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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직매입 유통기업들의 납품업체 정산주기를 단축하겠다고 나서면서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납품업체 유동성 강화란 긍정적인 취지에도 기한이 단축될 경우 유통업체들의 자금 압박으로 중소 납품업체 매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대규모 유통업체 전수조사를 통해 대금 정산 주기 실태를 분석하고, 납품업체가 보다 신속하게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대규모유통업법상 기한 단축 방안을 마련키로 하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공정위 소관의 대규모유통업법에선 상품 수령스핀모바게임랜드
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해당 상품의 대금을 납품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쿠팡·마켓컬리 등 직매입 유통기업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60일 이내 정산’은 지난 2021년 4월 공정위 주도로 법이 개정됐다. 그 전까진 법으로 정산기한을 정해두지 않았다.
당시 60일 이내 직매입 정산 개정안 신설에 대해 공정위는 “슬롯머신무료
중소 납품업자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을(乙)의 권익이 보다 두텁게 보호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대규모 유통업체의 정산기한 단축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정위의 움직임에 유통업계는 미시적 행정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산주기는 매입규모와 '정비례'양귀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산 기한을 줄일수록 대량 매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미래에 상품이 팔릴 것을 예상하고 유통업체가 상품을 발주하는데, 상품이 팔리기도 전에 정산부터 하면 현금유동성이 메마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내 시장에서만 과도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녹십자 주식
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납품업체와 약속한 대금지급을 위한 현금유동성 확보, 실제 판매 시점 등을 감안해 정산주기를 수시로 조정한다. 니먼 마커스 등 명품백화점 체인을 운영하는 삭스 글로벌그룹은 지난 3월 납품업체 정산주기를 종전 30일에서 90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삭스글로벌은 “정산주기 연장으로 회사의 운전자본(순유동 HIT골드 주식
자산)이 2억달러 규모로 늘어 납품 브랜드 매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고객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에 맞춰 정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현행 60일 정산주기를 단축할 될 경우 오히려 중소기업 상품 매입이 크게 줄어드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통기업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아이템 위주로 매입을 하고, 중소업체 상품은 매입을 기피하면 중기 협력사의 경영상 타격과 함께 제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납품업체들이 안정적 판로인 직매입 기회가 줄고, 매출·고용 하락 및 재고부담의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
심재한 영남대 교수는 “직매입 정산주기가 현행보다 단축되면 중소 납품업체 납품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상품 판매 전에 대금을 선정산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유통사는 판매 마감과 검수일정, 물류 리드타임(입고·검수·출고 지연시간) 등 다양한 운영 요인이 존재한다”며 “미국 등 상당수 나라는 정산 기한을 유통기업 자율에 맡겨 운영하지,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