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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포항을 대표하는 디저트를 꼽으라면 과거에는 대답이 쉽지 않았다. 싱싱한 회, 과메기, 바다 풍경 같은 상징은 많지만, 여행자가 '기념으로 사 갈 만한 간식'은 드물었다. 포항 토박이이자 해외에서 요리를 배운 박수지 대표가 해풍미당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지점에서였다.
"경주는 황남빵, 천안은 호두과자. 그런데 포항에는 뭐가 있지?"라는 질문은 그가 창업을 결심한 가장 첫 문장이다. 해외에서 일하며 지역 특산물이 디저트로 정착하는 모습을 본 기억은 이 고민을 더 크게 만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들었다. 그 질문은 결국 '포항초 시금치로 만든 디저트'라는 답으로 이어졌고, 해풍미당은 그렇게 출발했다.
△ 해외에서 찾은 '시금치 디저트'의 가능성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싱가포르,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 요리 경험을 쌓았다. 스페인·이탈리아·모던 유럽식 요리 분야에서 일하며 정교한 레시피 개발과 풍미 조합의 원리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를 익혔다.
해외에서 시금치는 크림이나 우유, 치즈와 함께 조리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경험은 "포항초의 부드러운 풍미를 디저트와 연결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무침이나 볶음으로만 접하는 시금치를 디저트에 넣는 발상은 다소 낯설었지만, 그는 그 '낯섦'이 오히려 강점이 될 것이라 보았다.
포항초가 가진 사아다쿨 깊은 맛과 특별한 향은 디저트 원료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었고, 지역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포항에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말은 해풍미당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롯데백화점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팝업 중 샌드 굽는 박수지 대표.
△ 포항초 시금치, 디저트가 되기까지… 2년의 시행착오
시금치를 비스킷이나 쿠키에 넣는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특히 시금치에 자연적으로 포함된 '옥살산(oxalate)'은 떫은맛을 만들어 기존 과자류와 충돌했다.
개발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과정에서 그는 수십 번의 배합 조정과 재가공 과정을 반복했다. 포항초는 일반 시금치보다 가격이 약 3배가량 높아 원가 부담도 컸다. 더군다나 가공된 분말 원료가 없어 직접 잎을 선별하고 흙을 털어내며 말리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말 그대로 '손맛'이 아니라 '손노동'이 들어가는 제작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과하고 나니 시금치 고유의 깊은 풍미가 훨씬 선명해졌다. 포항초를 넣은 비스킷은 시금치 특유의 초록향을 은은하게 품으면서도, 바닐라·버터·크림과 조화가 이루어져 독특한 균형감을 갖게 됐다.
초기 고객들은 "굳이 시금치로…?"라며 고개를 갸웃했지만, 맛이 완성된 이후에는 "녹차 같은데 끝에 시금치 향이 난다",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금은 오히려 4단계로 만든 가장 진한 시금치맛 라인이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포항 시그니처 디저트상'… 지역성과 창의성의 결합
해풍미당은 2025년 포항시가 주관한 '포항 시그니처 디저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심사 기준은 지역성, 창의성, 완성도, 지속 가능성 등이었다. 포항초라는 지역 특산물을 중심에 두고 레시피를 완성해낸 해풍미당은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박 대표는 "처음엔 상이 있는 줄도 몰랐다. 주변에서 '포항 대표 디저트가 될 만하다'며 응원해준 덕분에 출전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자연스레 매장을 찾는 사람도 늘어났다. 작은 골목에 위치한 매장이지만, 의정부·대구·울산 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생겼다.
특히 추석 연휴에 참여한 '호미곶 팝업 행사'에서는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피부로 느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포항의 디저트는 관광지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더 강하게 확신하게 됐다.
▲ 관광객들에게 포항초 샌드를 소개하는 박수지 대표.
△포항 농산물을 담은 해풍미당의 디저트 라인업
해풍미당의 대표 제품인 '해풍 샌드'는 바닐라와 포항초 시금치를 바탕으로 네 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다.
바닐라에는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 빈을 직접 술에 담가 숙성해 사용하고, 2·3·4번 라인은 시금치 함량을 다르게 구성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금치 비스킷(포항초 샌드쿠키) 외에도 해풍미당의 라인업은 지역 농산물과 깊게 연결돼 있다. 'Sea Wind(seawind)' 카라멜은 장기 산딸기, 지역 패션프루츠등 지역의 농산품이 포함돼 있다.
포항 쌀 쿠키는 지역 쌀을 활용해 개발한 고소한 라인, 호미곶 메밀 스틱은 유채꽃과 메밀을 동시에 기르는 호미곶 재배지를 기반으로 만든 스낵, 건강빵 라인은 장시간 발효와 천연 반죽을 기반으로 한 식사용 빵(소규모 제작)이다.
지역 농산물을 중심에 두고 제품을 확장하는 방식은 단순한 메뉴 개발이 아니라, 포항의 정체성을 디저트에 새기는 작업에 가깝다.
▲ 해풍미당-해풍샌드
△ "성심당처럼, 포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박 대표는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며 성심당을 매일 지켜본 세대다. 아직 전국구로 알려지기 전의 성심당이 대전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기억하고 있다. 그는 "성심당처럼, 지역의 문화가 되는 브랜드를 포항에서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꿈을 품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빵을 파는 것을 넘어 '포항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그는 앞으로 포항 농가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카라멜 맛을 6종에서 12종으로 늘려 포항의 사계절 농산물을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양봉업체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며, 포항의 들깨를 사용한 '들깨 사브레' 같은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해풍미당이 '지역 디저트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 'Sea Wind(seawind)' 카라멜-포항 시그니처상 수상.
△ 청년 창업자의 현실과 진심
이날 박 대표는 "창업은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회생활과 달리 모든 선택과 책임이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포항은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도 강조했다. 도움 주려는 사람들이 많고, 지역 농산물은 매력적이며, 바다와 자연 환경은 매일 영감을 준다고 말한다.
그는 "포항에 놀러 오세요. 바다가 정말 아름답습니다."라는 진심이 담긴 멘트로 인터뷰를 마쳤다.
해풍미당은 포항초 시금치라는 작은 재료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포항을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포항을 떠난 많은 청년들이 다시 지역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례이기도 하고, 관광객에게는 '포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맛'을 선물하는 이름이 돼가고 있다.
지역성을 품고, 창업자의 진심이 녹아 있는 브랜드는 시간이 지나면 도시의 얼굴이 된다. 해풍미당이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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