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사이트, 어떻게 고르면 후회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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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02 06:43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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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no1reelsite.com
편집자주
청년들은 불안하다. 어느 세대보다 준비된 세대이지만,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년 역대급이다. 졸업 후 구직이 공식이 되면서 단기 경험을 전전하는 '조각 청년'이 늘고 있다. 2026년 새해,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불안이 일상'인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구조적으로 짚어보고, 그들의 희망과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일러스트=신동준 기자
아무리 할 일을 욱여넣어도 바다이야기게임 손 틈 사이로 시간이 빠져나간다. 기를 쓰고 움켜쥐지만 펼쳐 보면 제대로 된 경력 한 줄 없는 텅 빈 허방이다. 종일 분주해도 세상은 분주함에 제값을 매겨주지 않는다. 그러곤 그걸 '공백기'라 쉽게 부른다.
청년의 '도모하는 시간'은 길어져만 간다. 지난해 11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1에 골드몽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22.7개월로 2007년(18.7개월)보다 4개월 늘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비율은 5명 중 1명(17.9%)에서 10명 중 1명(10.4%)으로 줄었다.
청년들은 이 22.7개월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한국일보는 청년 구직자 71명과 심층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이 '시 우주전함야마토게임 간'을 추적했다. '교육'으로도, '근로'로도 정의되지 않는 시간, 원치 않는 '공백'에 갇힌 청년들은 매일의 '감가'를 한탄하며 무엇이라도 채워 넣고자 안간힘을 다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씨가 지난달 16일 모교인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우주전함야마토게임 강예진 기자
① 공백기: 졸업한 지 5개월, 면접관이 물었다 "뭐 하셨어요?"
2024년 11월, 유럽에서 산업 공학 공부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만 해도 한슬기(가명·26)씨는 제법 자신이 있었다. 휴학 한 번 없이 인턴십과 산학 프로젝트를 섭렵한 '모범생'이었 릴게임황금성 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바로 취업하겠다고 했을 때 유럽의 친구들이 의아해했다. "갭이어(Gap year) 없이 바로 취업을?"
슬기씨는 결과적으로 1년짜리 갭이어를 갖게 됐다. "면접관이 '졸업하고 지금까지 뭐 하셨어요?'라고 묻더라고요. 졸업 사진 찍은 지 고작 5개월, 귀국한 지 3개월 됐을 때였어요." 그로부터 10개월이 더 흘렀다. 슬기씨는 되물었다.
해외에서는 '갭이어'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라면, 한국에서는 그 시간을 '공백기'로 보는 듯 해요.
한슬기(가명·26)
이런 ‘공백기'는 한국 청년들에게 일종의 '공포'다. 그리고 그건 한국 청년들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늘 현장에 바로 투입해 쓸 수 있는 '완성된 인재'를 원한다"며 "공백기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본보 인터뷰에 응한 청년 구직자 A씨의 일과표. 어학과 직무 자격증 공무, 업무 등의 일과가 하루 하루를 빽빽히 채우고 있다. A씨 제공
② 풀스펙: 갖출 건 다 갖췄다, 부족한 건 능력이 아니다
공백기 공포는 '스펙 과잉'으로 이어진다. '그냥 쉬면 안 된다'는 걱정이 '스펙이라도 채우자'는 선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주가 고향인 이금비(27)씨는 서울에서 도시공학 석사 학위에 전문 자격증, 연구 용역 경력까지 갖춘 나름 '완성형' 인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관심이 정밀해질수록 취업 문은 더욱 좁아졌다. 금비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뜬 관련 기업 8곳에 지원했지만, 7곳에서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김명준(가명·27)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직자가 승진용으로 따는 자격증을 구직자들이 웬만하면 다 갖고 있어요. 저도 신용분석사와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자격증이 두 개 있는데, 합격자들 보면 자격증이 6, 7개씩 있더라고요."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22.7개월로 2007년(18.7개월)보다 4개월 늘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이상헌 국장은 이를 "(취업이) 자격 검증이 아닌 레이싱(racing)의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두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순간부터 '자격(qualification)'이 아니라 '경쟁(competition)'이 중요해져요. 필요한 자격을 갖췄다고 해서 일자리를 얻는 구조가 아니라는 거죠."
