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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도 아니야. 이런 우아했다. 사물함을 한참을 수한국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떨어진 곳,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수도로, 자국 석유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데요.
석유로 성장한 이곳에서 화석연료 없이 도시를 운영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세운 계획 도시, 마스다르입니다.
7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기단 위에 건설된 도심으로 들어서면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직선형 고층 빌딩 대신 곡선이나 대각선으로 누운 듯한 건물들. 대부분 6 릴게임종류 층 이하입니다.
건물 사이 간격을 좁혀 자연스럽게 그늘을 드리우도록 설계한 겁니다.
살랏 지앗/마스다르 시티 지속가능성 부문 부매니저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햇빛을 차단하면서도 자연광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차양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우리 바다이야기게임방법 팀은 에어컨 없이도 이 건물이 작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사막 기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첫걸음은 바로 냉방 수요를 줄이는 것.
도심 한가운데 설치된 ‘윈드 타 사이다쿨 워’역시 이런 고민이 담긴 구조물입니다.
상층부에 모인 더운 공기를 물로 식힌 뒤 아래로 보내는, 아랍 전통 건축 양식의 원리를 차용했습니다.
살랏 지앗/마스다르 시티 지속가능성 부문 부매니저
“이것은 과거에 사용되던 냉방 방식, 즉 현대적인 냉방 기술이 등장하기 이전의 방식이라고 우주전함야마토게임 할 수 있습니다. ‘바라질’이라고 불립니다. 작동 방식을 설명해 드리죠.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 드리면, 차가운 바람이 이쪽으로 유입돼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원리입니다.”
마스다르는 바람과 그늘만으로 공간을 식히는 방식을 개별 건물뿐 아니라 도시 설계 전체로 확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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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랏 지앗/마스다르 시티 지속가능성 부문 부매니저
“마스다르 시티 설계 초기 단계에서, 우리는 도시의 주요 축을 가장 우세하게 부는 바람 방향에 맞춰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물의 바닥 높이를 지면에서 띄워 올려 큰 개방 공간을 만들고, 반대편 거리의 폭은 좁혔습니다. 이렇게 하면 공기가 그 공간 안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공기의 온도도 내려갑니다.”
도시 입구를 넓게 만들어 바람길을 내고, 도심으로 갈수록 길을 좁혀 바람이 계속 흐르도록 만든 겁니다.
도심 곳곳에 시원한 바람을 유도해 온도를 낮추는 일. 탄소 중립에 다가가기 위해 이 도시 설계자들이가장 몰두했던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효과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을까요?
마스다르에 있는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사이나(Buthaina). SNS로 일상을 기록하고, 새로운 콘텐츠 만드는 그녀에게 마스다르는 특별한 기대감을 주는 곳이었다는데요.
오늘은 부사이나가 평소 다니는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그녀가 사는 기숙사.
부사이나 알물라/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원 학생
“전체적으로 아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조명도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잠시 후 자동으로 꺼지고, 물도 센서로 작동해서 낭비가 전혀 없어요. 정말 좋아요, (기자: 창문이 멋진 거 같아요) 네, 외벽 디자인 덕분에 방이 덥지 않게 유지돼요. 햇빛은 들어오지만, 너무 뜨겁지 않게 조절돼서 자연광을 받기 좋거든요.”
마스다르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생활 공간이 도보 거리 안에 있다는 겁니다.
도시를 보행 중심으로 설계하는 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도 기숙사에서 몇 분이면 닿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부사이나 알물라/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원 학생
“정말 ‘여름 중의 여름’, 가장 더운 시기에는 가끔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기도 해요. 그래도 마스다르는 다른 지역보다 정말 걷기 좋은 곳이라고 느껴요.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곳곳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아요. 건물 설계 자체가 잘돼 있어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기가 매우 편해요. 곳곳에 그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시원함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마스다르 안에서는 굳이 차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마스다르 시티 안에서도 차량 이동이 필요한 순간이 있겠죠.
마스다르는 기존 다른 도시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교통 체계로 설계됐습니다.
