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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지다시피 모른단 혹자들은 말이야. 했단 때문이었다. 해봐야한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황동환 기자]
▲ ‘충청남도교육청기록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인순 원장.
ⓒ <무한정보> 황동환
오래전 아이들의 발자국과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대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률초등학교(충남 예산군 대흥면 형제고개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 분야 기록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충청남도교육청기록원'이 이곳에서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준공한 기록원은 올해 1월 2일 초대 원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폐교를 단순히 활용하는 차원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을 넘어, '교육의 기억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전국 최초 사례다.
농촌의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그늘 속에서, 학교는 더 이상 아이들을 맞지 못했고 운동장과 교실은 적막해졌다. 많은 폐교가 그렇듯, 이곳 역시 '과거의 공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컸다.
교육기록, 개인권리이자 사회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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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내 교육분야 기록물을 분류 보존하게 될 기록원 전경.
릴게임
ⓒ <무한정보> 황동환
사이다쿨▲ 서고 모습.
ⓒ <무한정보> 황동환
폐교 뒤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오랫동안 지역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체육시설이나 체험공간으로의 전환도 검토됐지만, 충남도교육청은 이곳에 '교육의 기억을 담는 공공기관'을 세웠다.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폐교가 지닌 시간의 결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선택이었다.
지난 13일, 기록원 현장에서 만난 박인순(58) 초대 원장은 "이 자리에 기록원이 들어선 건 상징성이 크다"며 "학교는 사라질 수 있지만, 그 학교에서 쌓인 교육의 기억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 폐교 위에 기록원이 세워졌다는 사실 자체가, 교육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금은 뼈대만 세워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아직 매뉴얼도,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고 웃으며 반겼다.
기록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묻자, 박 원장은 국가기록원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국가기록원이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기억해야 할 자료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관이라면, 이곳은 교육이라는 특수한 영역의 기억을 다루는 곳이다"라며 "일반 광역자치단체 기록원으로는 서울기록원과 경상남도기록원이 있지만, 교육 분야에 한정된 기록 기관 설립은 충남이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교육기록을 '별도 영역'으로 독립시킨 충남의 정책 선택이 담겨 있다. 이 선택은 성과가 즉시 보이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기록은 건물을 세운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수집·정리·보존·활용 체계를 운영해야 성과가 비로소 쌓이는 분야다.
개원은 또한 행정의 의지를 공식화한 결과다. 기록원은 2021년 건립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4년 착공, 2025년 10월 완공까지 4년여의 시간을 거쳤다. 총사업비 189억 원을 들여 대지면적 8000㎡, 연면적 5584㎡ 규모로 조성한 시설로,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보존서고, 디지털콘텐츠 연구 공간, 구술채록 공간 등을 갖췄다.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재원 확보 등 행정 절차를 통과해야 했고, "필요성을 끝까지 밀고 간 의지"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기록원이 문을 열 수 있게된 배경에는 충남 교육행정의 선제적 인식이 있었다. 기록은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분야지만, 사라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 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김지철 교육감의 정책적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박 원장의 설명대로 이번 기록원의 개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교육 분야의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공식 출범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의미가 크다. 그동안 충남 지역의 교육 기록은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 교육청, 교육청 산하기관에 분산·관리돼 왔다.
