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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12-16 06:21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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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지만, 중국 소비자 사이 '일본 불매운동' 열기는 크게 감지되지 않는 분위기다. 1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번화가인 산리툰 지역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으로 손님들이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하마사키 아유미의 아시아 투어 상하이 공연이 '불가항력'으로 인해 취소됐음을 유감스럽게 알려드립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톱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콘서트 취소 소식이 세간에 알려진 건, 불과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릴게임다운로드 달 28일이었다. 무대 설치에 걸린 시간만 5일. 공연을 위해 참여한 인원은 200여 명에 달했고 1만4,000장의 티켓이 팔린 대형 공연이었다. 하마사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전에 갑작스럽게 공연 중지 요청을 받았다"며 "나는 아직도 엔터테인먼트가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그 다리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야마토통기계
하지만 이 일본 가수의 바람은 순탄히 이뤄지지 않았다. 내년 1월 10일로 예정돼 있었던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마카오 콘서트마저 취소된 것. 하마사키는 또다시 SNS에 글을 올려 "상하이 공연에 이어 또다시 여러분께 큰 슬픔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주최 측과 협의 끝에 여러 사정으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지난달 말 일본 톱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는 그가 텅 빈 객석을 앞에 두고 혼자 '항의성 무관중 공연'을 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했다. 하지만 실상은 공연 스태프가 찍은 리허설 사진이라고 밝혀졌다.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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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하마사키의 공연 취소 소식은 중국에서 본격화한 '한일령(일본 문화 콘텐츠 등 제한 조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 대중문화계가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전인 같은 달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바다신릴게임 투어 공연은 문제없이 진행됐다는 것, 그리고 상하이 공연 주최 측이 '불가항력'을 이유로 들었다는 점에서 심증은 굳어진다. 중국에서 특정 활동이나 계획이 돌연 취소됐을 때 원인으로 언급되는 '불가항력'은 대체로 사전검열과 통제, 불허 같은 당국의 압력이 개입돼 현상이 변경됐을 때 주로 사용된다.
하마사키를 시작으로 '한일령' 소식은 장르를 불문하고 줄줄이 이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지브리를 테마로 한 전시회는 이달 25일부터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유 설명 없이 연기됐다.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가를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노래를 부르던 중 조명과 음향이 꺼지고 강제 퇴장당했다. '유즈' 'JO1' '시드' 등 일본 가수 공연 취소 소식이 잇따랐고, 애니메이션 영화 '짱구는 못말려'의 개봉과 뮤지컬 '세일러문' 공연도 미뤄졌다.
당장 2012년 주중 일본대사관 앞 대규모 반일 시위와 일본 관련 상점 약탈까지 벌어졌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사태' 때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중국이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핵심 이익', 즉 레드라인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내 반일 분위기는 13년 전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중국은 정부 브리핑과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매일같이 일본을 비판하는 날선 언어를 쏟아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인들의 일상은 '한일령'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게 굴러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가를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노래를 부르던 중 조명과 음향이 꺼지고 강제 퇴장당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일본 스시집 1개월치 예약 마감...유니클로도 성황
상하이에 일본 유명 회전 초밥 체인 '스시로'가 개업하자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샤오훙수 캡처
지난 6일 일본 유명 회전 초밥 체인인 '스시로'가 처음 상하이에 상륙했다. 높은 가성비로 인기 높은 스시로는 '스시랑'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 광둥성 광저우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중국 본토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날에 상하이에만 2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중국 SNS 샤오훙수와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약 700팀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섰고 14시간이나 기다린 손님도 있었다. 이날 상하이 글로벌하버점을 방문한 한 손님은 홍콩 매체 HK01에 "과거 일본 여행에서 스시로를 먹어본 적이 있다"며 "정치적 상황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개업 효과'라고만 볼 순 없다. 베이징의 스시로 지점들은 개점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손님이 몰려 '베이징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식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스시로 지점을 예약하기 위해 공식 앱을 열었더니, 당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모든 날이 예약 마감이었다. 이에 40위안(약 8,300원)가량의 가격에 앞 번호 대기표를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스시로 지점을 예약하기 위해 공식 앱을 열었더니, 내년 1월 7일까지 모든 날이 예약 마감 상태다. 스시로 앱 캡처
'한일령' 국면과 어울리지 않는 광경은 실제 거리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지난 11일 오후 베이징의 번화가인 산리툰의 유니클로는 '한일령'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겨울 외투와 내의 상품을 사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같은 상업단지 내 무인양품도 손님들로 가득했고, 바로 옆의 영화관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상영되고 있었다. '귀멸의 칼날'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직후인 지난달 14일 중국 본토 개봉 첫날에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사흘 동안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 3억8,000위안(약 7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베이징의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는 행인 한 명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고요했다. 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도 "지난 한 달간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발생하거나, 출퇴근하는 일본대사관 직원이 위험을 느낄 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난 센카쿠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외교가의 평가"라고 말했다.
