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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한 머리핀을 그녀는 혜주가 모았다. 맞아? 나를.경기도 안산 러브스리랑카교회 성도들이 지난 13일 안산양무리교회에서 기타 연주에 맞춰 현지어로 찬양하고 있다. 오른쪽에 선 사람은 이 교회를 개척한 이창호 선교사. 양무리교회 제공
예수님은 누추하고 작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그렇기에 화려한 장식이나 요란한 행사보다 조용하고 낮은 자리에서 함께하는 목소리들이 성탄의 의미를 더욱 깊이 드러낸다. 낯선 한국 땅에서 우리네 이웃이 된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들과 함께 작은 모임으로라도, 때론 서로 다른 언어로, 성탄을 준비하는 찬양의 모습이 큰 울림을 주는 이유다. 낮은 곳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릴게임야마토 마음으로 모인 특별한 현장을 찾았다.
남과 북이 함께 성탄 찬송
남북 성도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찬양 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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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 예배당. 강대상 양쪽으로 나뉜 성가대석에 흰색 셔츠를 맞춰 입은 100명이 각각 앉았다. 강단 조명이 차분히 낮아지자 왼편 탈북 여성 20여명이 일어났다. 예배당은 순간 숨을 고르는 듯 정적에 휩싸였다. 찬양 ‘환난과 핍박 중에도’가 울려 퍼지자 찬양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석뿐 아니라 회중석 곳곳에서는 고개를 떨군 채 눈을 감은 성도들이 모습이 보였다.
북한선교단체 모퉁이돌선교회가 2011년부터 15년째 이어온 탈북민들의 예수 탄생 찬양예배다.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나오미찬양단에서 활동 중인 김은혜(50·가명)씨는 “북한에 있을 때 지하교회 성도였던 친구가 ‘하나님을 믿으면 마음에 기둥이 릴게임뜻 생긴다’며 기도해줬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며 “오늘 우리가 드리는 찬양이 라디오로 북에 닿는다는 생각에 그 친구와 함께 매년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탄예배는 ‘성령 충만으로 찬송하리로다’를 주제로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남과 북 성도가 함께하는 찬양. 예배당 강대상을 기준으로 오른편엔 남한 성도들로 구성된 평예찬양 바다이야기릴게임 대 100여명이, 왼편에선 탈북 성도들로 구성된 찬양대 100여명이 흰 티셔츠를 입고 자리해 서로 마주 보며 화음을 쌓았다. 탈북 성도 찬양대에는 나오미찬양단을 비롯해 탈북기독군인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탈북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탈북민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탈북민 목회자가 쇼파르(나팔)를 불자 남과 북의 찬양대가 동시에 일어나 첫 찬양인 ‘임재’를 불렀다. ‘이곳에 오셔서 이곳에 앉으소서’라는 가사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이어 ‘거룩 거룩 거룩’ 찬양이 울려 퍼졌다. 인도자는 라디오로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을 위해 “지금부터 모퉁이돌선교회 찬양대의 찬양이 시작된다”고 안내하자 찬양하던 탈북인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표정이 번졌다.
성탄을 축하하는 탈북민 목소리는 북녘땅에도 전해진다. 예배 실황은 편집 없이 오는 21일 새벽 4시엔 제주 극동방송 중파 1566kHz를 통해, 같은 날 밤 11시엔 모퉁이돌선교회 ‘광야의 소리’ 단파 9330kHz를 통해 북한을 향해 전파된다.
충현교회에서 찬양 예배를 주최한 모퉁이돌선교회가 본당 로비에 전시한 ‘성경 트리’로, 낱장으로 된 성경 쪽복음을 포장지처럼 접어 트리 형태로 제작했다.
