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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편집자주
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대전 중구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6호 관사 내부에서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아름다운 채광과 고전적인 건축미 덕에 사진 명소로 이름났다.
사이다쿨접속방법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서울을 떠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첫 피란지다. 전쟁 발발 이틀 뒤 그 유명한 이 전 대통령의 6·27 대국민 특별담화가 중계된 공간이다. 현대 한국사의 굵직한 한순간을 담은 이곳, 대전 중구 대흥동 옛 충남지사 관사촌이다. 2010년대까지 도 공무원 관사로 쓰이다 현재는 ‘테미오래’라는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이름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전역과 경부선 철도 사이에 또 하나의 관사촌이 있다. 한때 철도청 관사 100여 동이 산재해 있던 소제동 관사촌이다. 본래 일제강점기 일본인 철도 관료 및 기술자의 숙소로 지어졌지만 이후 도시 서민 보금자리로 변했다. 세월이 흘러 빈집이 많은 낙후 지역으로 퇴락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유행에 민감한 음식점과 바다신2 다운로드 카페가 들어서며 ‘트렌디’한 거리로 변모했다.
충남 관사와 철도 관사, 각기 다른 매력의 두 관사촌이 대전 레트로 여행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에 마지막 남은 행정관사 '테미오래'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2호 관사의 내부 모습.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2호 관사 마루와 창호 모습.
충남지사 관사촌은 충남도청이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되며 조성됐다. 도지사 공 온라인릴게임 관과 1·2·5·6호 관사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3·4호는 소실됐다. 도지사, 행정·정무부지사, 경찰·보사국장 등 고위 관료의 주거지로 조성돼 저마다 작은 정원과 마당을 품고 있다. 당시 국내에 지어진 고급 주택답게 한국, 일본, 서양 건축양식이 혼합됐다. 둥근 테라스 등 건물 외관은 서양 건물 같지만, 내부의 긴 복도와 다다미방은 영락없는 일본 가옥 형태다. 한국 고유의 건축 요소인 창호와 온돌바닥이 관사촌 특유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관사촌에서 가장 웅장한 도지사 공관은 잠시나마 대통령 관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6·25전쟁 피란길의 첫 5일을 이곳에서 보냈다. 6월 27일 관사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계속해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 담화를 중계했다. 담화가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송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극비였다. KBS 대전방송국 관계자를 비밀리에 불러 방송장비와 인력을 공수했다고 한다. 7월 1일 부산으로 대통령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충남지사 공관이 ‘청와대’ 역할을 수행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5호 관사의 내부 모습.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6호 관사의 문에서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관사촌은 쓰임을 잃었다. 2018년 관사촌은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났고 시민 공모를 통해 새 이름을 얻었다. ‘테미’는 이 마을의 옛 지명으로, 인근 보문산에 백제 시대 토성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여기에 순우리말로 이웃한 몇 집이 모여 사는 구역을 뜻하는 ‘오래’를 붙였다. ‘테미로 오래 (놀러 오라)’와 ‘테미의 오랜 역사’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각 관사는 저마다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공통적으로 관사 내부를 직접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멀찍이 떨어져 관람하는 것으로는 공간의 정수를 느끼기 어렵다. 직접 동선을 따라 걷고 공기를 들이켜야 그 공간을 제대로 경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사 출입문을 열고 입장하면 잠시나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다. 알차게 준비된 전시도 훌륭하지만, 공간 그 자체가 최고의 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창과 마루부터 세월을 담담히 견딘 문틀과 경첩까지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시대의 공간을 완성한다.
너무 ‘자연스러운’ 나머지 전시관인 줄 모르고 지나치는 방문객도 더러 있다. 출입문부터 외관은 평범한 주택이니 말이다. 초대받지 않은 집에 발을 딛는 느낌이지만 망설이지 말고 대문을 활짝 열어보자. 역사적 고택의 경우 보존을 위해 내부 출입이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테미오래는 전시 준비 기간이 아니라면 늘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도지사 공관은 아쉽게도 내부 보수 및 차기 전시 준비로 현재 관람이 불가하지만 1·2·5·6호 관사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1호 관사에서 열리는 공간의 공감 전시.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2호 관사 방문객이 오락을 하고 있다.
‘공간’을 주제로 한 전시가 주로 열리는 1호 관사는 올해 하반기 ‘공간의 공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시각, 촉각, 청각, 후각의 감각을 통해 테미오래의 건축물과 주거 문화를 탐색하는 전시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시각으로, 마당의 새 지저귐을 청각으로, 관사 건축에 쓰인 자재와 주위 자연물을 촉각과 후각으로 받아들인다. 햇살이 내리쬐는 마루에서 꾸벅대거나 새소리 들리는 작은 방에서 나른하게 있다 보면 조금이나마 기운이 충전된 기분이다.
