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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를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은 50대 초반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비만은 아니었지만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으며, 평소 B형 간염으로 소화기내과에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필자는 우선 생활습관 개선을 권했다.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중등도 유산소운동을 실천하도록 하고, 채소와 과일은 하루 다섯 번 섭취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매 끼니 채소 100g씩, 간식으로 과일 100g을 두 차례 챙겨 먹도록 한 것이다. 환자는 권고에 따라 꾸준히 운동하고, 채소 섭취도 성실히 했다.
그러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3개월 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LD 숨김파일및폴더표시 L 콜레스테롤 수치가 호전되지 않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처방했다. 약물치료 후 추적 검사에서는 LDL 수치가 낮아졌지만,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결국 약 복용을 중단했고 간 기능은 정상으로 회복됐으나, LDL 콜레스테롤은 다시 상승했다. 이후 약제를 바꾸거나 용량을 줄이는 등 여러 차례 조정을 시도했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중금리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한 끝에, 환자에게는 약물치료 대신 더욱 철저한 운동과 식이 조절을 권하기로 했다. 환자는 이번에는 한층 성실하게 실천에 나섰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채소와 과일 섭취 원칙도 철저히 지켰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됐고, 간 기능도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체중 역시 함께 줄었다. 결론은 분명했다. 성능점검표 요즘 같은 환경에서 쉽지 않더라도, 생활습관 개선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약물치료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이따금 몸을 움직여야 비만·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채 remark 소·과일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답
약 200만 년 전, 현대 인류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호모에렉투스가 등장했다. 초기 인류는 주로 채소와 과일을 먹는 초식 위주 식습관을 통해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었다. 이후 무기를 사용해 사냥을 시작하면서 가끔 고기를 먹을 수 있었고,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으면서 소화도 훨씬 수월해졌다. 이렇게 주택담보대출비교 확보한 여분의 에너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지방 형태로 체내에 저장되었다.
지역과 나라별 차이는 있지만, 인류는 최근 100년 사이에 '먹을 것이 풍부한 세상'에서 살아가게 됐다. 언제든지 돈만 내면 음식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 이상 체내에 지방을 비상 에너지로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달고 기름진 음식에 대한 식탐에 빠졌고, 뇌는 여전히 이런 음식을 갈망하도록 진화했다. 반면 활동량은 크게 줄었고, 그 결과 근육은 점차 위축됐다.
약 200만 년 전에 형성된, 남는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메커니즘은 현대 인류에게도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결국 몸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진다. 30~50대 여성의 30%, 남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다. 10대와 20대도 각 10명 중 2명이 비만이다. 음식이 지나치게 풍족한 현대사회에서 과도한 섭취를 조절하지 못한 결과, 필연적으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다양한 만성질환과 암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의 유혹을 완전히 끊고, 석기시대처럼 굶으며 살 수는 없다. 해법은 하루 500g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생활환경은 바꾸기 어렵다. 그러나 먹고 즐기는 음식의 종류를 조정하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며, 차를 타는 대신 걷는 습관을 들일 수는 있다. 정신적 활동과 사회생활은 현대인답게 이어가더라도, 우리의 몸은 결국 호모에렉투스처럼 먹고 움직여야 건강하다. 이는 비만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통하는 보편적인 건강 비법이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