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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전국 평균 인구 10만 명당 24.6명인 반면 강원도는 29.1명으로 나타나 제주도 다음 두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마음의 병은 무엇보다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 공공 정신의료기관의 낮은 접근성 등 문제들은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이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 유출과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강원도의 정신건강 지표는 앞서 통계가 보여주듯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본지는 정신건강 문제에 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최고의 복지 국가로 불리는 덴마크에 다녀왔다. 덴마크는 매년 세바다이야기무료
계 행복지수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나라다. 그런데도 덴마크에서는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강원도민일보는 질란드 정신건강 서비스 산하 정신의학연구소 연구부장이자 의학바다이야기주소
박사인 시드세 안프레드(Sidse Arnfre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누구에게나 평등’ 덴마크 공공의료 덴마크는 대표적인 의료 선진국이다. 적게는 43%부터 고소득자일 경우 59%까지 소득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낼 정도로 세율이황금성나비
높지만, 의료 서비스는 무료다. 많은 세금을 내는 대신 그만큼 공공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촘촘한 의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한다. 본지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달 15일 덴마크 질란드 지역 슬라겔세 정신병원 내에 자리한 질란드(Zealand, Sjælland) 지역 정신건강 서비스 산하 정신의학연구소(Psychiatric Research Uni어울림정보 주식
t, Region Zealand Mental Health Services)를 찾아 연구부장이자 의학박사인 시드세 안프레드(Sidse Arnfred)를 만났다. 질란드 정신건강 서비스는 입원 병동과 외래 치료 등을 포함해 다양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정신의학 치료부터 응급 심리지원, 정신건강 회복과 정신건강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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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코펜하겐 거리





안프레드 박사에 따르면 덴마크 의료 제도의 핵심은 ‘탄탄한 일차 의료’에 있다. 중증질환자가 아닌 이들도 대형 병원을 방문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단계적인 의료 체계가 갖춰져 있어 높은 의료 접근성을 가진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덴마크가 운영하는 ‘주치의 제도’에 있다. 국민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 인근 병원에 주치의를 등록해야 하고, 몸이 아프면 주치의에게서 일차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신질환자도 마찬가지다. 가정이나 직장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피로감이 과해지거나 우울감을 느낀다면 우선적으로 자신의 담당 주치의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면 된다. 만약 상급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치의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게이트 키퍼’의 역할을 하고, 주치의를 거쳐 정신과 전문의에게 받게 되는 공공 진료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정신과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심리적 부담과 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없어 누구나 거리낌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덴마크의 ‘CPR(개인식별번호) 시스템’에는 모든 환자 기록이 등록돼 있어 의료진들이 해당 환자가 어떤 증상을 보이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살펴 앞으로 어떤 처방이 가능한지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프레드 박사는 “만약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CPR 없이 익명으로도 상담이 가능하다”며 “그래야 누구나 치료를 받거나 서류에 기록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질란드 정신건강 서비스 산하 정신의학연구소(Psychiatric Research Unit, Region Zealand Mental Health Services)





■ 순환 근무 필수·다양한 의사 유치 혜택 공공의료기관이나 비수도권 지역에 전문의가 부족한 현상은 덴마크도 마찬가지다. 다만 덴마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근무 시간의 일부를 연구 분야 쪽에 투자할 수 있도록 편의를 배려하는 한편, 전문의가 되기 전 교육 기간 동안 전체 시간의 절반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근무하도록 한다. 안프레드 박사는 “미리 이곳을 직접 경험한 이들 중 전문의가 된 후에도 이곳에서 일하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필수 순환 근무’는 덴마크의 교육 시스템 또한 정부 차원에서 무료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 덴마크 질란드 지역 슬라겔세 정신병원





비수도권 지역 전문의 유치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버스였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슬라겔세까지 의사들을 태워다주는 버스를 운영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버스 안에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버스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출근 시간’이 아닌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안프레드 박사는 “버스 내 작업 공간에서 빠르게 일을 시작할 수 있고 아침 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다”며 “퇴근 시간도 빠르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시간적 여유도 생긴다”고 말했다. 사립병원과 공공병원 간 ‘임금 격차’ 문제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사립병원으로 가거나 개원하게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생기지만, 고소득자일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므로 소득이 많아지는 데 대한 이점이 적기 때문이다. 공공의료기관은 고정 급여지만 사립·개인 병원은 방문 환자 수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데 주치의 제도를 기반으로 한 공공 의료가 주축인 덴마크에서는 사립·개인 병원에 많은 환자가 몰리기 쉽지 않아 사립·개인 병원의 장점도 크지 않았다. 안프레드 박사는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회복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정신질환자들이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더욱 잘 속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질란드/신예림 기자 [이 기사는 ‘2025 강원도 지역언론발전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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