2호 관사는 체험·놀이 공간이다. 방마다 추억의 오락기, 땅따먹기, 공예 체험, 색칠놀이 등 다양한 놀이거리가 비치돼 있다. 연인은 오락 한 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중년 친구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엽서를 색칠하기 바쁘다. ‘예술과 놀이가 만나는 순간’에 빠진 것이다. 종종 보드게임 대회, 딱지치기 대회, 웹툰 그리기 체험 등이 열리기도 한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5호 관사 내부에 옛 서재가 재현돼 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6호에서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5호 관사에 들어서면 과거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가정집 정취를 가장 잘 살린 전시관이다. 근대 도시의 시대상을 담은 응접실, 거실, 서재, 주방 등 주거 공간은 당시의 삶을 전방위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관사인 만큼 일상은 물론 행정사, 문화사도 돌아볼 수 있게끔 구성됐다. 6호 관사는 테미오래의 ‘미술관’ 격이다. 주기적으로 다른 주제·작가의 예술품이 전시된다. 올해 하반기는 실제 옛 주택에서 볼 법한 ‘자수’가 주제라 몰입감이 배가됐다.
1970년대 추가된 7~10호 관사는 문화예술촌이다. 7·9호는 방문객 쉼터 및 문화공간인데 현재는 정비 중이다. 8·10호는 예술가 거주공간으로 관람 구역이 아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내부 아치의 모습.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아름다운 채광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객을 불러모은다.
충남지사 관사촌의 존재 이유인 충남도청 구청사도 근처에 있다. 6·25전쟁 중 정부가 서울에서 피란해 부산으로 떠나기 전, 약 3주간 대한민국 정부청사로 기능했다. 현재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청사 공간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관공서로 사용 중이지만 본청 1·2층 공간 일부를 개방했다. 대전의 호텔, 온천 등 근대사 관련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감성적인 내부공간과 따스한 채광이 입소문을 타 사진명소를 찾는 여행객에게 인기다.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촬영된 장소다.
유행과 추억 사이에 선 소제동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카페.
소제동 철도관사촌에 남은 공중 목욕탕의 옛식 벽돌 굴뚝이 우뚝 솟아있다.
경부고속선 철도 동편에는 소제동 관사촌이 있다. 충남지사 관사촌이 관 주도로 기획된 복합문화공간이라면, 소제동 관사촌은 트렌드에 민감한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음식점과 카페 위주 거리다.
1905년 경부선, 1911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하며 교통 중심지로 부상한 대전에 일본인 철도 기술자들이 모여들었다. 역 남쪽과 북쪽에 먼저 이들을 정착시켰고 거주지가 모자라자 동편 호수 소제호를 매립해 관사를 지었다. 매립지 면적만 축구장 일곱 배 크기였다고 전해진다. 남북 관사촌은 6·25전쟁 여파로 대부분 소실됐지만 동관사촌은 화를 면해 지금의 소제동 관사촌을 이루고 있다. 전성기 때는 관사만 100여 채에 달했지만 현재는 40여 채가 존속한다.
소제동 철도관사촌 카페거리의 모습.
이주가 대부분 완료돼 철거를 앞두고 있는 소제동 서편 소재 태안쌀상회.
동일한 규격, 비슷한 외형의 건축물이 모인 충남지사 관사촌과는 다르게 모양도 제각각이고 분위기도 다르다. 긴 세월 여러 주민이 거쳐가며 저마다 손때를 묻혀왔다. 일제강점기에 준공된 일본식 가옥과 1970년대 준공된 벽돌집이 벽을 맞대고 있다. 기와 지붕, 양철 지붕, 슬레이트 지붕이 뒤섞여 있고, 빈집과 붐비는 카페가 마주보고 있다. 세월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인 것인지 몇 년 전부터 레트로 여행지로 부상했다. 역에 인접한 우수한 접근성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기도 좋다.
