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EPA/연합뉴스]



보수적인 일본 정치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4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 본부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 早苗·64세)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이 당선됐다.
그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295표를 합산해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83표를 받아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다.경인전자 주식
2위는 164표를 얻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었다.
이어 치러진 2차 투표에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지방 조직 47곳의 표로 승부를 갈랐다. 여기서 의원과 지방 조직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185표를 받아 함께 결선 투표에 올라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농림상을 제쳤다.
다카이치 총재는 2021년에 처음 총재 선저평가코스닥
거에 도전했다.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진 뒤 이번에 3번째 도전 만에 총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 자민당 총재가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정식 총리가 되는 구조다. 현재 일본 국회가 ‘여소 야대’ 상황이지만 야당간 결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재가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의 뒤를 무난히휴비츠 주식
잇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국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총리 지명 선거 후 다카이치 총재는 자신의 내각 인사를 발표하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자민당 총재로도 처음, 총리로 선출될 경우에는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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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 손을 맞잡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왼쪽)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 [AP/연합뉴스]



다카이치 총재는 당선 후 연설에서 “나라를 위해 자신을 버리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포기하고 열심히일진머티리얼즈 주식
일하겠다”며 “일본 정치인은 일과 삶의 균형보다 근면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90개국의 국가 정상과 대화한 경험이 있다”며 “많은 나라들이 대립과 군사적 긴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본은 연대와 관용의 가치를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우 성향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적자로 통하며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재는 당분간 한일 관계에 긴장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발언에서 안전보장 측면에서의 한미일 유대 강화를 지지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이시바 총리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다행인 부분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번 선거 유세에서 대담한 공적투자를 통한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적자국채 발행을 용인하는 등 금융완화를 통해 ‘강한 일본’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과거 아베노믹스가 취해온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또 해외로부터의 투자를 엄격하게 심사하는 대일외국투자위원회를 설치하고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맹국을 확대할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본은행의 구체적인 수단 이행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빠르게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달러당 원화값은 현재보다 오르고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해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을 대변하는 단체인 게이단렌이 적극적으로 주장한 원자력 발전 확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차세대 원전에 관한 기술 투자를 통해 한국처럼 원전을 수출 상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4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 직후 직후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 [AP 연합뉴스]



우치야마 유 도쿄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재 경제 공약의 핵심은 성장”이라며 “보수층이 좋아하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종합적인 국력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성장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안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재는 미일 동맹을 우선하는 입장이다. 반면 대중·대북에는 강경 입장이라 향후 총리 취임 후 주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는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