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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2-21 16:54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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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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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제공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반려동물 ' 손오공릴게임 호수'를 소개합니다. 정식으로 제가 입양한지는 7년이 되었어요. (나이는 8살 전후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호수 누나'인 저는 평범한 보호자로, 제가 하는 일은 K-pop 작곡가 도나(DONNA)로 활동하며, 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항상 바쁜 작업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작업에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릴게임뜻 호수를 비롯해 여러 반려견 가족을 케어하는 데 쓰는 시간을 제가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호수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용감한 강아지, 호수입니다! 보호자 제공
Q. 호수는 어떤 성격을 지녔나요?
골드몽릴게임호수는 아주 용감하고 포기를 모르는 강한 의지를 가진 성격이에요. 그 모습에 반해 결국 입양을 결정하게 된 것 같고요. 호수에게서 배울 점이 많거든요. 뒷다리가 불편하기에 휠체어를 태워주면, 열심히 앞 발을 굴러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산책 중 좋아하는 강아지 친구를 만나면, 또 휠체어로 열심히 달리면서 자기 모습을 뽐내려고 하기도 해요. 체리마스터모바일
이 사진은 '호수 누나'의 개인 앨범이에요. 호수를 생각하고 만든 노래에 앨범 표지를 호수 사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얗고 작고 소중해'라는 제목의 봄 날씨와 어울리는 가벼운 템포의 노래입니다! 보호자 제공
골드몽사이트 사람에게는 조금 낯을 가리지만, 강아지 친구에게는 아주 멀리서부터 인사 시켜달라고 큰소리로 울어요. 그런 호수 덕분(?)에 저도 "죄송해요, 인사 한 번만 해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 동네에서 호수와 저를 알아봐 주시는 주민분들도 생겼어요!
호수는 휠체어 타고 달리개~ 보호자 제공
Q. 호수와 가족이 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어요. 호수가 임보 생활을 마치고, 가족이 되셨다고요!호수와 만나 가족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하려면 2018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그 당시 한 구조단체에서 입양 상담 및 심사를 돕는 봉사자였어요. 다양한 구조 요청 메일을 확인하는데, 그중 저도 모르게 클릭한 메일이 바로 '호수'의 구조 요청 메일이었어요.
호수는 전라남도 광양시 보호소에 교통사고를 당한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입소했습니다. 소위 누더기견이라고 하죠. 털이 갑옷처럼 엉키고 철물점 목줄이 채워진 상태였고요. 한 주유소 앞 대로변에서 중형차가 호수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척추가 골절되고 골반이 모두 부서진 상태로 기립 불능, 의식 없음 상태였다고 해요.
호수의 과거 입양 공고 사진 보호자 제공
시보호소 봉사자분들 모두 호수가 못 깨어날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호수가 며칠 지나 기적처럼 깨어난 거예요. 깨어나자마자 밥 달라고 엄청 짖었대요. 밥을 몇 그릇씩 먹는 호수를 보며 봉사자분들은 마음이 더 아프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러 사연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그래도 입양 가는 감사한 일이 왕왕 있죠. 그때만 해도 걷지 못하는 강아지가 시보호소에서 구조되거나 입양되는 일은 전무했으니까요. 기적처럼 깨어난 호수에게 남은 일은 짧은 공고 기간과 안락사였습니다.
그때 한 봉사자분께서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단체에 구조요청 메일을 보내셨는데, 그중 한 메일을 제가 확인한 거였어요. 호수가 주저앉은 자세로 열심히 여기저기를 기어다니는 영상을 보자마자 저는 눈물이 터졌어요. 너무 해맑은 표정이었어요. 호수가 행복해 보였어요.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알 것만 같았어요. 음식을 끝없이 주는 봉사자 손길에 마냥 행복해하고 있더라고요.
구조와 치료까지 호수를 입양할 운명이었나 봅니다. 보호자 제공
제가 봉사하는 단체 대표님에게 호수를 구조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호수 구조요청 메일은 이미 거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척추 수술을 하기엔 골든타임을 놓쳤고, 입양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때 제가 어떤 객기에서인지, "입양 못 가면 제가 입양할게요. 구조만 허락하시면, 제가 모든 병원 이동, 입양홍보, 후원 모금 글 작성 등 모든 걸 책임지고 할게요"라고 말했어요.
