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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에서 증권업계 2위권인 한국투자증권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내 증권사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선두를 달리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현대차증권이 뒤따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후광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위권을 다투는 양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증권의 확정급여(DB)·확정기여(DC)·개인형퇴직연금(IRP) 합산 누적 퇴직연금 적립금은 18조2000억원대를 기록해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을 추월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합산 누적 퇴직연금 적립금은 18조1200억원 수준에 머물러 두 회사 간 격차는 약 700~800억원을 핸드폰요금연체조회 기록했다.
한 퇴직연금 부문 관계자는 "격차가 미미하긴 하지만 월말 기준 삼성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앞선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DC형 부문에서 적립금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공식 통계는 9월 말 집계분이 반영돼 오는 10월 중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다. 다만 최근 증시가 호황인 만큼 비보 무주택자 대출 장형 비중이 큰 증권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보장형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금액이 달라지는 상품군이다. 삼성증권의 전체 적립금 중 비보장형은 8조4774억원(49.1%), 한국투자증권은 6조9199억원(39.4%)을 차지한다.
3분기 공시에서 삼성증권의 우위가 유지 kt ens 되는 경우, 사업자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로 양사 순위가 처음 뒤바뀐다.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선두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현대차증권이 많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사실상 2위를 다투는 양강 구도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대부분은 현대차 그룹 계열사 임직원 퇴직연금이기 때문이다.
돌림병 퇴직연금 시장은 증권사 수익 다변화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저금리·저성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으로 금융회사 간 '머니무브'가 자유로워지면서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들이 적립금을 크게 늘렸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 개인파산 개인회생 금은 미래에셋증권(32조1384억원), 현대차증권(17조9321억원), 한국투자증권(17조5647억원), 삼성증권(17조2783억원) 등 순으로 많다. 3년 전만 해도 삼성증권(8조2027억원)과 한국투자증권(9조1151억원) 간 격차는 1조원에 육박했지만, 간격은 점차 좁혀졌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