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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왼쪽 첫 번째),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두 번째)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미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5/ked/20260105101500853cvnv.jpg" data-org-widt 바다이야기합법 h="1051" dmcf-mid="phV7hzWIv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5/ked/20260105101500853cvnv.jpg" width="658">
야마토연타
< 작전 생중계로 지켜보는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왼쪽 첫 번째),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두 번째)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미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
사이다릴게임
"그 어떤 역사적인 기준으로 봐도,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건들은 2020년대에 벌어진 여러 지정학적인 균열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크리스토프 바로 LIOR글로벌파트너스 리서치 총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백경릴게임 행정부가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감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원칙과 신냉전의 본격화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때부터 미군 재건과 억지력 강화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실 바다이야기#릴게임 현하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드러내왔는데요. 지난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깜짝 공습에 이어,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공과 대통령 부부 체포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다른 나라에 대한 개입과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뉴스1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뒷마당'으로 생각하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수 년 간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그 핵심이었지요. 마두로 대통령을 자국 영토에서 체포한 건 미국이 어떤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서반구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작전 직후 멕시코, 콜롬비아, 쿠바 등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낸 상태입니다.
왜 지금, 그리고 왜 라틴아메리카일까요? 전문가들은 원유(그 중에서도 초중질유)와 리튬, 수자원, 희토류, 구리 등 핵심 원자재 확보 경쟁이 그 핵심 동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과 탈 세계화,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 등으로 자원과 공급망을 통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미국의 원자재 공급망 통제 시도는 2026년에도 전 세계 산업과 금융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중질유, 천연가스, 물, 리튬...핵심은 원자재
새해 벽두부터 진행된 이번 군사 작전의 배경엔 물론 미국 국내 정치적인 유인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작전의 명분으로 '마약 유입 차단'과 '불법 이민 통제'를 내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 의료보험 문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으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던 공화당은 백악관과 각을 세워왔던 강경파가 이번 작전엔 지지를 보내면서 모처럼 단일 대오를 이뤘습니다.
또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공격의 또 다른 배경이 "도난당한 석유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해온 것처럼, 베네수엘라 석유 자산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통제권이 강화되면 유가를 더 낮춰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석유를 도난당했다'는 건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원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 기업들의 자산을 강제로 몰수한 사건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법 위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마두로 체포를 감행한 보다 근본적인 동인은 베네수엘라, 나아가 라틴아메리카가 보유한 핵심 원자재입니다.
우선 석유입니다. 베네수엘라는 2020년 기준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3030억 배럴로 세계 1위 보유국입니다. 하지만 국영 석유기업인 PVSA의 부실 경영과 미국 제재로 현재 생산량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의 1% 미만인 약 80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원유는 전체 매장량의 약 85%가 초중질유(extra-heavy crude)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질유가 대부분인 미국 셰일 오일과 다릅니다. 과거 필립스 66, 발레로에너지 같은 미국 메이저 정유 회사들은 이 중질유를 처리하기 위해 멕시코만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고도화 설비를 갖췄지만 지금은 가동률과 마진이 급락한 상태입니다.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제재와 생산 감소로 수입이 줄어들었고, 멕시코는 자국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출을 줄이고 있는데다,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산 중질유 수입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하곤 있지만 파이프라인 용량의 한계가 있고 마진에도 불리합니다. 결국 지리적으로 가깝고 매장량이 풍부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미국 정유사들의 마진 확보와 에너지 안보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는 천연가스 역시 확인된 매장량이 2020년 기준 200조 입방피트로 세계 10위 수준입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천연가스가 가장 각광받고 있음을 고려하면 천연가스도 미국 입장에서 눈독 들일 수밖에 없는 자원입니다.
