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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작가 박완서(1931~2011) 별세 15주기. 크고 작은 가지가 고루 무성한 아름드리나무처럼, 시대와 세태를 고루 관통하며 뻗어 나간 그의 문학 읽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새로 나온 단행본을 중심으로 그 면면을 소개한다. 특히 젊은 세대, 새로운 독자를 위해 맏딸 호원숙 작가에게 청한 글을 함께 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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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2024
“나무 옆을 두 여인이, 아기를 업은 한 여인은 서성대고, 짐을 인 여인은 총총히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 박수근은 이 소재의 그림을 여럿 남겼다. [사진 박수근미술관]
…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 황금성슬롯 리라.” 박완서가 『나목』에서 묘사한 그림은 박수근(1914~1965)의 ‘나무와 두 여인’. 다섯 아이 키우던 마흔 살 전업주부 박완서가 첫 소설을 쓰게 만든 그림이다. 박완서는 『나목』이 1970년 ‘여성동아’ 여류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소설의 배경은 전후 서울의 미군 PX. 전쟁으로 두 오빠를 잃은 스물한 살 경아는 어린 조카들과 노 골드몽 모를 책임져야 했다. 경아는 PX 내 한국물산 위탁매장 초상화부의 점원으로 미군들을 호객해 초상화 주문을 받았고, 옥희도는 그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중 하나였다. 꿈을 잃어 불행한 경아는 조선미술전람회에도 입선했던 ‘진짜 화가’ 옥희도를 연민하고 연모하며 암울한 시절을 견딘다. 결혼해 PX를 떠난 경아는 한참 뒤 신문에서 옥희도 유작전 소식을 접하고 전시장 알라딘게임 을 찾는다. 거기서 봄을 믿고 꿋꿋하게 버틴 나목과도 같던 화가 옥희도를 떠올린다. 실제 1951년 당시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미8군 PX가 있었고, 여기서 박수근·박완서가 함께 일하고 있었다! 박완서는 1968년 박수근 유작전에서 PX 초상화가 아닌 박수근 그림을 접한다. 화가라 하면 불행한 삶 속에서 자신을 소진하다 비명횡사한 이중섭(1916~1956)이 유명하던 시절, 박완서는 박수근의 삶을 알리고 싶었다. 붓대 하나로 식구들을 부양하고, 때론 견디기 힘든 수모도 받으며 싸구려 그림을 몇십 장씩 그려 연명해야 했던, 예술가답지 않은 한 예술가의 삶. 박완서는 박수근의 전기를 쓰려고 했다. 문방구에서 원고지도 사고 잡지 ‘신동아’에서 공모하는 논픽션 마감일에 동그라미도 쳐놓았지만 쓰지 못했다. PX 시절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했다. 대신 자유로이 상상력을 보태어 쓴 소설 『나목』이 탄생했다. 어쩌면 『나목』도 ‘나무와 두 여인’도, 전쟁의 비극 속 서울이 낳은 우리 문화계의 축복이다. 권근영 기자
「 올해로 작가 박완서(1931~2011) 별세 15주기. 크고 작은 가지가 고루 무성한 아름드리나무처럼, 시대와 세태를 고루 관통하며 뻗어 나간 그의 문학 읽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새로 나온 단행본을 중심으로 그 면면을 소개한다. 특히 젊은 세대, 새로운 독자를 위해 맏딸 호원숙 작가에게 청한 글을 함께 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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