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게임바둑이 ┽ 우주전함야마토2202 ┽⊃ 15.rmt583.top ∽‘다 이루어질지니’ 주인공 가영(수지·왼쪽)과 두바이에서 만나 한국까지 따라온 램프의 정령 이블리스(김우빈)./넷플릭스


‘파리의 연인’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의 드라마를 써온 김은숙 작가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넷플릭스)가 3일 공개됐다. 지니, 램프, 세 가지 소원 등 비현실적 설정이 가득하지만, 휴먼 드라마의 보편적 문법을 넘어서지 않는다. 클라이맥스에서 ‘사이코패스’ 주인공은 소원을 빌고 인간성을 되찾으면서 자신이 받았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깨닫고 오열한다. “아, 나는 할머니를 갉아먹으면서 컸구나.”
이전작 ‘도깨비’보다 판타지로 성큼 나아간 이 ‘은숙드’(김은숙 드라마)는 12일 현재 넷플릭아메리카증시
스 드라마 시청 순위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달리고 있다. B급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 전생과 현생, 두바이 사막과 한국 시골 마을을 정신없이 오가는 이야기에 호불호가 나뉘었다. 그럼에도 대중적인 ‘아는 맛’을 차려내는 김 작가의 솜씨가 시청자들을 견인했다.
◇새로운 사이코패스 서사의 탄생
사이골든크로스
코패스라는 영화·드라마 단골 소재도 다루기 나름. 직전 작품 ‘더 글로리’에서 사이코패스 같은 폭력 가해자(연진)를 악역으로 내세웠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엔 사이코패스를 주인공 삼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사랑, 슬픔, 희망, 고통 같은 감정을 모르는 ‘가영’(수지). 램프의 요정 ‘이블리스’(김우빈)를 만나면서 전생의 기억도 되찾고 사랑을 이룬다. 1앳스타
3부작 안에는 로맨스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완결까지 본 시청자 사이에선 묘하게도 가영이를 함께 키워낸 공동체의 모습이 마음에 남는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친부모도 포기하고 할머니에게 맡기고 간 가영이는 ‘청풍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돌봄으로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마을 카센터 사장)으로 성장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질적인 존재 가영에 대한 공포를 마시스템트레이딩프로그램
음 한쪽에 갖고서도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



마을 사람들은 낫, 칼, 망치를 손에 든 시한폭탄 같은 어린 가영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떡을 썰게 하고 목공을 가르친다./넷플릭스


가영의 교정 과정은 시청자들에게도 집단적 여뽀빠이놀이터릴게임
정을 선사한다. 김은숙 작가도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궁극적 메시지에 대해 “가영이는 할머니와 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걸 학습으로 알고 있기에, 본성을 억누르고 평생 ‘좋은 선택’을 하며 살려고 노력한다”며 “그렇게 끝내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OTT 만난 전형적인 ‘김은숙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는 제작 중 연출이 ‘닭강정’의 이병헌 감독에서 ‘더 글로리’ 안길호 감독으로 교체돼 구설에 올랐다. 설정이 무슬림 시청자 감수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받았다. 예고편 공개 후 이슬람교에서 악을 상징하는 ‘이블리스’를 로맨스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이 여러 문화권에서 동시에 시청하는 OTT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드라마 공개 뒤 이런 논란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슬람권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도 넷플릭스 시청 순위 톱10에 들며 선전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의 첫 OTT 작품은 아니지만 ‘더 글로리’와 달리 로맨스와 코미디가 모두 포함됐다. 초반부만 본 시청자라면 이병헌 감독 특유의 가벼운 코미디 코드에 대해 ‘호’만큼 ‘불호’ 반응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반응은 다양하다. 과거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김정은에게 했던 “애기야 가자” 같은 대사를 자기 패러디한 장면 등에 대해 “유치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그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평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로맨스와 코미디 모두 들어간 전형적인 ‘은숙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