3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반일시위대가 2005년 4월 17일 중국 남부 선전시 한 일본 백화점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가운데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역사왜곡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전=로이터 연합뉴스
2012년 일본 정부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한 달 넘게 폭동에 가까운 시위가 전개됐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전개 양상이다. 13년 전 일본대사관 앞은 "일본인을 몰아내자", "댜오위다오를 돌려달라"와 같은 플래카드를 든 1만여 명 시위대로 넘실댔다. 일본 외교관들은 대사관 번호판(使)이 붙은 차량을 이용하지도 못했거니와 혹 차량을 이용할 경우 근처 한국 대사관 앞에 내려 걸어서 출근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대사관과 선양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도 시위대에 의해 깨졌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를 '중일 수교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일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중국을 침략했던 9월 18일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 117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일어났다. 산시성 시안의 한 호텔은 '호텔 내 일본인 항복'을 요구하는 시위대로 인해 포위됐고, 진압과정에서 경찰과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둥성 선전에서도 일본영사관으로 향하던 1만여 명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시키려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반일 시위'는 점점 폭동으로 흘렀다. 파나소닉·토요타 등 일본 기업이나 공장, 일본계 백화점, 슈퍼마켓 등이 집중 타깃이 됐다. 일본 차량 소유자가 무장 깡패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자, 일본 차량을 소유한 중국인들은 자신의 차량에 오성홍기를 달고 애국 구호를 붙이고 다녀야 했을 정도였다.
2012년 9월 16일, 바지 위에 일본 국기를 닮은 속옷을 입은 중국 남성들이 베이징 소재 주중 일본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2012년과 달리 왜 반일 감정 미지근할까
1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산리툰 지역의 무인양품 매장에 물건을 구경하고 계산하려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중국 공식 채널은 "불장난하는 자는 결국 자신이 타 죽는다"며 일본을 향해 살벌한 경고를 날리지만, 불매 운동이나 대규모 시위 같은 대중 차원에서의 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 크지만, 한마디로 거칠게 요약하면 2012년과 2025년의 중국의 위치와 상황이 '같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경제력과 중국의 위상이 바뀌었다. 2010년 중국이 막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추월한 만큼 양국 간 경제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 기준 명목 GDP 기준 중국의 경제 규모는 일본의 약 4~5배 규모로 커졌다. 거대 시장을 보유한 중국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국면에서도 미국과 맞붙을 정도로 자신감이 커진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일본 제품을 불매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때 일본 가전 제품과 자동차는 필수품으로 여겨졌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제품)'가 단기간 경쟁력을 갖추면서 일본산 제품을 대부분 대체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 진출한 많은 일본계 기업이 정치적 민감성을 피하기 위해 일본적 요소를 줄이고 현지화 마케팅에 주력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온 측면도 있다.
