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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3-04 07:25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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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미디어코프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영화·드라마 제작사다. 지난해 이 회사가 만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야당〉 〈보스〉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첫 OTT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한국 최다 시청 기록(공개 후 14일 기준)을 달성했다. 올해 라인업도 주목된다. 〈열대야〉 〈행복의 나라로〉 〈암살자(들)〉 〈정원사들〉 〈남벌〉 〈훔쳐보는 여자〉 등 영화와 〈클라이맥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 등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원국 대표(54)는 2014년에 야마토릴게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했다. 하이브(Hive)는 ‘벌집’이라는 뜻이다. 친한 선배가 ‘벌집처럼 하나하나 정성 들여 지어서 큰 집을 만들라’는 뜻으로 회사명을 추천했다(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HYBE)’와는 무관하다). 영화 〈내부자들〉(707만명)이 회사 창립작이다. 〈덕혜옹주〉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하얼빈〉 등 근현대사 인물·사건을 다룬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이어갔다. 김원국 대표는 영화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해 영화 수입을 하는 데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한국 영화 제작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정확히 세어보지 않았지만 예전에 외국 영화 200여 편을 수입했다”라고 말했다. 2월3일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김원국 대표를 만났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김원국 대표는 2014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해 영화·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외화 수입을 하다 한국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영화 수입은 야마토무료게임 경쟁이 심했다. 외화 한 편에 30~40개 업체가 경쟁했다. 다른 나라는 많으면 10개 회사 정도인데. 괜찮은 영화는 시나리오 상태에서 다 팔린다. 애초 계획만큼 제작비를 안 쓰거나 캐스팅이 바뀌어도 ‘계약금을 내놓으라’고 소송하기도 어렵다. 작품을 컨트롤하지 못하니까, 영화 일을 계속하려면 제작을 해야겠다 싶었다. 하루아침에 뚝딱 시작한 건 아니고 준비를 모바일바다이야기 꽤 했다.
외화를 수입할 때 흥행 예측을 잘했다는데, 한국 영화 제작하면서도 비슷하게 일하나?
제작비가 어느 정도 들지 측정할 수 있다. 감독·배우·장르 등을 감안해 흥행 관객수를 예상해보자. ‘베스트 베스트 스코어’로 700만명이 든다 하면 통상 4000원을 곱한다. 제작사 수익인데, 그 액수가 280억원이라고 하면 여기에 해외 부가 수입 50억원을 더한다. 그러면 330억원 밑으로 제작비를 써야 한다. 제작자뿐만 아니라 영화 투자자들도 이렇게 수치를 매긴다.
함께 일하는 감독들 인터뷰에 ‘김 대표가 아이디어를 주었다’는 말이 많이 나오던데.
‘이거 재미있겠는데’ 싶으면 소재를 모은다. 3개월에서 6개월가량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본다. 이 소재로 영화적으로 가능한 내용이 나올까, 픽션을 가미하는 게 충분히 될까, 캐릭터 구성이 가능할까 등을 고민한다. 〈남산의 부장들〉 〈핸섬가이즈〉를 빼고는 모두 회사에서 소재를 찾아 제안했다. 현재 60개가량 진행하고 있다. 처음부터 공력을 쏟는 거는 아니고, ‘한번 해보자’ 하다가 막판에 에너지를 쏟는다.
그 많은 일을 동시에 어떻게 진행하나?
회의는 잘 안 한다. 그냥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수시로 묻는 편이다. 오늘 배급 관련 회의를 30분가량 했는데, 일주일 만에 처음 한 거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야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회의가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메일·카톡·통화로 수시로 체크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나. 내가 아는 내용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들은 거를 이쪽, 저쪽에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왜 세 군데나 전하고 있지’ 싶다(웃음). 효과적인 공유 시스템을 고민하긴 한다.