관사촌을 세로로 관통하는 동광장로 서편 지역은 주민 퇴거절차가 마무리되는 등 재개발이 본격화됐다. 그간 소제동의 ‘터줏대감’으로 널리 알려진 ‘청양슈퍼’ 등 명소도 전부 비워진 채 건물만 남았다. 외관만이라도 옛 관사촌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철거 전 방문하기를 권한다. 사람은 떠났지만 수많은 사진가를 매혹시켰던 추억의 간판과 나무 전신주, 예스러운 골목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대전=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대전 중구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6호 관사 내부에서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아름다운 채광과 고전적인 건축미 덕에 사진 명소로 이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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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서울을 떠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첫 피란지다. 전쟁 발발 이틀 뒤 그 유명한 이 전 대통령의 6·27 대국민 특별담화가 중계된 공간이다. 현대 한국사의 굵직한 한순간을 담은 이곳, 대전 중구 대흥동 옛 충남지사 관사촌이다. 2010년대까지 도 공무원 관사로 쓰이다 현재는 ‘테미오래’라는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이름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전역과 경부선 철도 사이에 또 하나의 관사촌이 있다. 한때 철도청 관사 100여 동이 산재해 있던 소제동 관사촌이다. 본래 일제강점기 일본인 철도 관료 및 기술자의 숙소로 지어졌지만 이후 도시 서민 보금자리로 변했다. 세월이 흘러 빈집이 많은 낙후 지역으로 퇴락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유행에 민감한 음식점과 바다신2 다운로드 카페가 들어서며 ‘트렌디’한 거리로 변모했다.
충남 관사와 철도 관사, 각기 다른 매력의 두 관사촌이 대전 레트로 여행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에 마지막 남은 행정관사 '테미오래'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2호 관사의 내부 모습.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2호 관사 마루와 창호 모습.
충남지사 관사촌은 충남도청이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되며 조성됐다. 도지사 공 온라인릴게임 관과 1·2·5·6호 관사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3·4호는 소실됐다. 도지사, 행정·정무부지사, 경찰·보사국장 등 고위 관료의 주거지로 조성돼 저마다 작은 정원과 마당을 품고 있다. 당시 국내에 지어진 고급 주택답게 한국, 일본, 서양 건축양식이 혼합됐다. 둥근 테라스 등 건물 외관은 서양 건물 같지만, 내부의 긴 복도와 다다미방은 영락없는 일본 가옥 형태다. 한국 고유의 건축 요소인 창호와 온돌바닥이 관사촌 특유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관사촌에서 가장 웅장한 도지사 공관은 잠시나마 대통령 관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6·25전쟁 피란길의 첫 5일을 이곳에서 보냈다. 6월 27일 관사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계속해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 담화를 중계했다. 담화가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송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극비였다. KBS 대전방송국 관계자를 비밀리에 불러 방송장비와 인력을 공수했다고 한다. 7월 1일 부산으로 대통령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충남지사 공관이 ‘청와대’ 역할을 수행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5호 관사의 내부 모습.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6호 관사의 문에서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관사촌은 쓰임을 잃었다. 2018년 관사촌은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났고 시민 공모를 통해 새 이름을 얻었다. ‘테미’는 이 마을의 옛 지명으로, 인근 보문산에 백제 시대 토성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여기에 순우리말로 이웃한 몇 집이 모여 사는 구역을 뜻하는 ‘오래’를 붙였다. ‘테미로 오래 (놀러 오라)’와 ‘테미의 오랜 역사’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각 관사는 저마다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공통적으로 관사 내부를 직접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멀찍이 떨어져 관람하는 것으로는 공간의 정수를 느끼기 어렵다. 직접 동선을 따라 걷고 공기를 들이켜야 그 공간을 제대로 경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사 출입문을 열고 입장하면 잠시나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다. 알차게 준비된 전시도 훌륭하지만, 공간 그 자체가 최고의 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창과 마루부터 세월을 담담히 견딘 문틀과 경첩까지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시대의 공간을 완성한다.
너무 ‘자연스러운’ 나머지 전시관인 줄 모르고 지나치는 방문객도 더러 있다. 출입문부터 외관은 평범한 주택이니 말이다. 초대받지 않은 집에 발을 딛는 느낌이지만 망설이지 말고 대문을 활짝 열어보자. 역사적 고택의 경우 보존을 위해 내부 출입이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테미오래는 전시 준비 기간이 아니라면 늘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도지사 공관은 아쉽게도 내부 보수 및 차기 전시 준비로 현재 관람이 불가하지만 1·2·5·6호 관사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1호 관사에서 열리는 공간의 공감 전시.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2호 관사 방문객이 오락을 하고 있다.
‘공간’을 주제로 한 전시가 주로 열리는 1호 관사는 올해 하반기 ‘공간의 공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시각, 촉각, 청각, 후각의 감각을 통해 테미오래의 건축물과 주거 문화를 탐색하는 전시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시각으로, 마당의 새 지저귐을 청각으로, 관사 건축에 쓰인 자재와 주위 자연물을 촉각과 후각으로 받아들인다. 햇살이 내리쬐는 마루에서 꾸벅대거나 새소리 들리는 작은 방에서 나른하게 있다 보면 조금이나마 기운이 충전된 기분이다.
