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월26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자유전진당이 승리하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마련된 선거대책본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아르헨티나 의회가 26일(현지시간) 2026년도 예산안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 의회의 예산안 승인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예산안으로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릴게임방법 상원은 이날 늦게 밀레이 대통령이 제출한 1020억달러(약 147조3900억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찬성 46표(반대 25표·기권 1표)로 승인했다.
FT는 "이번 예산안은 밀레이 대통령의 지출 감축 노선을 진전시켜 아르헨티나 대부분의 정부 부처 예산이 삭감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예산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1.2%의 골드몽 재정 흑자를 목표로 하고, 지난달 31.4%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는 10.1%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가정한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싱크탱크인 '시민평등·정의협회(ACIJ)의 보고서는 "새 예산안은 올해 대비 실질 기준으로 7% 증가했지만, 2023년 의회 승인 예산과 비교하면 24.6% 감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2023년 사아다쿨 12월에 밀레이 대통령은 임기 첫 2년 동안 정치적 분열 속 전년도 예산을 연장 적용해 국정을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해 4월 물가상승률은 연율 기준 약 300%에 달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앤드핏의 대표인 마리엘 포르노니 정치분석가는 FT는 "밀레이 정부는 지난 10월 중간선거에서 얻은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지지가 실제 국정 운영 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장과 제도권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승인으로 그 신호를 보낸 셈"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번 예산안 승인은 투자자들에게 밀레이 대통령이 시장 친화적인 개혁 의제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입법 추진력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손오공릴게임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밀레이 대통령이 의회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음에도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여전히 야당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FT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 세력은 내년 예산안에서 장애인 지원금과 대학 재정 지원 확대 조치를 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당초 연말 전에 노동 개혁 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