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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었다. 거라고 년 그 하시기에는 딸꾹질까지 생각해야할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랜 기간 ‘메모리 반도체 만년 2인자’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열풍에 힘입어 당당히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우뚝 섰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3배 올라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훌쩍 웃돌고, 연매출이 어느새 100조원을 바라볼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HBM 수요를 견인하며 SK하이닉스가 2025년 글로벌 증시 승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날개를 달자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을 1억원씩 지급해 취업 준비생뿐 아니라 오션릴게임 대기업 직장인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파산 직전 회사에 내몰렸던 회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들여다본다.
# 2025년 12월 2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모바일야마토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바퀴 높이만 성인 키에 육박하는 덤프트럭들이 연신 흙과 암반을 나른다. 크레인과 굴착기가 먼지를 일으키며 땅을 다졌다. 현장 곳곳에는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관리자들이 무전기를 손에 쥔 채 분주히 움직였고, 작업자들은 정해진 동선에 따라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현장에서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만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일 1만명 이상 근로자가 공사에 투입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공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시로 추가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단지 조성 공사에 약 1100명, 팹(공장) 1기 건설에 약 9000명이 투입돼 하루 평균 1만100여명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단지 조성 인력은 주 6일 근무하고, 클러스터의 핵심 시 온라인릴게임 설인 팹 1기 공사는 주 7일,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하루 8시간씩 3교대 체제로 운영되는 팹 1기 공사는 일요일 야간 공사만 제외하면 사실상 불이 꺼지지 않는다.
2025년 2월 착공한 용인 1기 팹은 전체 3층 규모로, 6개 클린룸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는 이미 팹 구조물의 절반가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야마토게임연타 5월 팹 1기 클린룸 오픈을 시작으로 2050년까지 4기 팹의 공사를 마치고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팹 1기 내에 조성될 ‘미니팹’에는 12인치 웨이퍼 기반 최신 장비가 도입된다”며 “소부장 기업들이 자체적인 대규모 시설 없이도 개발 제품의 양산 신뢰성을 반도체 칩 제조사와 함께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초대형 공사는 투자 규모 확대와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제시했던 용인 클러스터 투자 계획은 약 120조원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과 AI 메모리 수요 폭증을 고려해 투자 규모가 600조원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팹 용지 용적률은 350%에서 490%로 상향됐고, 건축물 최고 높이도 120m에서 150m로 완화됐다. 클린룸 면적은 기존 계획 대비 50% 이상 늘었다. 이곳에 구축되는 팹 1개는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신규 증설한 M15X 팹 6개에 맞먹는 규모다.
생존 위기 넘어 SK그룹 품으로
엔지니어 중심 조직이 부활의 원동력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할 만큼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은 1983년 설립된 현대전자다. 1998년 IMF 금융위기로 산업별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는데, 반도체 기업 중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당시 정부의 ‘빅딜’ 작업으로 현대전자가 살아남고 LG반도체를 인수하게 됐다. 이때 인수를 위해 짊어진 대규모 부채로 현대전자는 2000년 부도 위기에 처한다.
당시 ‘왕자의 난’으로 경영난을 겪은 현대그룹이 결국 현대전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01년 하이닉스로 간판을 바꿔 새로 출범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인 은행들이 대주주에 올라 턴어라운드에 힘썼지만, 2000년대 말부터 D램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지는 ‘치킨게임’이 벌어지자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채권단에게 원금을 돌려주고 정상적인 지배구조로 가기 위해 채권단 지분 매각이 절실했다. 2008년부터 진행된 매각 작업에서 SK그룹이 하이닉스를 품에 안았다. 2012년 당시 3조4267억원을 주고 하이닉스 지분 21.1%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로 간판을 바꿔 단 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SK 최태원 회장은 2012년 4조원, 2013년 2조원 등 조단위 설비투자를 추진해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박성욱 부회장을 SK하이닉스 CEO로 임명하며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엔지니어 출신 CEO의 기술 이해도가 높다 보니 당시 돈이 되지 않았던 HBM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결국 HBM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물론 HBM 개발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든 제품이었다. 당시 고객사였던 AMD가 SK하이닉스에 D램을 적층해서 쌓는 제품을 요청했고,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해 AMD에 납품했다.
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HBM 기술 주도권이 SK하이닉스가 아닌 삼성전자로 옮겨갔다. SK하이닉스가 당시 엔비디아가 요구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수주를 전량 가져간 것. 이때 삼성전자의 HBM2가 탑재된 제품은 2016년 등장한 엔비디아의 P100 GPU였다. 엔비디아는 기존에 쓰이던 GDDR 대신 HBM2를 탑재해 AI 학습 속도를 높였다.
그러던 중 SK하이닉스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2018년 당시 삼성전자가 갑자기 HBM 팀을 축소한 것. HBM은 일반적인 D램의 3배 웨이퍼를 소모해 ‘애물단지’로 취급받았고, 엔비디아에 납품한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HBM에 대한 회의론이 있었지만, 엔지니어 중심 조직답게 “HBM이 AI 학습에 필수적이고 결국엔 시장이 커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게다가 한차례 실패했던 시장에서 만년 1등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요구에 맞춰 보란듯이 차세대 HBM 개발에 성공하고 HBM3부터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사로 떠올랐다. 때마침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엔비디아 GPU 주문이 급증하자 일찌감치 HBM 시장을 준비해온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누렸다.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오랜 기간 버텨온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SK하이닉스 성공 밑거름이 된 셈이다.
