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 업체로부터 명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 물증 확보에 나섰다. 
또 금품을 받고 공직을 팔았다는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위해 김 여사 측에 24일 출석을 통보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택 아크로비스타와 지하 상가에 있는 김건희 운영 회사 코바나컨텐츠, 관저 이전 당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 및 관계자 주거지 등 9곳에 대한 강제수사를 전개했다.
영장에는 관저 이전 공사와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따.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 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따내 특혜를 받 았다는 게 골자다. 특검팀은 당시 담당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선정하도록 ‘윗선’이 압력을 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2022년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다른 회사가 공사를 먼저 의뢰받았으나, 같은 해 5월께 대통령경호처가 갑자기  21그램으로 공사업체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8월 13일 21그램 측을 건설산업 기본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선 는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새로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존 범죄사실이 아닌 새로운 혐의 사실에 따른 압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조씨가 2022년 김 여사 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과 의류 등을 건넨 정황을 잡고 해당 물품이 공사 수주 청탁용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부부는 김 여사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씨는 2022년 7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샤넬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할 때 김 여사 최측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함께 샤넬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공사 수주 경위와 관련, 감사원이 ‘봐주기식 감사’를 진행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모습. 연합뉴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위해 김 여사에게 24일 출석을 통보했다.
매관매직 의혹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를 선물하고 사위에 대한 인사를 청탁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 회장의 사위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김 여사는 모친 최은순씨에게 선물했던 모조품을 잠시 빌려 사용했던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자수하며 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2일 김 여사 측이 제기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심문을 진행한다. 김 여사 측은 3일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져 치료가 필요하다”며 3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고, 특검팀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즉각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