기록물의 중요도와 보존 기간에 따라 관리 기준은 존재했지만, 현장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습도와 온도에 취약한 공간, 인력 부족, 보관 시설의 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학교에서는 전문 인력이 상시 관리하기 어려웠고, 훼손과 멸실 우려가 컸다. 이를 전문적으로 총괄하는 기관은 없었다. 충남도 전체 기록연구사는 19명으로 기록 관리의 한계를 구조적으로 안고 있었다"는 박 원장의 말에서 이번 기록원 개원의 필요·중요성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교육청기록원 개원으로 충남 지역의 교육 기록은 '분산 보관'에서 '집중 관리' 체계로 전환된다. 30년 이상 보존해야 할 중요 기록물과 영구·준영구 기록물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기록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충남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장은 "학생부, 학적부, 졸업대장, 교육과정 변천 자료. 누군가에게는 낡은 종이뭉치일 수 있지만, 이를 '개인의 성장 기록이자 권리를 증명하는 자료'다"라며 "어느 순간 자신의 학력이나 이력을 증명해야 할 때, 기록은 그 사람의 권리가 된다"며 "그래서 더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록… '보관'에서 '활용'으로
▲ 주제별 전시 장소로도 활용될 기록원 1층 아카이브월. 기록원 곳곳에 옛 교정의 추억을 돋게 하는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 주제별 전시 장소로도 활용될 기록원 1층 아카이브월. 기록원 곳곳에 옛 교정의 추억을 돋게 하는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기록원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곳에 이관받을 중요 기록물은 약 53만권에 이른다. 한 번에 옮길 수 없어 도내를 두 권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관한다.
올해는 천안·아산·공주 등 1권역을 우선 추진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포함한 2권역을 진행한다. '예산에서 지어 예산에서 운영하는 기록원'이 아니라, 충남 전역의 교육 기억이 예산으로 모여드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산은 충남 교육기록의 '보관 장소'이자, 기록을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기지'가 된다.
이관은 단순히 상자째 옮겨 쌓는 작업이 아니다. 기록물은 인수등록을 거쳐 소독과 탈산 처리를 하고, 상태를 점검한 뒤 서고에 들어간다. 종이의 산성화를 제거해 수명을 연장하는 '탈산'은 기록 보존의 핵심 공정이다.
1층에 마련된 하역장과 인수등록실, 소독탈산실은 이러한 절차를 위해 설계됐다. 2층과 3층에는 서고가 배치되고, 콘텐츠 연구·구술채록 기능이 더해진다. 지하에는 기계실이 있고, 인력은 원장 포함 16명 규모로 총무부와 기록관리부 두 부서가 운영을 맡는다.
또 기록원은 기록물을 보존하는 '서고' 역할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기록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박 원장은 폐교를 앞둔 학교의 생활상, 교육활동, 졸업식 장면을 촬영하고 구술로 채록해 하나의 주제로 묶는다.
급식의 변천사를 주제로 삼을 수도 있고, 지역 교육에 영향을 미친 인물의 삶과 업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흩어진 기억을 모아 체계화하고, 결국 다음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드는 일이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이 처음부터 체계적인 기록이 있었던 게 아니라, 흩어진 기록을 모아 하나의 기록물로 탄생시킨 사례"라 짚으며, '기록화 사업'도 기록원이 앞으로 해야할 주요 역할로 꼽았다.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그는 이를 두고 "기록에 빛을 찾아주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1층 로비의 '아카이브 월'과 행정박물서고는 그 출발점이다. 교육청 창고에 잠들어 있던 물건들이 전시를 통해 시민과 만나는 순간, 기록은 '보존'에서 '공유'로 확장된다. 연간 6회 이상 기획 전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동 전시가 가능해지면 기록원은 예산 한 곳의 시설이 아니라 충남 교육문화를 순환시키는 플랫폼이 된다.
이 대목에서 예산의 지역성이 다시 살아난다. 예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을 누구보다 일찍 체감한 곳이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는 공동체의 중심이 함께 사라지는 경험이 뒤따랐다. 그래서 폐교 활용은 단순한 공간 문제를 넘어 '지역이 어떻게 기억을 보존하고,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지역의 서사를 남길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교육청기록원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 학교의 기억을 남기는 기관이 들어섰다. 공동체가 잃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복원하는 셈이다.
예산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박 원장은 "기록원이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기록을 통해 과거의 교육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자신의 기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록을 접한 아이들이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 기록을 통해 과거를 학습하는 것, 그리고 기록의 소중함을 생활로 옮기는 것에 이르기까지 박 원장의 구상은 '서고의 관리'에서 '기록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져 있다.