온전히 제 고집으로 호수 구조가 결정됐어요. 막상 구조를 결정하니까, 무섭더라고요. 저희 집이 입양할 환경도 되지 않는데 무턱대고 가족들 동의도 없이 입양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거든요. 혹시나 검진에서 추가로 다른 질환이 발견될지도 모르는 상태니까요. 그 시기에 호수로 인해서, 제 담력이 많이 커졌어요. '어떤 결말이든 흘러가겠지. 미리 걱정보다, 운명에 맡기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호수는 광양 보호소 봉사자님과 함께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게 됐답니다!
호수 : 과거를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행복하개!! 보호자 제공
어색해하는 호수와 처음으로 눈인사를 하는데, 잔뜩 긴장한 눈빛이 호수처럼 맑게 빛나더라고요. 그때, 이름을 정했던 것 같아요. '호수'라고 짓고 싶다고 처음부터 느꼈어요. 실제로 만난 호수는 2.8kg 정도로 뼈가 앙상했어요. 치석이 심해 추정 나이가 3살 이상으로 되어있었고요. 아마도 시골에서 묶인 채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먹고 지냈던 것 같았어요.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한쪽 귀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려있다는 거였어요. 아주 반듯하게 한쪽 귀만 가위로 잘려있었어요. 지금 많은 분들이 호수의 짝짝이 귀가 귀엽다고 해주시는데요. 아마도 귀를 곰돌이처럼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한 쪽을 자른 게 아닐까 추정해요.
과거 침치료 받으러 갔던 호수! 보호자 제공
호수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시작으로 임보처에서 생활을 시작했어요. 거의 매일 제가 호수를 데리고 유명한 외과동물병원 상담을 다녔어요. 별 소득이 없었지만 그때 유일하게 혜민한방동물병원에서 단체를 통해 호수의 침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시겠다고 했어요. 아마 그때 1년 정도 일주일에 한 번씩 호수를 데리고 침 치료를 다녔어요. 물론, 호수가 일어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분명히 치료는 호수에게 도움이 됐어요.
그러는 사이 호수의 임보처는 두 번 바뀌었어요. 놀랍게도 호수 입양 문의도 왔었는데, 정작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더라고요. 호수를 다른 사람 품에 평생 안겨드릴 마음의 준비가 도저히 되질 않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건, 이렇게 정신없이 호수를 안아들고 열심히 돌아다닌 건 어쩌면 호수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다닌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새 호수는 제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우울함'을 삼켜주고 있었어요. 저의 쓸모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그때부터 호수 입양 준비를 시작한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뿌꾸'라는 반려견과 살고 있었는데요. 뿌꾸는 입질이 있고, 다른 동물을 싫어해 호수와의 합사가 제일 문제였죠. 그때부터 뿌꾸를 데리고 행동교정 수업을 다녔어요.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동의를 모두 받아냈어요.
호수가 구조된 지 약 5개월이 지나 임보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저희 집에 안착했습니다. 한동안 뿌꾸의 격렬한 반항이 있었지만, 호수가 절대 졸지 않더라고요. 조그만 게 절대 굴하지 않으니 뿌꾸가 오히려 밀리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둘은 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으면 안 되는 묘한 관계를 유지하며 오순도순 지내고 있습니다.