우선 내연기관 차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대신 방문자센터에서 무인 전기 트램을 타면 됩니다.
시속 40km로 달리고,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설정된 목적지로 출발하는 소형 무인 궤도차, PRT입니다.
이 PRT는 지상이 아닌 도시의 지하로 다니는데 7개 정류장을 오가는 주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입니다.
이 1세대 전기 차량이 도입된 지도 벌써 10년. 마스다르는 이제 지상에서도 다닐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을 준비 중입니다.
바로 8인승 전기차 미카 (MicA)입니다. AI 자율주행 기술까지 접목해 앞 차와의 간격을 인식하고, 알아서 속도를 조절합니다.
마스다르는 미카를 포함해 시내에서 최적의 성능으로 자율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계속 실험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상당 부분이 이동 수단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겁니다.
수와이드 알 바디/마스다르 시티 계약·일반 행정 총괄 책임자
“마스다르 시티를 조성한 핵심 아이디어는 에너지 생산을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로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자율주행차는 완전히 전기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부다비의 탄소중립(Net-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수단입니다. 무엇보다 휘발유 차량 대신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이 중요하고요.”
건축과 에너지, 그리고 차세대 교통까지. 사막 한 가운데서 벌어지는 탄소 중립 도시 실험.
아부다비는 이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약 19조 원을 투입했습니다.
13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설비로 전력을 생산하는데, 주민과 통근자 등 약 2만 명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10시간 가까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사막의 일조량이 탄소 저감의 핵심 기반인 셈입니다.
대표 화석 연료인 석유를 생산하는 아부다비가 왜 이런 시도를 하는 걸까요?
아부다비가 육성 중인 기술 생태계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부다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허브71.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지원으로 설립됐습니다. 이날은 각국 스타트업이 모여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기후 테크’와 청정에너지, 자율주행 등 마스다르가 보여준 실험을 실제로 구현해 낼 기술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한쪽에는 기업 부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는데요, ‘탈탄소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산업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한데 모여 일하는 공간.
예상치 못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한 외국인을 만났는데요.
오스만 벤 아베스/한국 ‘A 수산’ 공동 창업자
“저는 오스만입니다. 저는 한국 수산 양식 기술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저희는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물질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출되는 물 역시 안전하고 깨끗하며, 유기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배출수를 일부 농업 분야에서 비료로 활용하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바닷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수산물을 양식하는 한국 스타트업 직원이었네요.
한국 기업이 왜 아부다비까지 오게 된 걸까요?
오스만 벤 아베스/한국 ‘A 수산’ 공동 창업자“이곳의 (기업) 생태계, 즉 법·제도적 기반과 경제적 연계, 그리고 ADGM이 여러 국가와 구축한 탄탄한 조세 협력 관계 덕분에 이곳은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최적의 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부다비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이유는 바로,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아흐마드 알리 알완/허브71 최고경영자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가져다준 부의 혜택을 누려 왔지만, 이제 경제의 다른 다양한 분야들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강점들을 활용해서, 특정 분야 (기후 테크 등)의 기업들이 성장하고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원 고갈과 탈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산업 구조 전환.
산업 전략이 기후 대응과 맞물려, 아부다비에선 거대한 ‘탄소중립 도시’ 실험으로 확장되고 있던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좁은 땅에 이미 빈틈없이 들어찬 건물과 도로. 이 빽빽한 틈을 비집고 나와 변화해야 하는 것이 우리 도시의 숙명입니다.
그 한가운데 위치한 초고층 건물. 소비와 이동이 집중되는 공간이라 탄소 배출량이 클 수밖에 없지만,수열 에너지 등을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름에는 대기보다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더 따뜻한 물을 끌어와 냉난방에 쓰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낮추고 있습니다.
이찬/롯데물산 기술팀
“24년도 기준으로 연간 3만 7천 메가와트 수준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총사용량의 15% 수준인데요. 그중에서 수열 에너지 설비는 신재생 에너지 전체 생산량에서 60% 수준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 가운데, 세계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건물을 지으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늘고 있지만, 도시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미 국제사회에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의 최대 61%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대한민국.
