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025년 남북소통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김희교 광운대학교 교수. ⓒ제주의소리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둘러싼 인식 전환과 대중(對中) 인식, 외교 방향을 되짚는 강연이 제주에서 열렸다. 한국 사회 내부적으로 표출된 인종주의가 국가 경쟁력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한 '2025년 남북소통아카데미' 강연이 2일 오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2120호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김희교 광운대학교 동북아문화산업학 릴게임5만 부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학 석사,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짱깨주의의 탄생>, <안녕? 중국!> 등 저서를 통해 한국사회의 반중 정서를 분석해 왔다.
100차례 이상 방문한 제주에 각별한 애정을 표한 김 교수는 제주를 '국내 중국 문제를 다루는 한복판에 있는 도시'라고 규정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유학생이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제주가 혐오·갈등, 또는 공존·협력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는 해석이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중 정서'의 편협성을 진단했다. 
먼저 학내 중국 유학생의 사례를 들며 "중국 유학생을 편치 않게 생각할 수도 있고 '중국인들은 왜 저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대학의 문제"라 바다이야기 며 "준비가 안 되면 받지 말았어야지, 결국 대학 정원-재정을 채우기 위해 유학생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 범죄는 그 사람이 중국인이어서, 또는 흑인이거나 백인이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나빠서 일어난 일"이라며 "잘못을 중국인들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문제의 바다이야기사이트 핵심을 밖으로 돌려버린 시도로, 대개 인종주의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때 제주사회를 달궜던 '중국인 부동산 잠식 공포' 담론에 대해서도 "언론들은 수시로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잡아 먹는다라는 표현을 꽤 오랫동안 써 왔지만, 현실은 제주도 땅의 1%도 외국인이 차지해 본 적이 없다. 1%도 차지를 못했는데 어떻게 중국이 신천지릴게임 제주도를 다 삼킨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역시 투자이민제 도입 등 제주 내부 정책 선택의 결과를 '중국 탓'으로 돌리는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 국민 역시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면 격하게 분노하고 반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손흥민을 앞에 두고 눈을 찢는 제스쳐를 취하니 난리가 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나. 우리의 많은 사고 속에 인종주의적 차별이 전제돼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2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2025년 남북소통아카데미'. ⓒ제주의소리


특히 김 교수는 무분별한 혐오 정사가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언론이 보이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중국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리는 생각을 지닌 듯 하다"고 꼬집으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국에 보도된다. 한국에서 100명이 중국을 혐오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중국 14억 인구 중에서는 1천명, 1만명의 반작용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고도 우리가 '빛의 혁명'을 논하고, '세계 민주주의를 이끈다'고 말할 수 있겠나. 거리에서 때로 몰려다니며 인종차별 시위를 벌이는 나라에 누가 오고 싶겠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수출의 20%는 중국으로 간다. 단순히 '내가 싫어서 중국 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개인의 자유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중국을 배척하고 중국인을 몰아내 오는 결과는 우리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희토류와 같은 대체 불가한 자원을 중국이 컨트롤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도 특히나 반중 감정이 높은 20대를 향해 "지금처럼 '중국 싫어', '중국인 꺼져'라고 외치며 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가난하게 살면 된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고, 힘 없는 나라로 살면 된다"고 경고했다.
강연 말미 김 교수는 한·미·중 갈등 속 한국의 처지를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에 봉착해 있다. 반도체 외의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 현실과 동시에 전략적 자율성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지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둘러싼 혐오를 넘어 냉정한 현실 인식과 시민의 주체적 선택이 한국 외교·경제의 방향을 가를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