댕댕런 휠체어 타고 완주! 멋있개!? 보호자 제공
Q. 호수는 휠체어를 타고 언제 어디서나 시원하게 질주해요! 호수가 휠체어에 적응하기 위해 댕댕이 마라톤도 참여하셨다고요!
호수가 구조돼 침 치료를 다니고 있을 때, '워크앤런'이라는 반려동물 휠체어 제작사 사장님께서 단체를 통해 호수의 휠체어를 무상으로 제작해 주시겠다고 연락 주셨어요. 사장님께서는 이미 많은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해오고 계셨고요. 만나서 좋은 말씀도 듣고 그 자리에서 호수를 위한 휠체어를 바로 만들어주셨어요. 그때 만들어주셨던 휠체어를 지금도 타고 있답니다. 한 번도 고장 나지 않고 여전히 호수의 발이 되어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에 호수는 바퀴에 가속이 붙으니 조금 놀라면서 타는 걸 무서워하기도 했어요. 그때, 제가 호수를 데리고 댕댕이 마라톤에 참가했어요. 호수가 좋아하는 친구를 많이 만나게 해주고, 그 친구를 따라 휠체어를 탄다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호수야 댕댕런 완주 축하해! 보호자 제공
처음엔 여러 네 발 친구들 사이 혼자 휠체어를 타는 호수 모습을 제가 더 민망해하고 어색해 했어요. '참여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호수가 조금씩 친구를 따라 스스로 바퀴를 굴리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어요. 옆에서 열심히 칭찬해 줬죠. "옳지, 잘한다 잘한다, 와~ 호수 빠른데?" 쉬지 않고 칭찬해 주니까 호수도 점점 신나서 달리더라고요. 다른 보호자분들도 호수가 지나갈 때 함께 응원해 주셔서 완주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도 많은 분들이 호수에게 축하해 주셨어요.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해요.
표정이 다~ 말해주죠, 얼마나 행복한지! 보호자 제공
Q. 보호자님은 호수를 '선생님'이라고 다정하게 부르세요. 호수를 선생님으로 부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진짜 우울한 시기가 있었어요, 너무 힘들어 정신이 겨울잠을 자던 시기였어요.
일상처럼 호수와 밤 산책을 갔어요. 휠체어 없이 올인원에 양말을 입히고 자유롭게 내려놨고요. 놀이터에서 열심히 냄새 맡는 호수를 향해 멀리서 "호수야!" 하고 불렀어요. 호수가 입 벌려 활짝 웃으면서, 앞발로 열심히 놀이터의 모래를 헤치고 저한테 달려오더라고요. 기어 왔다는 표현이 맞지만, 호수와 저한테는 모두 '달린다'가 맞아요.
멀리 있었는데, 기어코 제 앞까지 와서 딱 멈췄어요. 저를 올려다보는 호수를 보고 내가 호수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우울함을 제 손으로 버려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자'고 호수에게 배우고 있어요. 호수는 굴하지 않아요. 네발로 걷든, 휠체어를 타든, 아니면 앞발로 열심히 몸을 끌든 신나요. 즐거워요.호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눈앞에 제가 있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몸이 아픈 것보다 누나를 빨리 봐야 하고 누나 옆에 있어야 하는 게 호수에게는 더 중요해요. "한 번 주어진 삶, 더 작게 쪼개볼까요? 한 번 스치는 이 시간을 여러분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지금으로."
Q. 보호자님은 '허진이'란 댕댕이를 보살펴주고 계세요. 허진이를 보살피게 된 계기와 챙겨주는 점들을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허진이는 지인의 집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알았어요. 베란다 너머 끊임없이 하울링을 하길래 나가봤죠. 그때가 초겨울이었는데 가보니 대형 카센터 한 편에 허진이가 있었어요. 허진이는 아주 무겁고 큰 쇠사슬 목줄을 걸고 있었어요. 뜬장으로 된 견사 안에 아주 얇고 낡은 널빤지가 있었고,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있었죠. 밥그릇에 사료는 일주일 내내 먹어도 남을 만큼의 대량의 사료가 부어져 있었고요.
허진이는 표정이 정말 슬퍼 보였어요. 나이도 많아 보여 얼마 못 살 것 같았고요. 그래서 또 열심히 이틀에 한 번씩 밤에 가서 몰래 밥과 간식을 줬어요. 잠이 들 때까지 제가 견사 입구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같이 있었어요. 너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제가 옷을 입혀줬고요.