이 약속을 지키는 문제와 더불어, 극한 호우와 극한 가뭄 등 점점 더 극심해지는 이상기후는 우리가 더 빠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아랑/KBS 기상캐스터
“예전에는 제가 처음 기상캐스터 시작할 때만 해도 생활 정보성이 강했기 때문에 일할 때는 이번엔 김장을 좀 일찍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식으로 아니면 옷을 따뜻하게 입으셔야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가볍고 유쾌한 생활 정보가 아니라 재난 방송을 하고 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거를 제가 원고를 쓰면서 느끼게 되거든요.”
박창석/한국환경연구원 경영부원장
“기후에 대한 변동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 자체가 채찍질을 한 번 이렇게 하게 되면 크게 이제 변동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해서 기후 채찍질이라는 형태로까지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탄소가 배출되는 공간 자체를 바꾸는 일, 한국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겁니다.
안영환/숙명여자대학교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교수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제품을 바꾼다든지 혁신적인 공정을 적용해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도시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도시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그다음에 그 안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 내 에너지라든지 그다음에 교통 쪽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그다음에 가능하다면 전기로 전환하는 게 도시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탄소 중립을 꿈꾸는 곳이 있습니다.
7년 전,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공동 주택단지를 지은 서울 노원구. 옥상은 물론 아파트 외벽과 창호까지햇빛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응신/노원환경재단 이사
“설계할 때는 5대 에너지에 대해 가지고 제로로 하는 걸로 설계했습니다. 5대 에너지는 난방, 냉방 급탕, 환기 조명 에너지거든요. 5대 에너지를 제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를 정했습니다.”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는 ‘패시브 공법’이 적용된 것도 이 주택단지의 특징.
창호는 세 겹으로 늘리고, 현관문도 일반 문보다 단열 기능을 보강해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첫 분양 당시 입주했다는 유미희 씨.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게 남쪽으로 크게 낸 창가에서 식물들을 돌보는 것이 기쁨입니다. 게다가 겨울에도 별도로 난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냉난방 비용과 관리비. 친환경적인 생활이 가계에 보탬이 된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유미희/노원 EZ주택 입주자
“9만 7천 원까지도 낸 적도 있어요. 모든 경비 다 들어가 있어요. 청소비니, 관리비니. 전기도 많이 아껴주기도 하고 또 우리 자연이라는 거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요. 환경적으로도 많이 또 공부하게 되고요.”
이를 기반으로 노원구는 지난해 환경부 등이 공모한 ‘탄소중립 선도 도시’에 선정됐습니다.
제로 에너지 건물이라는 작은 점에서 시작된 변화를 도시 전체로 넓히려는 시도. 하지만 '점'을 '선'으로 잇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난제는 바로 교통입니다. 노원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교통.
이를 손 보기 위해, 전기차 기반 시설 확대하는 EV 특화거리 조성과 자전거 도로 확충을 계획하고 있지만,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박용신/노원구청 탄소중립국장
“굉장히 어렵습니다. 노원구가 교통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게 이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거예요. 자전거 도로를 놓으면 제일 심플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근데 그런 데는 보통 버스 중앙 차로에요. 근데 노원구는 아쉽게 버스 중앙 차로가 하나도 없어요. 그거를 서울시가 정하거든요. 제도상으로 특히 교통 관련된 정책은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권한이라고 하는 게 거의 없어서 뭔가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교통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결정 권한이 없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 전략을 내놓기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자치단체가 탄소중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창석/한국환경연구원 경영부원장
“예를 들어서 노원구의 입장에서는 그 버스 중앙차로가 굉장히 중요하고,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버스 중앙차로에 대한 일관성이라든지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고. 어떤 정책적인 부합성을 맞춰나가는 기회나 그런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좀 만들어 나가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노원구를 포함해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선정된 지역은 충남 당진과 보령,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까지 모두 4곳.
