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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9월17일~26일
여행과 나날 / 미야케 쇼 / 일본
영화제는 위기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 부산국제영화제 새출발을 소개하는 글인데 위기론으로 시작하고 말았다. 위기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올해 영화제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이야기할 수 없는 탓이제3자배정유상증자
다.
일단은 권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난 10년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장,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를 하나라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두 아는 ‘기생충’(2019)은 빼고 말이다. 황금종려상이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2018)과 션 베이커의 ‘아노라’(2올쌈바
024) 정도를 떠올릴 분들은 간혹 있을 것이다. 베니스와 베를린은 말할 것도 없다. 두 영화제 수상작은 잘 개봉하지도 않는다. 황금종려상을 받으면 개봉은 한다. 칸은 칸이다. 다만 흥행은 보장할 수 없다. 최근 만난 한 영화 수입사 직원은 “황금종려상 수상작도 보러오질 않아요”라고 말했다. 슬픈 표정이었다.
이사장신화창조주식연구소
“파급력 있는 섹션 필요성 느껴”
광야시대 / 비간 / 중국, 프랑스
알라딘게임예시
고양이를 놓아줘 / 시가야 다이스케 / 일본
온라인야마토게임
한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타이틀은 흥행을 보장하는 문구였다. 이제는 아니다. 문제는 여러 가지다. 일단 산업 자체가 변했다. DVD 시장이 사라지자 작은 예술 영화 시장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2차 판권 시장이 없어지면 타격을 받는 건 큰 규모의 상업영화가 아니다. 2차 시장으로 겨우 돈을 버는 작은 영화들이다. OTT에 팔아서는 수익이 남질 않는다. 제작 편수가 적어지면 신인 감독도 적어진다. 1994년 ‘펄프 픽션’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로 그만한 화제를 끄는 수상작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봉준호의 ‘기생충’은 또 제외하고 말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과 스타 파워가 약해지자 레드카펫도 예전 같은 화제성을 잃었다. OTT가 제작과 배급의 중심이 되면서 극장 중심의 전통을 고수하는 칸은 고답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소리도 듣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려졌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위기는 영화제의 위기다. 영화제의 위기는 영화의 위기다.
왼손잡이 소녀 / 쩌우스칭 / 대만, 프랑스, 미국, 영국
충충충 / 한창록 / 한국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힘을 꽤 잃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영화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더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문화의 선두 주자가 아니다. 봉준호 신작 티켓보다 케이팝 그룹 콘서트 티켓을 더 원하는 시대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창설됐을 때만 해도 영화는 젊은이들의 주류 문화였다. 모두가 새로운 영화를 원했다. 박찬욱, 봉준호 등 새로운 감독들이 등장한 2000년대는 한국영화도 부산영화제도 전성기였다. 해외 영화인들은 부산을 아시아의 칸이라 불렀다. 다른 점은 하나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 영화제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쟁 영화제가 되려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가져와야 한다. 유명한 아시아 감독 작품은 칸·베니스·베를린이 선점한다. 감독들도 그쪽을 원한다. 3대 영화제가 쓸고 간 뒤 남은 전장터에서 주운 영화로는 경쟁 부문을 유지하기 힘들다. 경쟁 부문을 만든 도쿄국제영화제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변방의 행사가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반적인 영화와 국제영화제 침체 속에서 부산이 30주년을 맞아 선택한 방향은? 놀랍게도 경쟁 영화제로의 변신이다.
루오무의 황혼 / 장률 / 중국
다른 이름으로 / 이제한 / 한국
경쟁 영화제의 장점은 하나다. 비경쟁보다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경쟁을 좋아한다. 칸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칸은 올림픽 중계 센터가 된다. 외신은 매일 경쟁작 별점을 매긴다. 출품작을 내놓은 국가 기자들은 시사 반응에 목을 맨다. 간혹 한국 매체들이 이런 보도 경쟁을 폄하하며 ‘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쓴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칸영화제 취재를 오래 해 본 기자들은 안다. 영화제는 올림픽이 맞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파급력 있고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 경쟁 섹션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더 재미있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첫 경쟁 부문 영화는 총 14편이다. 한국 영화 4편, 일본 영화 3편, 중국과 대만이 각각 2편, 인도·이란·타지키스탄 영화가 각 1편씩이다. 월드 프리미어가 10편, 아시아 프리미어가 4편이다. 꽤 알려진 중견들 영화도 포함됐다. 장률의 ‘루오무의 황혼’,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홍콩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스리랑카 거장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는 가장 주목받는 경쟁작이다.