허진이를 안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사진이에요. 표정이 좋지 않아요. 보호자 제공
옷을 입히면 다음에 가면 벗겨져 있고, 다시 입히면 벗겨져있고를 반복하다가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 허진이의 이름과 나이를 알게 됐어요. 나이는 12살. 허스키+진도 믹스여서 이름이 '허진'이라고 하셨어요. 어릴 때는 산책도 시켜주셨는데 지금은 못 시킨지 오래됐고, 그동안 임신을 아주 많이 해서 출산을 여러 번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제가 산책을 종종 시켜줘도 되겠냐는 허락을 받고 나서부터 정말 열심히 산책을 시키러 다녔어요. 저희 집에서 허진이가 있는 동네까지 한밤중에도 차로 40분이 걸려요. 그 거리를 거의 격일로 다녔어요.
즐거운 산책 후 행복한 허진이. 보호자 제공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허진이가 큰 수술 두 번을 받고 잘 회복했어요. 자궁축농증, 악성종양 제거 수술을 했거든요. 이때도 많은 분들이 수술비를 보태주셨어요. 두껍고 질 좋은 합판을 사서 바닥을 새로 깔아주고, 무거운 쇠사슬도 설득해서 가볍고 더 긴 리드 줄로 바꿨어요. 오래된 철물점 목줄도 더 가볍고 튼튼한 하네스로 바꿔줬어요. 사료도 계속 좋은 사료로 채워놓고, 매년 접종과 건강검진도 해주고 있어요. 어느새 허진이가 회춘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집 14살 뿌꾸보다 튼튼한 것 같아요.
허진이 표정이 참 밝아졌죠!? 보호자 제공
편집자주
안타깝게도 허진이는 해당 인터뷰 이후인 26년 1월 31일 갑작스럽게 강아지별로 떠났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날까지 허진이와 호수 누나(호수 보호자님)는 산책도 했고, 허진이가 맛있는 사료를 두그릇이나 먹었다고 해요. 허진이는 호수 누나가 준 사랑과 살뜰한 배려를 모두 기억하고 강아지별로 떠났을 것 같아요. 이허진 지구 여행 끝!
허진아,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강아지별에서 편히 있어. 언젠가 다시 보자! 보호자 제공
Q. 위기에 처한 동물을 도와주는 보호자님만의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동물 관련 봉사를 한 번도 해보신 적 없는 분에게 어떤 봉사를 추천하시나요!?
아직 한 번도 해보신 적 없는 분들의 '걱정'을 잘 알아요. 다녀오면 마음이 너무 아파 한동안 힘들 것 같다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즐겁게 봉사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즐겁게 봉사하자는 취지의 '봉사모임'을 만들어서 모임장을 하고 있어요.
마음이 전혀 안 쓰이는 봉사는 없겠지만, 입양이 정해진 아이들의 입양 가는 길을 축복하는 봉사 먼저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차량이 있으신 분들은 공항까지 이동을 도와주시고, 또는 미국이나 캐나다로 여행 가시면서 비행 편에 아이를 함께 태워주시는 일, 입양이 확정된 아이들의 입양 준비를 위한 단기임보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보호소 봉사를 시작하실 때는 소규모의 청결하게 정돈된 보호소에서의 봉사로 시작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 또한 그런 보호소를 더 후원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호수와 지낼 날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털뭉치 가족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더 인지하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만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 함께 여행 갈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호수의 겨울. 보호자 제공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보고 싶은 나의 작은 선생님.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호수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네가 많이 아프게 된 이후로 정말 싫지만, 네가 끝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을 상상하곤 해. 이렇게 너는 개구진 모습으로 내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말이야. 그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발현되는 내 방어기제겠지.
호수 누나 : 다중 우주 속 어느 시공간에서 신나게 네발로 뛰고있을 호수도 있겠지. 보호자 제공
그러다 문득 생각했어. 사실 그 순간에 나보다 더 두려운 건 너겠지. 나는 어떤 말로 너의 마지막 순간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잘 가, 고마웠어"라는 말은 오히려 네가 서운해할 것 같아. 전부였던 세상이 갑자기 나보고 가라고 말하는 건 아무래도 상처일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너한테 "그냥 옆에 있어, 호수야. 누나 기다려, 가지 말고 있어"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너는 그럴 것 같아.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말해줘야겠다 싶어.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 넘치게 할게.