이 도시들이 진정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이승일/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우리나라처럼 굉장히 규모가 큰 도시에서 굉장히 작은 도시까지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렇게 차이가 심한 데가 적어요. 작은 도시는 집 근처에서 모든 일상생활들이 이루어지는데 거기서 뭐 예를 들면 뭐 폐기물도 스스로 거기서 다 처리되는 이런 거라든지. 상황에 맞추어서 맞춤형으로 이렇게 진행되는 게 한국형 탄소 중립 도시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각 지역에 딱 들어맞는 탄소 중립 정책.
우리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로 갔습니다.
아침부터 쉼 없이 들어오는 폐기물 차량들. 제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80%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입니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쓰레기를 매립할 공간도, 다른 지역으로 보낼 방법도 없어 100% 소각해야만 합니다.
소각장에서 탄소가 나오는 건 필연적인 일. 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에너지로 회수합니다.
장정환/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과장
“폐기물마다 에너지가 전부 있거든요. 그 에너지들을 최대한 회수하는 겁니다. 1년 동안 한 8만 5천 메가와트를 생산하고 있고요. 연간 한 3만 8천 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소각 시설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15만 톤. 하지만 자원 순환으로 전체 배출량의 5분의 1 정도를 상쇄하고 있는 겁니다.
제주는 바람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풍력 발전 등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최근엔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잉여 전력을 활용하기 위해 ‘그린 수소’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제주 구좌읍에 있는 3.3㎿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 시설입니다. 하루 600kg를 출하하는데, 내년엔 1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고윤성/제주도 미래성장과장
“전기는 오래 저장 못 해요. 우리 핸드폰도 안 써도 방전되잖아요. 전력은 생산될 때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이런 수요와 공급이 잘 이행이 되어야 온전히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 그린 수소가 같이 조화되는 게 파워풀한 그리고 굉장히 조화로운 조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린 수소가 상용화된 분야는 교통. 2년 전, 전국 최초로 그린 수소 충전소가 설치됐습니다.
교대 시간을 이용해 충전소를 찾는 버스들. 그린 수소 버스는 현재 3개 노선에서 21대의 버스를 운행 중인데요. 연비가 좋아 버스 기사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정부 목표보다 15년 앞선, 2035년까지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까지 높이고, 현재 도내 등록 차량의 10% 수준인 전기·수소차 비율도 40%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탄소중립 전환에 제주가 투입되는 재정은 18조 원.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조성할 때 예상되는 주민 반발 등을 해결하는 것 역시 지방 정부의 숙제입니다.
강애숙/제주도 기후환경국장
“탄소 중립을 할 때 어쨌든 주민 수용성이 가장 높아야 되고요. 도민에게 탄소 중립의 혜택이 실질적으로 돌아가야 참여가 높을 수 있거든요. 일단 풍력 개발에서 나오는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도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저희들이 공유화 기금을 현재 운영하고 있고요. NDC 국가 목표에 지방 정부가 탄소 중립과 자원 순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정부만으로는 그 국가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어서 결론적으로는 지방 정부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도시들.
안영환/숙명여자대학교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건물과 수송 교통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시너지라든지 어떤 같이 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더 감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감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그 기상 이변에 대해서 어떤 탄력성이 좋은 기후 변화의 기후 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도시 인프라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블록 쌓기에 푹 빠진 어린이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집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못지않게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배우는 아이들.
어린이들이 살고 싶은 지구는요 ...
장한솔/안현초등학교 3학년
“모든 계절 다 있으면 좋겠고 여름만 있는 지구 싫어요”
유도희/광덕초등학교 3학년
“봄이랑 가을에 엄마 아빠랑 같이 놀러 다니고 싶어요”
이찬영/광명남초등학교 4학년
“미세먼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한예하/안현초등학교 3학년
“맑은 공기 지구에서 살고 싶어요”
사계절이 뚜렷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함께 웃고 살 수 있는 곳. 이제는 쉽지 않은 그 소박한 바람을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의 도시는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탄소중립 #기후위기 #탄소중립도시 #마스다르시티 #아부다비 #제주 #노원구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패시브건축 #도시전환 #에너지전환 #탄소제로 #강아랑
취재:최은진
촬영:조선기, 강우용, 설태훈
촬영기자:임현식, 김성현
편집:이기승
그래픽:장수현
리서처:서유리, 홍민지
조연출:이민철, 엄희주
통역:김미정, 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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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기자 (ejch@kbs.co.kr)
아랍에미리트 수도로, 자국 석유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데요.