또 다른 탄생 / 이저벨 칼란다 / 타지키스탄, 미국, 카타르
소녀 / 서기 / 대만
여기도 함정은 있다. 칸·베니스·베를린국제영화제는 일반인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다. 영화 관계자, 기자, 평론가, 바이어와 셀러들의 행사다. 이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거장들의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평가하기 위해서다. 팔고 사기 위해서다. 칸 주민들도 경쟁작은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칸 주민들이 영화제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게 불러오는 경제적 효과 덕분이다. 한국 국제영화제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일반 관객을 위한 행사다. 경쟁 부문이 화제가 되려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영화 관계자들이 수상 가능성을 점치며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알려진 거장과 스타가 있어야 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은 이름값이 여전히 부족하다.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칸영화제 (수준의) 경쟁 작품들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제약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가 맡겨진 숙제”라고 했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 임선애 / 한국
허락되지 않은 / 하산 나제르 / 이란, 영국
월드 프리미어가 원칙이지만 아시아 프리미어도 진행하는 이유다. 칸·베니스·베를린에서 공개하거나 수상한 영화들도 경쟁 부문에 초청한다는 것이다. 이름값 있는 사람들은 다 데려와야겠다는 포부다. 이건 일종의 서커스다. 지난 30년간 지켜온 ‘관객 친화적 축제이자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의 허브’라는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경쟁 영화제 정체성을 더하겠다는 의지는 과한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욕심을 좀 부려야 할 시기다. 변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신설된 경쟁 부문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지켜보는 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첫 단추는 무조건 잘 끼워야 한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 나가타 고토 / 일본
지우러 가는 길 / 유재인 / 한국
그렇다면 경쟁 부문 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딱히 기대할 건 없는 것인가. 그럴 리가. 우리가 부산에 가는 이유는 언제나 하나였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전 세계 화제작을 미리 보기 위해서다. 올해 화제작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 일본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재일동포 감독 이상일의 ‘국보’, 리 안 감독 영화를 리메이크한, 윤여정이 출연한 퀴어영화 ‘결혼 피로연’, 장준환 감독의 컬트 클래식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칸영화제 역사상 가장 기이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만든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신작 ‘알파’ 등이다. 죄송하지만 이 영화들은 티켓을 예매하기가 블랙핑크 공연 예매보다 힘들 것이다.
칸 황금종려상=흥행 보증수표 옛말
스파이 스타 / 비묵티 자야순다라 / 프랑스, 스리랑카, 인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정도 화제작들은 국내 개봉이 예정된 영화들이다. 부산에서 보지 않더라도 기회는 있다. 오히려 ‘어쩐지 개봉할 것 같지 않은 덜 알려진 거장들 영화’에 집중하는 것이 부산영화제를 최선으로 즐기는 법이다. 감독 이름을 기억하면 된다. 다큐멘터리 거장 지안프랑코 로시,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독일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 브라질의 숨은 거장 클레버 멘도사 필루, 프랑스 거장 올리비에 아샤아스, 올해 8편의 전작을 갖고 부산을 방문하는 이탈리아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의 이름은 꼭 기억하는 게 좋다.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그래봐야 여러분은 예매 전쟁에서 실패한 뒤 이름도 알 수 없는 감독의 영화를 겨우 건질 것이다. 그리고는 “내가 이름도 모르는 감독의 엄청난 영화를 봤어!”라며 친구들에게 떠들 것이다. 발견의 재미야말로 부산의 재미다.
기예르모 델 토로, 줄리엣 비노슈, 션베이커, 두기봉, 지아장커(왼쪽부터)
사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지난 몇 년과 도무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이름들이 방문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감독인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이야 자주 왔다손 치더라도 ‘아노라’로 오스카를 수상한 션 베이커, 재공개되는 ‘히트’의 마이클 만, ‘프랑켄슈타인’의 기예르모 델 토로, 특별전 주인공인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영화의 전당을 헤매다 보면 이들과 마주치는 마법 같은 순간도 올 것이다. 여러분은 두 번 다시 없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에 가장 가고 싶어 하겠지만, 이것 역시 티켓 구매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할 것이다. 역시 경쟁이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모로 ‘경쟁의 영화제’다. 지난 30년의 역사를 경쟁 부문과 함께 새롭게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그거야 영화제 향방을 점치는 영화인들의 궁금증이고, 부산으로 갈 독자 여러분은 언제나처럼 예매 경쟁에서만 승리하면 된다.
