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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허인회 기자)
# 최근 한 유튜브 영상이 사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몰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였다. 영상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반복적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된 현대차는 몇 해 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파업이 없는 '로봇 공장'을 추진하겠다며 수조원대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파업이 반복되는 울산공장을 제외하고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체코 등 다른 생산기지의 자동화율을 높인 뒤 생산 물량을 이동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현대차는 조용한 변화를 택했다. 계획대로 신차 물량을 로봇이 도입된 다른 공장에 배정하기 시작 바다이야기게임 했고, 울산공장에는 기존에 생산하던 구형 모델만 남았다. 울산공장의 생산 비중이 줄면서 인력 규모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이후 연봉 1억원이 넘는 '킹산직'(왕을 뜻하는 King과 생산직의 합성어)의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울산공장은 존폐를 걱정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해당 내용은 사실 관계와 거리가 먼 시나리오에 가깝다 바다이야기게임2 . 울산공장은 여전히 현대차의 심장과도 같다. 생산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해 소형, 상용, 전기차, SUV 등 핵심 차종을 두루 생산하고 있다. 올 1분기엔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한 울산 전기차(EV) 신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상상력이 가미된 자극적인 분석들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가까 바다이야기합법 운 미래에 실제로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
"3만 대 생산하면 대당 4795만원"
기폭제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공개된 현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사람들이 아틀라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 시연용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양산 로드맵과 배치 계획도 구체화했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등 단순 공정에 먼저 배치하고, 2030년에는 부품 사이다쿨접속방법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메이커가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기술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력'이다. 완성차 원가에서 재료비 비중을 줄이기 어려운 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한 영역은 결국 인건비다. 현대차가 아틀라스 개발에 열을 올린 본질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업계는 아틀라스의 생산 초기 원가를 대당 13만~14만 달러(1억880만~2억300만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가격 하락 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1만 대 생산할 경우 생산 원가는 5만 달러(7260만원)로, 3만 대 생산의 경우 초기 원가의 25% 수준인 3만3000달러(4795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만 대를 생산하면 원가는 3만 달러(4360만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생산직의 평균 연봉이 성과급 포함 약 1억20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직원 1명의 연봉으로 밤낮없이 일하는 로봇 2~3대를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셈이다.
경제성은 가동 시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아틀라스가 배터리를 교환하면서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생산 모델(13만5000달러)의 시간당 원가는 9.4달러(1만370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미국 공장과 한국 공장의 시간당 인건비는 각각 65달러, 38달러 수준이다. 3만 대 양산으로 가격이 3만3000달러까지 내려간 아틀라스의 시간당 원가는 1.2달러(1453원)까지 떨어진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 인건비(7달러)를 압도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현대·기아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면 제조 원가의 7~8%를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줄면서 생산 원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차량 가격이 현재 수준의 5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노조 "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 엎을 것"
아틀라스에 대한 경제성 분석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노조의 반발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월22일 소식지를 통해 "해외 물량 이전과 신기술 도입(로봇 자동화)은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엄포를 놨다. 국내 공장 배치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발톱을 드러낸 것이다. 일주일 후인 같은 달 27일엔 "사 측은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배제하고, 오로지 AI 기반 로봇만을 운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을 구현하려 한다"며 "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 의사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변화의 흐름을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 시기에 자칫 신기술 도입이 지체되면 기업은 물론 산업·국가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결국 기업이 살아남아야 일자리도 보존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고위험 공정에 로봇이 투입되면 노동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사 측도 노동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역시 "위험하고 반복적인 기피 작업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일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상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노조의 반발이 심하다면 우회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지금도 3차 협력사는 구인난이 심각하다"면서 "노조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대신 일손이 부족한 부품 회사를 대상으로 로봇을 도입하면서 서서히 원가 경쟁력을 가져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로봇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만 로봇의 공장 진입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펴낸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가 3만596대로 세계 4위권이다. 연평균 3% 성장하고 있다. 로봇 밀도는 세계 1위다. 로봇 밀도는 직원 1만 명당 운용 중인 산업용 로봇 대수로, 한국은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를 운용한다. 2위 싱가포르(770대)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그만큼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이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조업에선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일상화된 수준이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광양제철소에 도금 공정 자동화 로봇을 도입했고, 1200도의 고로 풍구 점검에는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했다. 최근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철소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용접 공정의 40%를 로봇 90대가 맡고 있고, 2030년까지 AI 자동화를 적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AI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AIX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선박 배관 용접 로봇을 도입해 작업 준비 시간을 60%가량 단축했고, 밀폐 구역 등 위험 공간에는 80대 이상의 로봇을 투입했다.