(김성수 감독)은 1312만명 흥행 기록을 세웠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7/sisain/20260227071137807klmu.jpg" data-org-width="1280" dmcf-mid="80Jvu4waR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7/sisain/20260227071137807klmu.jpg" width="658">
12·12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은 1312만명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근현대사물에 강점 있는 영화사처럼 보인다. 대표가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사실 우리 회사의 영화 장르는 다양하다. 〈핸섬가이즈〉 〈말할 수 없는 비밀〉 〈보스〉 〈보통의 가족〉 등. 또 다른 제작사에서 만든 근현대사물 영화도 많다. 우리 영화가 성공을 많이 해 눈에 띄는 것 같다. 근현대사를 포함한 역사에 관심이 많긴 하다. 예전에 어머니가 단군부터 근현대사까지 인물이 등장하는 위인전 시리즈를 사주었다. 시대별로 인물이 다 등장한다. 밥 먹을 때 뭘 보는 걸 좋아하는데, 50권 시리즈를 맨날 봤다. 웬만한 사건·인물은 다 알게 되니까, 국사 성적이 정말 좋았다(웃음).
〈메이드 인 코리아〉의 한 화 제목이 ‘금지의 시대’이길래, 검색해보니 실제 이름이더라.
우민호 감독과 실제 사건의 이면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넣자고 이야기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처럼. 옛날 사건 자료를 따로 모았다. 법무법인에서 대본을 모두 검토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로 재구성하는 꿈’이 있나?
그건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이 한 말이고(웃음). 그렇게 보이나 본데, 그 정도는 아니다. 흐름은 있다. 지금 하나회 해체 과정, 1980년대의 K공작과 충정훈련 등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 중인데, 〈서울의 봄〉을 만들면서 여러 책을 읽었고, 그때 생겨난 아이템들이다.
작품으로 만들 만한 소재를 가르는 기준은?
극적인 등장인물이 많이 생길 수 있는지, 그 사건이 영화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본다. 사건이 단발로 그치면 안 된다. 인혁당 사건을 영화화하자는 요청이 많은데, 영화적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영화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서울의 봄〉은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본 사람들이 많았다던데.
캐스팅하고 영화 찍을 준비를 할 때, ‘되겠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안 될 거라는 이유는 많다. 보통은 성공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소재가 실패한 역사다. 그렇다고 결론을 바꿀 수도 없고. 또 남자들만 나오는 군대 이야기다. 실패한 역사에다 남자들만 나오는 40여 년 전 군대 이야기? 안 될 거라고 보는 이유는 많았다. 대본을 보고서는 ‘될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시나리오 작업에 무척 공들였다. 12·12 그 짧은 하루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배경을 알 수 있게 영화 한 편에 담아냈어야 하니까. 대본 만드는 과정이 진짜 오래 걸렸다.
촬영 현장에 자주 가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연기·촬영·미술·음악 등 종합예술 집합체다.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자주 가야 현장의 흐름을 빨리빨리 파악할 수 있다. 스태프들의 불만이나 요구사항도 듣고 원만하게 지원할 수 있고. 가보면 ‘이 배우가 잘하는구나, 나중에 또 같이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잘하는 스태프를 찾을 수도 있다. 지금 조감독 몇 명이 입봉을 준비 중인데, 그들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겠나. 현장을 가봐야 알지.
(우민호 감독)."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7/sisain/20260227071138120hnwz.jpg" data-org-width="647" dmcf-mid="6bsuMNXSL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7/sisain/20260227071138120hnwz.jpg" width="658">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우민호 감독).
〈메이드 인 코리아〉 등 드라마도 제작하는데.
영화 제작을 하다 보면 영화로 못 담는 사이즈의 이야기들이 있다. 하고는 싶은데 내용을 방송사의 16부작 드라마로 늘리면 너무 지루할 것 같고. 그래서 드라마 제작은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OTT 드라마는 회차가 자유롭지 않나. 지금도 영화의 형식에 담을 수 있는 대본이라면 영화로 만들고 싶다.
제작자 입장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는?