모퉁이돌선교회 이사야 목사는 “탈북민에게 성탄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고, 주체사상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삶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거듭남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영광스러운 찬양으로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성탄예배가 남한에서의 드리는 마지막 예배라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만수대에서 함께 찬양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배의 여러 순서는 탈북민들이 맡았다. 모퉁이돌선교회 박릴리 간사는 “남과 북, 작은 자와 큰 자 모두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하며 경배한다”며 예배를 선포했고, 김권능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이 예배를 듣고 있을 북녘의 성도들이 주님을 향한 소망을 굳게 붙들고,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예배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신앙 때문에 고통받고 피 흘린 이들과 그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간구했다.
이웃교회 함께한 이주민 성탄 찬양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 상가 4층에 자리한 안산양무리교회(김희창 목사). 청바지와 하와이언 셔츠 차림에 머리에는 빨간 리본을 단 중국 동포 성도들이 강단에 섰다. ‘주님만을 더 깊게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중국어 찬양에 맞춰 한 달간 준비한 율동을 선보이며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도 안산에서 3년 전 이 중화평안교회를 개척한 정은혜 목사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함께 모인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면서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예수님 탄생이라는 기쁜 소식은 모두에게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산양무리교회는 올해로 12번째 성탄 찬양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출석 성도가 20명 남짓한 교회지만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을 돕기 위해 주변 교회들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성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는 이주민뿐 아니라 협력 교회의 공연도 함께 마련됐다. 올해는 50곳에 달하는 교회와 선교 기관이 팀을 꾸려 공연을 펼쳤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출연 시간표가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도착한 순서대로 자유롭게 찬양했다. 필리핀 카메룬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중국 등 국적은 다양했고 연령대 또한 두 살 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울렀다. 김희창 목사는 “안산은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한 지역이라 117개국에서 온 1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거주한다”고 했다.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인천태국인교회는 ‘그 사랑’을 기타 연주에 맞춰 태국어로 여성과 남성 파트를 나누어 부른 뒤 한국어로 다시 한번 더 노래했다. 윤윤경 선교사는 “오늘도 일하는 성도들이 계셔서 모두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들이 중심이 된 CIS시온성교회는 ‘기뻐하며’를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번갈아 불렀다. 무대에는 두 살 아이도 작은 몸짓으로 참여했다. 경기도 안산 선한이웃난민교회의 이주민 여성 모임인 ‘블레싱패밀리’는 한국어로 ‘내게 강 같은 평화’를 힘차게 불러 참석자들을 자리에서 일으키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선교단체 ‘아바홈히어랜나우’는 스리랑카, 마다가스카르 성도와 함께 기쁨에 겨워 발을 구르며 찬양했다.
한국인 교회의 공연도 중간중간 이어졌다. 경기도 안양의 늘사랑교회 엘피다 여성 중창단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 연주에 맞춰 찬양했다.
경기도 안산 기쁨의동산교회는 붉은색과 초록색 크리스마스 풍 스웨터를 맞춰 입고 크로마하프 연주를 들려주었다. 서울 오륜교회에서는 플루트와 피아노의 조화로운 선율을, 경기도 안양석수교회는 어르신 색소폰 앙상블이 경쾌한 캐럴 메들리로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행사를 위해 교회 성도뿐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이웃 교회도 손을 보탰다. 안산산정현교회는 김밥을, 경기도 고양의 하림교회는 샌드위치, 경기도 안산의 사랑샘교회는 해물파전을 준비했으며 영상과 사진 촬영은 늘사랑교회가 맡았다. 이날 응원차 찾아온 이들이 산 음식 판매 수익은 다시 이주민 교회에 전달됐다. 132㎡(약 40평) 남짓한 교회 공간이 부족해 같은 건물에 있는 학원들이 장소를 내어주기도 했다. 김 목사는 “공연 준비를 마친 새벽 2시 문득 ‘복도를 제대로 닦지 않고 예수님을 맞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구석구석 청소를 다시 시작했다”며 “이주민 한 명 한 명은 우리에게는 곧 예수님”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SJIM필리핀교회 청년들의 ‘징글벨’ 율동과 같은 지역의 소금밭교회 정용진 원로목사의 클라리넷 연주는 순서지에 없었지만 즉석에서 추가됐다. 성탄 찬양 축제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지나 막을 내렸다.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경기도 평촌새순교회 고성제 원로목사는 협력 교회로 이날 행사에 참석해 평소 교류해온 필리핀 교회 성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고 목사는 “언어와 관습의 차이를 넘어 교회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며 “이런 평화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붙들어야 할 성탄의 정신”이라고 했다.