로라 리처드슨 전 미 육군 남부사령관. 자료=애슬랜틱카운슬
트럼프 행정부의 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 미 국방부 남부사령부를 이끈 로라 리처드슨 전 장군은 레이건 재단 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15년 간 전 세계에 식량과 연료를 공급해온 지역"이라고 소개합니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 전 세계 담수의 31%를 보유한 아마존, 전 세계 콩 공급의 50% 이상, 전 세계 리튬의 60%가 이 지역에 있다. 그 외에도 금, 구리, 은, 희토류 등 자원이 엄청나다"고 하죠.
중국이 핵심 광물 자원을 미국에 대항할 무기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선 라틴아메리카의 리튬과 구리, 희토류 등의 자원을 어떻게 해서라도 확보할 유인이 커진 것입니다. 수자원의 중요성도 상당합니다.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텍사스 남부 농업 지대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물론, 리튬 추출이나 AI 데이터센터 냉각 등 산업 측면에서도 수자원은 필수 자본이기 때문입니다.
'뒷마당' 침투한 중국 쫓아내기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은 원자재 패권 경쟁의 시각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동안 이 지역에 중국과 러시아가 파고들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비(非)서반구 경쟁국들이 서반구에 침투하는 것을 심각한 저항 없이 허용한 건 최근 수십 년간 미국의 또 다른 중대한 전략적 실수"라면서 "미국은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기 위해 '먼로 독트린'을 재확인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던로(Donroe·도널드 트럼프와 제임스 먼로의 합성어) 독트린'을 공식화했다는 평가도 많았지요. 먼로 독트린은 1823년 먼로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거부하면서 지역패권 의지를 드러낸 선언을 말합니다.
NSS 보고서에서 말하는 '비서반구 경쟁국'의 대표는 물론 중국입니다. 리처드슨 전 장군은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경제 발전과 투자를 가장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데, 진짜 목적은 자원 추출이라고 본다"면서 "31개국 중 23개국이 이 프로젝트에 서명했는데 이는 미국이 이 지역을 간과한 결과 이들 국가가 중국의 손을 잡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던로 독트린'은 이 실수를 이제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발현인 셈입니다.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군에 의해 체포되기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를 만났다. 자료=마두로 텔레그램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원유를 싼 값에 넘기면서 수백억 달러 규모 대출까지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가장 먼저 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와 에너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온 러시아 역시 이번 공세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창업자는 "마두로 정권이 제거돼 유가가 하락하면 러시아 경제가 약화될 것이고, 이는 러·우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더 이른 시점에 종결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우선 수혜는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이 모든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요?
① 우선 원유 시장에 대한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1% 미만인 약 80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향후 미국 제재가 풀린다면 증산이 가능하지만, 시장 분석 업체 케이플러는 그래봤자 수 개월 내 증산 가능한 물량은 약 15만 배럴에 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회복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기업들이 당장 투자할 의지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큽니다.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유가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유가 하락 전망을 바꿔놓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오히려 트럼프의 발언처럼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해"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이 더 늘어난다면 유가는 장기적으로 더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이번 사건으로 더 직접적인 이득이 예상되는 것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입니다. 크리스토프 바로 LIOR글로벌파트너스 리서치 총괄은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유전 서비스 기업, 그리고 저유가·고마진 구조를 갖춘 정유 기업을 최우선 수혜자로 꼽습니다.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특별 면허를 받고 운영 중인 셰브론은 가장 확실한 수혜 기업입니다. 과거 자산 몰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도 향후 재진입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엑손모빌은 “조건이 맞는다면” 베네수엘라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 공급이 재개되면 발레로에너지, 필립스 66 같은 걸프만 정유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값비싼 캐나다산 중질유나 대체 원유 대신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공급받아 정제 마진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슐럼버거, 핼리버튼, 베이커휴즈 같은 유전 서비스 기업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회복을 위한 파이프라인, 정유시설 등 대대적인 재건 사업이 미국 주도로 벌어질 경우 이익이 기대됩니다. 석유 산업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을 위한 전력망, 항만, 도로 등 인프라 복구 사업에 미국 기업들이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습니다.