예산과 촬영 등이 다르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스태프가 좀 더 많다. 영화가 하루에 한 신 많아야 두 신을 찍는다면, 드라마는 몇 신을 찍으니까 아무래도 디테일이 달라질 수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1은 영화 찍는 방식으로 작업했고, 시즌 2도 그렇게 촬영하고 있다. OTT 드라마는 영화처럼 찍는 경우가 꽤 있는데, 방송사 드라마는 그러기 어렵다. 퀄리티 차이가 날 수 있다.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10년 단위로 한국 영화 사이클이 안 좋았다. 제작 편수가 줄고 흥행도 저조해지고. 잘된다고 하면 너무 많이 만드는 거다. 어느 정도 캐스팅이 되면 제작하는데, 대중의 눈은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다. ‘한국 영화, 왜 이렇게 재미없나’ 하고 관객 수가 적어지고,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하향세와 팬데믹 시기가 겹쳤다. 재작년(2024년 11월)에 결정적 사건이 벌어졌다. 네이버 멤버십과 넷플릭스의 결합이다.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이 800만명에서 1400만~1500만명까지 늘었다고 본다. 그때를 기점으로 영화 관객이 30~40%가량 떨어졌다.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명)과 〈아바타: 불과 재〉(669만명)를 잣대로 보면 된다. 항상 500만명, 1000만명 보던 시리즈 영화들의 관객이 30~40% 빠졌다. 젊은 층이 OTT를 더 보니까, 젊은 층 취향의 영화 관객이 더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가 한국 영화산업 구조의 변화기라고 했는데.
한국 영화를 좀 더 공들여 만들어야 한다. 지금 제작비가 너무 많이 올랐는데 다 같이 노력해서 줄여야 한다. 팬데믹 이후로 티켓 가격이 3000원 올랐는데 제작·배급사가 받는 객단가는 그전과 같다. 극장에서 통신사 할인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 혜택이 배급·제작사에 돌아오지 않는다. 할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극장에 걸린 영화가 OTT 공개하는 데 걸리는 홀드백 기간을 두어야 한다. 극장 개봉하자마자 한 2주 있다가 OTT에서 볼 수 있으면 관객이 배신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런 일을 안 하는 회사 중 하나다(프랑스는 프랑스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 정도에 따라 홀드백 기간을 달리한다). 지금 한국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곳이 그나마 대기업인데, 대기업의 영화 투자에 대한 규제도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 영화가 많을 때는 1년에 150편가량 나왔다. 지금은 3분의 1로 줄었다. 100편 정도는 되어야 극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거라 본다.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하나?
캐릭터를 만들고 여러 작품을 기획하는 중이다. 시나리오 책을 보면 〈토이스토리〉를 완벽한 대본이라고 하더라. 그 이유가 뭘까? 장소·날씨의 영향 없이 대본을 만들 수 있다. 캐스팅이 어려운데, 애니메이션에선 그 문제도 없다. 대본에 제약이 없는 게 매력적이다. 미국 역사에 공주, 왕자가 어디 있나. 그런데 공주, 왕자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지 않나.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애니’ 언제 볼 수 있나?
10년 안에(웃음). 10년은 넘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무슨 책이나 자료를 읽나?