로봇을 비롯한 AI 도입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는 전망이 분분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발간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기준 전체 업무의 47%가 사람에 의해 수행되지만, 2030년에는 이 비중이 33%로 줄고 기계가 단독 수행하거나(33%)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형태(34%)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제조업에선 2025~26년에 최대 200만 개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반론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로봇 도입과 지역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 1000명당 로봇이 6.6대 늘어날 경우 고용률은 0.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고용률도 0.47%포인트 올랐다. 보고서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사람의 생산성을 높여 오히려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월 급여도 제조업의 경우 1.85%, 비제조업은 0.86%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급여 상승은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증가 등으로 지역의 서비스업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15~44세에서 고용률은 0.5%포인트 안팎 증가했지만 45세 이상의 고용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로봇 도입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CES 개막 이틀째인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 "어차피 올 세상이면 대비해야"
로봇이 노동 현장에 미칠 파장을 정부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29일 "생산 로봇 때문에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며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원하는 반응은 아닌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도 "평생 안전하게 지켜오던 일자리를 24시간 먹지도 자지도 않는 기계가 대체한다고 하니 얼마나 공포스럽고 불안하겠느냐"며 "전통적인 방식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재차 현대차 상황을 언급했다. 친(親)노동을 표방하는 정부지만 시대 흐름에 역행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틀라스 공개 이후 제기되는 문제들을 단순히 일자리에 국한해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2030년 피지컬 AI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5년 이내 상당한 변화와 함께 저항이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이 AI나 로봇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증명하지 않으면 대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며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는 재교육을, 정부 차원에서는 평생교육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그런 논의가 지금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 전반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대화도 시작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대응 방안을 핵심 의제로 상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대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발굴·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수년 전 독일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노사는 물론 협력업체도 참여해 장단기 계획을 함께 세우고 논의했다"면서 "독일 사례처럼 성공적인 공존 사례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확대 적용하고 실패 사례는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들을 통해 기술 발전 속도는 늦추지 않으면서 노사정 모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근 한 유튜브 영상이 사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몰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였다. 영상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반복적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된 현대차는 몇 해 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파업이 없는 '로봇 공장'을 추진하겠다며 수조원대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파업이 반복되는 울산공장을 제외하고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체코 등 다른 생산기지의 자동화율을 높인 뒤 생산 물량을 이동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현대차는 조용한 변화를 택했다. 계획대로 신차 물량을 로봇이 도입된 다른 공장에 배정하기 시작 바다이야기게임 했고, 울산공장에는 기존에 생산하던 구형 모델만 남았다. 울산공장의 생산 비중이 줄면서 인력 규모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이후 연봉 1억원이 넘는 '킹산직'(왕을 뜻하는 King과 생산직의 합성어)의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울산공장은 존폐를 걱정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해당 내용은 사실 관계와 거리가 먼 시나리오에 가깝다 바다이야기게임2 . 울산공장은 여전히 현대차의 심장과도 같다. 생산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해 소형, 상용, 전기차, SUV 등 핵심 차종을 두루 생산하고 있다. 올 1분기엔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한 울산 전기차(EV) 신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상상력이 가미된 자극적인 분석들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가까 바다이야기합법 운 미래에 실제로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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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대 생산하면 대당 4795만원"
기폭제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공개된 현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사람들이 아틀라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 시연용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양산 로드맵과 배치 계획도 구체화했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등 단순 공정에 먼저 배치하고, 2030년에는 부품 사이다쿨접속방법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메이커가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기술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력'이다. 완성차 원가에서 재료비 비중을 줄이기 어려운 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한 영역은 결국 인건비다. 현대차가 아틀라스 개발에 열을 올린 본질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업계는 아틀라스의 생산 초기 원가를 대당 13만~14만 달러(1억880만~2억300만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가격 하락 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1만 대 생산할 경우 생산 원가는 5만 달러(7260만원)로, 3만 대 생산의 경우 초기 원가의 25% 수준인 3만3000달러(4795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만 대를 생산하면 원가는 3만 달러(4360만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생산직의 평균 연봉이 성과급 포함 약 1억20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직원 1명의 연봉으로 밤낮없이 일하는 로봇 2~3대를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셈이다.
