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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터졌을거라고 그런 한 제대로 서로를 거친[오승훈 기자]
지난 13일 오후 3시경 '파주 시니어 공간 나날 책방'에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모였다. 책 <기후 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저자인 이송희일 감독의 강연 때문이다. 북토크가 끝난 이후 녹취를 풀고 글을 다듬는 사이 2주가 흘렀지만, 그날의 감동과 깨달음을 독자와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동네 책방이 좋은 세상을 위해 길을 여는 작은 광장이 되기를 소망하는 나는 책방 개소식 이후 첫 북토크를 위해 고민하던 중 페북을 통해 이송희일 감독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마침 전국을 돌며 기후 위기 관련 강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책을 주문 바다이야기룰 했고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이 책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아주 예리하게 짚어주며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였다. 교사로 살아오며 환경과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하였으나 그동안 본 책들과 여러 측면에서 달랐다. 기후 위기가 자본주의와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여러 나라의 충격적이며 다양한 사례 바다이야기부활 를 통해 더욱 명징하게 알게 되었다.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어른으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앞서 '나날 책방'에 와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였고 감사하게도 그는 강의를 수락했다.
이런저런 준비 끝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았다. 그 결과 다양한 세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수능을 본 아 무료릴게임 이들, 중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제자들, 그리고 지인 및 SNS에서 웹자보를 보고 찾아오신 분들까지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책방 광장을 따뜻하게 지켰다. 이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만이라도 기후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연대하여 춤출 수 있다면 그만큼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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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
▲ 이송희일 저자의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게임릴사이트 추어라 책
ⓒ 삼인
어떤 이들은 이 책을 매우 좌파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반 자본주의, 반 신자유주의, 반 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서술 되어 있기 때문이다. 7장까지 읽고 또 읽다 보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기후 위기를 단순히 '날씨의 변화'나 '개인적 실천의 문제'로 보지 않고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을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식민지 주의가 결합 된 구조적 폭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아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공포를 조장하고 이념의 대립을 부추기는 책이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전환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기후 변화가 개인의 텀블러 사용이나 분리수거 부족 때문이 아니라 끊임없는 탐욕과 성장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경제는 무한 성장을 하려고 하니 지구가 병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아주 자세하고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오직 무한 축적의 욕망과 이윤 추구를 위해 달리는 거대 독점 기업과 산업들이 주범이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는 기후 위기를 가속화 한 주범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고 탄소 배출을 규제하기보다 '금융화' 하려는 시도가 결국 생태적 재앙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북반구 자본주의 국가들이 누리는 편리함은 남반구의 자원을 약탈하고 그곳에 오염 물질을 떠넘긴 '식민지적 약탈'에 기반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한 예로 전자 쓰레기의 '식민적 이주'다. 북반구 소비자들이 1~2년마다 교체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버려지는 순간 남반구로 향한다. 사례로 가나의 최대의 전자 쓰레기 하차장인 '아그보그블로시'가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 건너온 엄청난 양의 전자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현지 아이들과 노동자들이 유독 가스를 마시며 전선을 태워 구리를 추출하고 있다. 북반구는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쓰레기를 수출하지만 실제로 그 오염 물질(납, 수은 등)은 남반구의 토양과 사람의 몸 속에 쌓이고 있다. 이것을 전자 쓰레기의 '식민적 이주'(Waste Colonialism)라고 한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저렴하고 유행에 민감한 북반구의 의류 소비는 남반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전 세계에서 버려진 중고 의류들이 산처럼 쌓여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들은 북반구 브랜드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임금 노동을 착취하고 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폐수를 그대로 강에 흘려보내고 있다. 북반구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편리를 누리고 남반구는 '식수 오염'과 '거대 쓰레기 산'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녹색 식민주의(Green Colonialism), 식량 식민주의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사례들을 통해 기후 위기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부터 이어져 온 외부화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그 죄책감을 개인들이 나눠 가져야만 하는가?라고 저자는 질문하듯 묻고 있다.
왜 기후 불평등을 이야기 하는가?