공급망 재편, 지정학 리스크는 상수로
③ 에너지 안보가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으로 증명됨에 따라 리튬, 희토류, 구리, 우라늄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미국화'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알버말, SQM, 프리포트맥모란, MP머티리얼 등은 단골로 거론되는 종목입니다. 특히 미국 외 기업들 중에선 라틴아메리카 역내 자산이 많더라도 아르헨티나, 칠레 등 미국의 우방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 프리미엄이 갈릴 수 있습니다.
④ 마두로 체포와 '던로 독트린'의 실체화는 세계를 신냉전의 구도로 더 빠르게 몰아넣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선 "미국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대만 지도자 라이칭더를 제거하고 신속하게 통일을 달성하자"는 등의 주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을 명분 삼아 대만 봉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中 ‘대만 포위 훈련’ 영상 공개 … 타이페이101 빌딩도 위협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을 개시한 중국군이 30일 실사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SNS를 통해 48초 분량의 ‘실사격 훈련 현장 영상’(오른쪽)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투기와 군함이 목표물을 조준해 타격하는 장면과 로켓포가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전날 인민해방군은 훈련에 동원된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것이라며 대만의 초고층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 빌딩을 포착한 영상(왼쪽)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중국군 드론이 격납고에서 나오는 장면과 원거리에서 타이베이 101을 촬영한 모습이 포함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SNS 캡처·로이터연합뉴스
이 모든 정황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고 전 세계적인 재무장 추세를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방산주가 경기 방어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군용 드론, 해상 봉쇄에 대비하기 위한 잠수함 제조 기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RTX, 록히드마틴, 에어로바이런먼트, 레이도스, 제너럴 다이나믹스, 헌팅턴잉걸스 등이 거론됩니다.
에너지·원자재 패권 경쟁이 노골화하면서 지정학 리스크는 투자 환경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습니다. 투자자들도 전통적인 금리, 성장, 실적 같은 요인 외에도 자원이 어디에 있고, 누가 그것을 통제하는지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대입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왼쪽 첫 번째),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두 번째)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미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5/ked/20260105101500853cvnv.jpg" data-org-widt 바다이야기합법 h="1051" dmcf-mid="phV7hzWIv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5/ked/20260105101500853cvn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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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생중계로 지켜보는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왼쪽 첫 번째),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두 번째)과 함께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미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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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역사적인 기준으로 봐도,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건들은 2020년대에 벌어진 여러 지정학적인 균열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크리스토프 바로 LIOR글로벌파트너스 리서치 총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백경릴게임 행정부가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감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원칙과 신냉전의 본격화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때부터 미군 재건과 억지력 강화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실 바다이야기#릴게임 현하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드러내왔는데요. 지난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깜짝 공습에 이어,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공과 대통령 부부 체포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다른 나라에 대한 개입과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뉴스1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뒷마당'으로 생각하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수 년 간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그 핵심이었지요. 마두로 대통령을 자국 영토에서 체포한 건 미국이 어떤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서반구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작전 직후 멕시코, 콜롬비아, 쿠바 등에 대해서도 경고를 보낸 상태입니다.
왜 지금, 그리고 왜 라틴아메리카일까요? 전문가들은 원유(그 중에서도 초중질유)와 리튬, 수자원, 희토류, 구리 등 핵심 원자재 확보 경쟁이 그 핵심 동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과 탈 세계화,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 등으로 자원과 공급망을 통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미국의 원자재 공급망 통제 시도는 2026년에도 전 세계 산업과 금융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중질유, 천연가스, 물, 리튬...핵심은 원자재
새해 벽두부터 진행된 이번 군사 작전의 배경엔 물론 미국 국내 정치적인 유인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작전의 명분으로 '마약 유입 차단'과 '불법 이민 통제'를 내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 의료보험 문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으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던 공화당은 백악관과 각을 세워왔던 강경파가 이번 작전엔 지지를 보내면서 모처럼 단일 대오를 이뤘습니다.