③ 중고 신입: "적성은 사치죠, 일단 뭐라도 해야 하니까"
스펙 경쟁은 이내 '일단 어디든 들어간다'로 연결된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기업 66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8곳(80.8%)은 중고신입을 채용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87.9%의 기업은 경력이 전혀 없는 신입보다 중고신입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 내 신입사원 중 중고 신입의 비율은 10명 중 4명 (3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규모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을 시작하며 '중고 신입'의 길에 들어선 박지윤(가명·24)씨는 "채용 조건에 '정규직 1년 이상 경력자' 지원 제한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너도나도 중고신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④ 물경력: "잘못 끼워진 첫 단추"...문제는 '끊긴 사다리'
중고 신입이란 고육지책을 택한다고 불안이 가시는 건 아니다.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물경력'이 될 수 있단 두려움 때문이다. 이수진(가명·30)씨는 일본 기업에 취업했으나 단순 현장직에 머물다 귀국한 뒤, 계약직과 파견직을 전전하고 있다.
애초에 일본에 가지 말고 공기업이나 준비할걸...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생각만 들어요.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를 '노동시장의 분절화'로 진단한다. "경력 초기에 어떤 일자리로 입직하느냐가 향후 커리어 전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취업 재수를 택하는 것이 오히려 "제약된 환경 속에서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662곳을 대상으로 ‘중고 신입 선호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7.9%가 “중고 신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사람인 제공
⑤ 스스로를 미워하는 청년들: 필요한 것은 ‘일의 가치’에 대한 보상
안타깝게도 구조적인 벽에 부딪힌 청년들의 화살은 결국 자신을 향한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최현지(30)씨는 "남들 다 하는 앞가림을 나는 왜 못할까"라는 자책 끝에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 그 와중에도 "나는 이런 우울한 감정을 가질 자격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현지씨가 노량진을 떠나 찾은 작은 세무사 사무실에서 얻은 것은, 뜻밖에도 '존중'이었다. 두 달간 공부해 세무회계 자격증을 따고 지난해 8월 입사한 곳이다. 시흥 자택에서 사무실까지 편도 2시간이 걸리는 고된 길이지만, 현지 씨는 비로소 숨을 쉰다.
대표님과 둘이 일하는 작은 곳이지만 일한다는 만족감은 커요. 스스로를 책임지고 있다는 감각, 배워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이제 청년들에게 일은 월급 이상의 의미"라며 "일과 삶의 균형, 자율성 등이 중요한 지표가 된 만큼 중소 기업들도 시차 근무제, 자율 출퇴근, 복지 혜택 등 근로 환경을 다각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지 씨 역시 자신과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을 청년들에게 "하나의 답안에 매몰돼 자신을 괴롭히기보다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⑥미뤄둔 삶을 되찾으려면...그들이 남긴 말
"시간이 나만 두고 가는 것 같아요."(25세 청년 구직자)
"진로를 찾아 도전했던 시간이 '도전'보다 '방황'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될까 무서워요."(24세 청년 구직자)
"더 어려워질 미래만 생각하게 돼요. 앞으로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요?"(28세 청년 구직자)
취업준비생 김민지(가명) 씨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서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인터뷰 중 만난 청년들은 하나같이 '보상받지 못할 노력'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이 겪는 불안의 실체는 ‘호환되지 않는 시간’에 있었다.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를 '인생의 낭비'라고 잘라 말했다.
"시험과 스펙에 매달리다 실패하면 그 에너지는 그대로 매몰됩니다. 이 거대한 자원 낭비의 피해는 결국 젊은 세대 자신에게 돌아갑니다." 그는 과잉 스펙 경쟁을 멈추려면 구조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직 경로가 다양해지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청년들이 오로지 하나의 입구에만 매달리는 인생 낭비를 막을 수 있어요."
취업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금비씨는 "여행"이라고 답했다. 취업 준비 1년 3개월간 마음 편히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회가 그들의 잃어버린 시간에 답해야 할 때다. 청년들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을 미루지 않도록.