폐교 위에 세워진 기록원. 충남 교육이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자 새로운 미래를 여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충청남도교육청기록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인순 원장.
ⓒ <무한정보> 황동환
오래전 아이들의 발자국과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대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률초등학교(충남 예산군 대흥면 형제고개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 분야 기록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충청남도교육청기록원'이 이곳에서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준공한 기록원은 올해 1월 2일 초대 원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폐교를 단순히 활용하는 차원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을 넘어, '교육의 기억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전국 최초 사례다.
농촌의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그늘 속에서, 학교는 더 이상 아이들을 맞지 못했고 운동장과 교실은 적막해졌다. 많은 폐교가 그렇듯, 이곳 역시 '과거의 공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컸다.
교육기록, 개인권리이자 사회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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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내 교육분야 기록물을 분류 보존하게 될 기록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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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정보> 황동환
폐교 뒤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오랫동안 지역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체육시설이나 체험공간으로의 전환도 검토됐지만, 충남도교육청은 이곳에 '교육의 기억을 담는 공공기관'을 세웠다.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폐교가 지닌 시간의 결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선택이었다.
지난 13일, 기록원 현장에서 만난 박인순(58) 초대 원장은 "이 자리에 기록원이 들어선 건 상징성이 크다"며 "학교는 사라질 수 있지만, 그 학교에서 쌓인 교육의 기억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 폐교 위에 기록원이 세워졌다는 사실 자체가, 교육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금은 뼈대만 세워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아직 매뉴얼도,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고 웃으며 반겼다.
기록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묻자, 박 원장은 국가기록원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국가기록원이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기억해야 할 자료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관이라면, 이곳은 교육이라는 특수한 영역의 기억을 다루는 곳이다"라며 "일반 광역자치단체 기록원으로는 서울기록원과 경상남도기록원이 있지만, 교육 분야에 한정된 기록 기관 설립은 충남이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교육기록을 '별도 영역'으로 독립시킨 충남의 정책 선택이 담겨 있다. 이 선택은 성과가 즉시 보이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기록은 건물을 세운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수집·정리·보존·활용 체계를 운영해야 성과가 비로소 쌓이는 분야다.
개원은 또한 행정의 의지를 공식화한 결과다. 기록원은 2021년 건립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4년 착공, 2025년 10월 완공까지 4년여의 시간을 거쳤다. 총사업비 189억 원을 들여 대지면적 8000㎡, 연면적 5584㎡ 규모로 조성한 시설로,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보존서고, 디지털콘텐츠 연구 공간, 구술채록 공간 등을 갖췄다.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재원 확보 등 행정 절차를 통과해야 했고, "필요성을 끝까지 밀고 간 의지"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기록원이 문을 열 수 있게된 배경에는 충남 교육행정의 선제적 인식이 있었다. 기록은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분야지만, 사라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 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김지철 교육감의 정책적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박 원장의 설명대로 이번 기록원의 개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교육 분야의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의 공식 출범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의미가 크다. 그동안 충남 지역의 교육 기록은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 교육청, 교육청 산하기관에 분산·관리돼 왔다.
기록물의 중요도와 보존 기간에 따라 관리 기준은 존재했지만, 현장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습도와 온도에 취약한 공간, 인력 부족, 보관 시설의 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학교에서는 전문 인력이 상시 관리하기 어려웠고, 훼손과 멸실 우려가 컸다. 이를 전문적으로 총괄하는 기관은 없었다. 충남도 전체 기록연구사는 19명으로 기록 관리의 한계를 구조적으로 안고 있었다"는 박 원장의 말에서 이번 기록원 개원의 필요·중요성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교육청기록원 개원으로 충남 지역의 교육 기록은 '분산 보관'에서 '집중 관리' 체계로 전환된다. 30년 이상 보존해야 할 중요 기록물과 영구·준영구 기록물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기록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충남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장은 "학생부, 학적부, 졸업대장, 교육과정 변천 자료. 누군가에게는 낡은 종이뭉치일 수 있지만, 이를 '개인의 성장 기록이자 권리를 증명하는 자료'다"라며 "어느 순간 자신의 학력이나 이력을 증명해야 할 때, 기록은 그 사람의 권리가 된다"며 "그래서 더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록… '보관'에서 '활용'으로
▲ 주제별 전시 장소로도 활용될 기록원 1층 아카이브월. 기록원 곳곳에 옛 교정의 추억을 돋게 하는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 주제별 전시 장소로도 활용될 기록원 1층 아카이브월. 기록원 곳곳에 옛 교정의 추억을 돋게 하는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기록원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곳에 이관받을 중요 기록물은 약 53만권에 이른다. 한 번에 옮길 수 없어 도내를 두 권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관한다.