네가 있어서 누나는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 고마워. 나라는 사람을 우주로 만들어줘서.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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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반려동물 ' 손오공릴게임 호수'를 소개합니다. 정식으로 제가 입양한지는 7년이 되었어요. (나이는 8살 전후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호수 누나'인 저는 평범한 보호자로, 제가 하는 일은 K-pop 작곡가 도나(DONNA)로 활동하며, 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항상 바쁜 작업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작업에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릴게임뜻 호수를 비롯해 여러 반려견 가족을 케어하는 데 쓰는 시간을 제가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호수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용감한 강아지, 호수입니다! 보호자 제공
Q. 호수는 어떤 성격을 지녔나요?
골드몽릴게임호수는 아주 용감하고 포기를 모르는 강한 의지를 가진 성격이에요. 그 모습에 반해 결국 입양을 결정하게 된 것 같고요. 호수에게서 배울 점이 많거든요. 뒷다리가 불편하기에 휠체어를 태워주면, 열심히 앞 발을 굴러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산책 중 좋아하는 강아지 친구를 만나면, 또 휠체어로 열심히 달리면서 자기 모습을 뽐내려고 하기도 해요. 체리마스터모바일
이 사진은 '호수 누나'의 개인 앨범이에요. 호수를 생각하고 만든 노래에 앨범 표지를 호수 사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얗고 작고 소중해'라는 제목의 봄 날씨와 어울리는 가벼운 템포의 노래입니다! 보호자 제공
골드몽사이트 사람에게는 조금 낯을 가리지만, 강아지 친구에게는 아주 멀리서부터 인사 시켜달라고 큰소리로 울어요. 그런 호수 덕분(?)에 저도 "죄송해요, 인사 한 번만 해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 동네에서 호수와 저를 알아봐 주시는 주민분들도 생겼어요!
호수는 휠체어 타고 달리개~ 보호자 제공
Q. 호수와 가족이 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어요. 호수가 임보 생활을 마치고, 가족이 되셨다고요!호수와 만나 가족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하려면 2018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그 당시 한 구조단체에서 입양 상담 및 심사를 돕는 봉사자였어요. 다양한 구조 요청 메일을 확인하는데, 그중 저도 모르게 클릭한 메일이 바로 '호수'의 구조 요청 메일이었어요.
호수는 전라남도 광양시 보호소에 교통사고를 당한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입소했습니다. 소위 누더기견이라고 하죠. 털이 갑옷처럼 엉키고 철물점 목줄이 채워진 상태였고요. 한 주유소 앞 대로변에서 중형차가 호수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척추가 골절되고 골반이 모두 부서진 상태로 기립 불능, 의식 없음 상태였다고 해요.
호수의 과거 입양 공고 사진 보호자 제공
시보호소 봉사자분들 모두 호수가 못 깨어날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호수가 며칠 지나 기적처럼 깨어난 거예요. 깨어나자마자 밥 달라고 엄청 짖었대요. 밥을 몇 그릇씩 먹는 호수를 보며 봉사자분들은 마음이 더 아프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러 사연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그래도 입양 가는 감사한 일이 왕왕 있죠. 그때만 해도 걷지 못하는 강아지가 시보호소에서 구조되거나 입양되는 일은 전무했으니까요. 기적처럼 깨어난 호수에게 남은 일은 짧은 공고 기간과 안락사였습니다.
그때 한 봉사자분께서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단체에 구조요청 메일을 보내셨는데, 그중 한 메일을 제가 확인한 거였어요. 호수가 주저앉은 자세로 열심히 여기저기를 기어다니는 영상을 보자마자 저는 눈물이 터졌어요. 너무 해맑은 표정이었어요. 호수가 행복해 보였어요. 어떤 삶을 살았을지 알 것만 같았어요. 음식을 끝없이 주는 봉사자 손길에 마냥 행복해하고 있더라고요.
구조와 치료까지 호수를 입양할 운명이었나 봅니다. 보호자 제공
제가 봉사하는 단체 대표님에게 호수를 구조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호수 구조요청 메일은 이미 거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척추 수술을 하기엔 골든타임을 놓쳤고, 입양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때 제가 어떤 객기에서인지, "입양 못 가면 제가 입양할게요. 구조만 허락하시면, 제가 모든 병원 이동, 입양홍보, 후원 모금 글 작성 등 모든 걸 책임지고 할게요"라고 말했어요.