■한국일보 특별취재팀
팀장: 김동욱(경제부)•신은별(엑설런스팀)
취재: 한소범•이유진(엑설런스팀), 황은서 인턴기자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조각 경력
• '한 식구'라더니 또 계약 종료... 몇 달짜리 '조각 경력'만 남았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8410005914)
• "끈기가 없어" 병 치료한 청년에게 돌아온 말...'쉬었음' 72만 시대(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470003874)
• "젊고 경력도 있으면 좋겠어요"...신입 취업, 불가능한 도전이 된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611540003908)
• 경력 절실 청년들 위해 '확' 늘린 '일 경험'... "실제 채용에 연계되도록"(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413560002931)
② 20세기 스펙
•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1040002760)
1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
청년패널조사(Youth Panel)는 한국고용정보원이 2001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취업을 포함한 사회·경제활동 등을 매년 추적하는 종단면조사다. 첫 직장 특성 변화는 2007년 기준 청년층 1만명과 2021년 기준 청년층 1만 2,000명의 취업 시점을 비교 조사했다. 2007년 표본의 첫 직장 취업시점은 2004~2013년, 2021년 표본의 첫 직장 취업시점은 2014~2023년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청년들은 불안하다. 어느 세대보다 준비된 세대이지만,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년 역대급이다. 졸업 후 구직이 공식이 되면서 단기 경험을 전전하는 '조각 청년'이 늘고 있다. 2026년 새해,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불안이 일상'인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구조적으로 짚어보고, 그들의 희망과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일러스트=신동준 기자
아무리 할 일을 욱여넣어도 바다이야기게임 손 틈 사이로 시간이 빠져나간다. 기를 쓰고 움켜쥐지만 펼쳐 보면 제대로 된 경력 한 줄 없는 텅 빈 허방이다. 종일 분주해도 세상은 분주함에 제값을 매겨주지 않는다. 그러곤 그걸 '공백기'라 쉽게 부른다.
청년의 '도모하는 시간'은 길어져만 간다. 지난해 11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1에 골드몽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22.7개월로 2007년(18.7개월)보다 4개월 늘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비율은 5명 중 1명(17.9%)에서 10명 중 1명(10.4%)으로 줄었다.
청년들은 이 22.7개월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한국일보는 청년 구직자 71명과 심층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이 '시 우주전함야마토게임 간'을 추적했다. '교육'으로도, '근로'로도 정의되지 않는 시간, 원치 않는 '공백'에 갇힌 청년들은 매일의 '감가'를 한탄하며 무엇이라도 채워 넣고자 안간힘을 다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씨가 지난달 16일 모교인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우주전함야마토게임 강예진 기자
① 공백기: 졸업한 지 5개월, 면접관이 물었다 "뭐 하셨어요?"
2024년 11월, 유럽에서 산업 공학 공부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만 해도 한슬기(가명·26)씨는 제법 자신이 있었다. 휴학 한 번 없이 인턴십과 산학 프로젝트를 섭렵한 '모범생'이었 릴게임황금성 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바로 취업하겠다고 했을 때 유럽의 친구들이 의아해했다. "갭이어(Gap year) 없이 바로 취업을?"
슬기씨는 결과적으로 1년짜리 갭이어를 갖게 됐다. "면접관이 '졸업하고 지금까지 뭐 하셨어요?'라고 묻더라고요. 졸업 사진 찍은 지 고작 5개월, 귀국한 지 3개월 됐을 때였어요." 그로부터 10개월이 더 흘렀다. 슬기씨는 되물었다.
해외에서는 '갭이어'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라면, 한국에서는 그 시간을 '공백기'로 보는 듯 해요.
한슬기(가명·26)
이런 ‘공백기'는 한국 청년들에게 일종의 '공포'다. 그리고 그건 한국 청년들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늘 현장에 바로 투입해 쓸 수 있는 '완성된 인재'를 원한다"며 "공백기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본보 인터뷰에 응한 청년 구직자 A씨의 일과표. 어학과 직무 자격증 공무, 업무 등의 일과가 하루 하루를 빽빽히 채우고 있다. A씨 제공
② 풀스펙: 갖출 건 다 갖췄다, 부족한 건 능력이 아니다
공백기 공포는 '스펙 과잉'으로 이어진다. '그냥 쉬면 안 된다'는 걱정이 '스펙이라도 채우자'는 선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주가 고향인 이금비(27)씨는 서울에서 도시공학 석사 학위에 전문 자격증, 연구 용역 경력까지 갖춘 나름 '완성형' 인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관심이 정밀해질수록 취업 문은 더욱 좁아졌다. 금비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뜬 관련 기업 8곳에 지원했지만, 7곳에서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김명준(가명·27)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직자가 승진용으로 따는 자격증을 구직자들이 웬만하면 다 갖고 있어요. 저도 신용분석사와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자격증이 두 개 있는데, 합격자들 보면 자격증이 6, 7개씩 있더라고요."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22.7개월로 2007년(18.7개월)보다 4개월 늘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이상헌 국장은 이를 "(취업이) 자격 검증이 아닌 레이싱(racing)의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두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순간부터 '자격(qualification)'이 아니라 '경쟁(competition)'이 중요해져요. 필요한 자격을 갖췄다고 해서 일자리를 얻는 구조가 아니라는 거죠."