석유로 성장한 이곳에서 화석연료 없이 도시를 운영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세운 계획 도시, 마스다르입니다.
7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기단 위에 건설된 도심으로 들어서면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직선형 고층 빌딩 대신 곡선이나 대각선으로 누운 듯한 건물들. 대부분 6 릴게임종류 층 이하입니다.
건물 사이 간격을 좁혀 자연스럽게 그늘을 드리우도록 설계한 겁니다.
살랏 지앗/마스다르 시티 지속가능성 부문 부매니저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햇빛을 차단하면서도 자연광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차양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우리 바다이야기게임방법 팀은 에어컨 없이도 이 건물이 작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사막 기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첫걸음은 바로 냉방 수요를 줄이는 것.
도심 한가운데 설치된 ‘윈드 타 사이다쿨 워’역시 이런 고민이 담긴 구조물입니다.
상층부에 모인 더운 공기를 물로 식힌 뒤 아래로 보내는, 아랍 전통 건축 양식의 원리를 차용했습니다.
살랏 지앗/마스다르 시티 지속가능성 부문 부매니저
“이것은 과거에 사용되던 냉방 방식, 즉 현대적인 냉방 기술이 등장하기 이전의 방식이라고 우주전함야마토게임 할 수 있습니다. ‘바라질’이라고 불립니다. 작동 방식을 설명해 드리죠.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 드리면, 차가운 바람이 이쪽으로 유입돼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원리입니다.”
마스다르는 바람과 그늘만으로 공간을 식히는 방식을 개별 건물뿐 아니라 도시 설계 전체로 확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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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랏 지앗/마스다르 시티 지속가능성 부문 부매니저
“마스다르 시티 설계 초기 단계에서, 우리는 도시의 주요 축을 가장 우세하게 부는 바람 방향에 맞춰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물의 바닥 높이를 지면에서 띄워 올려 큰 개방 공간을 만들고, 반대편 거리의 폭은 좁혔습니다. 이렇게 하면 공기가 그 공간 안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공기의 온도도 내려갑니다.”
도시 입구를 넓게 만들어 바람길을 내고, 도심으로 갈수록 길을 좁혀 바람이 계속 흐르도록 만든 겁니다.
도심 곳곳에 시원한 바람을 유도해 온도를 낮추는 일. 탄소 중립에 다가가기 위해 이 도시 설계자들이가장 몰두했던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효과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을까요?
마스다르에 있는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사이나(Buthaina). SNS로 일상을 기록하고, 새로운 콘텐츠 만드는 그녀에게 마스다르는 특별한 기대감을 주는 곳이었다는데요.
오늘은 부사이나가 평소 다니는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그녀가 사는 기숙사.
부사이나 알물라/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원 학생
“전체적으로 아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조명도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잠시 후 자동으로 꺼지고, 물도 센서로 작동해서 낭비가 전혀 없어요. 정말 좋아요, (기자: 창문이 멋진 거 같아요) 네, 외벽 디자인 덕분에 방이 덥지 않게 유지돼요. 햇빛은 들어오지만, 너무 뜨겁지 않게 조절돼서 자연광을 받기 좋거든요.”
마스다르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생활 공간이 도보 거리 안에 있다는 겁니다.
도시를 보행 중심으로 설계하는 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도 기숙사에서 몇 분이면 닿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부사이나 알물라/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원 학생
“정말 ‘여름 중의 여름’, 가장 더운 시기에는 가끔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기도 해요. 그래도 마스다르는 다른 지역보다 정말 걷기 좋은 곳이라고 느껴요.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곳곳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아요. 건물 설계 자체가 잘돼 있어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기가 매우 편해요. 곳곳에 그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시원함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마스다르 안에서는 굳이 차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마스다르 시티 안에서도 차량 이동이 필요한 순간이 있겠죠.
마스다르는 기존 다른 도시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교통 체계로 설계됐습니다.