온전히 제 고집으로 호수 구조가 결정됐어요. 막상 구조를 결정하니까, 무섭더라고요. 저희 집이 입양할 환경도 되지 않는데 무턱대고 가족들 동의도 없이 입양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거든요. 혹시나 검진에서 추가로 다른 질환이 발견될지도 모르는 상태니까요. 그 시기에 호수로 인해서, 제 담력이 많이 커졌어요. '어떤 결말이든 흘러가겠지. 미리 걱정보다, 운명에 맡기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호수는 광양 보호소 봉사자님과 함께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게 됐답니다!
호수 : 과거를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행복하개!! 보호자 제공
어색해하는 호수와 처음으로 눈인사를 하는데, 잔뜩 긴장한 눈빛이 호수처럼 맑게 빛나더라고요. 그때, 이름을 정했던 것 같아요. '호수'라고 짓고 싶다고 처음부터 느꼈어요. 실제로 만난 호수는 2.8kg 정도로 뼈가 앙상했어요. 치석이 심해 추정 나이가 3살 이상으로 되어있었고요. 아마도 시골에서 묶인 채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먹고 지냈던 것 같았어요.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한쪽 귀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려있다는 거였어요. 아주 반듯하게 한쪽 귀만 가위로 잘려있었어요. 지금 많은 분들이 호수의 짝짝이 귀가 귀엽다고 해주시는데요. 아마도 귀를 곰돌이처럼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한 쪽을 자른 게 아닐까 추정해요.
과거 침치료 받으러 갔던 호수! 보호자 제공
호수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시작으로 임보처에서 생활을 시작했어요. 거의 매일 제가 호수를 데리고 유명한 외과동물병원 상담을 다녔어요. 별 소득이 없었지만 그때 유일하게 혜민한방동물병원에서 단체를 통해 호수의 침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시겠다고 했어요. 아마 그때 1년 정도 일주일에 한 번씩 호수를 데리고 침 치료를 다녔어요. 물론, 호수가 일어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분명히 치료는 호수에게 도움이 됐어요.
그러는 사이 호수의 임보처는 두 번 바뀌었어요. 놀랍게도 호수 입양 문의도 왔었는데, 정작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더라고요. 호수를 다른 사람 품에 평생 안겨드릴 마음의 준비가 도저히 되질 않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건, 이렇게 정신없이 호수를 안아들고 열심히 돌아다닌 건 어쩌면 호수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다닌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새 호수는 제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우울함'을 삼켜주고 있었어요. 저의 쓸모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그때부터 호수 입양 준비를 시작한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뿌꾸'라는 반려견과 살고 있었는데요. 뿌꾸는 입질이 있고, 다른 동물을 싫어해 호수와의 합사가 제일 문제였죠. 그때부터 뿌꾸를 데리고 행동교정 수업을 다녔어요.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동의를 모두 받아냈어요.
호수가 구조된 지 약 5개월이 지나 임보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저희 집에 안착했습니다. 한동안 뿌꾸의 격렬한 반항이 있었지만, 호수가 절대 졸지 않더라고요. 조그만 게 절대 굴하지 않으니 뿌꾸가 오히려 밀리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둘은 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으면 안 되는 묘한 관계를 유지하며 오순도순 지내고 있습니다.