사극 액션 영화를 준비 중이어서 사극 관련 만화책을 많이 보고 있다. 〈킹덤〉이나 〈배가본드〉 같은. 유명 만화책은 많이 봤는데, 일을 위해서 읽는 거라 보는 각도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또 새로운 캐릭터를 찾으려고 미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 오늘은 방금 전까지 시나리오를 읽었다. 시나리오 50고까지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본인의 성격이나 스타일은 어떤가?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한번 결정하면 웬만하면 안 바꾼다. 흔들리거나 더 고민하는 성격은 아닌 듯하다. 마케팅을 할 때는 바꾸는 경우가 있다. 광고 시안이나 디자인이 나오면 ‘맞다’고 하다가 몇 시간 지나 ‘그게 맞나?’ 하기는 한다. 내 전문 영역이 아니니까.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는 스타일이다. 군대 가서 느꼈다. 이등병 때 같은 소대도 아닌데, ‘갈군다’고 표현하지 않나. ‘너, 이따 밤에 보자’는 식으로. 언제 부르나 했는데, 안 부르는 거다(웃음). 며칠 후에 또 그러고. 그 전까지는 내 성격이 예민했는데, 그 이후로 ‘의미 없다, 닥쳐서 고민하자’ 생각하게 된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잠을 잘 자는 것 같다(웃음).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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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국 대표(54)는 2014년에 야마토릴게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했다. 하이브(Hive)는 ‘벌집’이라는 뜻이다. 친한 선배가 ‘벌집처럼 하나하나 정성 들여 지어서 큰 집을 만들라’는 뜻으로 회사명을 추천했다(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HYBE)’와는 무관하다). 영화 〈내부자들〉(707만명)이 회사 창립작이다. 〈덕혜옹주〉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하얼빈〉 등 근현대사 인물·사건을 다룬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이어갔다. 김원국 대표는 영화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해 영화 수입을 하는 데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한국 영화 제작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정확히 세어보지 않았지만 예전에 외국 영화 200여 편을 수입했다”라고 말했다. 2월3일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김원국 대표를 만났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김원국 대표는 2014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해 영화·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외화 수입을 하다 한국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영화 수입은 야마토무료게임 경쟁이 심했다. 외화 한 편에 30~40개 업체가 경쟁했다. 다른 나라는 많으면 10개 회사 정도인데. 괜찮은 영화는 시나리오 상태에서 다 팔린다. 애초 계획만큼 제작비를 안 쓰거나 캐스팅이 바뀌어도 ‘계약금을 내놓으라’고 소송하기도 어렵다. 작품을 컨트롤하지 못하니까, 영화 일을 계속하려면 제작을 해야겠다 싶었다. 하루아침에 뚝딱 시작한 건 아니고 준비를 모바일바다이야기 꽤 했다.
외화를 수입할 때 흥행 예측을 잘했다는데, 한국 영화 제작하면서도 비슷하게 일하나?
제작비가 어느 정도 들지 측정할 수 있다. 감독·배우·장르 등을 감안해 흥행 관객수를 예상해보자. ‘베스트 베스트 스코어’로 700만명이 든다 하면 통상 4000원을 곱한다. 제작사 수익인데, 그 액수가 280억원이라고 하면 여기에 해외 부가 수입 50억원을 더한다. 그러면 330억원 밑으로 제작비를 써야 한다. 제작자뿐만 아니라 영화 투자자들도 이렇게 수치를 매긴다.
함께 일하는 감독들 인터뷰에 ‘김 대표가 아이디어를 주었다’는 말이 많이 나오던데.
‘이거 재미있겠는데’ 싶으면 소재를 모은다. 3개월에서 6개월가량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본다. 이 소재로 영화적으로 가능한 내용이 나올까, 픽션을 가미하는 게 충분히 될까, 캐릭터 구성이 가능할까 등을 고민한다. 〈남산의 부장들〉 〈핸섬가이즈〉를 빼고는 모두 회사에서 소재를 찾아 제안했다. 현재 60개가량 진행하고 있다. 처음부터 공력을 쏟는 거는 아니고, ‘한번 해보자’ 하다가 막판에 에너지를 쏟는다.
그 많은 일을 동시에 어떻게 진행하나?
회의는 잘 안 한다. 그냥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수시로 묻는 편이다. 오늘 배급 관련 회의를 30분가량 했는데, 일주일 만에 처음 한 거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야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회의가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메일·카톡·통화로 수시로 체크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나. 내가 아는 내용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들은 거를 이쪽, 저쪽에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왜 세 군데나 전하고 있지’ 싶다(웃음). 효과적인 공유 시스템을 고민하긴 한다.
