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
세계 각국이 청소년의 SNS·스마트폰 사용을 법과 제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발달 저해와 각종 부작용 우려 때문인데요.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호주, 오는 12월부터 "16세 미만 SNS 금지"
유럽도 청소년 SNS 규제 논의 확산

한국, 내년부터 학교 내 스마트폰 제한
"14세 미만 SNS 제한" 법안도 발의진성티이씨 주식


美 캘리포니아대, 아동 6천여 명 연구
"SNS 늘수록 2년 뒤 인지기능 저하"

"청소년기 SNS 사용, 발달에 악영향"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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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릴게임


서현아 앵커
이번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 의미, 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전지원 교수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최근 미국 의사협회지에 아동 청소년기 SNS 사용2차전지수혜주
과 인지 발달 사이에 관계를 규명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논문이 발표되면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전지원 교수 / 가톨릭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네. 지난 10월, <청소년의 SNS 사용 궤적과 인지 수행>이라bigtv
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연구는, 미국 전역에서 수집되고 있는 9세에서 10세 아동대상 뇌발달 추적관찰 프로젝트인 ABCD 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기준선에서 1년 후, 2년 후, 이렇게 3회에 걸쳐 획득된 데이터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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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554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활용되었고 아동들의 하루 SNS 사용시간과 집중력, 읽기, 순서기억, 처리속도, 어휘력검사 이렇게 총 5가지 인지기능검사와 종합점수가 조사되고 분석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SNS 사용 궤적, 다시 말해서 연차별 SNS 사용시간에 따라 13세 시점의 인지기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SNS 사용 증가 추세를 보인 청소년 군은, 하루 20분 미만의 SNS 사용을 하는 청소년에 비해, 읽기, 순서기억, 어휘력, 그리고 종합인지기능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초기 청소년기에서 SNS 사용량의 점진적인 증가가 특정 인지기능측면에 낮은 수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의 SNS 사용 빈도에 따라 결과에 어떤 차이가 나타났는지 궁금합니다.

전지원 교수 / 가톨릭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이 연구에서 SNS 사용 빈도에 따른 집단 구분은 총 세 그룹이었습니다. 

일 평균 SNS 사용이 20분 이하 그룹이 전체 대상군의 57%, 1시간 20분인 SNS 사용그룹이 약 37%, 그리고 3시간 이상의 높은 증가추세를 보인 그룹이 6%정도 되었습니다.

집단비교 결과에서 1시간 20분 정도의 점진적 증가 추세를 보인 청소년 군과 3시간 이상의 높은 증가를 보인 군은, 20분 미만의 SNS 사용을 하는 청소년에 비해, 읽기, 순서기억, 어휘력, 그리고 종합인지기능에서 통계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특히 SNS 사용이 증가한 두 그룹은 그림 순서 기억과 그림 어휘력 검사에서 SNS 사용이 20분 미만이었던 청소년들에 비해 평균이 크게 떨어졌고요, 1시간 20분 사용 군과 3시간 이상 사용 군의 평균 차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그림 순서 기억과 그림 어휘력에서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다고 설명해주셨는데요. 

이런 결과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전지원 교수 / 가톨릭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연구에서 사용된 인지 발달 검사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개발한 인지 검사 도구입니다. 

그림 순서 기억은 일화적 기억을 평가하는 도구로, 대상자들에게 여러 활동이 그려진 그림 카드를 보여주고, 제시된 순서대로 그림을 재현하도록 요청합니다.

이 검사는 작업기억 즉, 필요한 정보를 유지하고 조작하는 인지과정을 필요로 하는데요, 시각적으로 제시된 자극을 인지하고 유지하였다가 적절하게 인출 해 내는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검사는 유동지능평가에 해당하는데 유동지능은 주로 선천적 능력에 기인하며 생애 초기에 발달하고 20세에 절정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어휘력 평가는 음성으로 제시되는 단어를 잘 듣고, 화면에 제시되는 네 개의 그림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제를 의미합니다. 

이 기능은 결정지능평가에 해당하며 후천적으로 경험에 의해 축적되는 능력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달하며 새로운 경험과 지식에 의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초기 청소년기 SNS의 사용시간 증가가 이러한 각 인지발달요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현아 앵커
아동 청소년기 SNS이나 스마트폰 사용과 발달 사이에 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에도 연구 결과들이 어느 정도 축적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의의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지원 교수 / 가톨릭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인지란 지각, 기억, 판단, 문제 해결 등 지식 습득과 이해에 관여하는 정신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뇌발적 측면에서 이러한 고차 기능은 복잡한 행동의 계획 및 실행을 포괄합니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의 과다사용과 인지기능간 관계에 대한 연구는 계속 보고가 되어 왔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스크린타임과 뇌발달이 단순히 선형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10세 전후부터 증가하는 SNS 사용이 2년후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동지능과 결정지능 요소 둘 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아동기 뇌인지발달을 마치고 이제 청소년기에 진입하는 중요한 시기에 과도한 SNS사용이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서현아 앵커
아동 청소년의 발달에 SNS, 스마트폰 사용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비슷한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도 나온 바가 있죠?

전지원 교수 / 가톨릭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국내에서도 여러 연구팀에서 스마트폰의 문제적 사용이 인지, 정서, 또한 뇌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왔습니다. 

제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문제적 스마트폰 이용군들이 뇌의 조절능력이 떨어져 상대방의 표정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가 파악하고 있기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및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 한국뇌연구원에서 소아청소년 심리검사 및 뇌영상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내용을 다룬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결과들이 미국의 ABCD 연구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연구 결과의 파급력이 그리 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디지털미디어 사용과 뇌인지 발달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뇌인지발달연구에 대한 관심과, 아동 청소년 대상 대규모 종단 연구가 필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연구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청소년의 SNS,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는데요. 

이런 청소년 SNS 사용 제한 움직임에 이번 연구가 주는 구체적인 시사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전지원 교수 / 가톨릭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청소년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권고사항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른 개입을 권고합니다. 

디지털미디어를 접하는 시기를 가능한 늦추고, 연령에 맞는 제한방안을 고려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소아청소년분야 전문가들의 권고지침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적 개입의 실천적 요소를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 연구에서 대상으로 하는 연령, 스마트폰 사용시간, 인지기능평가 요소 등이 모두 고려될 수 있겠습니다.

이 연구와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는 SNS 사용이 청소년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결과에 대해 공중 보건의 문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교육자, 부모님들께서는 지금 아이의 스마트폰, SNS 사용이 2년 후의 아이의 지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유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청소년기의 SNS 사용을 단순한 개인 습관이 아닌 공중보건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런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어떤 정책적 개입이 필요한지 사회적 논의가 이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