댕댕런 휠체어 타고 완주! 멋있개!? 보호자 제공
Q. 호수는 휠체어를 타고 언제 어디서나 시원하게 질주해요! 호수가 휠체어에 적응하기 위해 댕댕이 마라톤도 참여하셨다고요!
호수가 구조돼 침 치료를 다니고 있을 때, '워크앤런'이라는 반려동물 휠체어 제작사 사장님께서 단체를 통해 호수의 휠체어를 무상으로 제작해 주시겠다고 연락 주셨어요. 사장님께서는 이미 많은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해오고 계셨고요. 만나서 좋은 말씀도 듣고 그 자리에서 호수를 위한 휠체어를 바로 만들어주셨어요. 그때 만들어주셨던 휠체어를 지금도 타고 있답니다. 한 번도 고장 나지 않고 여전히 호수의 발이 되어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에 호수는 바퀴에 가속이 붙으니 조금 놀라면서 타는 걸 무서워하기도 했어요. 그때, 제가 호수를 데리고 댕댕이 마라톤에 참가했어요. 호수가 좋아하는 친구를 많이 만나게 해주고, 그 친구를 따라 휠체어를 탄다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호수야 댕댕런 완주 축하해! 보호자 제공
처음엔 여러 네 발 친구들 사이 혼자 휠체어를 타는 호수 모습을 제가 더 민망해하고 어색해 했어요. '참여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호수가 조금씩 친구를 따라 스스로 바퀴를 굴리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어요. 옆에서 열심히 칭찬해 줬죠. "옳지, 잘한다 잘한다, 와~ 호수 빠른데?" 쉬지 않고 칭찬해 주니까 호수도 점점 신나서 달리더라고요. 다른 보호자분들도 호수가 지나갈 때 함께 응원해 주셔서 완주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도 많은 분들이 호수에게 축하해 주셨어요.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해요.
표정이 다~ 말해주죠, 얼마나 행복한지! 보호자 제공
Q. 보호자님은 호수를 '선생님'이라고 다정하게 부르세요. 호수를 선생님으로 부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진짜 우울한 시기가 있었어요, 너무 힘들어 정신이 겨울잠을 자던 시기였어요.
일상처럼 호수와 밤 산책을 갔어요. 휠체어 없이 올인원에 양말을 입히고 자유롭게 내려놨고요. 놀이터에서 열심히 냄새 맡는 호수를 향해 멀리서 "호수야!" 하고 불렀어요. 호수가 입 벌려 활짝 웃으면서, 앞발로 열심히 놀이터의 모래를 헤치고 저한테 달려오더라고요. 기어 왔다는 표현이 맞지만, 호수와 저한테는 모두 '달린다'가 맞아요.
멀리 있었는데, 기어코 제 앞까지 와서 딱 멈췄어요. 저를 올려다보는 호수를 보고 내가 호수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우울함을 제 손으로 버려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자'고 호수에게 배우고 있어요. 호수는 굴하지 않아요. 네발로 걷든, 휠체어를 타든, 아니면 앞발로 열심히 몸을 끌든 신나요. 즐거워요.호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요, 눈앞에 제가 있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몸이 아픈 것보다 누나를 빨리 봐야 하고 누나 옆에 있어야 하는 게 호수에게는 더 중요해요. "한 번 주어진 삶, 더 작게 쪼개볼까요? 한 번 스치는 이 시간을 여러분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지금으로."
Q. 보호자님은 '허진이'란 댕댕이를 보살펴주고 계세요. 허진이를 보살피게 된 계기와 챙겨주는 점들을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허진이는 지인의 집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알았어요. 베란다 너머 끊임없이 하울링을 하길래 나가봤죠. 그때가 초겨울이었는데 가보니 대형 카센터 한 편에 허진이가 있었어요. 허진이는 아주 무겁고 큰 쇠사슬 목줄을 걸고 있었어요. 뜬장으로 된 견사 안에 아주 얇고 낡은 널빤지가 있었고,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있었죠. 밥그릇에 사료는 일주일 내내 먹어도 남을 만큼의 대량의 사료가 부어져 있었고요.
허진이는 표정이 정말 슬퍼 보였어요. 나이도 많아 보여 얼마 못 살 것 같았고요. 그래서 또 열심히 이틀에 한 번씩 밤에 가서 몰래 밥과 간식을 줬어요. 잠이 들 때까지 제가 견사 입구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같이 있었어요. 너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제가 옷을 입혀줬고요.