김도훈 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 주간지 〈씨네21〉 기자, 온라인 미디어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을 지냈다.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 합시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낯선 사람』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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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날 / 미야케 쇼 / 일본
영화제는 위기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 부산국제영화제 새출발을 소개하는 글인데 위기론으로 시작하고 말았다. 위기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올해 영화제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이야기할 수 없는 탓이제3자배정유상증자
다.
일단은 권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난 10년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장,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를 하나라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두 아는 ‘기생충’(2019)은 빼고 말이다. 황금종려상이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2018)과 션 베이커의 ‘아노라’(2올쌈바
024) 정도를 떠올릴 분들은 간혹 있을 것이다. 베니스와 베를린은 말할 것도 없다. 두 영화제 수상작은 잘 개봉하지도 않는다. 황금종려상을 받으면 개봉은 한다. 칸은 칸이다. 다만 흥행은 보장할 수 없다. 최근 만난 한 영화 수입사 직원은 “황금종려상 수상작도 보러오질 않아요”라고 말했다. 슬픈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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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타이틀은 흥행을 보장하는 문구였다. 이제는 아니다. 문제는 여러 가지다. 일단 산업 자체가 변했다. DVD 시장이 사라지자 작은 예술 영화 시장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2차 판권 시장이 없어지면 타격을 받는 건 큰 규모의 상업영화가 아니다. 2차 시장으로 겨우 돈을 버는 작은 영화들이다. OTT에 팔아서는 수익이 남질 않는다. 제작 편수가 적어지면 신인 감독도 적어진다. 1994년 ‘펄프 픽션’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로 그만한 화제를 끄는 수상작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봉준호의 ‘기생충’은 또 제외하고 말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과 스타 파워가 약해지자 레드카펫도 예전 같은 화제성을 잃었다. OTT가 제작과 배급의 중심이 되면서 극장 중심의 전통을 고수하는 칸은 고답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소리도 듣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려졌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위기는 영화제의 위기다. 영화제의 위기는 영화의 위기다.
왼손잡이 소녀 / 쩌우스칭 / 대만, 프랑스, 미국, 영국
충충충 / 한창록 / 한국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힘을 꽤 잃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영화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더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문화의 선두 주자가 아니다. 봉준호 신작 티켓보다 케이팝 그룹 콘서트 티켓을 더 원하는 시대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창설됐을 때만 해도 영화는 젊은이들의 주류 문화였다. 모두가 새로운 영화를 원했다. 박찬욱, 봉준호 등 새로운 감독들이 등장한 2000년대는 한국영화도 부산영화제도 전성기였다. 해외 영화인들은 부산을 아시아의 칸이라 불렀다. 다른 점은 하나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 영화제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쟁 영화제가 되려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가져와야 한다. 유명한 아시아 감독 작품은 칸·베니스·베를린이 선점한다. 감독들도 그쪽을 원한다. 3대 영화제가 쓸고 간 뒤 남은 전장터에서 주운 영화로는 경쟁 부문을 유지하기 힘들다. 경쟁 부문을 만든 도쿄국제영화제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변방의 행사가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반적인 영화와 국제영화제 침체 속에서 부산이 30주년을 맞아 선택한 방향은? 놀랍게도 경쟁 영화제로의 변신이다.
루오무의 황혼 / 장률 / 중국
다른 이름으로 / 이제한 / 한국
경쟁 영화제의 장점은 하나다. 비경쟁보다 흥미진진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경쟁을 좋아한다. 칸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칸은 올림픽 중계 센터가 된다. 외신은 매일 경쟁작 별점을 매긴다. 출품작을 내놓은 국가 기자들은 시사 반응에 목을 맨다. 간혹 한국 매체들이 이런 보도 경쟁을 폄하하며 ‘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쓴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칸영화제 취재를 오래 해 본 기자들은 안다. 영화제는 올림픽이 맞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파급력 있고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 경쟁 섹션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더 재미있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첫 경쟁 부문 영화는 총 14편이다. 한국 영화 4편, 일본 영화 3편, 중국과 대만이 각각 2편, 인도·이란·타지키스탄 영화가 각 1편씩이다. 월드 프리미어가 10편, 아시아 프리미어가 4편이다. 꽤 알려진 중견들 영화도 포함됐다. 장률의 ‘루오무의 황혼’,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홍콩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스리랑카 거장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는 가장 주목받는 경쟁작이다.