안산=글·사진 신은정 김수연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예수님은 누추하고 작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그렇기에 화려한 장식이나 요란한 행사보다 조용하고 낮은 자리에서 함께하는 목소리들이 성탄의 의미를 더욱 깊이 드러낸다. 낯선 한국 땅에서 우리네 이웃이 된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들과 함께 작은 모임으로라도, 때론 서로 다른 언어로, 성탄을 준비하는 찬양의 모습이 큰 울림을 주는 이유다. 낮은 곳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릴게임야마토 마음으로 모인 특별한 현장을 찾았다.
남과 북이 함께 성탄 찬송
남북 성도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찬양 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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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 예배당. 강대상 양쪽으로 나뉜 성가대석에 흰색 셔츠를 맞춰 입은 100명이 각각 앉았다. 강단 조명이 차분히 낮아지자 왼편 탈북 여성 20여명이 일어났다. 예배당은 순간 숨을 고르는 듯 정적에 휩싸였다. 찬양 ‘환난과 핍박 중에도’가 울려 퍼지자 찬양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석뿐 아니라 회중석 곳곳에서는 고개를 떨군 채 눈을 감은 성도들이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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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탄예배는 ‘성령 충만으로 찬송하리로다’를 주제로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남과 북 성도가 함께하는 찬양. 예배당 강대상을 기준으로 오른편엔 남한 성도들로 구성된 평예찬양 바다이야기릴게임 대 100여명이, 왼편에선 탈북 성도들로 구성된 찬양대 100여명이 흰 티셔츠를 입고 자리해 서로 마주 보며 화음을 쌓았다. 탈북 성도 찬양대에는 나오미찬양단을 비롯해 탈북기독군인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탈북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탈북민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탈북민 목회자가 쇼파르(나팔)를 불자 남과 북의 찬양대가 동시에 일어나 첫 찬양인 ‘임재’를 불렀다. ‘이곳에 오셔서 이곳에 앉으소서’라는 가사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이어 ‘거룩 거룩 거룩’ 찬양이 울려 퍼졌다. 인도자는 라디오로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을 위해 “지금부터 모퉁이돌선교회 찬양대의 찬양이 시작된다”고 안내하자 찬양하던 탈북인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표정이 번졌다.
성탄을 축하하는 탈북민 목소리는 북녘땅에도 전해진다. 예배 실황은 편집 없이 오는 21일 새벽 4시엔 제주 극동방송 중파 1566kHz를 통해, 같은 날 밤 11시엔 모퉁이돌선교회 ‘광야의 소리’ 단파 9330kHz를 통해 북한을 향해 전파된다.
충현교회에서 찬양 예배를 주최한 모퉁이돌선교회가 본당 로비에 전시한 ‘성경 트리’로, 낱장으로 된 성경 쪽복음을 포장지처럼 접어 트리 형태로 제작했다.
