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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세포에서 우주까지
불확실한 미래를 직관으로 읽어내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은 오늘날 거리의 사주 가판대로 이어져,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안을 건넨다. [중앙포토]
예로부터 어느 나라든 바다이야기#릴게임 꿈으로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속설은 널리 퍼져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1392년 음력 7월 17일 기록을 보면 조선 태조 이성계는 임금이 되기 전에 황금으로 된 자를 얻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황금 자가 꿈에 나올 정도면 이성계는 확실히 임금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뜻이라고 여긴 것 같다. 그러니 실록에 자랑스럽게 그런 기록을 남겼을 것이 게임릴사이트 다.
운명에 관한 소문을 잘 활용한 것으로 따지자면 이성계의 아들 태종 이방원은 더욱 뛰어났다. 1400년 음력 1월 28일 기록을 보면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가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원경왕후가 꿈에 본 것은 셋째 아들 막둥이가 하늘의 태양을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용하다고들 하던 가야지라는 사람에게 오리지널바다이야기 꿈풀이를 부탁했더니 그는 남편 이방원이 임금이 된다는 굉장한 꿈이고 아들 막둥이에게도 대단히 좋은 미래가 이어질 거라고 말해 주었다. 여기서 막둥이는 바로 미래의 세종대왕이다.
이방원 본인이 꾼 꿈 이야기도 아니고 그 아내가 꾼 꿈 이야기가 왜 실록에 실렸을까. 이방원은 이성계가 직접 지목해서 임금의 자리에 오른 후계자가 아니었다. 그는 바다이야기고래 역사에서 ‘왕자의 난’이라고 부르는 군사정변을 일으켜 형제들을 처치하고 임금이 된 사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억지로 임금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순리에 따라 임금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아내가 꾼 꿈 이야기 같은 것이라도 주워 모아서 일부러 주변에 널리 퍼뜨렸던 것 아닐까 싶다.
그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런데 이방원이 임금이 되고 나서 얼마간 세월이 흐른 뒤에 정인수라는 사람이 놀라운 꿈을 꾸었다는 소식이 세상에 퍼져 화제가 되었다. 그 꿈을 풀이해 보니 이무라는 사람이 임금 자리를 차지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무는 이방원의 아버지 시절부터 활약했던 사람으로 해적들을 물리치고 도적으로부터 백성들을 지키는 일에 힘을 썼던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이방원이 나라를 뒤엎을 때 도움을 준 동지이기도 했다. 그러니 사람들 사이에 그 정도 되는 인물이면 임금 자리를 빼앗을 수 있겠다는 말이 돌 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자 이방원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조선왕조실록』 1410년 음력 7월 4일 기록을 보면 이에 대해 이방원은 꿈이란 “탄환허망하여 믿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잘라 말하고는 꿈을 꾼 정인수는 물론 그 꿈을 풀이한 한용까지 바로 붙잡아 매를 때렸고 이어서 신하들의 건의를 수락해 둘을 처형해 버렸다. 이방원은 정작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운명 이야기는 전혀 믿지 않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가 운명 이야기를 활용한 솜씨는 특히 훌륭했다고 평할 만하다. 임금이 될 운명이라던 이무는 두 사람보다 더 빨리 이방원에게 처형당했는데, 이방원이 보낸 망나니의 칼날이 내려오고 있을 때는 임금이 된다는 그 좋은 꿈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해와 달이 음기와 양기의 조화에 따라 기를 받아 움직이고 날씨가 바뀌는 것도 신비로운 음양의 이치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믿었던 옛사람들은 날짜나 시각, 또는 태어난 집터나 묫자리 같은 곳이 품고 있는 기운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정해진다는 이론을 매우 그럴듯하다고 여겼다. 그렇기에 운명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 자연히 그중에 누구의 말이 가장 그럴 듯한지 알아내려는 노력 또한 지금보다 치열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도가 벌어지면 확률의 원리에 따라 간혹 운명을 내다보는 재주가 특히 뛰어나다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과학 발달해도 운명에 기대는 사람들 1000명이 좀 넘는 사람들을 모아 가위바위보 대회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연다고 생각해 보자. 월드컵 본선 경기 같은 것을 보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에서 이기는 최후의 우승자가 되려면 한 게임도 패배하지 않고 연속으로 승리만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므로 1000명 이상을 모아 가위바위보 토너먼트 대회를 열었을 때 우승하려면 가위바위보를 10번가량 연속으로 승리해야 한다.
가위바위보는 무작위로 승패가 결정되는 대결이다. 그런데 가위바위보를 열 번이나 연속으로 이긴다면 대단한 결과가 아닐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최후의 우승자가 무슨 엄청난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라거나 가위바위보의 요정이 돌봐 주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10번 이상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우승자라고 하더라도 그다음으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와 11번째 가위바위보를 하면 이길 확률과 질 확률은 여전히 반반이다. 10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을 모아 가위바위보를 하면 큰 수의 법칙에 따라 일정한 확률로 승리를 많이 하는 사람도 생긴다는 단순한 수학의 결과가 나타났을 뿐이다.