우선 내연기관 차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대신 방문자센터에서 무인 전기 트램을 타면 됩니다.
시속 40km로 달리고,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설정된 목적지로 출발하는 소형 무인 궤도차, PRT입니다.
이 PRT는 지상이 아닌 도시의 지하로 다니는데 7개 정류장을 오가는 주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입니다.
이 1세대 전기 차량이 도입된 지도 벌써 10년. 마스다르는 이제 지상에서도 다닐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을 준비 중입니다.
바로 8인승 전기차 미카 (MicA)입니다. AI 자율주행 기술까지 접목해 앞 차와의 간격을 인식하고, 알아서 속도를 조절합니다.
마스다르는 미카를 포함해 시내에서 최적의 성능으로 자율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계속 실험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상당 부분이 이동 수단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겁니다.
수와이드 알 바디/마스다르 시티 계약·일반 행정 총괄 책임자
“마스다르 시티를 조성한 핵심 아이디어는 에너지 생산을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로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자율주행차는 완전히 전기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부다비의 탄소중립(Net-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수단입니다. 무엇보다 휘발유 차량 대신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이 중요하고요.”
건축과 에너지, 그리고 차세대 교통까지. 사막 한 가운데서 벌어지는 탄소 중립 도시 실험.
아부다비는 이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약 19조 원을 투입했습니다.
13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설비로 전력을 생산하는데, 주민과 통근자 등 약 2만 명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10시간 가까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사막의 일조량이 탄소 저감의 핵심 기반인 셈입니다.
대표 화석 연료인 석유를 생산하는 아부다비가 왜 이런 시도를 하는 걸까요?
아부다비가 육성 중인 기술 생태계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부다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허브71.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지원으로 설립됐습니다. 이날은 각국 스타트업이 모여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기후 테크’와 청정에너지, 자율주행 등 마스다르가 보여준 실험을 실제로 구현해 낼 기술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한쪽에는 기업 부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는데요, ‘탈탄소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산업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한데 모여 일하는 공간.
예상치 못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한 외국인을 만났는데요.
오스만 벤 아베스/한국 ‘A 수산’ 공동 창업자
“저는 오스만입니다. 저는 한국 수산 양식 기술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저희는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물질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출되는 물 역시 안전하고 깨끗하며, 유기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배출수를 일부 농업 분야에서 비료로 활용하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바닷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수산물을 양식하는 한국 스타트업 직원이었네요.
한국 기업이 왜 아부다비까지 오게 된 걸까요?
오스만 벤 아베스/한국 ‘A 수산’ 공동 창업자“이곳의 (기업) 생태계, 즉 법·제도적 기반과 경제적 연계, 그리고 ADGM이 여러 국가와 구축한 탄탄한 조세 협력 관계 덕분에 이곳은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최적의 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부다비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이유는 바로,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아흐마드 알리 알완/허브71 최고경영자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가져다준 부의 혜택을 누려 왔지만, 이제 경제의 다른 다양한 분야들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강점들을 활용해서, 특정 분야 (기후 테크 등)의 기업들이 성장하고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원 고갈과 탈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산업 구조 전환.
산업 전략이 기후 대응과 맞물려, 아부다비에선 거대한 ‘탄소중립 도시’ 실험으로 확장되고 있던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좁은 땅에 이미 빈틈없이 들어찬 건물과 도로. 이 빽빽한 틈을 비집고 나와 변화해야 하는 것이 우리 도시의 숙명입니다.
그 한가운데 위치한 초고층 건물. 소비와 이동이 집중되는 공간이라 탄소 배출량이 클 수밖에 없지만,수열 에너지 등을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름에는 대기보다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더 따뜻한 물을 끌어와 냉난방에 쓰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낮추고 있습니다.
이찬/롯데물산 기술팀
“24년도 기준으로 연간 3만 7천 메가와트 수준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총사용량의 15% 수준인데요. 그중에서 수열 에너지 설비는 신재생 에너지 전체 생산량에서 60% 수준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 가운데, 세계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건물을 지으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늘고 있지만, 도시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미 국제사회에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의 최대 61%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대한민국.