(김성수 감독)은 1312만명 흥행 기록을 세웠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27/sisain/20260227071137807klmu.jpg" data-org-width="1280" dmcf-mid="80Jvu4waR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7/sisain/20260227071137807klmu.jpg" width="658">
12·12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은 1312만명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근현대사물에 강점 있는 영화사처럼 보인다. 대표가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사실 우리 회사의 영화 장르는 다양하다. 〈핸섬가이즈〉 〈말할 수 없는 비밀〉 〈보스〉 〈보통의 가족〉 등. 또 다른 제작사에서 만든 근현대사물 영화도 많다. 우리 영화가 성공을 많이 해 눈에 띄는 것 같다. 근현대사를 포함한 역사에 관심이 많긴 하다. 예전에 어머니가 단군부터 근현대사까지 인물이 등장하는 위인전 시리즈를 사주었다. 시대별로 인물이 다 등장한다. 밥 먹을 때 뭘 보는 걸 좋아하는데, 50권 시리즈를 맨날 봤다. 웬만한 사건·인물은 다 알게 되니까, 국사 성적이 정말 좋았다(웃음).
〈메이드 인 코리아〉의 한 화 제목이 ‘금지의 시대’이길래, 검색해보니 실제 이름이더라.
우민호 감독과 실제 사건의 이면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넣자고 이야기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처럼. 옛날 사건 자료를 따로 모았다. 법무법인에서 대본을 모두 검토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로 재구성하는 꿈’이 있나?
그건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이 한 말이고(웃음). 그렇게 보이나 본데, 그 정도는 아니다. 흐름은 있다. 지금 하나회 해체 과정, 1980년대의 K공작과 충정훈련 등을 소재로 작품을 준비 중인데, 〈서울의 봄〉을 만들면서 여러 책을 읽었고, 그때 생겨난 아이템들이다.
작품으로 만들 만한 소재를 가르는 기준은?
극적인 등장인물이 많이 생길 수 있는지, 그 사건이 영화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본다. 사건이 단발로 그치면 안 된다. 인혁당 사건을 영화화하자는 요청이 많은데, 영화적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영화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서울의 봄〉은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본 사람들이 많았다던데.
캐스팅하고 영화 찍을 준비를 할 때, ‘되겠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안 될 거라는 이유는 많다. 보통은 성공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소재가 실패한 역사다. 그렇다고 결론을 바꿀 수도 없고. 또 남자들만 나오는 군대 이야기다. 실패한 역사에다 남자들만 나오는 40여 년 전 군대 이야기? 안 될 거라고 보는 이유는 많았다. 대본을 보고서는 ‘될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시나리오 작업에 무척 공들였다. 12·12 그 짧은 하루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배경을 알 수 있게 영화 한 편에 담아냈어야 하니까. 대본 만드는 과정이 진짜 오래 걸렸다.
촬영 현장에 자주 가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연기·촬영·미술·음악 등 종합예술 집합체다.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자주 가야 현장의 흐름을 빨리빨리 파악할 수 있다. 스태프들의 불만이나 요구사항도 듣고 원만하게 지원할 수 있고. 가보면 ‘이 배우가 잘하는구나, 나중에 또 같이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잘하는 스태프를 찾을 수도 있다. 지금 조감독 몇 명이 입봉을 준비 중인데, 그들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겠나. 현장을 가봐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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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우민호 감독).
〈메이드 인 코리아〉 등 드라마도 제작하는데.
영화 제작을 하다 보면 영화로 못 담는 사이즈의 이야기들이 있다. 하고는 싶은데 내용을 방송사의 16부작 드라마로 늘리면 너무 지루할 것 같고. 그래서 드라마 제작은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OTT 드라마는 회차가 자유롭지 않나. 지금도 영화의 형식에 담을 수 있는 대본이라면 영화로 만들고 싶다.
제작자 입장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는?