또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공격의 또 다른 배경이 "도난당한 석유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해온 것처럼, 베네수엘라 석유 자산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통제권이 강화되면 유가를 더 낮춰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석유를 도난당했다'는 건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원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 기업들의 자산을 강제로 몰수한 사건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법 위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마두로 체포를 감행한 보다 근본적인 동인은 베네수엘라, 나아가 라틴아메리카가 보유한 핵심 원자재입니다.
우선 석유입니다. 베네수엘라는 2020년 기준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3030억 배럴로 세계 1위 보유국입니다. 하지만 국영 석유기업인 PVSA의 부실 경영과 미국 제재로 현재 생산량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의 1% 미만인 약 80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원유는 전체 매장량의 약 85%가 초중질유(extra-heavy crude)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질유가 대부분인 미국 셰일 오일과 다릅니다. 과거 필립스 66, 발레로에너지 같은 미국 메이저 정유 회사들은 이 중질유를 처리하기 위해 멕시코만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고도화 설비를 갖췄지만 지금은 가동률과 마진이 급락한 상태입니다.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제재와 생산 감소로 수입이 줄어들었고, 멕시코는 자국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출을 줄이고 있는데다,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산 중질유 수입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하곤 있지만 파이프라인 용량의 한계가 있고 마진에도 불리합니다. 결국 지리적으로 가깝고 매장량이 풍부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미국 정유사들의 마진 확보와 에너지 안보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는 천연가스 역시 확인된 매장량이 2020년 기준 200조 입방피트로 세계 10위 수준입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천연가스가 가장 각광받고 있음을 고려하면 천연가스도 미국 입장에서 눈독 들일 수밖에 없는 자원입니다.
로라 리처드슨 전 미 육군 남부사령관. 자료=애슬랜틱카운슬
트럼프 행정부의 야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 미 국방부 남부사령부를 이끈 로라 리처드슨 전 장군은 레이건 재단 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15년 간 전 세계에 식량과 연료를 공급해온 지역"이라고 소개합니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 전 세계 담수의 31%를 보유한 아마존, 전 세계 콩 공급의 50% 이상, 전 세계 리튬의 60%가 이 지역에 있다. 그 외에도 금, 구리, 은, 희토류 등 자원이 엄청나다"고 하죠.
중국이 핵심 광물 자원을 미국에 대항할 무기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선 라틴아메리카의 리튬과 구리, 희토류 등의 자원을 어떻게 해서라도 확보할 유인이 커진 것입니다. 수자원의 중요성도 상당합니다.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텍사스 남부 농업 지대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물론, 리튬 추출이나 AI 데이터센터 냉각 등 산업 측면에서도 수자원은 필수 자본이기 때문입니다.
'뒷마당' 침투한 중국 쫓아내기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은 원자재 패권 경쟁의 시각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동안 이 지역에 중국과 러시아가 파고들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비(非)서반구 경쟁국들이 서반구에 침투하는 것을 심각한 저항 없이 허용한 건 최근 수십 년간 미국의 또 다른 중대한 전략적 실수"라면서 "미국은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기 위해 '먼로 독트린'을 재확인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던로(Donroe·도널드 트럼프와 제임스 먼로의 합성어) 독트린'을 공식화했다는 평가도 많았지요. 먼로 독트린은 1823년 먼로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거부하면서 지역패권 의지를 드러낸 선언을 말합니다.
NSS 보고서에서 말하는 '비서반구 경쟁국'의 대표는 물론 중국입니다. 리처드슨 전 장군은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경제 발전과 투자를 가장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데, 진짜 목적은 자원 추출이라고 본다"면서 "31개국 중 23개국이 이 프로젝트에 서명했는데 이는 미국이 이 지역을 간과한 결과 이들 국가가 중국의 손을 잡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던로 독트린'은 이 실수를 이제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발현인 셈입니다.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군에 의해 체포되기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를 만났다. 자료=마두로 텔레그램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원유를 싼 값에 넘기면서 수백억 달러 규모 대출까지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가장 먼저 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와 에너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온 러시아 역시 이번 공세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창업자는 "마두로 정권이 제거돼 유가가 하락하면 러시아 경제가 약화될 것이고, 이는 러·우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더 이른 시점에 종결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우선 수혜는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이 모든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요?