이 약속을 지키는 문제와 더불어, 극한 호우와 극한 가뭄 등 점점 더 극심해지는 이상기후는 우리가 더 빠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아랑/KBS 기상캐스터
“예전에는 제가 처음 기상캐스터 시작할 때만 해도 생활 정보성이 강했기 때문에 일할 때는 이번엔 김장을 좀 일찍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식으로 아니면 옷을 따뜻하게 입으셔야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가볍고 유쾌한 생활 정보가 아니라 재난 방송을 하고 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거를 제가 원고를 쓰면서 느끼게 되거든요.”
박창석/한국환경연구원 경영부원장
“기후에 대한 변동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 자체가 채찍질을 한 번 이렇게 하게 되면 크게 이제 변동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해서 기후 채찍질이라는 형태로까지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탄소가 배출되는 공간 자체를 바꾸는 일, 한국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겁니다.
안영환/숙명여자대학교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교수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제품을 바꾼다든지 혁신적인 공정을 적용해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도시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도시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그다음에 그 안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 내 에너지라든지 그다음에 교통 쪽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그다음에 가능하다면 전기로 전환하는 게 도시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탄소 중립을 꿈꾸는 곳이 있습니다.
7년 전,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공동 주택단지를 지은 서울 노원구. 옥상은 물론 아파트 외벽과 창호까지햇빛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응신/노원환경재단 이사
“설계할 때는 5대 에너지에 대해 가지고 제로로 하는 걸로 설계했습니다. 5대 에너지는 난방, 냉방 급탕, 환기 조명 에너지거든요. 5대 에너지를 제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를 정했습니다.”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는 ‘패시브 공법’이 적용된 것도 이 주택단지의 특징.
창호는 세 겹으로 늘리고, 현관문도 일반 문보다 단열 기능을 보강해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첫 분양 당시 입주했다는 유미희 씨.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게 남쪽으로 크게 낸 창가에서 식물들을 돌보는 것이 기쁨입니다. 게다가 겨울에도 별도로 난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냉난방 비용과 관리비. 친환경적인 생활이 가계에 보탬이 된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유미희/노원 EZ주택 입주자
“9만 7천 원까지도 낸 적도 있어요. 모든 경비 다 들어가 있어요. 청소비니, 관리비니. 전기도 많이 아껴주기도 하고 또 우리 자연이라는 거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요. 환경적으로도 많이 또 공부하게 되고요.”
이를 기반으로 노원구는 지난해 환경부 등이 공모한 ‘탄소중립 선도 도시’에 선정됐습니다.
제로 에너지 건물이라는 작은 점에서 시작된 변화를 도시 전체로 넓히려는 시도. 하지만 '점'을 '선'으로 잇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난제는 바로 교통입니다. 노원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교통.
이를 손 보기 위해, 전기차 기반 시설 확대하는 EV 특화거리 조성과 자전거 도로 확충을 계획하고 있지만,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박용신/노원구청 탄소중립국장
“굉장히 어렵습니다. 노원구가 교통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게 이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거예요. 자전거 도로를 놓으면 제일 심플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근데 그런 데는 보통 버스 중앙 차로에요. 근데 노원구는 아쉽게 버스 중앙 차로가 하나도 없어요. 그거를 서울시가 정하거든요. 제도상으로 특히 교통 관련된 정책은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권한이라고 하는 게 거의 없어서 뭔가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교통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결정 권한이 없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 전략을 내놓기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자치단체가 탄소중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창석/한국환경연구원 경영부원장
“예를 들어서 노원구의 입장에서는 그 버스 중앙차로가 굉장히 중요하고,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버스 중앙차로에 대한 일관성이라든지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고. 어떤 정책적인 부합성을 맞춰나가는 기회나 그런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좀 만들어 나가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노원구를 포함해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선정된 지역은 충남 당진과 보령,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까지 모두 4곳.
이 도시들이 진정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또 있습니다.
