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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금호은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2-20 11:22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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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신 기자]
▲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고기' 뒤에 숨겨진 시간.
ⓒ unsplashbydan on Unsplash
평소에도 고기는 밥상의 단골 손님이지만, 명절이면 그 존재감이 릴게임무료 더욱 커진다. 선물세트로 오가고, 가족들의 젓가락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음식의 중심에 선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기를 '음식'으로만 기억한다. 그 한 점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시간과 그 과정에서 흔들렸을 누군가의 마음을 떠올려 본 적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참여하는 일본어 그림책 낭독 모임에서 2 바다이야기2 월 특별 기획으로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2022년 5월 출간)를 낭독하기로 했다. 낭독 연습을 위해 여러 번 책을 읽다가, 이 그림책이야말로 설 즈음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릴게임갓
▲ '생명을 먹어요' 그림책 한국어판 표지이다
ⓒ 만만한 책방
야마토연타한국어 판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는 '우치다 미치코'가 글을 쓰고 '모로에 가즈미'가 그림을 그리고 '김숙'이 옮겼다. 그림책의 제목은 단도직입적이다. <생명을 먹어요>라는 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크게 움찔이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다른 생명을 먹음으로써 내 생명을 이어간다'는 건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정면으로 마주하기에는 어딘가 불편 릴짱릴게임 하고 무거운 진실이다.
도축업자 사카모토 씨의 하루
그림책은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고기' 뒤에 숨겨진 시간을 도축업자 사카모토 씨의 하루를 통해 보여준다.
소를 잡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소고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기 전의 소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이 일이 싫어졌습니다.
'그만둘 거야. 언젠가는 그만둘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일을 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는 그동안 인간의 육식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나 동물권에 대해서는 적잖이 고민해 왔지만, 매일같이 죽음을 앞둔 동물의 눈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림책을 보며 처음으로 사카모토 씨의 마음을 상상해 보았다. 죽음을 앞두고, 한 생명이 보내는 간절하고 불안한 눈망울과 마주치는 순간 찾아오는 흔들리는 마음을.
어느 날 사카모토 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시노부의 학교에 학부모 참관수업을 보러 가게 된다. 수업은 사회과목의 <여러 가지 직업>에 관한 것이었다. 선생님은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알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사카모토 씨는 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들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우리 아빠는 정육점에서 일하십니다. 그냥 보통 정육점에서요" 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와서 아빠에게 "아빠가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거지?" 하고 묻는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려는데, 선생님이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했다.
"시노부, 왜 아빠가 그냥 보통 정육점에서 일하신다고 했니? 너희 아빠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선생님도, 너도, 교장 선생님도, 회사 사장님도, 친구들도 고기를 먹을 수 없어. 아빠는 대단한 일을 하시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사카모토 씨는 조금 더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들 때, 누군가의 따뜻한 한 마디는 이토록 큰 힘이 된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땀 흘리는 가장에게, 자신의 일이 존중받는다는 사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도축장으로 소를 실은 트럭 한 대가 들어온다. 그 트럭에서 갑자기 어린 소녀가 뛰어내린다. 소의 이름은 '미야'. 소녀는 미야의 배를 쓰다듬으며 연신 말한다.
"할아버지가 그러는 거야.
'미야'가 고기가 되지 않으면 우리가 설을 쇨 수 없대.
'미야'를 팔지 않으면 우리가 힘들어진대.
미안해, 미야. 미안해."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카모토 씨의 마음은 다시 흔들린다. 형편이 어려워 소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할아버지의 설명과 소를 잘 부탁한다는 조용한 당부는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한참을 소녀의 마음으로 머물렀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도 외양간이 있었다. 소죽을 끓이며 오빠와 장난치던 기억,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죽을 긴 혀로 핥아먹던 소의 모습, 어느 날 외양간이 비었을 때의 허전함과 슬픔. 유난히 크고 슬퍼 보이던 소의 눈망울.
그날 밤 사카모토 씨는 아들에게 말한다. 미야를 죽이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내일은 쉬겠다고. 그러나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던 아들은 이렇게 부탁한다.
"아무래도 아빠가 하는 게 낫겠어.
아빠가 하지 않으면 미야가 더 괴로울 거야.
아빠가 해주면 좋겠어."
결국 그는 다시 도축장으로 향한다.
"미야, 미안하다. 네가 고기가 되지 않으면 모두가 곤란해진대. 네가 움직이면 더 괴로울 거야. 그러니 가만히 있어야 해."