경제성은 가동 시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아틀라스가 배터리를 교환하면서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생산 모델(13만5000달러)의 시간당 원가는 9.4달러(1만370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미국 공장과 한국 공장의 시간당 인건비는 각각 65달러, 38달러 수준이다. 3만 대 양산으로 가격이 3만3000달러까지 내려간 아틀라스의 시간당 원가는 1.2달러(1453원)까지 떨어진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 인건비(7달러)를 압도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현대·기아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면 제조 원가의 7~8%를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줄면서 생산 원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차량 가격이 현재 수준의 5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노조 "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 엎을 것"
아틀라스에 대한 경제성 분석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노조의 반발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월22일 소식지를 통해 "해외 물량 이전과 신기술 도입(로봇 자동화)은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이라며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엄포를 놨다. 국내 공장 배치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발톱을 드러낸 것이다. 일주일 후인 같은 달 27일엔 "사 측은 생산 현장에서 사람을 배제하고, 오로지 AI 기반 로봇만을 운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을 구현하려 한다"며 "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 의사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변화의 흐름을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 시기에 자칫 신기술 도입이 지체되면 기업은 물론 산업·국가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결국 기업이 살아남아야 일자리도 보존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고위험 공정에 로봇이 투입되면 노동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사 측도 노동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역시 "위험하고 반복적인 기피 작업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일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상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노조의 반발이 심하다면 우회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지금도 3차 협력사는 구인난이 심각하다"면서 "노조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대신 일손이 부족한 부품 회사를 대상으로 로봇을 도입하면서 서서히 원가 경쟁력을 가져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로봇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만 로봇의 공장 진입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펴낸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가 3만596대로 세계 4위권이다. 연평균 3% 성장하고 있다. 로봇 밀도는 세계 1위다. 로봇 밀도는 직원 1만 명당 운용 중인 산업용 로봇 대수로, 한국은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를 운용한다. 2위 싱가포르(770대)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그만큼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이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조업에선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일상화된 수준이다. 포스코는 2020년부터 광양제철소에 도금 공정 자동화 로봇을 도입했고, 1200도의 고로 풍구 점검에는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했다. 최근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철소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용접 공정의 40%를 로봇 90대가 맡고 있고, 2030년까지 AI 자동화를 적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AI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AIX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선박 배관 용접 로봇을 도입해 작업 준비 시간을 60%가량 단축했고, 밀폐 구역 등 위험 공간에는 80대 이상의 로봇을 투입했다.
로봇을 비롯한 AI 도입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는 전망이 분분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발간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기준 전체 업무의 47%가 사람에 의해 수행되지만, 2030년에는 이 비중이 33%로 줄고 기계가 단독 수행하거나(33%)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형태(34%)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제조업에선 2025~26년에 최대 200만 개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반론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로봇 도입과 지역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 1000명당 로봇이 6.6대 늘어날 경우 고용률은 0.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고용률도 0.47%포인트 올랐다. 보고서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사람의 생산성을 높여 오히려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월 급여도 제조업의 경우 1.85%, 비제조업은 0.86%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급여 상승은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증가 등으로 지역의 서비스업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15~44세에서 고용률은 0.5%포인트 안팎 증가했지만 45세 이상의 고용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로봇 도입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CES 개막 이틀째인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 "어차피 올 세상이면 대비해야"
로봇이 노동 현장에 미칠 파장을 정부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29일 "생산 로봇 때문에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며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원하는 반응은 아닌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도 "평생 안전하게 지켜오던 일자리를 24시간 먹지도 자지도 않는 기계가 대체한다고 하니 얼마나 공포스럽고 불안하겠느냐"며 "전통적인 방식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재차 현대차 상황을 언급했다. 친(親)노동을 표방하는 정부지만 시대 흐름에 역행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틀라스 공개 이후 제기되는 문제들을 단순히 일자리에 국한해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2030년 피지컬 AI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5년 이내 상당한 변화와 함께 저항이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이 AI나 로봇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증명하지 않으면 대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며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는 재교육을, 정부 차원에서는 평생교육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그런 논의가 지금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 전반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대화도 시작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대응 방안을 핵심 의제로 상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대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발굴·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수년 전 독일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노사는 물론 협력업체도 참여해 장단기 계획을 함께 세우고 논의했다"면서 "독일 사례처럼 성공적인 공존 사례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확대 적용하고 실패 사례는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들을 통해 기술 발전 속도는 늦추지 않으면서 노사정 모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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