이승일/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우리나라처럼 굉장히 규모가 큰 도시에서 굉장히 작은 도시까지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렇게 차이가 심한 데가 적어요. 작은 도시는 집 근처에서 모든 일상생활들이 이루어지는데 거기서 뭐 예를 들면 뭐 폐기물도 스스로 거기서 다 처리되는 이런 거라든지. 상황에 맞추어서 맞춤형으로 이렇게 진행되는 게 한국형 탄소 중립 도시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각 지역에 딱 들어맞는 탄소 중립 정책.
우리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로 갔습니다.
아침부터 쉼 없이 들어오는 폐기물 차량들. 제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80%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입니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쓰레기를 매립할 공간도, 다른 지역으로 보낼 방법도 없어 100% 소각해야만 합니다.
소각장에서 탄소가 나오는 건 필연적인 일. 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에너지로 회수합니다.
장정환/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과장
“폐기물마다 에너지가 전부 있거든요. 그 에너지들을 최대한 회수하는 겁니다. 1년 동안 한 8만 5천 메가와트를 생산하고 있고요. 연간 한 3만 8천 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소각 시설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15만 톤. 하지만 자원 순환으로 전체 배출량의 5분의 1 정도를 상쇄하고 있는 겁니다.
제주는 바람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풍력 발전 등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최근엔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잉여 전력을 활용하기 위해 ‘그린 수소’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제주 구좌읍에 있는 3.3㎿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 시설입니다. 하루 600kg를 출하하는데, 내년엔 1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고윤성/제주도 미래성장과장
“전기는 오래 저장 못 해요. 우리 핸드폰도 안 써도 방전되잖아요. 전력은 생산될 때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이런 수요와 공급이 잘 이행이 되어야 온전히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 그린 수소가 같이 조화되는 게 파워풀한 그리고 굉장히 조화로운 조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린 수소가 상용화된 분야는 교통. 2년 전, 전국 최초로 그린 수소 충전소가 설치됐습니다.
교대 시간을 이용해 충전소를 찾는 버스들. 그린 수소 버스는 현재 3개 노선에서 21대의 버스를 운행 중인데요. 연비가 좋아 버스 기사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정부 목표보다 15년 앞선, 2035년까지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까지 높이고, 현재 도내 등록 차량의 10% 수준인 전기·수소차 비율도 40%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탄소중립 전환에 제주가 투입되는 재정은 18조 원.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조성할 때 예상되는 주민 반발 등을 해결하는 것 역시 지방 정부의 숙제입니다.
강애숙/제주도 기후환경국장
“탄소 중립을 할 때 어쨌든 주민 수용성이 가장 높아야 되고요. 도민에게 탄소 중립의 혜택이 실질적으로 돌아가야 참여가 높을 수 있거든요. 일단 풍력 개발에서 나오는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도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저희들이 공유화 기금을 현재 운영하고 있고요. NDC 국가 목표에 지방 정부가 탄소 중립과 자원 순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정부만으로는 그 국가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어서 결론적으로는 지방 정부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도시들.
안영환/숙명여자대학교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건물과 수송 교통 이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시너지라든지 어떤 같이 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더 감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감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그 기상 이변에 대해서 어떤 탄력성이 좋은 기후 변화의 기후 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도시 인프라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블록 쌓기에 푹 빠진 어린이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집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못지않게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배우는 아이들.
어린이들이 살고 싶은 지구는요 ...
장한솔/안현초등학교 3학년
“모든 계절 다 있으면 좋겠고 여름만 있는 지구 싫어요”
유도희/광덕초등학교 3학년
“봄이랑 가을에 엄마 아빠랑 같이 놀러 다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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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한예하/안현초등학교 3학년
“맑은 공기 지구에서 살고 싶어요”
사계절이 뚜렷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함께 웃고 살 수 있는 곳. 이제는 쉽지 않은 그 소박한 바람을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의 도시는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탄소중립 #기후위기 #탄소중립도시 #마스다르시티 #아부다비 #제주 #노원구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패시브건축 #도시전환 #에너지전환 #탄소제로 #강아랑
취재:최은진
촬영:조선기, 강우용, 설태훈
촬영기자:임현식, 김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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