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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신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한(23)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총회 자원봉사에 나섰다. 그는 기장 총회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학교 안에서 접하는 행사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확장된 모습이었다고. 그러면서 “서류 전달, 안내, 회의 진행 보조 같은 단순한 역할 같지만 교단이 돌아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미소를 띠었다.
그는 특히 이번 총회가 ‘친환경 총회’를 표방하며 종이 대부사 인쇄물을 줄이고 자료를 PDF 형식으로 전환한 점을 의미 있게 꼽았다. 이씨는 “예전엔 수천 장 인쇄하느라 야간 근무까지 이어졌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전환 덕분에 업무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1학년 윤도운(25)씨는 총회 현장의 ‘베테랑 자원봉사자’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봉사 참여다. 그는 “처음 총회 회의를 대출모집인 지켜봤을 때부터 ‘내가 더 준비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목사님들의 성품과 언변, 헌신을 가까이서 보면서 내가 어떤 목회자가 돼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윤씨는 회의록 복사와 투표용지 배포 등 살림살이 같은 일을 맡았다. 그는 “작은 역할에도 의미가 크다”며 “교단의 운영 구조를 배우면서 목회자가 교회만이 아니라 교단 월복리적금 추천 전체에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힘든 순간에도 목회자들의 격려를 받으며 사역의 보람을 누렸다. 윤씨는 “어제만 해도 목사님들이 커피를 계속 챙겨주셔서 10잔은 마실 뻔했다”며 “가끔 급한 상황에선 목소리를 높이실 때도 있지만, 대부분 ‘힘들지 않냐’며 따뜻하게 다가오셨다”고 전했다. 이씨는 “노회 목사님들이 휴대폰 요금 할인 이름을 불러주며 수고한다는 말을 해주실 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윤씨는 “총회 봉사를 통해 단순히 교회만 바라보는 목회자가 아니라, 교단 전체를 품고 섬기는 지도자가 되어야 함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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