또 다른 탄생 / 이저벨 칼란다 / 타지키스탄, 미국, 카타르
소녀 / 서기 / 대만
여기도 함정은 있다. 칸·베니스·베를린국제영화제는 일반인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다. 영화 관계자, 기자, 평론가, 바이어와 셀러들의 행사다. 이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거장들의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평가하기 위해서다. 팔고 사기 위해서다. 칸 주민들도 경쟁작은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칸 주민들이 영화제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게 불러오는 경제적 효과 덕분이다. 한국 국제영화제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일반 관객을 위한 행사다. 경쟁 부문이 화제가 되려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영화 관계자들이 수상 가능성을 점치며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알려진 거장과 스타가 있어야 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은 이름값이 여전히 부족하다.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칸영화제 (수준의) 경쟁 작품들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제약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가 맡겨진 숙제”라고 했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 임선애 / 한국
허락되지 않은 / 하산 나제르 / 이란, 영국
월드 프리미어가 원칙이지만 아시아 프리미어도 진행하는 이유다. 칸·베니스·베를린에서 공개하거나 수상한 영화들도 경쟁 부문에 초청한다는 것이다. 이름값 있는 사람들은 다 데려와야겠다는 포부다. 이건 일종의 서커스다. 지난 30년간 지켜온 ‘관객 친화적 축제이자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의 허브’라는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경쟁 영화제 정체성을 더하겠다는 의지는 과한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욕심을 좀 부려야 할 시기다. 변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신설된 경쟁 부문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지켜보는 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첫 단추는 무조건 잘 끼워야 한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 나가타 고토 / 일본
지우러 가는 길 / 유재인 / 한국
그렇다면 경쟁 부문 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딱히 기대할 건 없는 것인가. 그럴 리가. 우리가 부산에 가는 이유는 언제나 하나였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전 세계 화제작을 미리 보기 위해서다. 올해 화제작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 일본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재일동포 감독 이상일의 ‘국보’, 리 안 감독 영화를 리메이크한, 윤여정이 출연한 퀴어영화 ‘결혼 피로연’, 장준환 감독의 컬트 클래식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칸영화제 역사상 가장 기이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만든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신작 ‘알파’ 등이다. 죄송하지만 이 영화들은 티켓을 예매하기가 블랙핑크 공연 예매보다 힘들 것이다.
칸 황금종려상=흥행 보증수표 옛말
스파이 스타 / 비묵티 자야순다라 / 프랑스, 스리랑카, 인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정도 화제작들은 국내 개봉이 예정된 영화들이다. 부산에서 보지 않더라도 기회는 있다. 오히려 ‘어쩐지 개봉할 것 같지 않은 덜 알려진 거장들 영화’에 집중하는 것이 부산영화제를 최선으로 즐기는 법이다. 감독 이름을 기억하면 된다. 다큐멘터리 거장 지안프랑코 로시,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독일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 브라질의 숨은 거장 클레버 멘도사 필루, 프랑스 거장 올리비에 아샤아스, 올해 8편의 전작을 갖고 부산을 방문하는 이탈리아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의 이름은 꼭 기억하는 게 좋다.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그래봐야 여러분은 예매 전쟁에서 실패한 뒤 이름도 알 수 없는 감독의 영화를 겨우 건질 것이다. 그리고는 “내가 이름도 모르는 감독의 엄청난 영화를 봤어!”라며 친구들에게 떠들 것이다. 발견의 재미야말로 부산의 재미다.
기예르모 델 토로, 줄리엣 비노슈, 션베이커, 두기봉, 지아장커(왼쪽부터)
사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지난 몇 년과 도무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이름들이 방문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감독인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이야 자주 왔다손 치더라도 ‘아노라’로 오스카를 수상한 션 베이커, 재공개되는 ‘히트’의 마이클 만, ‘프랑켄슈타인’의 기예르모 델 토로, 특별전 주인공인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영화의 전당을 헤매다 보면 이들과 마주치는 마법 같은 순간도 올 것이다. 여러분은 두 번 다시 없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에 가장 가고 싶어 하겠지만, 이것 역시 티켓 구매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할 것이다. 역시 경쟁이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모로 ‘경쟁의 영화제’다. 지난 30년의 역사를 경쟁 부문과 함께 새롭게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그거야 영화제 향방을 점치는 영화인들의 궁금증이고, 부산으로 갈 독자 여러분은 언제나처럼 예매 경쟁에서만 승리하면 된다.
김도훈 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 주간지 〈씨네21〉 기자, 온라인 미디어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을 지냈다.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 합시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낯선 사람』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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