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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었다. 있을걸? 그 야 바뀌자 너소록도 주민이자 해록예술회 회원인 최금주 김용하 장규득(왼쪽부터)씨가 손수정(오른쪽 두 번째) 작가와 15일 인천 연수구 전시회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 작가 제공
15일 인천 연수구 ‘아트플러그 연수’에서 열린 ‘섬이라고 불리던 섬’ 전시회장. 자신이 조각한 작품을 살펴보던 김용하(79)씨가 손녀뻘 되는 손수정(31) 작가에게 “우리의 아픔이 담긴 작품을 통해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지난여름 손 작가에게 배운 새로운 기법인 조각회화 작품을 바라보는 어르신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김씨를 포함 야마토무료게임 한 소록도 주민 3명은 이날 오전 7시 남쪽 끝자락의 섬 소록도를 출발해 오후 2시가 가까워서야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전시에 오지 못할 뻔했지만 폐막을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찾아와 자신들의 손길이 담긴 작품을 마주하며 깊은 감동을 나눴다.
손 작가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소록도에 각각 일주일간 머물며 황금성오락실 김씨가 속한 소록도 예술인단체 ‘해록예술회’ 회원 12명과 함께 조각회화 24점을 완성했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 속에서 예술은 따뜻한 우정을 피워냈다. 낯선 외지인 방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가까워졌다. 교회에서 자라며 어르신들과 지냈던 경험은 손 작가에게 큰 힘이 됐다. 손 작가는 “작업을 하는 동안 악기를 바다이야기오락실 연주해 주는 어르신도 있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어릴 적 겪었던 설움을 들려주시는 분도 많았다”면서 “과일을 함께 나누고, 직접 담근 매실청을 선물로 건네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한 어르신이 조각칼로 작품을 만드는 모습. 손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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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을 앓아 손가락이 없거나 손이 굳어 불편한 어르신이 많았기에 손 작가는 조각칼에 부드러운 밴드를 감고 미끄럼방지 장갑을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새로운 작업이 좌절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낯선 기법의 그림은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90세 어르신은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치료를 받으면서도 야마토게임다운로드 수업을 빠지지 않았고, 또 다른 89세 어르신은 마지막 날 손 작가에게 “한센병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섬에 격리돼 살아왔는데 이 나이에 좋은 미술 선생님을 만났다”며 정중히 인사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손 작가는 인천 부평제일장로교회 손호산 목사의 딸로, 그의 할아버지도 목회자였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소록도를 찾았던 기억이 계기가 되어 그는 2024년 5월 다시 소록도를 방문했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를 강제로 분리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현재까지 섬 전체가 국유지인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돼 육지와 연결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 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 작업의 영감을 준 한센병 박물관의 몽당 칼. 손 작가 제공
수감실과 해부실, 소록도 입구에 있는 정기 면회 장소 ‘수탄장’ 등 역사적 슬픔이 깊게 배어 있는 장소를 바라보며 손 작가는 아픔을 느꼈다. 그는 한센병 박물관에 전시된 ‘몽당 칼’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의료체계가 온전치 못했던 시절 서로의 상처와 굳은살, 화농을 제거하던 개인 치료용 도구였지만 이제는 그 아픔을 예술로 승화해 행복을 채워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 작가가 선택한 조각회화 작업은 판넬 위에 모델링 페이스트와 아크릴 물감을 섞어 색색으로 5~6겹 덧칠해 말린 뒤 조각칼로 깎아내는 방식이었다. 아크릴 회화보다 재료비가 세 배가량 더 드는 작품이기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그에게 큰 부담이었다.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에 공모하면서 대학원 박사 과정도 잠시 내려놓았다. 손 작가는 “후원금을 받지 못하면 자비로라도 이 작업을 이어가려 했다. 다행히 올해 2월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여러 도움 덕분에 이 프로젝트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남 고흥의 남포미술관을 운영하는 곽형수 관장의 역할이 컸다. 곽 관장은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소록도에서 찾아가는 미술 전시회를 열고, 어르신들에게 꾸준히 미술 교육을 해왔다. 해록예술회 고문이기도 한 곽 관장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젊은 작가가 어르신들을 위해 나서준 것이 고마웠다”며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손 작가는 어르신들 각자의 지나온 삶과 직접 그린 그림을 책자로 엮어 드리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제가 어르신들에게 쏟을 수 있는 사랑에는 끝이 있을 수 있기에 하나님께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제게 부어 달라’고 기도한다”며 “그 사랑으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자 admin@gamemong.info
15일 인천 연수구 ‘아트플러그 연수’에서 열린 ‘섬이라고 불리던 섬’ 전시회장. 자신이 조각한 작품을 살펴보던 김용하(79)씨가 손녀뻘 되는 손수정(31) 작가에게 “우리의 아픔이 담긴 작품을 통해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지난여름 손 작가에게 배운 새로운 기법인 조각회화 작품을 바라보는 어르신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김씨를 포함 야마토무료게임 한 소록도 주민 3명은 이날 오전 7시 남쪽 끝자락의 섬 소록도를 출발해 오후 2시가 가까워서야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전시에 오지 못할 뻔했지만 폐막을 하루 앞두고 가까스로 찾아와 자신들의 손길이 담긴 작품을 마주하며 깊은 감동을 나눴다.
손 작가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소록도에 각각 일주일간 머물며 황금성오락실 김씨가 속한 소록도 예술인단체 ‘해록예술회’ 회원 12명과 함께 조각회화 24점을 완성했다. 세대를 초월한 만남 속에서 예술은 따뜻한 우정을 피워냈다. 낯선 외지인 방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가까워졌다. 교회에서 자라며 어르신들과 지냈던 경험은 손 작가에게 큰 힘이 됐다. 손 작가는 “작업을 하는 동안 악기를 바다이야기오락실 연주해 주는 어르신도 있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어릴 적 겪었던 설움을 들려주시는 분도 많았다”면서 “과일을 함께 나누고, 직접 담근 매실청을 선물로 건네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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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의 영감을 준 한센병 박물관의 몽당 칼. 손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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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작가는 어르신들 각자의 지나온 삶과 직접 그린 그림을 책자로 엮어 드리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제가 어르신들에게 쏟을 수 있는 사랑에는 끝이 있을 수 있기에 하나님께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제게 부어 달라’고 기도한다”며 “그 사랑으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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