③ 중고 신입: "적성은 사치죠, 일단 뭐라도 해야 하니까"
스펙 경쟁은 이내 '일단 어디든 들어간다'로 연결된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기업 66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8곳(80.8%)은 중고신입을 채용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87.9%의 기업은 경력이 전혀 없는 신입보다 중고신입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 내 신입사원 중 중고 신입의 비율은 10명 중 4명 (3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규모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을 시작하며 '중고 신입'의 길에 들어선 박지윤(가명·24)씨는 "채용 조건에 '정규직 1년 이상 경력자' 지원 제한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너도나도 중고신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④ 물경력: "잘못 끼워진 첫 단추"...문제는 '끊긴 사다리'
중고 신입이란 고육지책을 택한다고 불안이 가시는 건 아니다.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물경력'이 될 수 있단 두려움 때문이다. 이수진(가명·30)씨는 일본 기업에 취업했으나 단순 현장직에 머물다 귀국한 뒤, 계약직과 파견직을 전전하고 있다.
애초에 일본에 가지 말고 공기업이나 준비할걸...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생각만 들어요.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를 '노동시장의 분절화'로 진단한다. "경력 초기에 어떤 일자리로 입직하느냐가 향후 커리어 전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취업 재수를 택하는 것이 오히려 "제약된 환경 속에서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662곳을 대상으로 ‘중고 신입 선호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7.9%가 “중고 신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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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구조적인 벽에 부딪힌 청년들의 화살은 결국 자신을 향한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최현지(30)씨는 "남들 다 하는 앞가림을 나는 왜 못할까"라는 자책 끝에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 그 와중에도 "나는 이런 우울한 감정을 가질 자격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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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둘이 일하는 작은 곳이지만 일한다는 만족감은 커요. 스스로를 책임지고 있다는 감각, 배워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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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김민지(가명) 씨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서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인터뷰 중 만난 청년들은 하나같이 '보상받지 못할 노력'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이 겪는 불안의 실체는 ‘호환되지 않는 시간’에 있었다.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를 '인생의 낭비'라고 잘라 말했다.
"시험과 스펙에 매달리다 실패하면 그 에너지는 그대로 매몰됩니다. 이 거대한 자원 낭비의 피해는 결국 젊은 세대 자신에게 돌아갑니다." 그는 과잉 스펙 경쟁을 멈추려면 구조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직 경로가 다양해지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청년들이 오로지 하나의 입구에만 매달리는 인생 낭비를 막을 수 있어요."
취업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금비씨는 "여행"이라고 답했다. 취업 준비 1년 3개월간 마음 편히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회가 그들의 잃어버린 시간에 답해야 할 때다. 청년들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을 미루지 않도록.
■한국일보 특별취재팀
팀장: 김동욱(경제부)•신은별(엑설런스팀)
취재: 한소범•이유진(엑설런스팀), 황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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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조각 경력
• '한 식구'라더니 또 계약 종료... 몇 달짜리 '조각 경력'만 남았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84100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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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고 경력도 있으면 좋겠어요"...신입 취업, 불가능한 도전이 된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6115400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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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0세기 스펙
•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1040002760)
1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
청년패널조사(Youth Panel)는 한국고용정보원이 2001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취업을 포함한 사회·경제활동 등을 매년 추적하는 종단면조사다. 첫 직장 특성 변화는 2007년 기준 청년층 1만명과 2021년 기준 청년층 1만 2,000명의 취업 시점을 비교 조사했다. 2007년 표본의 첫 직장 취업시점은 2004~2013년, 2021년 표본의 첫 직장 취업시점은 2014~2023년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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