모퉁이돌선교회 이사야 목사는 “탈북민에게 성탄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고, 주체사상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삶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거듭남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영광스러운 찬양으로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성탄예배가 남한에서의 드리는 마지막 예배라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만수대에서 함께 찬양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배의 여러 순서는 탈북민들이 맡았다. 모퉁이돌선교회 박릴리 간사는 “남과 북, 작은 자와 큰 자 모두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하며 경배한다”며 예배를 선포했고, 김권능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이 예배를 듣고 있을 북녘의 성도들이 주님을 향한 소망을 굳게 붙들고,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예배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신앙 때문에 고통받고 피 흘린 이들과 그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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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 상가 4층에 자리한 안산양무리교회(김희창 목사). 청바지와 하와이언 셔츠 차림에 머리에는 빨간 리본을 단 중국 동포 성도들이 강단에 섰다. ‘주님만을 더 깊게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중국어 찬양에 맞춰 한 달간 준비한 율동을 선보이며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도 안산에서 3년 전 이 중화평안교회를 개척한 정은혜 목사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함께 모인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라면서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예수님 탄생이라는 기쁜 소식은 모두에게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산양무리교회는 올해로 12번째 성탄 찬양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출석 성도가 20명 남짓한 교회지만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을 돕기 위해 주변 교회들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성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는 이주민뿐 아니라 협력 교회의 공연도 함께 마련됐다. 올해는 50곳에 달하는 교회와 선교 기관이 팀을 꾸려 공연을 펼쳤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출연 시간표가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도착한 순서대로 자유롭게 찬양했다. 필리핀 카메룬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중국 등 국적은 다양했고 연령대 또한 두 살 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울렀다. 김희창 목사는 “안산은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한 지역이라 117개국에서 온 1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거주한다”고 했다.
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인천태국인교회는 ‘그 사랑’을 기타 연주에 맞춰 태국어로 여성과 남성 파트를 나누어 부른 뒤 한국어로 다시 한번 더 노래했다. 윤윤경 선교사는 “오늘도 일하는 성도들이 계셔서 모두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들이 중심이 된 CIS시온성교회는 ‘기뻐하며’를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번갈아 불렀다. 무대에는 두 살 아이도 작은 몸짓으로 참여했다. 경기도 안산 선한이웃난민교회의 이주민 여성 모임인 ‘블레싱패밀리’는 한국어로 ‘내게 강 같은 평화’를 힘차게 불러 참석자들을 자리에서 일으키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선교단체 ‘아바홈히어랜나우’는 스리랑카, 마다가스카르 성도와 함께 기쁨에 겨워 발을 구르며 찬양했다.
한국인 교회의 공연도 중간중간 이어졌다. 경기도 안양의 늘사랑교회 엘피다 여성 중창단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 연주에 맞춰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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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양무리교회 이주민 성탄 행사. 이날 긴 행사의 사진 촬영은 안양 늘사랑교회의 정병수 집사가 도왔다. 안산양무리교회 제공
행사를 위해 교회 성도뿐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이웃 교회도 손을 보탰다. 안산산정현교회는 김밥을, 경기도 고양의 하림교회는 샌드위치, 경기도 안산의 사랑샘교회는 해물파전을 준비했으며 영상과 사진 촬영은 늘사랑교회가 맡았다. 이날 응원차 찾아온 이들이 산 음식 판매 수익은 다시 이주민 교회에 전달됐다. 132㎡(약 40평) 남짓한 교회 공간이 부족해 같은 건물에 있는 학원들이 장소를 내어주기도 했다. 김 목사는 “공연 준비를 마친 새벽 2시 문득 ‘복도를 제대로 닦지 않고 예수님을 맞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구석구석 청소를 다시 시작했다”며 “이주민 한 명 한 명은 우리에게는 곧 예수님”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SJIM필리핀교회 청년들의 ‘징글벨’ 율동과 같은 지역의 소금밭교회 정용진 원로목사의 클라리넷 연주는 순서지에 없었지만 즉석에서 추가됐다. 성탄 찬양 축제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지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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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촌새순교회 고성제 원로목사는 협력 교회로 이날 행사에 참석해 평소 교류해온 필리핀 교회 성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고 목사는 “언어와 관습의 차이를 넘어 교회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며 “이런 평화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붙들어야 할 성탄의 정신”이라고 했다.
안산=글·사진 신은정 김수연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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