코로나19 봉쇄와 백지 시위를 거치면서 사회 통제가 심화하면서 중국이 더 이상 집단 행동을 하기 어려운 사회가 된 탓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주중 일본대사관 정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무장경찰과 공안이 바짝 붙어 경계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해 시위는 꿈도 꿀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지도층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집단 행동으로 번졌는데, 중국 당국으로서는 '반일 시위'를 명분으로 의사를 표출하는 행동이 오히려 사회 불안 요소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장경찰과 군인이 1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중 일본대사관 앞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곤 평범한 행인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대사관 앞은 휑한 풍경이었다. 철제 울타리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일본 대사관이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nara.info
"하마사키 아유미의 아시아 투어 상하이 공연이 '불가항력'으로 인해 취소됐음을 유감스럽게 알려드립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톱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콘서트 취소 소식이 세간에 알려진 건, 불과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릴게임다운로드 달 28일이었다. 무대 설치에 걸린 시간만 5일. 공연을 위해 참여한 인원은 200여 명에 달했고 1만4,000장의 티켓이 팔린 대형 공연이었다. 하마사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전에 갑작스럽게 공연 중지 요청을 받았다"며 "나는 아직도 엔터테인먼트가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그 다리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야마토통기계
하지만 이 일본 가수의 바람은 순탄히 이뤄지지 않았다. 내년 1월 10일로 예정돼 있었던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마카오 콘서트마저 취소된 것. 하마사키는 또다시 SNS에 글을 올려 "상하이 공연에 이어 또다시 여러분께 큰 슬픔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주최 측과 협의 끝에 여러 사정으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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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일본 톱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는 그가 텅 빈 객석을 앞에 두고 혼자 '항의성 무관중 공연'을 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했다. 하지만 실상은 공연 스태프가 찍은 리허설 사진이라고 밝혀졌다.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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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하마사키의 공연 취소 소식은 중국에서 본격화한 '한일령(일본 문화 콘텐츠 등 제한 조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 대중문화계가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전인 같은 달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바다신릴게임 투어 공연은 문제없이 진행됐다는 것, 그리고 상하이 공연 주최 측이 '불가항력'을 이유로 들었다는 점에서 심증은 굳어진다. 중국에서 특정 활동이나 계획이 돌연 취소됐을 때 원인으로 언급되는 '불가항력'은 대체로 사전검열과 통제, 불허 같은 당국의 압력이 개입돼 현상이 변경됐을 때 주로 사용된다.
하마사키를 시작으로 '한일령' 소식은 장르를 불문하고 줄줄이 이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지브리를 테마로 한 전시회는 이달 25일부터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유 설명 없이 연기됐다.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가를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노래를 부르던 중 조명과 음향이 꺼지고 강제 퇴장당했다. '유즈' 'JO1' '시드' 등 일본 가수 공연 취소 소식이 잇따랐고, 애니메이션 영화 '짱구는 못말려'의 개봉과 뮤지컬 '세일러문' 공연도 미뤄졌다.
당장 2012년 주중 일본대사관 앞 대규모 반일 시위와 일본 관련 상점 약탈까지 벌어졌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사태' 때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중국이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핵심 이익', 즉 레드라인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내 반일 분위기는 13년 전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중국은 정부 브리핑과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매일같이 일본을 비판하는 날선 언어를 쏟아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인들의 일상은 '한일령'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게 굴러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가를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노래를 부르던 중 조명과 음향이 꺼지고 강제 퇴장당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일본 스시집 1개월치 예약 마감...유니클로도 성황
상하이에 일본 유명 회전 초밥 체인 '스시로'가 개업하자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샤오훙수 캡처
지난 6일 일본 유명 회전 초밥 체인인 '스시로'가 처음 상하이에 상륙했다. 높은 가성비로 인기 높은 스시로는 '스시랑'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 광둥성 광저우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중국 본토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날에 상하이에만 2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중국 SNS 샤오훙수와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약 700팀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섰고 14시간이나 기다린 손님도 있었다. 이날 상하이 글로벌하버점을 방문한 한 손님은 홍콩 매체 HK01에 "과거 일본 여행에서 스시로를 먹어본 적이 있다"며 "정치적 상황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개업 효과'라고만 볼 순 없다. 베이징의 스시로 지점들은 개점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손님이 몰려 '베이징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식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스시로 지점을 예약하기 위해 공식 앱을 열었더니, 당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모든 날이 예약 마감이었다. 이에 40위안(약 8,300원)가량의 가격에 앞 번호 대기표를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스시로 지점을 예약하기 위해 공식 앱을 열었더니, 내년 1월 7일까지 모든 날이 예약 마감 상태다. 스시로 앱 캡처
'한일령' 국면과 어울리지 않는 광경은 실제 거리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지난 11일 오후 베이징의 번화가인 산리툰의 유니클로는 '한일령'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겨울 외투와 내의 상품을 사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같은 상업단지 내 무인양품도 손님들로 가득했고, 바로 옆의 영화관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상영되고 있었다. '귀멸의 칼날'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직후인 지난달 14일 중국 본토 개봉 첫날에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사흘 동안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 3억8,000위안(약 7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베이징의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는 행인 한 명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고요했다. 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도 "지난 한 달간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발생하거나, 출퇴근하는 일본대사관 직원이 위험을 느낄 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난 센카쿠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외교가의 평가"라고 말했다.
