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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종합해양과학연구선으로 대양을 누빈 온누리호가 대체 건조사업으로 새로 태어난다. 온누리호 대체 건조는 국내 첫 종합해양연구선의 30년 이상 활동과 퇴역, 국가 해양과학연구 인프라로서 연구선 보유 의미, 시급성을 인정한 연구선 대체건조사업 예타 면제 등 우리나라 해양과학연구사에서 여러 의미를 지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8월 열린 2025년 제6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온누리호 대체 건조사업'이 예타 면제로 확정됨에 따라 내년 초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온누리2호(가칭) 건조에 착수한다.
온누리호는 1992년 집담보대출이자 취항해 올해로 선령 33년에 이른 해양 연구선이다. 노르웨이 칼슨조선소가 건조했다. 총톤수 1370톤(전장 63.8m, 선폭 12m)에 최고 속력 12.5노트, 최대 항속 거리 1만마일, 41명(연구원 17명, 승무원 24명)이 탑승할 수 있고 내빙 구조를 갖췄다. 현재 노후화로 각종 탐사 연구에 제약이 있지만 당시에는 세계 수준의 연구선이었다.
대구창업지원센터 온누리는 '온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전 세계 바다에서 해양탐사 연구활동을 펼쳐 해양과학 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뜻과 의지가 담겨 있다. 영문 'ONNURI'도 표기와 발음이 쉬워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해양과학과 연구 역량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 항해하는 해양연구소
온누리호는 우리나라 연구선 처음으 직장인전세금대출 로 남극 탐사(1992~1993년), 첫 태평양 횡단 연구(1999~2000년), 동해 울릉분지 화산섬 발견 등 굵직한 탐사 성과를 거뒀다. 1000톤급 규모 연구선으로는 어려웠던 남극 탐사와 태평양 횡단 연구는 승선 연구원의 사명감이 없이는 해내지 못할 업적으로 평가된다.



대출직거래장터 온누리호 승선 연구원들이 해저 탐사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무인잠수정 해미래 태평양 해저(수심 5755m) 기능시험 성공, 남태평양 심해열수구 고세균 발견, 열수광상, 망간각, 망간단괴 등 공해상(인도양, 태평양 등) 해양광물자원 탐사권 확보 등 현장 연구지원 성과는 헤아리기 어렵다. 온누리라는 마이너스통장 이자계산기 이름에 걸맞은 연구 항해로 우리나라는 7만5000㎢ 해양 영토를 개척했다.
해양 연구개발(R&D)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10년(2013년~2024년)간 온누리호 탐사 기반 연구논문 수는 국제학술지 기준(SCEI) 430편, 온누리호 연구 성과를 활용한 특허 등록 및 출원 건수도 68건에 이른다.
우리나라 관할 해역과 지역해에서 관할 외 인근 해역과 태평양, 인도양 등 대양 탐사까지 한국 해양과학연구의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해온 선박이 온누리호다.
하지만 첨단 연구선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다.
선령 30년 즈음 주요 부품은 단종되고 건조사는 서비스 중단을 통보했다. 중고품 및 비순정품을 조달해 유지 보수하며 운항을 이어왔지만 어려움은 가중됐다. 선박 교체 선령 25년을 이미 초과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대양 조사선 규격에도 미달하면서 안전, 운항 효율 등에서 각종 해사 규제의 대상이 됐다. 무엇보다 대양 탐사 및 연구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는 차치하고 연구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전반적 감항능력 저하를 이유로 결국 2022년 배타적경제수역(EEZ) 너머로는 운항 불가 조치가 내려졌다.
현재 온누리호 대양 탐사 및 연구 수요는 2016년 취항한 5894톤급 이사부호가 맡고 있다. 온누리호 대체 건조사업이 완료되면 이사부호에 과도하게 쏠린 대양 탐사 업무 상당 부분은 줄어들 전망이다.



온누리호와 온누리2호 비교표


◇온누리2호 2031년 취항
온누리2호는 3500톤(전장 82.2m, 선폭 16.2m) 규모에 디젤-전기추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연구선으로 건조된다. 건조 스케줄은 내년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2027년 상세설계 완료 후 건조 착수, 2030년 건조 완료, 2031년 취항이다.
KIOST는 기존 온누리호 역할과 임무는 물론 성과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온누리호 탑재 연구장비 30종을 동종 그대로 신규 제작해 온누리2호에 탑재한다. 오래됐거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 효율 개선이 필요한 장비 8종(음향장비 통합운영 시스템, 초순수 제조, 다중 수온조절 광배양기 등)은 신규 장착한다.
온누리2호 핵심 기능은 국가정책형 수요 지원과 한반도 주변 광역 조사다.
국가 정책에 맞춰 황해를 비롯한 우리나라 영해의 타국 불법구조물 조사, 이어도와 독도 주변 바다 등에서 정부 조사 수요에 부응한다. 한반도 주변 광역 조사는 서해, 남해, 동해의 수산, 광물, 석유·가스, 수온, 생태계, 해류 등을 조사해 보고하는 임무다.
한반도 연동 지역해 탐사도 수행한다. 조사 대상 및 활동 영역은 북극항로(동해-오오츠크-베링해 연계 축), 해상 교통로(남중국해), 기후 변화(북서 태평양 등 대양 연계), 태풍 등 자연 재해, 해양 병원체, 국제 해양조사 협력 등에 오오츠크해와 남중국해, 북서태평양을 포함 2000해리(약 3700㎞)다.
KIOST는 온누리2호 건조 콘셉트를 안전성, 해사규제 대응, 해양연구 최적화로 설정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규제 협약과 국내외 해사노동협약, 친환경선박법 등 각종 규제를 충족하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항해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연구선을 건조한다는 목표다.
온누리2호 건조 완료와 취항까지는 최소 5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이 기간 기존 온누리호를 적절히 유지 보수하며 안전 확보 속에 운항하는 일도 남겨진 과제다.



온누리호에서 바라본 대양


◇해양과학기술 혁신 기여
온누리호 대체 건조사업은 우리나라 조선업 특수선 건조 경쟁력을 한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누리호는 우리나라 첫 종합해양과학연구선이지만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조선업이 성장 발전하던 시기지만 연구선을 비롯한 특수선 건조 능력까지 갖추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3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컨테이너선, LNG선 등 주요 선종의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세계 1~2위를 다툰다.
특수선 건조 분야도 세계 수준에 이르러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쇄빙연구선이 이미 현장에 투입돼 우리나라 극지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나아가 온누리2호 건조 완료 후 운항은 현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해양과학영토 확대, 국제협력형 연구체계 구축, 해양신산업 추진 동력 확보, 과학기술 혁신성 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국가 연구 경쟁력은 연구 인프라 확보와 강화에 달렸다. 특히 해양 연구는 현장 탐사가 핵심이고, 해양 연구선은 종합 해양과학기술 연구 인프라”라며 “세계 1위 우리나라 조선업이 직접 건조하는 온누리2호는 대한민국 해양과학 '온누리' 영광을 재현하는 연구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