그의 진심을 알아들었는지, 미야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눈물이 또르르 떨어진다. 사카모토 씨는 처음으로 소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 그림책의 한 장면 사카모토씨는 소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 만만한 책방
소가 우는 모습을 본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마음을 매번 감당하는 일은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기 한 점 뒤에 숨어 있는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과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진다.
다음 날, 할아버지가 도축장을 다시 찾아온다. 손녀에게, 잡은 고기를 먹어 보라고 했지만 손녀는 울면서 거부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미야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
미야에게 고맙다고 하고 먹자꾸나.
우리가 먹지 않으면 죽은 미야에게 더 미안하잖니."
손녀는 눈물을 닦으며, "미야, 고마워. 잘 먹을게. 맛있다. 참 맛있다" 하면서 먹었다고 그 고마움을 전하러 왔다고 말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카모토 씨는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더 이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이 그림책은 생명을 먹는 일을 그만 두라거나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 우리가 생명을 먹는 일에 대하여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는가?'를 조용히 묻는다. 소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말하던 손녀의 마음을, 어쩔 수 없는 형편을 이야기하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을 덜어주려 애썼던 사카모토씨의 마음을, 잠시라도 떠올려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생명을 먹고 살 것이다.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책의 뒷 표지에 써 있는 말처럼 "잘 먹겠습니다"라고 고맙다고 말하며 먹는 일. "잘 먹었습니다"라며 남기지 않고 감사하게 먹는 일.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예의이자, 최고의 보답일지도 모른다.
▲ 그림책 뒷표지 소설가 '오가와 이토'는 먹는 일은 다른 생명을 빼앗는 일, 몇 번을 읽어도 따뜻한 눈물이 흐른다고 말한다
ⓒ 만만한 책방
이 책을 읽으면서, 한때 우리 집 식탁 위에 붙어 있었던 '공양 게송(밥상머리 기도)'이 생각났다. 오래전 남편과 아들이 템플 스테이를 다녀온 뒤, 한동안 우리 가족은 밥먹기 전에 '밥상머리 기도'를 했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삶의 자리가 바뀌면서, 어느 날 그 기도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더 이상 우리 입에서 오르내리지 않게 되었다. 이번 명절에도 우리 집 밥상에는 딸과 아들이 좋아하는 '고깃국'과 '갈비찜'과 '고기전'이 올랐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하며 모두 함께 '밥상머리 기도'를 했다. 남편과 딸아들에게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를 읽어주며 깊은 공감의 시간을 보냈다.
덧붙이는 글
▲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고기' 뒤에 숨겨진 시간.
ⓒ unsplashbydan on Unsplash
평소에도 고기는 밥상의 단골 손님이지만, 명절이면 그 존재감이 릴게임무료 더욱 커진다. 선물세트로 오가고, 가족들의 젓가락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음식의 중심에 선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기를 '음식'으로만 기억한다. 그 한 점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시간과 그 과정에서 흔들렸을 누군가의 마음을 떠올려 본 적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참여하는 일본어 그림책 낭독 모임에서 2 바다이야기2 월 특별 기획으로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2022년 5월 출간)를 낭독하기로 했다. 낭독 연습을 위해 여러 번 책을 읽다가, 이 그림책이야말로 설 즈음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릴게임갓
▲ '생명을 먹어요' 그림책 한국어판 표지이다
ⓒ 만만한 책방
야마토연타한국어 판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는 '우치다 미치코'가 글을 쓰고 '모로에 가즈미'가 그림을 그리고 '김숙'이 옮겼다. 그림책의 제목은 단도직입적이다. <생명을 먹어요>라는 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크게 움찔이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다른 생명을 먹음으로써 내 생명을 이어간다'는 건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정면으로 마주하기에는 어딘가 불편 릴짱릴게임 하고 무거운 진실이다.
도축업자 사카모토 씨의 하루
그림책은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고기' 뒤에 숨겨진 시간을 도축업자 사카모토 씨의 하루를 통해 보여준다.
소를 잡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소고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기 전의 소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이 일이 싫어졌습니다.
'그만둘 거야. 언젠가는 그만둘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일을 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는 그동안 인간의 육식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나 동물권에 대해서는 적잖이 고민해 왔지만, 매일같이 죽음을 앞둔 동물의 눈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림책을 보며 처음으로 사카모토 씨의 마음을 상상해 보았다. 죽음을 앞두고, 한 생명이 보내는 간절하고 불안한 눈망울과 마주치는 순간 찾아오는 흔들리는 마음을.
어느 날 사카모토 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시노부의 학교에 학부모 참관수업을 보러 가게 된다. 수업은 사회과목의 <여러 가지 직업>에 관한 것이었다. 선생님은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알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사카모토 씨는 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들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우리 아빠는 정육점에서 일하십니다. 그냥 보통 정육점에서요" 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와서 아빠에게 "아빠가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거지?" 하고 묻는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려는데, 선생님이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했다.