2호 관사는 체험·놀이 공간이다. 방마다 추억의 오락기, 땅따먹기, 공예 체험, 색칠놀이 등 다양한 놀이거리가 비치돼 있다. 연인은 오락 한 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중년 친구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엽서를 색칠하기 바쁘다. ‘예술과 놀이가 만나는 순간’에 빠진 것이다. 종종 보드게임 대회, 딱지치기 대회, 웹툰 그리기 체험 등이 열리기도 한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5호 관사 내부에 옛 서재가 재현돼 있다.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테미오래 6호에서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5호 관사에 들어서면 과거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가정집 정취를 가장 잘 살린 전시관이다. 근대 도시의 시대상을 담은 응접실, 거실, 서재, 주방 등 주거 공간은 당시의 삶을 전방위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관사인 만큼 일상은 물론 행정사, 문화사도 돌아볼 수 있게끔 구성됐다. 6호 관사는 테미오래의 ‘미술관’ 격이다. 주기적으로 다른 주제·작가의 예술품이 전시된다. 올해 하반기는 실제 옛 주택에서 볼 법한 ‘자수’가 주제라 몰입감이 배가됐다.
1970년대 추가된 7~10호 관사는 문화예술촌이다. 7·9호는 방문객 쉼터 및 문화공간인데 현재는 정비 중이다. 8·10호는 예술가 거주공간으로 관람 구역이 아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내부 아치의 모습.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아름다운 채광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객을 불러모은다.
충남지사 관사촌의 존재 이유인 충남도청 구청사도 근처에 있다. 6·25전쟁 중 정부가 서울에서 피란해 부산으로 떠나기 전, 약 3주간 대한민국 정부청사로 기능했다. 현재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청사 공간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관공서로 사용 중이지만 본청 1·2층 공간 일부를 개방했다. 대전의 호텔, 온천 등 근대사 관련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감성적인 내부공간과 따스한 채광이 입소문을 타 사진명소를 찾는 여행객에게 인기다.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촬영된 장소다.
유행과 추억 사이에 선 소제동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카페.
소제동 철도관사촌에 남은 공중 목욕탕의 옛식 벽돌 굴뚝이 우뚝 솟아있다.
경부고속선 철도 동편에는 소제동 관사촌이 있다. 충남지사 관사촌이 관 주도로 기획된 복합문화공간이라면, 소제동 관사촌은 트렌드에 민감한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음식점과 카페 위주 거리다.
1905년 경부선, 1911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하며 교통 중심지로 부상한 대전에 일본인 철도 기술자들이 모여들었다. 역 남쪽과 북쪽에 먼저 이들을 정착시켰고 거주지가 모자라자 동편 호수 소제호를 매립해 관사를 지었다. 매립지 면적만 축구장 일곱 배 크기였다고 전해진다. 남북 관사촌은 6·25전쟁 여파로 대부분 소실됐지만 동관사촌은 화를 면해 지금의 소제동 관사촌을 이루고 있다. 전성기 때는 관사만 100여 채에 달했지만 현재는 40여 채가 존속한다.
소제동 철도관사촌 카페거리의 모습.
이주가 대부분 완료돼 철거를 앞두고 있는 소제동 서편 소재 태안쌀상회.
동일한 규격, 비슷한 외형의 건축물이 모인 충남지사 관사촌과는 다르게 모양도 제각각이고 분위기도 다르다. 긴 세월 여러 주민이 거쳐가며 저마다 손때를 묻혀왔다. 일제강점기에 준공된 일본식 가옥과 1970년대 준공된 벽돌집이 벽을 맞대고 있다. 기와 지붕, 양철 지붕, 슬레이트 지붕이 뒤섞여 있고, 빈집과 붐비는 카페가 마주보고 있다. 세월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인 것인지 몇 년 전부터 레트로 여행지로 부상했다. 역에 인접한 우수한 접근성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기도 좋다.
관사촌을 세로로 관통하는 동광장로 서편 지역은 주민 퇴거절차가 마무리되는 등 재개발이 본격화됐다. 그간 소제동의 ‘터줏대감’으로 널리 알려진 ‘청양슈퍼’ 등 명소도 전부 비워진 채 건물만 남았다. 외관만이라도 옛 관사촌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철거 전 방문하기를 권한다. 사람은 떠났지만 수많은 사진가를 매혹시켰던 추억의 간판과 나무 전신주, 예스러운 골목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대전=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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