3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반일시위대가 2005년 4월 17일 중국 남부 선전시 한 일본 백화점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가운데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역사왜곡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전=로이터 연합뉴스
2012년 일본 정부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한 달 넘게 폭동에 가까운 시위가 전개됐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전개 양상이다. 13년 전 일본대사관 앞은 "일본인을 몰아내자", "댜오위다오를 돌려달라"와 같은 플래카드를 든 1만여 명 시위대로 넘실댔다. 일본 외교관들은 대사관 번호판(使)이 붙은 차량을 이용하지도 못했거니와 혹 차량을 이용할 경우 근처 한국 대사관 앞에 내려 걸어서 출근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대사관과 선양 일본총영사관의 유리창도 시위대에 의해 깨졌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를 '중일 수교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일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중국을 침략했던 9월 18일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 117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일어났다. 산시성 시안의 한 호텔은 '호텔 내 일본인 항복'을 요구하는 시위대로 인해 포위됐고, 진압과정에서 경찰과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둥성 선전에서도 일본영사관으로 향하던 1만여 명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시키려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반일 시위'는 점점 폭동으로 흘렀다. 파나소닉·토요타 등 일본 기업이나 공장, 일본계 백화점, 슈퍼마켓 등이 집중 타깃이 됐다. 일본 차량 소유자가 무장 깡패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자, 일본 차량을 소유한 중국인들은 자신의 차량에 오성홍기를 달고 애국 구호를 붙이고 다녀야 했을 정도였다.
2012년 9월 16일, 바지 위에 일본 국기를 닮은 속옷을 입은 중국 남성들이 베이징 소재 주중 일본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2012년과 달리 왜 반일 감정 미지근할까
1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산리툰 지역의 무인양품 매장에 물건을 구경하고 계산하려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중국 공식 채널은 "불장난하는 자는 결국 자신이 타 죽는다"며 일본을 향해 살벌한 경고를 날리지만, 불매 운동이나 대규모 시위 같은 대중 차원에서의 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 크지만, 한마디로 거칠게 요약하면 2012년과 2025년의 중국의 위치와 상황이 '같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경제력과 중국의 위상이 바뀌었다. 2010년 중국이 막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추월한 만큼 양국 간 경제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 기준 명목 GDP 기준 중국의 경제 규모는 일본의 약 4~5배 규모로 커졌다. 거대 시장을 보유한 중국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국면에서도 미국과 맞붙을 정도로 자신감이 커진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일본 제품을 불매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때 일본 가전 제품과 자동차는 필수품으로 여겨졌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제품)'가 단기간 경쟁력을 갖추면서 일본산 제품을 대부분 대체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 진출한 많은 일본계 기업이 정치적 민감성을 피하기 위해 일본적 요소를 줄이고 현지화 마케팅에 주력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온 측면도 있다.
코로나19 봉쇄와 백지 시위를 거치면서 사회 통제가 심화하면서 중국이 더 이상 집단 행동을 하기 어려운 사회가 된 탓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주중 일본대사관 정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무장경찰과 공안이 바짝 붙어 경계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해 시위는 꿈도 꿀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지도층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집단 행동으로 번졌는데, 중국 당국으로서는 '반일 시위'를 명분으로 의사를 표출하는 행동이 오히려 사회 불안 요소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장경찰과 군인이 1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중 일본대사관 앞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곤 평범한 행인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본대사관 앞은 휑한 풍경이었다. 철제 울타리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일본 대사관이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nar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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