2025년 12월 2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첫 전진기지인 1기 팹 공사가 수십 대의 대형 크레인에 둘러싸여 한창 진행 중이다. (윤관식 기자)
SK하이닉스 성공 비결 들여다보니
시프트 레프트, HR 탈중앙화 돋보여
SK하이닉스 성공 비결로 탄탄한 내부 조직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조직 간 신뢰를 높인 전략으로 ‘시프트 레프트(Shift Left)’가 손꼽힌다.
반도체 기술 개발은 보통 연구소 → 개발 → 제조 순서로 진행되는데 각 단계 간 협업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변수다. 하이닉스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단계별 협업 구조에 변화를 줬다. 기술 개발 단계 조직이 후속 단계인 제조 조직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전진’시키는 방식이 시프트 레프트다. ‘좌측으로 전진시킨다’는 의미인데, 각 조직이 다른 조직의 목표를 선제적으로 수용해 기술 완성도를 더 빠르게 높이려는 시도다. 이 전략을 통해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 조직 간 신뢰를 끌어올렸고, 오랜 기간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율 N 커브’도 해소할 수 있었다. 수율 N 커브는 선행기술에서 양산 이관 단계에서 급격한 수율 하락이 발생한 뒤 시차를 두고 수율이 회복되는 현상을 뜻한다.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기업문화인 ‘HR 탈중앙화’도 눈길을 끈다.
보통 HR 권한은 CEO에게 집중된다. HR 조직은 CEO 산하 조직으로 편제돼 CEO의 HR 의사결정 스태프 역할을 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부문장들에게 산하 조직의 HR 정책을 스스로 디자인하도록 과감히 권한을 위임했다. 각 부문장에게 HR 권한을 줘 조직별로 스스로 인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다. 각 조직 리더가 인재 육성, 동기 부여에 책임지도록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조직 단위 신뢰와 자율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HR 주체가 더 이상 인사 부서가 아닌, 실질적인 경쟁력 주체인 ‘현업 리더’라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스피크업’ 역시 SK하이닉스만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SK하이닉스 특유 문화다.
‘신뢰 게임(반도체 시장을 뒤흔든 하이닉스 경쟁력의 비밀)’ 저자인 현순엽 전 SK하이닉스 기업문화 담당 부사장은 “박성욱 대표 때 만들어진 신뢰와 협업의 문화가 SK하이닉스 도약 비결”이라며 “CEO와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문화는 임직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2호 (2026.01.07~01.13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실적이 날개를 달자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을 1억원씩 지급해 취업 준비생뿐 아니라 오션릴게임 대기업 직장인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파산 직전 회사에 내몰렸던 회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들여다본다.
# 2025년 12월 2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모바일야마토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바퀴 높이만 성인 키에 육박하는 덤프트럭들이 연신 흙과 암반을 나른다. 크레인과 굴착기가 먼지를 일으키며 땅을 다졌다. 현장 곳곳에는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관리자들이 무전기를 손에 쥔 채 분주히 움직였고, 작업자들은 정해진 동선에 따라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현장에서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만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일 1만명 이상 근로자가 공사에 투입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공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시로 추가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단지 조성 공사에 약 1100명, 팹(공장) 1기 건설에 약 9000명이 투입돼 하루 평균 1만100여명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단지 조성 인력은 주 6일 근무하고, 클러스터의 핵심 시 온라인릴게임 설인 팹 1기 공사는 주 7일,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하루 8시간씩 3교대 체제로 운영되는 팹 1기 공사는 일요일 야간 공사만 제외하면 사실상 불이 꺼지지 않는다.
2025년 2월 착공한 용인 1기 팹은 전체 3층 규모로, 6개 클린룸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는 이미 팹 구조물의 절반가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야마토게임연타 5월 팹 1기 클린룸 오픈을 시작으로 2050년까지 4기 팹의 공사를 마치고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팹 1기 내에 조성될 ‘미니팹’에는 12인치 웨이퍼 기반 최신 장비가 도입된다”며 “소부장 기업들이 자체적인 대규모 시설 없이도 개발 제품의 양산 신뢰성을 반도체 칩 제조사와 함께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초대형 공사는 투자 규모 확대와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제시했던 용인 클러스터 투자 계획은 약 120조원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과 AI 메모리 수요 폭증을 고려해 투자 규모가 600조원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팹 용지 용적률은 350%에서 490%로 상향됐고, 건축물 최고 높이도 120m에서 150m로 완화됐다. 클린룸 면적은 기존 계획 대비 50% 이상 늘었다. 이곳에 구축되는 팹 1개는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신규 증설한 M15X 팹 6개에 맞먹는 규모다.
