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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의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지 약 한 달 반이 되는 9월2일, 자민당 '양원의원총회'에는 자민당의 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가 제출됐다. 모리야마 간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참의원 선거 총괄위원회'가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자민당의 지지율 하락 및 참의원 선거 패배 요인으로 ①정치자금 스캔들로 자민당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점 ②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현금 급부안(지원안)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한 점 ③소수 여당으로서 자민당의 독자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청장년 세대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점 등을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선거 패배 요인을 바탕으로 중장기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공직 햇살론새희망홀씨대출 선거법 및 정치자금규정법 등 법령 준수를 위한 교육 및 위기관리체제를 강화함으로써 '당 재생'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9월2일 양원의원총회에서 참의원 선거 패배에 대해 사과하고, 쌀값 인상을 비롯한 물가 인상, 대미 관세 교섭, 방위력 증강 등 현안 해결에 나서는 것이 자민당의 책임이라며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적절 우리은행마이너스통장이자율 한 시기에 결단'은 하겠으나 당분간 총리직을 계속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총회 직후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이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조회장, 스즈키 이치 총무회장, 기하라 세이지 선거대책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 4인이 줄지어 사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금계산법 해 이시바가 당내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민당 핵심 간부 4명 외에도 사카모토 데쓰시 국회대책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7월28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의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참저축은행 ⓒEPA 연합


"현금살포·선심공약 잘못" 日 집권당의 참회록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를 도와 여야 간 조정을 도맡으며 이시바 정권을 지탱해온 모리야마 간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9월3일에는 자민당 최고고문을 맡은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아소파 연 이것 수회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참의원 선거 참패 책임을 묻기 위해 조기 총재 선거 실시를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발언이 아소파 소속 의원의 행동을 구속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43명의 의원 개개인이 책임을 지고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자민당은 9월8일 조기 총재 선거에 대한 희망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295명과 도도부현련(광역지방자치단체 지부) 대표 47명을 합쳐 총 342명 중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조기 총재 선거가 실시된다. 정치자금 스캔들 이후에도 자민당에 남아있는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 영수인 아소 전 총리가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차기 총리 후보 1, 2위를 다투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의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다카이치는 9월2일 양원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단에 "리더가 책임을 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나름의) 생각이 있다. 의사표시를 할 것이다"라고 발언한 뒤, 당일 저녁 자민당 의원 10명과 회식을 하며 총재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9월3일 기자단에 "당 간부 4명이 전원 사의를 표명한 건 매우 중대한 일"이라며 "국민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 간부 4명의 사의를 총리, 총재로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조기 총재 선거 실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포스트 이시바'로 주목받고 있는 다카이치와 고이즈미는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로 이들이 차기 총리가 되면 역사 인식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냉각될 우려가 있다. 특히 '아베 걸스'(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우익 성향의 여성 정치인을 뜻하는 말)로 알려진 다카이치는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카이치의 강경한 행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당내 우익 세력을 대변하는 다카이치가 총리가 되면 '일본인 퍼스트'를 외치며 최근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참정당과의 '우익 연합'이 형성돼 자민당이 더욱 우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월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한 공원에서 실시된 광역 재해 대응 훈련을 시찰하고 있다. ⓒKyodo


"이시바보다 옛 아베파가 더 싫어"
자민당 내 조기 총재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월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 7월의 32%에 비해 10% 상승한 42%로 나타났다. 또 이시바 총리가 '선거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는 견해에 찬성한 비율이 지난 7월 조사에서는 36%로 나타났으나 8월에는 3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한 경향은 마이니치신문의 8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시바 총리가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월의 33%에서 8월에 43%로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자민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반면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이시바의 총리직 유임에 대한 찬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시바 끌어내리기' 움직임의 배후에 정치자금 스캔들 문제와 연루된 옛 아베파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 일본 국민이 옛 아베파와 싸워온 이시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한 정치자금 스캔들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옛 아베파의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상대적으로 이시바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9월8일 확정되는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가 이시바 총리의 향후 거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시바는 2일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와 만나 물가 상승 등 경제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또 9월3일에는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만나 경제 및 물가 정세, 금리 인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이시바의 행보에 대해 '정권 연명'을 위한 마지막 승부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