① 우선 원유 시장에 대한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1% 미만인 약 80만 배럴에 불과합니다. 향후 미국 제재가 풀린다면 증산이 가능하지만, 시장 분석 업체 케이플러는 그래봤자 수 개월 내 증산 가능한 물량은 약 15만 배럴에 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회복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기업들이 당장 투자할 의지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큽니다.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유가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유가 하락 전망을 바꿔놓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오히려 트럼프의 발언처럼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해"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이 더 늘어난다면 유가는 장기적으로 더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이번 사건으로 더 직접적인 이득이 예상되는 것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입니다. 크리스토프 바로 LIOR글로벌파트너스 리서치 총괄은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 유전 서비스 기업, 그리고 저유가·고마진 구조를 갖춘 정유 기업을 최우선 수혜자로 꼽습니다.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특별 면허를 받고 운영 중인 셰브론은 가장 확실한 수혜 기업입니다. 과거 자산 몰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도 향후 재진입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엑손모빌은 “조건이 맞는다면” 베네수엘라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 공급이 재개되면 발레로에너지, 필립스 66 같은 걸프만 정유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값비싼 캐나다산 중질유나 대체 원유 대신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공급받아 정제 마진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슐럼버거, 핼리버튼, 베이커휴즈 같은 유전 서비스 기업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회복을 위한 파이프라인, 정유시설 등 대대적인 재건 사업이 미국 주도로 벌어질 경우 이익이 기대됩니다. 석유 산업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을 위한 전력망, 항만, 도로 등 인프라 복구 사업에 미국 기업들이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습니다.
공급망 재편, 지정학 리스크는 상수로
③ 에너지 안보가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으로 증명됨에 따라 리튬, 희토류, 구리, 우라늄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미국화'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알버말, SQM, 프리포트맥모란, MP머티리얼 등은 단골로 거론되는 종목입니다. 특히 미국 외 기업들 중에선 라틴아메리카 역내 자산이 많더라도 아르헨티나, 칠레 등 미국의 우방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 프리미엄이 갈릴 수 있습니다.
④ 마두로 체포와 '던로 독트린'의 실체화는 세계를 신냉전의 구도로 더 빠르게 몰아넣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선 "미국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대만 지도자 라이칭더를 제거하고 신속하게 통일을 달성하자"는 등의 주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을 명분 삼아 대만 봉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中 ‘대만 포위 훈련’ 영상 공개 … 타이페이101 빌딩도 위협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을 개시한 중국군이 30일 실사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SNS를 통해 48초 분량의 ‘실사격 훈련 현장 영상’(오른쪽)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투기와 군함이 목표물을 조준해 타격하는 장면과 로켓포가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전날 인민해방군은 훈련에 동원된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것이라며 대만의 초고층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 빌딩을 포착한 영상(왼쪽)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중국군 드론이 격납고에서 나오는 장면과 원거리에서 타이베이 101을 촬영한 모습이 포함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SNS 캡처·로이터연합뉴스
이 모든 정황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고 전 세계적인 재무장 추세를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방산주가 경기 방어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군용 드론, 해상 봉쇄에 대비하기 위한 잠수함 제조 기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RTX, 록히드마틴, 에어로바이런먼트, 레이도스, 제너럴 다이나믹스, 헌팅턴잉걸스 등이 거론됩니다.
에너지·원자재 패권 경쟁이 노골화하면서 지정학 리스크는 투자 환경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습니다. 투자자들도 전통적인 금리, 성장, 실적 같은 요인 외에도 자원이 어디에 있고, 누가 그것을 통제하는지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대입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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