"시노부, 왜 아빠가 그냥 보통 정육점에서 일하신다고 했니? 너희 아빠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선생님도, 너도, 교장 선생님도, 회사 사장님도, 친구들도 고기를 먹을 수 없어. 아빠는 대단한 일을 하시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사카모토 씨는 조금 더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들 때, 누군가의 따뜻한 한 마디는 이토록 큰 힘이 된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땀 흘리는 가장에게, 자신의 일이 존중받는다는 사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도축장으로 소를 실은 트럭 한 대가 들어온다. 그 트럭에서 갑자기 어린 소녀가 뛰어내린다. 소의 이름은 '미야'. 소녀는 미야의 배를 쓰다듬으며 연신 말한다.
"할아버지가 그러는 거야.
'미야'가 고기가 되지 않으면 우리가 설을 쇨 수 없대.
'미야'를 팔지 않으면 우리가 힘들어진대.
미안해, 미야. 미안해."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카모토 씨의 마음은 다시 흔들린다. 형편이 어려워 소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할아버지의 설명과 소를 잘 부탁한다는 조용한 당부는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한참을 소녀의 마음으로 머물렀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도 외양간이 있었다. 소죽을 끓이며 오빠와 장난치던 기억,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죽을 긴 혀로 핥아먹던 소의 모습, 어느 날 외양간이 비었을 때의 허전함과 슬픔. 유난히 크고 슬퍼 보이던 소의 눈망울.
그날 밤 사카모토 씨는 아들에게 말한다. 미야를 죽이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내일은 쉬겠다고. 그러나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던 아들은 이렇게 부탁한다.
"아무래도 아빠가 하는 게 낫겠어.
아빠가 하지 않으면 미야가 더 괴로울 거야.
아빠가 해주면 좋겠어."
결국 그는 다시 도축장으로 향한다.
"미야, 미안하다. 네가 고기가 되지 않으면 모두가 곤란해진대. 네가 움직이면 더 괴로울 거야. 그러니 가만히 있어야 해."
그의 진심을 알아들었는지, 미야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눈물이 또르르 떨어진다. 사카모토 씨는 처음으로 소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 그림책의 한 장면 사카모토씨는 소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 만만한 책방
소가 우는 모습을 본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마음을 매번 감당하는 일은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고기 한 점 뒤에 숨어 있는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과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진다.
다음 날, 할아버지가 도축장을 다시 찾아온다. 손녀에게, 잡은 고기를 먹어 보라고 했지만 손녀는 울면서 거부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미야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
미야에게 고맙다고 하고 먹자꾸나.
우리가 먹지 않으면 죽은 미야에게 더 미안하잖니."
손녀는 눈물을 닦으며, "미야, 고마워. 잘 먹을게. 맛있다. 참 맛있다" 하면서 먹었다고 그 고마움을 전하러 왔다고 말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카모토 씨는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더 이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이 그림책은 생명을 먹는 일을 그만 두라거나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 우리가 생명을 먹는 일에 대하여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는가?'를 조용히 묻는다. 소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말하던 손녀의 마음을, 어쩔 수 없는 형편을 이야기하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을 덜어주려 애썼던 사카모토씨의 마음을, 잠시라도 떠올려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생명을 먹고 살 것이다.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책의 뒷 표지에 써 있는 말처럼 "잘 먹겠습니다"라고 고맙다고 말하며 먹는 일. "잘 먹었습니다"라며 남기지 않고 감사하게 먹는 일.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예의이자, 최고의 보답일지도 모른다.
▲ 그림책 뒷표지 소설가 '오가와 이토'는 먹는 일은 다른 생명을 빼앗는 일, 몇 번을 읽어도 따뜻한 눈물이 흐른다고 말한다
ⓒ 만만한 책방
이 책을 읽으면서, 한때 우리 집 식탁 위에 붙어 있었던 '공양 게송(밥상머리 기도)'이 생각났다. 오래전 남편과 아들이 템플 스테이를 다녀온 뒤, 한동안 우리 가족은 밥먹기 전에 '밥상머리 기도'를 했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삶의 자리가 바뀌면서, 어느 날 그 기도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더 이상 우리 입에서 오르내리지 않게 되었다. 이번 명절에도 우리 집 밥상에는 딸과 아들이 좋아하는 '고깃국'과 '갈비찜'과 '고기전'이 올랐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하며 모두 함께 '밥상머리 기도'를 했다. 남편과 딸아들에게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를 읽어주며 깊은 공감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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