤으로 빠른 속력과 강력한 함포를 갖춰 해역 방어와 대간첩 작전에 특화됐습니다. 실제로 1983년 부산 해안에 침투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등 수많은 작전에서 맹활약하며 조국 영해 수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우리기술투자 주식
했습니다. 울산급 호위함은 대함 미사일, 음향탐지기, 함포 등을 탑재해 대함·대공·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전투함으로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엔진과 주요 무장들은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 또한 있었습니다.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 등 해역 함대의 노후화가 심각해지면서 1998년부터 차기 호위함(FFX: Future Frigate eXperimental) 사업 추진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해양 작전 환경이 바뀜에 따라 이 함정 계열은 배치(Batch)-I부터 배치-Ⅱ, 배치-Ⅲ를 거쳐 현재 차세대 배치-Ⅳ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차기 울산급 호위함 진화 과정 (출처=방위사업청)



연안초계와 대잠전 중심의 인천급 호위함

FFX 사업의 첫 단계인 인천급 호위함(Batch-I)은 건조 비용을 최소화하고 검증된 장비를 사용해 신속하게 전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됐습니다. 당시 해군이 소수의 고가함 대신 다수의 함정을 확보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천급은 스텔스 설계 기법을 도입하고, 대공·대잠 능력을 확충하는 등 구형 함정의 한계를 보완했습니다.
뒤를 이은 대구급 호위함(Batch-II)은 인천급의 한계를 보완하며 성능 향상의 전환점입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잠수함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가 됐고, 이같은 위협 인식이 직접적인 기술 발전으로 연결됐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수상함 최초로 디젤-전기 복합 추진(CODLOG) 방식의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채택해 수중 소음을 최소화함으로써 적 잠수함에 탐지될 위험을 크게 줄인 것입니다.
또한 대구급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를 탑재해 인천급에서 부족했던 대공 및 대잠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KVLS는 단순한 미사일 발사관이 아니라, 함대공 미사일(해궁), 대잠 미사일(홍상어), 함대지 미사일(해룡) 등 다양한 종류의 국산 무장을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전략적 허브’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호위함이 연안 방어 임무를 넘어, 대공·대함·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기능 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울산급 호위함 Batch-Ⅲ의 선도함 충남함 모습 (출처=방위사업청)



충남함, ‘미니 이지스’ 시대 개막

충남급(Batch-Ⅲ)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중형 전투함으로, 대구급 보다 감시·대응·타격 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 중형 전투함입니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가 탑재됐습니다. 이 레이더는 4면 고정형으로 이지스 레이더처럼 전방위에서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등 다중 목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또 한국형 전투관리체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장거리대잠어뢰, 전술함대지유도탄, 함대함 유도탄 등 다양한 국산 무장과 전투체계가 유기적으로 통합돼 있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CIWS-Ⅱ는 현재 국내 개발 중인 30㎜ 근접 방어체계로, 자체 탐지·추적 기능을 갖춘 AESA 레이더를 적용해 드론과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한 최종 방어력을 제공합니다.
현재 차기 호위함의 최종판인 Batch-Ⅳ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함정에는 충남급 보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자전 장비-II를 탑재하고, 국산 통합기관제어체계와 유도무기 4종 통합을 위한 무장통제장비 등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들 호위함은 구축함보다 규모는 작지만, 평시에는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 수호, 불법 활동 단속, 주변국 분쟁 예방 등 ‘멀티롤 전투함’ 역할을 수행합니다. 북한 잠수함 위협과 주변국 해군력 증강 속에서 대잠전·대공방어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건조 과정은 방위산업과 조선업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부품 국산화, 신기술 축적, 해외 수출 성과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후반 필리핀 해군이 발주한 호세 리잘급 호위함은 HD현대중공업이 설계·건조해 2020년 성공적으로 인도됐습니다. 가성비와 기술력을 겸비한 한국산 호위함은 국제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K해양방산의 선두주자가 됐습니다. 호위함은 바다 위 ‘기술 자산’이자 ‘자주국방의 상징’입니다. 호위함의 진화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방위산업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