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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장경식 기자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격 생애최초내집마련대출 노가 없었어도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했을지’, ‘부하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왜 혐의자를 빼라고 했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채 상병 부대장이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수사단 저축은행 대출상담사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낸 뒤, 대통령실과 군 지휘부를 통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장관은 당초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결재했다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를 번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VIP 격노설’과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와 관련 해병 특검의 정 제2금융권대출이자 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결과에 결재한 경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고 무슨 조치를 했는지, 수사 기록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경위 등에 대해 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 전 장관은 사건 초반부터 이후까지 사실상 (국방부 차원의) 의사결정을 주도한 사람이기 때문에 (수사 사항을 신용조회 ) 일일이 다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 특검보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세 차례 이상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 17일 ‘주 호주 대사 임명 및 도피성 출국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도 이날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6 만기일시상환방식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해병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사령관은 채 상병 사망 당시 해병대 책임자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해병 특검은 이날 오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추가 소환할 예정이다.
해병 특검은 이 전 장관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의혹 정점인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별검사보. /뉴스1


한편, 해병 특검이 출범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기소·구속·체포 건수가 전혀 없는 등 수사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 특검보는 “저희 사건이 다른(내란·김건희) 특검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나중에 피의자나 참고인이 법정에서 입장을 바꾸거나 다른 얘기를 할 가능성 등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지금 단계에서 진술 내용을 자세하게 받아놓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특검보는 “아마 제 생각에는 10월 정도에 실질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그간 해온 수사 내용들에 대한 매듭을 짓기 시작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