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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두고 사흘간 이어진 여야의 공방이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처신과 대통령실의 대응을 집요하게 따져 묻자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으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경질을 촉구했다.
취업자금대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4일)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며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내일(6일) 방송을 보는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 월차 사유 리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비슷한 시각 SNS에 "(국가 전산망 화재) 피해 국민과 (국가전산망 복구 작업에 관여됐던 사망 공무원) 유족 앞에서 낄낄대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냉부해 방영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피해 국민과 가장 잃은 유족 앞에서 배터지게 먹고 낄낄거리며 웃을 텐가. 국가 적금 이자 계산기 적 재난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제보가 이어진다. 9월28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첫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는 냉부해 (촬영)에 밀려 늦은 오후 5시분에 잡혔다"며 "복구율 5% 미만일 때다. 전 정부 탓, 공무원 탓 '물타기 쇼'가 장장 2시간40분간 이어졌고 정작 중요한 화재 원인 규명 일본어 학원 강사 과 '복구 우선순위'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48시간 만에 나타나 비난받을까 봐 회의를 길게 했다. 현안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회의가 길어졌다고 한다"며 "대통령만 혼자 냉부해에서 '셰프 만찬' 먹고 와서 복구에 전념하는 공무원 수백명은 쫄쫄 굶기며 으름장만 놓아 사기가 더 떨어졌다고 한다. 대통령은 샌드위치 라루체식대 연차로 10일씩 휴가 내면서 공무원은 연휴 내내 밤샘 복구하란다"고 썼다.
이번 공방은 지난 2일 주 의원의 SNS 게시글로 시작됐다. 당시 주 의원은 "어제(1일) 냉부해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 전쯤이었을 것이다. 국정자원 화재 발생이 그 무렵"이라며 "촬영 일자를 공개하라"고 했다. 주 의원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정자원 화재 때 이 대통령은 이틀간 국민 앞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며 거듭 촬영 일자 공개를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9.0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튿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는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반박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국가전산망 복구 작업에 관여된 공무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편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히며 국정자원 화재 직후 이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같은 날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며 "(이날 오후)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30분부터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요구한 대로) 모든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혔는데도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실 설명을 거짓 해명으로 호도하면서 정작 거짓과 왜곡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지어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추라"며 "48시간 의혹을 지어낸다고 해서 윤석열정부의 잃어버린 3년이 없어지겠나.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시키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고 직격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주재 수석 보좌관 회의 결과 및 장차관급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주진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나온 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봉사실을 방문해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과 주 의원에 힘을 실으며 민주당이 운영하는 가짜뉴스 단속을 위한 허위조작정보신고센터 민주파출소에 강 대변인에 대한 즉각적인 촉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공개한 신고서를 통해 "주 의원이 문제 삼자 강 대변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조치 강구 중'이라고 겁박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대통령실 스스로 '9월28일 오후 예능 녹화 후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라고 인정했다"며 "허위 사실을 누가 유포한 것인가. (주 의원이 아닌) 강 대변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거짓말로 야당을 겁박한 강 대변인을 즉각 경질하라고 대통령실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야당 시절 외쳤던 '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진실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공직자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등의 원칙을 지금 실천할 때"라며 "세월호 7시간을 비판했다면 잃어버린 48시간도 똑같이 비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더 이상 정의로운 정당이 아닌 권력에 취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일삼는 또 하나의 독재 세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