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연극과 영상, 퍼펫과 인간의 경계를 허문 무대가 한국에 상륙한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무대 예술의 신기원, ‘라이프 오브 파이’가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앞두고 11월 21일 오전 11시 새해 티켓 오픈을 확정했다.

이번 예매 오픈은 2026년 1월 6일부터 1월 25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는 공연으로, 겨울방학 기간이 포함돼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11월 30일까지 예매하면 최대 20%의 조기 예매 혜택이 주어지며, 뉴스레터 구독자는 11월 20일 오후 2시부터 선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망망대해에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남은 소년 파이의 생존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이라 극찬했던 이 작품은 이후 이안 감독의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상을 휩쓸었고, 연극으로 재탄생한 버전은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연이어 흥행 신화를 썼다.







무대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과 조명, 음악, 그리고 퍼펫티어의 섬세한 조작으로 구현된 벵골호랑이는 관객에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경험을 선사한다. 영국 ‘타임스’는 “믿을 수 없는 경이로움”, ‘가디언’은 “비범한 여정,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라 평가했다.

한국 초연 무대에는 박정민과 박강현이 파이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극의 중심을 이끈다. 여기에 서현철과 황만익이 아버지 역, 주아와 송인성이 어머니 역으로 출연하며, 총 27명의 배우와 퍼펫티어가 생생한 무대를 완성한다. 관객은 퍼펫의 정교한 움직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포커스석’, 전체 장면을 한눈에 담는 ‘파노라마석’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초연은 토니상 3개 부문, 올리비에상 5개 부문을 석권한 명작의 한국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서, 영화, 공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신화의 장을 열 준비를 마쳤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