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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불안하다. 어느 세대보다 준비된 세대이지만,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년 역대급이다. 졸업 후 구직이 공식이 되면서 단기 경험을 전전하는 '조각 청년'이 늘고 있다. 2026년 새해,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불안이 일상'인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구조적으로 짚어보고, 그들의 희망과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청년들의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업을 돕는다는 이른바 '취준 비즈니스'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용 한파가 거세야 돈벌이가 되는 역설적 구조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취업 컨설팅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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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김민지(가명) 씨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취업 관련 책을 보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취업 컨설팅은 해법 제시보다는 불안 자극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에 가깝다. 한 취업 컨설턴트는 업계의 수익구조에 대해 야마토통기계 "대형 컨설팅사의 수익 중 30%는 기본 상담, 40%는 불안 해소를 내세운 프리미엄 서비스, 나머지 30%는 추가 코칭과 첨삭에서 나온다"며 "사실상 취업 역량을 키워주기보다 '불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라고 털어놨다. 이어 "홍보되는 합격 사례 대부분은 컨설팅 없이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고스펙 지원자들"이라며 "이를 미끼 삼아 평범한 취준생들의 돈을 바다이야기온라인 끌어모으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자격증 '9개'도 부족...끝없는 '자격증 인플레이션'
자격증 시장의 주요 타깃도 취준생들이다. 기업들이 실무 경험을 강조하면서 경력이 없는 신입 지원자들에게 자격증은 직무 지식을 증명할 유일한 '정량 스펙'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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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설문조사에 응답한 청년 61명이 보유한 주요 자격증. 그래픽=강준구 기자
문제는 이 목록이 끝없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보가 청년 6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자격증 수는 평균 2.6개였다. 토익, 오픽 같은 어학 성적부터 릴게임방법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 기초 자격증은 기본이다. 여기에 데이터 개발자(SQLD), 전산회계 등 직무 전문 자격증 등 이들이 소지한 자격증은 종류만 59개에 달했다.
이러한 '자격증 인플레이션'은 취준생들에겐 경제적 부담이다. 채용 플랫폼 '캐치'의 10월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이 느끼는 가장 큰 비용 부담은 '어학·자격증 취득비(29%)'였으며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약 28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계 취업을 준비하며 신용분석사 자격증과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자격증을 땄다는 김민준(28)씨는 "반년 동안 강의와 교재비로만 100만 원 가까이 썼다"고 말했다.
'100% 취업 보장'이라더니...현실은 '저임금 파견직'
이희범(가명·32)씨는 문과 출신으로 정보기술(IT) 부트캠프를 거쳐 건강 스타트업 회사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했다. 이씨가 입사한 2020년대 초반에는 30명 넘는 개발자가 있었지만, 이씨가 그만 둔 지금 회사에는 최고기술관리자(CTO)가 유일한 개발자다. 이씨는 "개발팀을 줄이는 회사는 많아도 신입을 키우거나 확장하려는 곳은 거의 없다"며 "빈자리가 없으니 이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Z세대 구직자 1,001명 대상 취업 준비 비용 설문조사. 그래픽=강준구 기자
코로나19 이후 개발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IT 업계는 한때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이는 기업이 인재를 직접 양성하기보다 외주와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에 의존한 결과였다. 그 틈을 파고든 게IT 부트캠프였다. '비전공자도 3개월이면 대기업 개발자'라는 장밋빛 홍보와 달리, 수료생 다수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시스템 통합(SI) 하청업체나 저임금 파견직으로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업이 인재 양성 책임을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정부가 단기 성과에 매달리면서 국비 지원 IT 부트캠프 같은 단기 교육기관만 난립한다고 지적한다. 김한울 IT노조 정책국장은 "비전공자 대상 단기 교육이 초급 기술자만 대량 양성해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게 만드는 구조가 됐다"며 "기업의 채용 후 교육 시스템을 복원하지 않는 한 유동적인 IT 인력 수요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일보 특별취재팀
팀장: 김동욱(경제부)•신은별(엑설런스팀)
취재: 한소범•이유진(엑설런스팀), 황은서 인턴기자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조각 경력
• '한 식구'라더니 또 계약 종료... 몇 달짜리 '조각 경력'만 남았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8410005914)
• "끈기가 없어" 병 치료한 청년에게 돌아온 말...'쉬었음' 72만 시대(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470003874)
• "젊고 경력도 있으면 좋겠어요"...신입 취업, 불가능한 도전이 된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611540003908)
• 경력 절실 청년들 위해 '확' 늘린 '일 경험'... "실제 채용에 연계되도록"(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413560002931)
② 20세기 스펙
• "시간이 나만 두고 간다"...'풀스펙' 청년 갉아먹는 22개월의 '무한 경쟁'(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1040002760)
• 역량 강조하던 기업의 배신… 지원서에 '스펙' 칸만 13개를 채워야 한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2440000689)
• 청년 스펙 볼모 잡는 '서포터스' 공화국…기업은 '공짜 광고판'을 샀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7230005955)
•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916120002659)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황은서 인턴 기자 hes0803@hanyang.ac.kr
청년들은 불안하다. 어느 세대보다 준비된 세대이지만,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년 역대급이다. 졸업 후 구직이 공식이 되면서 단기 경험을 전전하는 '조각 청년'이 늘고 있다. 2026년 새해,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불안이 일상'인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구조적으로 짚어보고, 그들의 희망과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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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9개'도 부족...끝없는 '자격증 인플레이션'
자격증 시장의 주요 타깃도 취준생들이다. 기업들이 실무 경험을 강조하면서 경력이 없는 신입 지원자들에게 자격증은 직무 지식을 증명할 유일한 '정량 스펙'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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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특별취재팀
팀장: 김동욱(경제부)•신은별(엑설런스팀)
취재: 한소범•이유진(엑설런스팀), 황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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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조각 경력
• '한 식구'라더니 또 계약 종료... 몇 달짜리 '조각 경력'만 남았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8410005914)
• "끈기가 없어" 병 치료한 청년에게 돌아온 말...'쉬었음' 72만 시대(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470003874)
• "젊고 경력도 있으면 좋겠어요"...신입 취업, 불가능한 도전이 된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611540003908)
• 경력 절실 청년들 위해 '확' 늘린 '일 경험'... "실제 채용에 연계되도록"(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413560002931)
② 20세기 스펙
• "시간이 나만 두고 간다"...'풀스펙' 청년 갉아먹는 22개월의 '무한 경쟁'(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1040002760)
• 역량 강조하던 기업의 배신… 지원서에 '스펙' 칸만 13개를 채워야 한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2440000689)
• 청년 스펙 볼모 잡는 '서포터스' 공화국…기업은 '공짜 광고판'을 샀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72300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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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황은서 인턴 기자 hes080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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