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박동원 폴리컴 대표)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이하 직함 생략)의 '입'이 거세지고 있다. 새벽배송,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론스타 승소 등 자신의 전공 분야가 이슈로 떠오르며 날개를 달았다. 갈피를 못 잡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달리 조국에게 토론을 제안하는 등 이슈를 선점하며 집권여당에 홀로 대적하면서 자신의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이런 흐름과 '반비례'로 당내 비토 정서 또한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조기 사퇴했고, 당원 게시판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게 심상치 않다. 총선 패배와 계엄·탄핵의 책임이 모두 한동훈에게 있다는 것인데, 이 바다이야기 는 어불성설이다. 
취임 초기부터 레임덕에 빠진 사상 초유의 이례적 현상은 윤석열의 지지 기반 취약성에서 기인했지만, 무엇보다 국정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집권 초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건 오롯이 윤석열의 독주에서 기인하고, 이 독주는 총선 참패를 불러왔고, 계엄으로까지 이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긴급 수혈된 '정치 초 검증완료릴게임 보' 한동훈이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건 애당초 무리한 설정이고 비겁한 책임 떠넘기기였다. 윤석열과 김건희에 대한 견제는 차치하고 동조한 친윤계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62.8%의 높은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됐고, 끝없는 흔들기에도 대선후보 결선투표에서 43.5%를 얻었다. 한계도 노출되고 과거에 비해 기대감도 줄었지만 한동훈이 여전히 국민의힘을 대표하 릴게임꽁머니 는 리더 중 한 명임을 증명하는 객관적 지표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에 없는 '세련미'와 '대중성' 가진 韓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둔 시점. 한동훈 '차출론'과 '퇴출론'이 동시에 거론된다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 상징적 리더가 부재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주축이 되어 지방선거를 이끌겠지만 짧은 정치 경륜, 중량감 부재, 지금까지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당 안팎의 우려가 크다. 당 지지율도 정체 상태다. 장동혁과 한동훈의 관계 설정은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주요한 성패 요인이다. 현 상황에서 장동혁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자신을 당선시켜준 강성 지지층의 뜻대로 한동 야마토게임다운로드 훈을 배제하거나, 반대로 한동훈과 '투톱'의 통합 이미지를 형성해 중도층에 신뢰를 주며 대여투쟁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왜 한동훈은 당에 안착하지 못했고, 왜 비토 정서는 커졌을까. 객관적 이유는 첫째, 당에서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성장한 리더가 아닌 하루아침에 외부에서 긴급 수혈된 인물이라 당내 기반이 약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물질이 유입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분란은 그렇게 지속됐다. 둘째, 정치 신인이 짧은 기간에 너무 크고 많은 일을 겪었다. 비대위원장으로 총선, 당대표로 계엄과 탄핵, 그리고 대선까지 정치 초보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로 정치적 내상을 크게 입었다. 셋째, 태생적으로 윤석열과의 인연을 떨쳐낼 수가 없다. 결과가 어떻든 윤석열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고, 공적 행위였지만 '아버지 살해'에 대한 책임론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월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당시 김문수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정당은 '한 지붕 다세대주택'…힘 합쳐야"
그럼 본인 책임은 없나? 첫째, 그는 지나치게 이미지 정치에 치중한다. 정치 초보에 당내 기반이 취약해 대중성 확보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려다 보니 이미지 정치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게 가벼움을 가중시켰다. 대선후보 선출 직후 불거진 후보 단일화 문제로 당이 큰 내분에 휩싸였을 때, 한동훈은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해 과자 먹고 기타 치며 팝송을 불렀다. X세대의 발랄함과 문화적 '감성'의 멋짐에 팬덤은 환호했겠지만 당원들은 절망했다. '강남 귀족' 이미지만 강화시키며 거부감도 커졌다.
둘째, 당에 녹아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비토 정서가 강성뿐 아닌 온건층까지 확산된 것은 지난 대선 전후 보여준 태도와 행태에서 기인한다. 지난 대선은 한동훈에게 이미지를 반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김문수의 당선을 위해 흔한 말로 '발가벗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그동안 쌓였던 강성들의 분노도 가라앉았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한동훈계는 선거운동보다 좌판 차려놓고 당원 가입 캠페인을 벌였다. 이 모습에 많은 당원과 보수 지지자들이 분노했음은 자명하다. 이런 행보를 통해 비토 정서가 한층 강해졌다. 
셋째, 너무 조급했다. 작년 당대표 선거에 나온 게 패착이었다. 사후약방문이 아니다. 작년 6월초 한동훈 지인에게 불출마를 피력했다. '지금 국민의힘 구조상 할 수 있는 게 없고, 윤석열 스타일상 계속 실기할 것이고, 마땅한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머지않아 다시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만 그런 판단을 한 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때 참았으면 윤석열과의 갈등도 깊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계엄·탄핵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웠을 것이며 지금 상황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넷째, '독고다이 일기토(나 홀로 대결) 정치'의 한계다. 장혜영과의 쿠팡 새벽배송 공개토론, 조국에게 제안한 검찰의 항소 포기 공개토론이 낯설지 않다. 당대표였던 작년 8월 박찬대에게 '금투세' 토론회를 제안했고 4월 총선 이전에 이재명에게 토론 압박도 했다. 대표 시절엔 "한 대표의 전략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의원들과 물밑에서 함께 숙의하는 과정이 없다"는 의원들의 평가가 있었다. 실제 원외 인사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고, 개혁적이라 평가받는 의원에게 '왜 한동훈과 같이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비슷한 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독고다이 일기토 정치'가 반드시 이득만 되는 게 아니다. 당내 정치를 통한 우군 확보가 아닌 단독 질주로는 정치적 확장이 되지 않는다. 이를 만회하려 일기토 정치를 강화되는 악순환만 되풀이된다.
그럼에도 한동훈은 여전히 국민의힘 대표 정치인이고 강고한 팬덤이 있다.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항소 포기 등 민주당의 사법 파괴에 정면으로 대적할 수 있는 지식과 논리를 지닌 강점도 있다.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는 '꼰대'스럽지 않은, 국민의힘엔 없는 세련미와 대중성을 지닌 한동훈을 현실권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동훈도 자신에 대한 거부감이 왜 생겼는지 성찰해야 한다. 교과서적 조언이지만 현실정치의 성패는 교과서적 이야기를 실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국민의힘은 한동훈을 배제한 채 지방선거를 치르고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까. 만약 장동혁이 진짜 당원 게시판 등을 문제 삼아 한동훈을 내친다면 국민의힘 분당 사태는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도 장동혁도 파산 지경에 이른다. 자신을 뽑아준 강성 지지층들에게 효능감도 줘야 하고, 내년 선거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장동혁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정치적 통합은 생각이 같은 세력을 합치는 게 아니라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 정당은 '한 지붕 다세대주택'이다. 이념 공동체가 아니라 이념 공통 분모체다. 정권을 잡기 위해 작은 부분이라도 맞으면 힘을 합하는 게 정당의 본성이고 그 과정이 정치다. '단일대오'란 말은 대중 정치인이 아닌 운동권이 쓰는 용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