생존 위기 넘어 SK그룹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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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할 만큼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은 1983년 설립된 현대전자다. 1998년 IMF 금융위기로 산업별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는데, 반도체 기업 중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당시 정부의 ‘빅딜’ 작업으로 현대전자가 살아남고 LG반도체를 인수하게 됐다. 이때 인수를 위해 짊어진 대규모 부채로 현대전자는 2000년 부도 위기에 처한다.
당시 ‘왕자의 난’으로 경영난을 겪은 현대그룹이 결국 현대전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01년 하이닉스로 간판을 바꿔 새로 출범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인 은행들이 대주주에 올라 턴어라운드에 힘썼지만, 2000년대 말부터 D램 가격이 10분의 1로 떨어지는 ‘치킨게임’이 벌어지자 또다시 생존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채권단에게 원금을 돌려주고 정상적인 지배구조로 가기 위해 채권단 지분 매각이 절실했다. 2008년부터 진행된 매각 작업에서 SK그룹이 하이닉스를 품에 안았다. 2012년 당시 3조4267억원을 주고 하이닉스 지분 21.1%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로 간판을 바꿔 단 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SK 최태원 회장은 2012년 4조원, 2013년 2조원 등 조단위 설비투자를 추진해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박성욱 부회장을 SK하이닉스 CEO로 임명하며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엔지니어 출신 CEO의 기술 이해도가 높다 보니 당시 돈이 되지 않았던 HBM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결국 HBM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물론 HBM 개발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든 제품이었다. 당시 고객사였던 AMD가 SK하이닉스에 D램을 적층해서 쌓는 제품을 요청했고,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해 AMD에 납품했다.
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HBM 기술 주도권이 SK하이닉스가 아닌 삼성전자로 옮겨갔다. SK하이닉스가 당시 엔비디아가 요구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수주를 전량 가져간 것. 이때 삼성전자의 HBM2가 탑재된 제품은 2016년 등장한 엔비디아의 P100 GPU였다. 엔비디아는 기존에 쓰이던 GDDR 대신 HBM2를 탑재해 AI 학습 속도를 높였다.
그러던 중 SK하이닉스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2018년 당시 삼성전자가 갑자기 HBM 팀을 축소한 것. HBM은 일반적인 D램의 3배 웨이퍼를 소모해 ‘애물단지’로 취급받았고, 엔비디아에 납품한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HBM에 대한 회의론이 있었지만, 엔지니어 중심 조직답게 “HBM이 AI 학습에 필수적이고 결국엔 시장이 커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게다가 한차례 실패했던 시장에서 만년 1등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요구에 맞춰 보란듯이 차세대 HBM 개발에 성공하고 HBM3부터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사로 떠올랐다. 때마침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엔비디아 GPU 주문이 급증하자 일찌감치 HBM 시장을 준비해온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누렸다.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오랜 기간 버텨온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SK하이닉스 성공 밑거름이 된 셈이다.
2025년 12월 2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첫 전진기지인 1기 팹 공사가 수십 대의 대형 크레인에 둘러싸여 한창 진행 중이다. (윤관식 기자)
SK하이닉스 성공 비결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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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공 비결로 탄탄한 내부 조직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조직 간 신뢰를 높인 전략으로 ‘시프트 레프트(Shift Left)’가 손꼽힌다.
반도체 기술 개발은 보통 연구소 → 개발 → 제조 순서로 진행되는데 각 단계 간 협업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변수다. 하이닉스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단계별 협업 구조에 변화를 줬다. 기술 개발 단계 조직이 후속 단계인 제조 조직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전진’시키는 방식이 시프트 레프트다. ‘좌측으로 전진시킨다’는 의미인데, 각 조직이 다른 조직의 목표를 선제적으로 수용해 기술 완성도를 더 빠르게 높이려는 시도다. 이 전략을 통해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 조직 간 신뢰를 끌어올렸고, 오랜 기간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율 N 커브’도 해소할 수 있었다. 수율 N 커브는 선행기술에서 양산 이관 단계에서 급격한 수율 하락이 발생한 뒤 시차를 두고 수율이 회복되는 현상을 뜻한다.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기업문화인 ‘HR 탈중앙화’도 눈길을 끈다.
보통 HR 권한은 CEO에게 집중된다. HR 조직은 CEO 산하 조직으로 편제돼 CEO의 HR 의사결정 스태프 역할을 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부문장들에게 산하 조직의 HR 정책을 스스로 디자인하도록 과감히 권한을 위임했다. 각 부문장에게 HR 권한을 줘 조직별로 스스로 인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다. 각 조직 리더가 인재 육성, 동기 부여에 책임지도록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조직 단위 신뢰와 자율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HR 주체가 더 이상 인사 부서가 아닌, 실질적인 경쟁력 주체인 ‘현업 리더’라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스피크업’ 역시 SK하이닉스만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SK하이닉스 특유 문화다.
‘신뢰 게임(반도체 시장을 뒤흔든 하이닉스 경쟁력의 비밀)’ 저자인 현순엽 전 SK하이닉스 기업문화 담당 부사장은 “박성욱 대표 때 만들어진 신뢰와 협업의 문화가 SK하이닉스 도약 비결”이라며 “CEO와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문화는 임직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2호 (2026.01.07~0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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