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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웅 동시집 「청개구리 날다」(2025, 아동문예)는 '어린이답다'는 동시의 요건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상상력과 재치가 돋보이고 시문이 고루하지 않다. 동시를 읽다가 서정적 자아의 처지에 공감하게 된다. 어느새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동시는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다운 심리와 정서로 어른이 표현한 시를 말한다. 동시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어와 소박하고 단순한 사상과 감정을 담아야 한다. 동시는 '어린이 답다'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다 철이 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철이 들어 어른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동심'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일까. 동시집을 읽 1분대출 고 있으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집이다.「청개구리 날다」는 어린이에게는 내적 성장을 도와주는 면역제이자 영양제가 충분히 될 것이다. 성장할 때는 디딤돌도 필요하고 버팀목도 필요하다. 그리고 내적인 사유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그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
반짝이는 불빛을 물고/ 청개구리가 체결할 하늘을 난다// 푸른 구름 사이로/ 드론이 날개짓하며 솟아오르고/ 붕붕거리다 네 다리로 멋지게 미끄러진다// 땅 위에서 보인 적 없는 그 모습/ 오늘만큼은 하늘 위로/ 쓱쓱 춤추며 난다// ― 청개구리야, 어디 가니?// 다시 연못가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제는 하늘 속에 내 집을 짓고 있어.('청개구리 날다')
물에서 놀거나 풀숲을 뛰어 시중은행신용대출 다니는 것이 개구리다. 그런 개구리가 하늘을 날고 있다. 물론 청개구리 모양으로 만든 드론이 하늘을 날고 있다. 상상력은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전혀 불가능해서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지나갈 법한 것을 가지고 와서 놀이의 바다에 빠지게 한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바슐라르의 말을 빌리지 않고서도 상상력은 살아가는 힘이자 존재를 즐겁게 광명시흥 하면서 발전하게 한다. 너무 간격이 멀어서 연결조차 되지 않는 것을 연결시키는 힘이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청개구리를 하늘에서 춤추게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세계를 보는 폭 넓은 시야를 가진 개구리로 변모한다.

엄마는/ 지금 어디 계실까?// 그네에 앉아/ 하늘에 엄마 얼굴을 그려보며/ 흰 구름 속에 빠져봅니 솔로몬신용정보 다// 텅 빈 놀이터엔/ 내 그림자만 따라오고/ 시소도 나만 기다리고 있었네/ 한 층/ 한 층/ 혼자 쌓는 모래성 손끝에서/ 엄마 목소리가// 지금 집으로 가고 있어/ 집에서 기다려/ 보이지 않는 엄마는/ 오늘도/ 저녁 시간까지 기다려야 될까?('혼자 놀기')




김용웅 동시집 「청개구리 날다」


엄마를 기다리는 서정적 자아의 외로움과 그리움,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시다. '나'는 혼자 놀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엄마가 오는지 그 마음을 공감하는 독자는 서정적 자아의 마음과 일치된다. 일치된 경험을 통해서 살면서 겪어야 하는 힘든 순간들을 내적으로 승화시키는 시간을 갖게 된다. 삶은 기다림이고 또 가끔은 외롭게 건너가야 하는 것이 곳곳에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성장한다.
병원에서 눈을 뜨니/ 내 옆에 새로운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목발이다/ 내 곁에서/ 말없이 침대 곁에 서 있다/ 이 낯선 친구가/ 무섭기도 하고/ 살살 만져보며 종일 울었다/ 친구로 맞이할 때까지/ 받아들이는 법을 어떻게 하지/ 걷고 뛰고 춤을 추는 법도/ 나 혼자 숙제야/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친구가 있음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다고/ 처음 친구가 생긴 날('새 친구')
서정적 자아인 '나'는 사고로 목발을 짚게 되는 처지에 놓였다. 목발을 그녀로 의인화해서, 친구로 맞아들이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목발을 짚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힘든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려고 한다. 물론 좀 두렵기는 하다.
동시 '새 친구'를 통해서 독자들은 힘든 마음을 이겨내는 마음의 폭을 넓히고, 무방비로 훅 치고 들어오는 상처를 막을 샌드백 하나를 덤으로 얻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조건적으로 가르치려 들거나 훈계식은 거부 반응을 줄 뿐이다. 어른이라고 꼭 우월한 것은 아니다.
동시는 면역성을 길러준다. 그 면역성은 넘어져도 울면서 일어나 훌훌 털고 다시 씩씩하게 걸어가게 한다.
김용웅 동시집 「청개구리 날다」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2025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