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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호빵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5도를 기록하는 등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간식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진광찬 기자]


20일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는 계산대 앞으로 전진배치된 호빵이 담긴 트레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바로 옆에는 군고구마의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근 편의점에서도 즉석 어묵 판매를 개시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호빵이 담긴 찜기도 모습을 드러냈다. 경량패딩을 입은 한 손님은 kb국민은행 아이스커피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온장고에서 따뜻한 음료를 꺼냈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5도를 기록하는 등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편의점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월동 모드'에 돌입하면서 입구 포스터부터 매장 상품 구성까지 겨울철 간식, 방한용품 등으로 계절 옷을 갈아입으면서다.
업계는 상반기 미소금융 창업대출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민생회복 소비쿠폰 특수로 반등에 성공했고, 이른 겨울 마케팅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목표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본격적으로 다가온 겨울을 맞아 관련 상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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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내 동절기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GS25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와 즉석 어묵 매출은 각각 175.6%, 111.2% 급증했다. 핫팩은 587.3% 뛰었고, 방한용품도 257.3% 증가했다. 꿀음료(68.1%), 한방음료(54.5%), 핫아메리카노(20.6%) 등 매출도 늘었다.
개인회생 사건번호 GS25의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기준 아메리카노의 판매 비중은 아이스가 56%였지만, 19일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62%로 역전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군고구마와 즉석 어묵, 핫아메리카노 매출이 각각 154.7%, 58.8%, 2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핫팩 매출 방보증금대납 은 661.0% 증가했고, 스타킹 매출도 80.7%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겨울철 간식과 방한용품 수요가 급증했다. 19일 기준 전주 대비 따뜻한 커피는 40%, 코코아는 250% 증가했다. 타이즈, 레깅스류 매출도 550% 뛰었다. 지난 16일부터는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소재인 캐시미어를 넣은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의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편의점은 날씨와 유동인구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겨울철은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에 반짝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새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겨울에 접어든 혹한기보다 일교차가 갑자기 커지는 10월 말, 11월 초에 추위를 가장 처음 느끼는데, 이때 따뜻한 간식이나 방한 용품을 급격히 찾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욱 빨리 찬바람이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겨울 모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입구에 즉석 어묵을 판매한다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편의점들은 먹거리 상품 강화, 각종 할인 행사 등 겨울 마케팅을 통해 비수기 실적 방어전에 나선다. 올해 들어 역성장을 이어오던 업계의 3분기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4분기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15.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매출은 2조4380억원으로 4.8%,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9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2분기 편의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하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이에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수익성 낮은 점포를 구조조정 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7월과 9월 각각 지급한 소비쿠폰 사용 효과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효과가 없어지면서 편의점의 매출 성장률이 3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소비심리 호조에 따른 영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헀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