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가 지난 3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저자인 유발 하라리가 3년차를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승자는 우크라이나라고 평가했다. 하라리는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우크라이나 민족과 국가의 부정을 입증하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존재와 결의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전쟁에서 승리해온 쪽은 우세를 선전하는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고 분석했다.
하라리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 시장경영진흥원 제 합병할 때 우크라이나는 속수무책이었으나, 2022년 전면 침공 당시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세계는 러시아가 며칠 만에 키이우를 함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요한 것은 탄약이지, 탈출이 아니다”라며 망명 제안을 거부했고, 전쟁을 직접 지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방어에 성공했고, 같은 해 여름 하르 서민전세대출조건 키우·헤르손 전투에서 반격을 성공시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상당 부분을 되찾았다.
이후 전선은 교착 상태에 들어갔다. 하라리는 “러시아군은 20만~30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우크라이나 영토의 0.6%를 점령하는 데 그쳤다”며 “이 속도라면 우크라이나 정복에 100년과 수천만 명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값비싼 공격 국민은행 예금금리 으로 스스로를 소모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전술적 후퇴로 병력을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공중전과 해상전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성과를 거뒀다.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가 격침됐고, 러시아군은 흑해 깊숙한 항구로 후퇴했다. 전략 폭격기도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입으면서 러시아는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민간 도시 테러에 의존하게 됐다.
채무불이행이란 하라리는 전쟁의 본질을 ‘정치적 목표 달성 여부’로 규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이며, 수백만 국민이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울 의지가 있다는 사실이 세계에 증명됐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파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따라서 전략적 패배에 빠졌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러시아가 서방 여론을 흔들어 체크카드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점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직접 개입 없이 전과를 거뒀지만, 장기전에서 서방의 군사·경제 지원이 유지되는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란 단순히 영토나 피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에 의해 세워진다”며 “푸틴이 전쟁을 통해 증명한 건 단 한 가지,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에 흡수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