예산과 촬영 등이 다르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스태프가 좀 더 많다. 영화가 하루에 한 신 많아야 두 신을 찍는다면, 드라마는 몇 신을 찍으니까 아무래도 디테일이 달라질 수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1은 영화 찍는 방식으로 작업했고, 시즌 2도 그렇게 촬영하고 있다. OTT 드라마는 영화처럼 찍는 경우가 꽤 있는데, 방송사 드라마는 그러기 어렵다. 퀄리티 차이가 날 수 있다.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10년 단위로 한국 영화 사이클이 안 좋았다. 제작 편수가 줄고 흥행도 저조해지고. 잘된다고 하면 너무 많이 만드는 거다. 어느 정도 캐스팅이 되면 제작하는데, 대중의 눈은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다. ‘한국 영화, 왜 이렇게 재미없나’ 하고 관객 수가 적어지고,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하향세와 팬데믹 시기가 겹쳤다. 재작년(2024년 11월)에 결정적 사건이 벌어졌다. 네이버 멤버십과 넷플릭스의 결합이다.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이 800만명에서 1400만~1500만명까지 늘었다고 본다. 그때를 기점으로 영화 관객이 30~40%가량 떨어졌다.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명)과 〈아바타: 불과 재〉(669만명)를 잣대로 보면 된다. 항상 500만명, 1000만명 보던 시리즈 영화들의 관객이 30~40% 빠졌다. 젊은 층이 OTT를 더 보니까, 젊은 층 취향의 영화 관객이 더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가 한국 영화산업 구조의 변화기라고 했는데.
한국 영화를 좀 더 공들여 만들어야 한다. 지금 제작비가 너무 많이 올랐는데 다 같이 노력해서 줄여야 한다. 팬데믹 이후로 티켓 가격이 3000원 올랐는데 제작·배급사가 받는 객단가는 그전과 같다. 극장에서 통신사 할인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 혜택이 배급·제작사에 돌아오지 않는다. 할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극장에 걸린 영화가 OTT 공개하는 데 걸리는 홀드백 기간을 두어야 한다. 극장 개봉하자마자 한 2주 있다가 OTT에서 볼 수 있으면 관객이 배신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런 일을 안 하는 회사 중 하나다(프랑스는 프랑스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 정도에 따라 홀드백 기간을 달리한다). 지금 한국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곳이 그나마 대기업인데, 대기업의 영화 투자에 대한 규제도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 영화가 많을 때는 1년에 150편가량 나왔다. 지금은 3분의 1로 줄었다. 100편 정도는 되어야 극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거라 본다.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하나?
캐릭터를 만들고 여러 작품을 기획하는 중이다. 시나리오 책을 보면 〈토이스토리〉를 완벽한 대본이라고 하더라. 그 이유가 뭘까? 장소·날씨의 영향 없이 대본을 만들 수 있다. 캐스팅이 어려운데, 애니메이션에선 그 문제도 없다. 대본에 제약이 없는 게 매력적이다. 미국 역사에 공주, 왕자가 어디 있나. 그런데 공주, 왕자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지 않나.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애니’ 언제 볼 수 있나?
10년 안에(웃음). 10년은 넘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무슨 책이나 자료를 읽나?
사극 액션 영화를 준비 중이어서 사극 관련 만화책을 많이 보고 있다. 〈킹덤〉이나 〈배가본드〉 같은. 유명 만화책은 많이 봤는데, 일을 위해서 읽는 거라 보는 각도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또 새로운 캐릭터를 찾으려고 미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 오늘은 방금 전까지 시나리오를 읽었다. 시나리오 50고까지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본인의 성격이나 스타일은 어떤가?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한번 결정하면 웬만하면 안 바꾼다. 흔들리거나 더 고민하는 성격은 아닌 듯하다. 마케팅을 할 때는 바꾸는 경우가 있다. 광고 시안이나 디자인이 나오면 ‘맞다’고 하다가 몇 시간 지나 ‘그게 맞나?’ 하기는 한다. 내 전문 영역이 아니니까.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는 스타일이다. 군대 가서 느꼈다. 이등병 때 같은 소대도 아닌데, ‘갈군다’고 표현하지 않나. ‘너, 이따 밤에 보자’는 식으로. 언제 부르나 했는데, 안 부르는 거다(웃음). 며칠 후에 또 그러고. 그 전까지는 내 성격이 예민했는데, 그 이후로 ‘의미 없다, 닥쳐서 고민하자’ 생각하게 된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잠을 잘 자는 것 같다(웃음).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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