기후 위기는 모든 인류에게 닥친 위협이다. 그러나 그 고통은 결코 평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이를 '기후 불평등'(Climate Inequality) 또는 '기후 부정의'(Climate Inequality)라고 부른다. 저자는 기후위기의 결과가 왜 가난한 나라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먼저 그리고 더 가혹하게 찾아오는지에 대한 문제를 강조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책임과 피해의 괴리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은 상위 10%의 부유한 국가와 부유층이 차지한다. 반면, 배출 기여도가 3%도 안 되는 하위 빈곤국들이 기후 재난 피해의 약 75%를 떠안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기후위기는 북반구 선진국들이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태운 화석연료의 결과물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요건과 자원 부족으로 인해 가장 먼저 생존을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경제적 약자들은 재해에 취약한 지역(상습 침수 구역, 가파른 산동네, 해수면 상승 위험지대)에 살 가능성이 높다. 똑같은 폭우가 내려도 튼튼한 빌딩보다 판자촌이나 반지하 주택이 먼저 무너지기 때문에 주거의 위험성도 높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서울 강북구의 반지하 집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본인 역시 2022년 8월 서울이 115년 만의 홍수에 잠식되던 밤, 손전등을 들고 밤새 집 주변을 서성이던 실화를 말하고 있다. 배수구가 막혀 물이 빠져나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기후 위기가 단순히 자연현상의 변화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게 훨씬 더 가혹한 피해를 주는 차별적인 재난임을 강조하는 개념이 '기후 불평등'이다. 불평등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부유한 이들에게 기후 변화는 불편함(예로 냉방비 증가)의 문제일 수 있지만 단열이 안 되는 쪽방촌 거주자인 취약 계층에게는 폭염은 곧 생명을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이렇게 기후위기는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성별, 나이, 장애 등)과 결합하여 약자에게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기후 불평등'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라는 변수를 만나 증폭된 결과인 것이다. 기후위기는 모두가 같은 폭풍을 맞고 있지만 누구는 요트를 타고 누구는 구멍 난 뗏목을 타고 있는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기후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탄소를 줄이는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부의 재분배와 사회적 안전망의 확충이라는 정치적, 윤리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왜 기후 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야 하는가?
저자는 주어진 짧은 시간 중 많은 부분을 왜 춤을 추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책 표지를 보며 나도 매우 궁금했다. 강의 초반 영상을 통해 알게 된 네덜란드의 사례는 기후 위기 시대에 '도로를 점거하고 춤을 추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였다.
오늘날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천국'으로 불리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네덜란드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 설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변화를 이끌어낸 결정적 계기는 바로 '스톱 더 킨데르모르트'(Stop de kindermoord)운동이다. 운동의 발단이 된 구호는 "아이들의 살해를 멈춰라"였다.
1970년대 초 네덜란드 경제가 호황을 누리며 자동차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그 결과 1971년 한 해에만 약 33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그중 400명 이상이 어린이였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과 분노한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고 그들은 "아이들의 살해를 멈춰라"(Stop de kindermoord)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도로 위에서 추는 '저항의 춤', 사람들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드러눕거나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자동차가 점령했던 공간을 빼앗아 다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이 끈질긴 춤의 저항의 결과 네덜란드 정부는 도로 정책을 완전히 뒤바꿨다고 한다. 네덜란드 시민들이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며 보여준 모습은 거대한 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가장 아름다운 춤이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춤은 슬픔을 넘어서는 연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즐겁고 뜨거우며 아름다운 연대인 것이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 무력해지기보다 서로 연결되어 뜨겁게 저항하고 활동하자는 의미의 춤이었다. 일상이 된 기후 위기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무력감을 느끼지만 이 절망을 생명력 있는 움직임(춤)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저자의 논리가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에 진하게 다가왔다.
▲ 이송희일 북토크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 오승훈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인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그리고 식민주의의 생활 양식에 익숙해져 가면서 우리의 몸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연대하며 추는 춤 속에서 내 몸의 근육과 호흡을 느끼고, 그것이 대지의 리듬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감해야 한다. 나는 이 책과 저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환경오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며 공포 속에서 무기력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갈 뿐이었을 것이다.
내가 학교 현장에 있을 때 '학교너머행복공작소 연구회' 활동을 함께 했던 노현경(현 무원고 재직)교사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연대하여 함께 춤을 추며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청소년들이 많이 와서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수능을 본 이의찬(정발고 3학년) 제자는 기후 위기 앞에서 "일상 속에서 분리수거도 열심히 잘하고,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강의를 들으며 전혀 몰랐던 다양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웃는다. 도시정원사가 꿈인 동우샤인(주엽고 3학년)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탄소세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이송희일 저자와의 북토크 시간은 새로운 배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며 강물처럼 흘러갔다.
