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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항로'로 불리는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연내 북극항로 특별법 국회 통과를 지원하고 조직 구성과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범정부 조직인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가동하고, 향후 북극항로위원회 사무국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26일 관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지름길인 만큼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부산항에서 출항해 러시아 북동부 캄차카반도·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1만4000㎞ 경로로 평균 22일이 소요된다. 종전 한국 해운의 유럽 '물류 동맥'인 2만2000㎞ 길이의 남방항 국민카드 연체 로(부산~수에즈운하~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비해 이동 시간이 약 12일 단축된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받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항로 개척 시 2030~2050년 해운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인천·광양항 환적 물동량은 10~15% 증가하고, 해운·항만·연료 분 성공하는1%직장인 야 등에서 신규 고용이 5만명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클라크슨에 따르면 북극항로 개척으로 조선업계에도 쇄빙선 등 극지 전용선 발주가 늘어나 2025~2040년 연평균 15~20척의 글로벌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기술력을 감안하면 국내 수주 점유율이 70~80%에 달할 수 있다는 관 개인회생서류 측이 나온다. 이 경우 국내 수주 물량은 연간 50억~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빙해 등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 선박·화물 보험료가 남방항로 대비 30~50% 이상 높고, 러시아 등과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주요국은 이미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lh주택공사 중국은 이달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해상항로를 개척하며 '빙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미국은 항로 개척을 위해 쇄빙선 15척을 구매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러시아는 2035년까지 3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은 2013~2016년 시범운송 후 2017년 HMM(당시 현대상선)이 시험운항을 추진하다 해운업황 위기로 전격 중단한 이후 관련 활동이 없는 유비 상태다.



국내 해운업계는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방침을 환영했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북극항로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며 "중국 선사가 이미 북극항로 유럽 정기 항로를 띄운 상황에서 선점 효과를 고려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상업화를 위해서는 대형 글로벌 화주와 선제 협약을 체결해 정기 항로 물량을 확보하고, 부산·인천항을 환적 거점으로 발전시켜 북극항로를 지원하는 물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극지 전용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과 보험·금융 지원 체계를 개발하고, 러시아·노르웨이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김인현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 소장은 "시범운항을 하려면 러시아 도선사와 쇄빙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러시아 측에 대한 비용 지급이 경제 제재에 걸리면 어렵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빨리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욱 한국무역협회 해운팀장은 "중국, 러시아와 협력 강도에 따라 국내 화주들의 참여 기회가 결정될 것"이라며 "운임 리스크, 보험료 증가, 규모의 경제 제약 등 해결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당장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은 북극 보호 서약으로 인한 제약을 우려하고 있다. 북극 보호 서약은 글로벌 최대 해운사인 MSC와 나이키, DHL 등 화주들이 생태계 보호를 위해 북극항로 운항을 자제하기로 한 자발적 협약이다. 한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북극 보호 서약을 위반하면 주요 화주들로부터 컨테이너 물량 수주가 중단될 수 있다"며 "당장 직접 운항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주와 개별 계약을 맺는 벌크선이나 중소 화주가 주력 고객인 중소형 컨테이너선사들은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극항로가 단기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지만, 길게 보면 환경·물류 분야의 핵심 항로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정지성 기자 / 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