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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10개 만들기,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주요 교육 정책이다. 정책의 무게 중심은 학생의 현재 행복한 삶보다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미래 인재 양성에 쏠려 있다. 당사자인 학생들도 같은 생각일까? 이들이 원하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무엇일까. 청소년들은 각기 다른 정책을 제안하면서도, 결국은 과도한 경쟁 구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대전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준원군은 서울대 10개 만들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학 평준화’를 제안했다. 이군은 지원금액 “각 지역에 좋은 대학을 늘리는 걸 넘어 아예 대학도 고등학교처럼 평준화하면 지금처럼 입시를 위해 무한경쟁하는 구도가 완화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역거점 국립대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이번 정부의 핵심 교육 정책이다.
이군은 이런 제안을 내놓을 만큼 입시 경쟁의 압박을 일찍부터 체 마이카대출 감해왔다. 중학교 2학년이지만 그는 벌써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공부를 잘 못하는데, 밤새서 공부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다. 대학에 가서 신학을 공부해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 제도에선 진학을 포기하는 게 경쟁에 시달리는 것보다 손실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도 고등학교처럼 평준화 되어 있다면, 누구든지 성적과 상 국민카드 현금서비스 관없이 대학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서민준군도 비슷한 맥락에서 평가제도 개편을 꼽았다. 고3 수험생인 그는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이제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건 시험 기간만 끝나면 다 휘발되어 버리는,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소기업확인서 그는 내신과 수능 평가 방식을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대학 서열화를 없애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신 절대평가나 수능 자격고사로라도 바뀌면 학생들이 지금보다 훨씬 경쟁에서 놓여날 것 같다”며 “중학교 때 이미 절대평가를 경험했는데, 그때라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학교급을 가리지 않고 학 합병절차 생들은 경쟁의 고통을 토로했다.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김나래(가명)양은 사교육 억제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학원 영업 시간이 현재는 10시까지로 되어 있는데, 이걸 앞당겨 6시까지만 운영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학년이 될수록 학원 시간이 늦어지는데, 어떤 학원은 저녁 식사 시간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사교육을 통해 배우고 싶은 공부가 있는 학생들도 있을테니, 아예 없애지는 말고 제한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되찾아 주자는 의미다.
한편, 학습 기회 보장 정책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문별양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원하는 한가지는 꼭 배울 수 있게 지원해주는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을 배우다 중단한 그는 “교육부의 역할이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는 것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원하는 딱 한 가지는 돈의 제약 없이 꼭 배울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