운명에 많은 사람이 매달렸던 옛날에도 어떤 사람은 미래를 잘 맞히는 것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은 미래를 잘 맞히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전국을 뒤져서 찾아보면 운명을 예측한다는 그 많은 사람 중에 특별히 뛰어난 사람도 분명히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연속으로 9번이나 10번쯤 미래를 맞히는 데 성공했다는 용한 사람도 나올 것이다. 비슷한 이치로, 운명을 굳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운명을 잘 맞히는 사람을 찾아 이곳저곳을 많이 찾아다닐 것이다. 굳게 믿는 사람일수록 여러 사람을 찾아다닐테니 확률상 개중에 묘하게 연속으로 무엇인가를 잘 맞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운명을 잘 맞히는 사람들에 대해 써 놓은 조선 시대의 전설 책이나 일화집에 나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홍계관이나 이시경 같은 인물은 조선에서 사람의 운명을 잘 예언한 뛰어난 인물로 여러 책에 일화를 남기고 있다.
그런데 운명을 예언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맞히지 못한 사람들은 500년 역사에 걸쳐 조선 팔도에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책에 써 놓을 때는 “경상도에 어떤 사람은 운명을 맞힌다고 했지만 실패했고, 전라도에 어떤 사람도 운명을 맞힌다고 했지만 실패했고, 충청도에 어떤 사람 역시 운명을 맞히는데 실패했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같이 길게 써놓지는 않는다. 그런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고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숫자가 훨씬 더 많을 틀린 사례는 기록에 남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는다. 팔도의 많은 예언자들이 온갖 이야기들을 다 늘어놓았겠지만 그중에 몇몇 맞는 이야기를 한 부분만이 재미있기 때문에 책에는 딱 그 부분만이 뽑혀 실리게 된다. 이것이 책이나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꼭 맞게 운명을 예언한 사람이 있을까”라며 놀라게 되는 이유다. 이런 왜곡은 여러 다른 상황에도 나타나므로 과학에서는 여기에 ‘발표 편향(publication bias)’이라는 이름을 붙여 진지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 위안 찾는 심리 지금은 과학 문명이 그 어느 시대보다 발달한 시대다. 그러나 의외로 운명이나 주술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여전히 꽤 많다. 나는 이것이 인터넷과 발달한 정보 매체 때문에 더 넓은 범위의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네에서 『토정비결』 봐 주는 영감님께 막걸리 한 잔 사고 올해 운수에 대해 듣던 시대에 비교해 보면, 지금은 인터넷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운명을 내다본다는 수많은 사람을 누구든 언제나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확률적으로 놀라운 말을 하는 사람을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정신 없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신비로운 힘에라도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이 더해질 것이다.
나는 우리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운명에 관한 여러 풍속과 관습들이 가치가 없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속에는 객관적인 사실을 명확히 분석하기 어려웠던 옛 시대에 어떻게든 앞날을 예상해 보려 했던 우리 조상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그런 노력의 방식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운명을 미리 알 수 있는 신비한 힘에 지나치게 몰두하지는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세종대왕이 위대한 이유는 어머니 꿈에 태양을 타고 나타났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신하들을 뽑아 밤낮으로 백성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는 의미다.
곽재식 작가·숭실사이버대 교수. 공상과학(SF) 소설가이자 과학자. 과학과 사회·역사·문화를 연결짓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등을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화학을 전공, 연세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곽재식의 세포에서 우주까지
불확실한 미래를 직관으로 읽어내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은 오늘날 거리의 사주 가판대로 이어져,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안을 건넨다. [중앙포토]
예로부터 어느 나라든 바다이야기#릴게임 꿈으로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속설은 널리 퍼져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1392년 음력 7월 17일 기록을 보면 조선 태조 이성계는 임금이 되기 전에 황금으로 된 자를 얻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황금 자가 꿈에 나올 정도면 이성계는 확실히 임금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뜻이라고 여긴 것 같다. 그러니 실록에 자랑스럽게 그런 기록을 남겼을 것이 게임릴사이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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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 본인이 꾼 꿈 이야기도 아니고 그 아내가 꾼 꿈 이야기가 왜 실록에 실렸을까. 이방원은 이성계가 직접 지목해서 임금의 자리에 오른 후계자가 아니었다. 그는 바다이야기고래 역사에서 ‘왕자의 난’이라고 부르는 군사정변을 일으켜 형제들을 처치하고 임금이 된 사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억지로 임금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순리에 따라 임금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아내가 꾼 꿈 이야기 같은 것이라도 주워 모아서 일부러 주변에 널리 퍼뜨렸던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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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작가·숭실사이버대 교수. 공상과학(SF) 소설가이자 과학자. 과학과 사회·역사·문화를 연결짓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등을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화학을 전공, 연세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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