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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무엇이 될지 결정할 자유가 있어. 무엇을 결정하든, 내가 원하면 블루스를 부를 거야. (I'm free to be whatever I want. Whatever I choose and I'll sing the blues if I want.)"
노엘 갤러거의 거친 기타와 리암 갤러거의 시원한 보컬이 가을밤을 가로질렀다.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는 16년 만에 내한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연에는 관객 5만5000명이 모였다. 매서운 바람도 이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전 세계에서 9000만장 넘는 음바다이야기 다운로드
반을 판매하고 정규 앨범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밴드다.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 국내에도 익숙한 히트곡을 남겼으나, 리더 노엘과 보컬 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이후 각자 활동하던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재결합을 선언했다.
이날 오아시스는 재회를 알리는 증권방송
'헬로우'(Hello)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어퀴에스'(Acquiesce),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섬 마잇 세이'(Some Might Say), '브링 잇 온 다운'(Bring It On Down) 등 대표곡을 잇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첫 곡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들어 올리고 리듬을 온라인야마토릴게임
따라 흔들며 후렴을 따라불렀다. 노래가 바뀌어도 떼창은 끝나지 않았다.
공연 중반부 '페이드 어웨이'(Fade Away)와 '슈퍼소닉'(Supersonic) 연주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어깨를 맞대고 점프하며 "로큰롤!"을 외쳤다. '톡 투나잇'(Talk Tonight)에서는 수만개의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이 객석을 수놓았고, 리암은 "뷰티풀(토필드 주식
Beautiful)"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가 시작되자 3층 객석을 비롯해 거의 모든 관객이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롤 위드 잇'(Roll With It), '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디 유 노우 왓 아이혜인 주식
민'(D'You Know What I Mean?)'가 이어졌다. 운동장에 꾸려진 스탠딩석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흥겨워했다.
오아시스 노엘 갤러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 전경.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앙코르 무대에서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특히 '돈트 룩 백 인 앵거'에서 밴드는 관객에게 마이크를 내어주듯 노래를 맡겼다. 후렴구 "So Sally can wait"가 이어질 때는 밴드의 목소리를 압도하는 우렁찬 떼창이 이어졌다. 마지막 곡 '샴페인 슈퍼노바'(Champagne Supernova)에서는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오아시스는 2006년 첫 내한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뒤 2009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았으며,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이번 공연 티켓은 예매가 열리자마자 매진됐다. 놀(NoL) 티켓에 따르면, 예매자는 10대 7.7%, 20대 55.5%, 30대 28.7%로 MZ세대 비중이 약 92%를 차지했다. 중년 관객은 향수로, 1020세대는 새로운 매력으로 공연을 즐겼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시작 6~7시간 전부터 모여들었다. 포스터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오아시스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포스터·키링 등을 구입하려는 관객들로 굿즈 부스는 장사진을 이뤘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출입문 근처에서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즐겼다.
'돈트 룩 백 인 앵거' 떼창 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는 구지윤씨(22)는 "떼창을 위해 미리 유튜브로 예습하고 왔다"며 "음악이 주는 자유로움에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7월 영국 첫 공연 예매에 실패했다는 주성훈씨(42)는 "일찍 와서 굿즈도 샀다"며 "내 청춘을 함께해준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리암은 해체 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아시스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고, 돈 때문에 투어를 하는 것이니 콘서트 와서 빌어먹을 티셔츠(굿즈)나 구입하고 가라"고. 십수년 만에 다시 모인 관객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소리 지르고 뛰었다. 마치 한 번도 헤어진 적 없었던 것처럼.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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