허진이를 안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사진이에요. 표정이 좋지 않아요. 보호자 제공
옷을 입히면 다음에 가면 벗겨져 있고, 다시 입히면 벗겨져있고를 반복하다가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 허진이의 이름과 나이를 알게 됐어요. 나이는 12살. 허스키+진도 믹스여서 이름이 '허진'이라고 하셨어요. 어릴 때는 산책도 시켜주셨는데 지금은 못 시킨지 오래됐고, 그동안 임신을 아주 많이 해서 출산을 여러 번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제가 산책을 종종 시켜줘도 되겠냐는 허락을 받고 나서부터 정말 열심히 산책을 시키러 다녔어요. 저희 집에서 허진이가 있는 동네까지 한밤중에도 차로 40분이 걸려요. 그 거리를 거의 격일로 다녔어요.
즐거운 산책 후 행복한 허진이. 보호자 제공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허진이가 큰 수술 두 번을 받고 잘 회복했어요. 자궁축농증, 악성종양 제거 수술을 했거든요. 이때도 많은 분들이 수술비를 보태주셨어요. 두껍고 질 좋은 합판을 사서 바닥을 새로 깔아주고, 무거운 쇠사슬도 설득해서 가볍고 더 긴 리드 줄로 바꿨어요. 오래된 철물점 목줄도 더 가볍고 튼튼한 하네스로 바꿔줬어요. 사료도 계속 좋은 사료로 채워놓고, 매년 접종과 건강검진도 해주고 있어요. 어느새 허진이가 회춘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집 14살 뿌꾸보다 튼튼한 것 같아요.
허진이 표정이 참 밝아졌죠!? 보호자 제공
편집자주
안타깝게도 허진이는 해당 인터뷰 이후인 26년 1월 31일 갑작스럽게 강아지별로 떠났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날까지 허진이와 호수 누나(호수 보호자님)는 산책도 했고, 허진이가 맛있는 사료를 두그릇이나 먹었다고 해요. 허진이는 호수 누나가 준 사랑과 살뜰한 배려를 모두 기억하고 강아지별로 떠났을 것 같아요. 이허진 지구 여행 끝!
허진아,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강아지별에서 편히 있어. 언젠가 다시 보자! 보호자 제공
Q. 위기에 처한 동물을 도와주는 보호자님만의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동물 관련 봉사를 한 번도 해보신 적 없는 분에게 어떤 봉사를 추천하시나요!?
아직 한 번도 해보신 적 없는 분들의 '걱정'을 잘 알아요. 다녀오면 마음이 너무 아파 한동안 힘들 것 같다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즐겁게 봉사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즐겁게 봉사하자는 취지의 '봉사모임'을 만들어서 모임장을 하고 있어요.
마음이 전혀 안 쓰이는 봉사는 없겠지만, 입양이 정해진 아이들의 입양 가는 길을 축복하는 봉사 먼저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차량이 있으신 분들은 공항까지 이동을 도와주시고, 또는 미국이나 캐나다로 여행 가시면서 비행 편에 아이를 함께 태워주시는 일, 입양이 확정된 아이들의 입양 준비를 위한 단기임보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보호소 봉사를 시작하실 때는 소규모의 청결하게 정돈된 보호소에서의 봉사로 시작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 또한 그런 보호소를 더 후원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호수와 지낼 날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털뭉치 가족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더 인지하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만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 함께 여행 갈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호수의 겨울. 보호자 제공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보고 싶은 나의 작은 선생님.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호수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네가 많이 아프게 된 이후로 정말 싫지만, 네가 끝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을 상상하곤 해. 이렇게 너는 개구진 모습으로 내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말이야. 그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발현되는 내 방어기제겠지.
호수 누나 : 다중 우주 속 어느 시공간에서 신나게 네발로 뛰고있을 호수도 있겠지. 보호자 제공
그러다 문득 생각했어. 사실 그 순간에 나보다 더 두려운 건 너겠지. 나는 어떤 말로 너의 마지막 순간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잘 가, 고마웠어"라는 말은 오히려 네가 서운해할 것 같아. 전부였던 세상이 갑자기 나보고 가라고 말하는 건 아무래도 상처일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너한테 "그냥 옆에 있어, 호수야. 누나 기다려, 가지 말고 있어"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너는 그럴 것 같아.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말해줘야겠다 싶어.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 넘치게 할게.
네가 있어서 누나는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 고마워. 나라는 사람을 우주로 만들어줘서.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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