한 해의 끝자락에 만난 보물 같은 강의로 인해 나는 '우리가 어떻게 삶의 현장에서 함께 춤을 출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서울의 아스팔트 위에서 수천 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달리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파주 북쪽 끝자락의 '시니어공간 나날 책방'이 여럿이 함께 연대하여 좋은 세상을 열어가는 작은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지난 13일 오후 3시경 '파주 시니어 공간 나날 책방'에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모였다. 책 <기후 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저자인 이송희일 감독의 강연 때문이다. 북토크가 끝난 이후 녹취를 풀고 글을 다듬는 사이 2주가 흘렀지만, 그날의 감동과 깨달음을 독자와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동네 책방이 좋은 세상을 위해 길을 여는 작은 광장이 되기를 소망하는 나는 책방 개소식 이후 첫 북토크를 위해 고민하던 중 페북을 통해 이송희일 감독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마침 전국을 돌며 기후 위기 관련 강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책을 주문 바다이야기룰 했고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이 책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아주 예리하게 짚어주며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였다. 교사로 살아오며 환경과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하였으나 그동안 본 책들과 여러 측면에서 달랐다. 기후 위기가 자본주의와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여러 나라의 충격적이며 다양한 사례 바다이야기부활 를 통해 더욱 명징하게 알게 되었다.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어른으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앞서 '나날 책방'에 와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였고 감사하게도 그는 강의를 수락했다.
이런저런 준비 끝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았다. 그 결과 다양한 세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수능을 본 아 무료릴게임 이들, 중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제자들, 그리고 지인 및 SNS에서 웹자보를 보고 찾아오신 분들까지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책방 광장을 따뜻하게 지켰다. 이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만이라도 기후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연대하여 춤출 수 있다면 그만큼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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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이 책을 매우 좌파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반 자본주의, 반 신자유주의, 반 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서술 되어 있기 때문이다. 7장까지 읽고 또 읽다 보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기후 위기를 단순히 '날씨의 변화'나 '개인적 실천의 문제'로 보지 않고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을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식민지 주의가 결합 된 구조적 폭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아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공포를 조장하고 이념의 대립을 부추기는 책이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전환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기후 변화가 개인의 텀블러 사용이나 분리수거 부족 때문이 아니라 끊임없는 탐욕과 성장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경제는 무한 성장을 하려고 하니 지구가 병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아주 자세하고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오직 무한 축적의 욕망과 이윤 추구를 위해 달리는 거대 독점 기업과 산업들이 주범이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는 기후 위기를 가속화 한 주범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고 탄소 배출을 규제하기보다 '금융화' 하려는 시도가 결국 생태적 재앙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북반구 자본주의 국가들이 누리는 편리함은 남반구의 자원을 약탈하고 그곳에 오염 물질을 떠넘긴 '식민지적 약탈'에 기반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한 예로 전자 쓰레기의 '식민적 이주'다. 북반구 소비자들이 1~2년마다 교체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버려지는 순간 남반구로 향한다. 사례로 가나의 최대의 전자 쓰레기 하차장인 '아그보그블로시'가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 건너온 엄청난 양의 전자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현지 아이들과 노동자들이 유독 가스를 마시며 전선을 태워 구리를 추출하고 있다. 북반구는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쓰레기를 수출하지만 실제로 그 오염 물질(납, 수은 등)은 남반구의 토양과 사람의 몸 속에 쌓이고 있다. 이것을 전자 쓰레기의 '식민적 이주'(Waste Colonialism)라고 한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저렴하고 유행에 민감한 북반구의 의류 소비는 남반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전 세계에서 버려진 중고 의류들이 산처럼 쌓여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들은 북반구 브랜드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임금 노동을 착취하고 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폐수를 그대로 강에 흘려보내고 있다. 북반구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편리를 누리고 남반구는 '식수 오염'과 '거대 쓰레기 산'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녹색 식민주의(Green Colonialism), 식량 식민주의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사례들을 통해 기후 위기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부터 이어져 온 외부화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그 죄책감을 개인들이 나눠 가져야만 하는가?라고 저자는 질문하듯 묻고 있다.
왜 기후 불평등을 이야기 하는가?
