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셀러 와인셀러 고르기 전에 3년 써보고 알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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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작성일26-09-20 02:13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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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셀러를 처음 들인 게 벌써 3년 전이다. 그전에는 그냥 베란다 창고 한쪽에 와인을 세워두고 살았는데, 여름만 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파트라서 직사광선이 하루 종일 드는 자리도 문제였고, 에어컨을 꺼두는 낮 시간엔 온도가 확 올라가니까 병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마음 편하게 마시려고 산 게 셀러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고를 게 많더라.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건 온도와 습도다. 보통 1214도 사이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하고, 습도는 6575 정도가 적당하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코르크가 마르면서 공기가 스며들고, 너무 높으면 라벨이 들뜨거나 곰팡이가 생긴다. 나는 처음에 습도는 전혀 신경 안 쓰고 온도만 봤다가 코르크 마개가 살짝 올라온 병을 발견하고 식겁했다. 그 뒤로는 작은 온습도계를 셀러 안에 따로 넣어두고 눈으로 확인한다. 빛과 진동도 은근히 중요하다. 특히 소테른처럼 당도 높은 와인은 빛과 열에 예민해서, 직사광선이 닿는 자리에 두면 색이 변하고 맛이 눅눅해진다. 진동도 마찬가지다. 컴프레서 방식 셀러를 벽에 딱 붙여놨더니 돌아갈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려서 신경이 쓰이더라. 지금은 벽에서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띄우고, 바닥에 고무 패드를 깔아뒀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몇 년 두고 보면 차이가 난다. 용량은 생각보다 넉넉하게 사는 게 낫다. 나는 24병짜리로 와인셀러시작했는데, 와인을와인냉장고 조금씩 모으다 보니 반년 만에 꽉 찼다. 결국 40병짜리로 바꾸면서 든 돈이 두 배가 됐다. 처음부터 5060병 정도 들어가는 걸 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컴프레서 방식은 소음이 있고 전기세도 나가니까, 잠자는 방 옆이나 거실 한가운데 두는 집이라면 펠티어 방식이나 저소음 모델을 먼저 보는 게 좋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2030만 원대 소형부터 시작해서 100만 원이 넘는 대형까지 있는데, 나는 중간 정도인 60만 원대 제품을 골랐다. 이 정도면 온도 편차가 1도 안쪽으로 유지되고, 문을 열었다 닫아도 금방 원래 온도로 돌아온다. 셀러를 들이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와인을 아껴두지 않고 편하게 마시게 됐다는 점이다. 보관 걱정이 사라지니까 오히려 병이 빨리 줄어드는 게 흠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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