올해는 천안·아산·공주 등 1권역을 우선 추진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포함한 2권역을 진행한다. '예산에서 지어 예산에서 운영하는 기록원'이 아니라, 충남 전역의 교육 기억이 예산으로 모여드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산은 충남 교육기록의 '보관 장소'이자, 기록을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기지'가 된다.
이관은 단순히 상자째 옮겨 쌓는 작업이 아니다. 기록물은 인수등록을 거쳐 소독과 탈산 처리를 하고, 상태를 점검한 뒤 서고에 들어간다. 종이의 산성화를 제거해 수명을 연장하는 '탈산'은 기록 보존의 핵심 공정이다.
1층에 마련된 하역장과 인수등록실, 소독탈산실은 이러한 절차를 위해 설계됐다. 2층과 3층에는 서고가 배치되고, 콘텐츠 연구·구술채록 기능이 더해진다. 지하에는 기계실이 있고, 인력은 원장 포함 16명 규모로 총무부와 기록관리부 두 부서가 운영을 맡는다.
또 기록원은 기록물을 보존하는 '서고' 역할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기록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박 원장은 폐교를 앞둔 학교의 생활상, 교육활동, 졸업식 장면을 촬영하고 구술로 채록해 하나의 주제로 묶는다.
급식의 변천사를 주제로 삼을 수도 있고, 지역 교육에 영향을 미친 인물의 삶과 업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흩어진 기억을 모아 체계화하고, 결국 다음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드는 일이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이 처음부터 체계적인 기록이 있었던 게 아니라, 흩어진 기록을 모아 하나의 기록물로 탄생시킨 사례"라 짚으며, '기록화 사업'도 기록원이 앞으로 해야할 주요 역할로 꼽았다.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그는 이를 두고 "기록에 빛을 찾아주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1층 로비의 '아카이브 월'과 행정박물서고는 그 출발점이다. 교육청 창고에 잠들어 있던 물건들이 전시를 통해 시민과 만나는 순간, 기록은 '보존'에서 '공유'로 확장된다. 연간 6회 이상 기획 전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동 전시가 가능해지면 기록원은 예산 한 곳의 시설이 아니라 충남 교육문화를 순환시키는 플랫폼이 된다.
이 대목에서 예산의 지역성이 다시 살아난다. 예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을 누구보다 일찍 체감한 곳이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는 공동체의 중심이 함께 사라지는 경험이 뒤따랐다. 그래서 폐교 활용은 단순한 공간 문제를 넘어 '지역이 어떻게 기억을 보존하고,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지역의 서사를 남길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교육청기록원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가 사라진 자리에, 학교의 기억을 남기는 기관이 들어섰다. 공동체가 잃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복원하는 셈이다.
예산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박 원장은 "기록원이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기록을 통해 과거의 교육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자신의 기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록을 접한 아이들이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 기록을 통해 과거를 학습하는 것, 그리고 기록의 소중함을 생활로 옮기는 것에 이르기까지 박 원장의 구상은 '서고의 관리'에서 '기록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져 있다.
폐교 위에 세워진 기록원. 충남 교육이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자 새로운 미래를 여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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