기후 위기는 모든 인류에게 닥친 위협이다. 그러나 그 고통은 결코 평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이를 '기후 불평등'(Climate Inequality) 또는 '기후 부정의'(Climate Inequality)라고 부른다. 저자는 기후위기의 결과가 왜 가난한 나라와 사회적 약자들에게 먼저 그리고 더 가혹하게 찾아오는지에 대한 문제를 강조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책임과 피해의 괴리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은 상위 10%의 부유한 국가와 부유층이 차지한다. 반면, 배출 기여도가 3%도 안 되는 하위 빈곤국들이 기후 재난 피해의 약 75%를 떠안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기후위기는 북반구 선진국들이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태운 화석연료의 결과물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요건과 자원 부족으로 인해 가장 먼저 생존을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경제적 약자들은 재해에 취약한 지역(상습 침수 구역, 가파른 산동네, 해수면 상승 위험지대)에 살 가능성이 높다. 똑같은 폭우가 내려도 튼튼한 빌딩보다 판자촌이나 반지하 주택이 먼저 무너지기 때문에 주거의 위험성도 높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서울 강북구의 반지하 집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본인 역시 2022년 8월 서울이 115년 만의 홍수에 잠식되던 밤, 손전등을 들고 밤새 집 주변을 서성이던 실화를 말하고 있다. 배수구가 막혀 물이 빠져나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기후 위기가 단순히 자연현상의 변화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게 훨씬 더 가혹한 피해를 주는 차별적인 재난임을 강조하는 개념이 '기후 불평등'이다. 불평등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부유한 이들에게 기후 변화는 불편함(예로 냉방비 증가)의 문제일 수 있지만 단열이 안 되는 쪽방촌 거주자인 취약 계층에게는 폭염은 곧 생명을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이렇게 기후위기는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성별, 나이, 장애 등)과 결합하여 약자에게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기후 불평등'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라는 변수를 만나 증폭된 결과인 것이다. 기후위기는 모두가 같은 폭풍을 맞고 있지만 누구는 요트를 타고 누구는 구멍 난 뗏목을 타고 있는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기후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탄소를 줄이는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부의 재분배와 사회적 안전망의 확충이라는 정치적, 윤리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왜 기후 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야 하는가?
저자는 주어진 짧은 시간 중 많은 부분을 왜 춤을 추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책 표지를 보며 나도 매우 궁금했다. 강의 초반 영상을 통해 알게 된 네덜란드의 사례는 기후 위기 시대에 '도로를 점거하고 춤을 추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였다.
오늘날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천국'으로 불리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네덜란드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 설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변화를 이끌어낸 결정적 계기는 바로 '스톱 더 킨데르모르트'(Stop de kindermoord)운동이다. 운동의 발단이 된 구호는 "아이들의 살해를 멈춰라"였다.
1970년대 초 네덜란드 경제가 호황을 누리며 자동차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그 결과 1971년 한 해에만 약 33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그중 400명 이상이 어린이였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과 분노한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고 그들은 "아이들의 살해를 멈춰라"(Stop de kindermoord)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도로 위에서 추는 '저항의 춤', 사람들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드러눕거나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자동차가 점령했던 공간을 빼앗아 다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이 끈질긴 춤의 저항의 결과 네덜란드 정부는 도로 정책을 완전히 뒤바꿨다고 한다. 네덜란드 시민들이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며 보여준 모습은 거대한 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가장 아름다운 춤이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춤은 슬픔을 넘어서는 연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즐겁고 뜨거우며 아름다운 연대인 것이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 무력해지기보다 서로 연결되어 뜨겁게 저항하고 활동하자는 의미의 춤이었다. 일상이 된 기후 위기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무력감을 느끼지만 이 절망을 생명력 있는 움직임(춤)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저자의 논리가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에 진하게 다가왔다.
▲ 이송희일 북토크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 오승훈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인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그리고 식민주의의 생활 양식에 익숙해져 가면서 우리의 몸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연대하며 추는 춤 속에서 내 몸의 근육과 호흡을 느끼고, 그것이 대지의 리듬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감해야 한다. 나는 이 책과 저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환경오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며 공포 속에서 무기력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갈 뿐이었을 것이다.
내가 학교 현장에 있을 때 '학교너머행복공작소 연구회' 활동을 함께 했던 노현경(현 무원고 재직)교사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연대하여 함께 춤을 추며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청소년들이 많이 와서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수능을 본 이의찬(정발고 3학년) 제자는 기후 위기 앞에서 "일상 속에서 분리수거도 열심히 잘하고,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강의를 들으며 전혀 몰랐던 다양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웃는다. 도시정원사가 꿈인 동우샤인(주엽고 3학년)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탄소세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이송희일 저자와의 북토크 시간은 새로운 배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며 강물처럼 흘러갔다.
한 해의 끝자락에 만난 보물 같은 강의로 인해 나는 '우리가 어떻게 삶의 현장에서 함께 춤을 출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서울의 아스팔트 위에서 수천 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달리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파주 북쪽 끝자락의 '시니어공간 나날 책방'이 여럿이 함께 연대하여 좋은 세상을 열어가는 작은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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