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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2-11 17:25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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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대전연극제가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연극 포스터. 대전연극협회 제공
대전 연극의 자존심이 맞붙는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대전연극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는 대전 예선 무대다. 특히 대전은 최근 8년간 전국대회 대상 3회를 포함해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며 '연극 도시'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해 왔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네 극단이 각기 다른 미학과 주제를 앞세워 관객과 심사위원 앞에 선다.
백경게임라이노컴퍼니의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 지난 공연 모습. 라이노컴퍼니 제공
◇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인연의 판타지 서사
올해 대전연극제 화려한 막을 올릴 첫 번째 주인공은 라이노컴퍼니의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다. 2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 릴게임야마토 쳐지는 무대는 죽음이라는 차가운 이별 앞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잡으려는 두 연인의 절절하고도 신비로운 여정을 그린다.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 '2025 시그니처 대전'을 위해 창작된 이 작품은 지역 연극의 창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 동영의 순직으로부터 시작된다. 영 손오공릴게임 혼으로 눈을 뜬 동영은 연인 하원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위해 저승차사를 따돌리고 다시 이승으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길을 선택한다. 하원에게 은혜를 입었던 고양이 냥냥이와 독각귀들이 힘을 보태는 설정은 생전의 배려가 죽음 이후에도 강력한 '인연의 고리'가 되어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승의 기억을 망각하게 하는 시냇물 앞에서 하원이 릴게임뜻 동영의 향기를 느끼고 그를 알아보게 되는 장면은 기억보다 강한 '영혼의 각인'을 보여준다. 결국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원의 다리'를 건너는 엔딩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위로를 선사한다.
라이노컴퍼니의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 지난 공연 바다신2 다운로드 모습. 라이노컴퍼니 제공
◇ 주체적 삶에 대한 묵직한 철학적 질문
26일 무대에 오르는 극단 마당의 '이상한 캐리어'는 대전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와 철학을 담는다. 1971년 창단해 반세기를 이어온 극단 마당은 이번 작품에서 '비움'이라는 화두를 판타지적으로 풀어낸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캐리어에는 "당신이 버리고 싶은 무엇이든 버려라"라는 거부할 수 없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가족을 잃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만수와 고시생 현우는 기꺼이 자신의 고통을 가방 속에 던져 넣는다.
괴로움이 사라진 자리에 찾아온 일시적인 편안함의 대가는 혹독했다. 감정이 거세된 이들은 점차 생기를 잃은 인형처럼 변해간다. 연극의 주인공 유현은 캐리어의 실체를 목격하고 기이한 힘의 근원인 내면세계로 들어가 사람들이 버린 수많은 욕망과 상처의 비명들을 마주한다. 유현은 유혹에 맞서며 우리를 아프게 했던 기억조차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망각'과 '비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극단 마당은 관객의 어깨를 가만히 다독이며 당신이 버리고 싶어 했던 그 아픈 기억이 사실은 당신을 지탱하는 단단한 뼈대였다고 말한다. 타인이 설계한 '편리한 비움'에 속아 영혼을 잃어버리는 대신, 스스로 선택한 '무거운 채움'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외침은 공허한 위로보다 훨씬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연극 '월미도 1950' 지난 공연 모습. 토끼가 사는 달 제공
◇거대 서사에 지워진 개인의 생애
28일 공연되는 토끼가 사는 달의 '월미도 1950'은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서사극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이면, 폭격 속에서 스러져 간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배우는 '월미도'는 승리의 발판이지만, 작가이자 연출인 유나영은 그 작전과 승리라는 이름으로 지워졌던 '사람'에게 카메라를 돌린다.
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홀로 남매를 키우던 아버지 남우의 시선을 따라간다. 피난길에 잃어버린 아들을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평화롭던 월미도 마을에 예고 없이 쏟아진 네이팜탄과 폭격은 공동체의 일상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월미도 1950'은 단순히 과거 재현에 그치지 않고 작전이라는 명분 아래 부수적 피해로 치부됐던 개인들의 생애를 무대 위로 소환해 역사가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폭격 속에서도 이곳을 기억해달라고 절규하는 아들 해동의 모습은 시공간을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 아래 어떤 희생이 묻혀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효율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종종 숫자로 치환되지만, 연극은 무대라는 현미경을 통해 그 숫자 속에 숨겨진 뜨거운 심장 소리를 들려준다.
◇인간성을 찌르는 날카로운 우화
내달 2일 연극제의 마지막 무대는 극단 라일락의 '성호가든'이 장식한다. 보양식 전문점 뒷마당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비릿한 단면을 서늘하게 풍자한다. 지성인을 자처하며 도살 운명을 거부하고 사색에 잠기는 수탉 찰스와 주인이 주는 밥그릇에 만족하며 목줄 매인 삶을 받아들인 개 메리의 설전은 현대인의 자화상을 투영한다.
연극은 단체 손님이 들이닥치고 '붉은 고무장갑'을 낀 주인이 나타나면서 급격한 전환을 맞이한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닭장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을 위한 침묵, 그리고 그 뒤에서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이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기괴한 대조를 이룬다. 정선호 연출은 인간이라 믿는 닭의 고뇌와 짐승보다 잔혹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인간들을 한 무대에 세워 과연 누가 더 '인간답다'고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성호가든의 닭장 안 수탉 찰스는 매일 시스템 속에서 분투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연극은 찰스의 입을 빌려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남이 주는 밥그릇에 안주하며 사유하기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내일 백숙이 될지언정 오늘 '나'로서 사유할 것인가. 찰스와 메리의 설전 뒤로 펼쳐지는 인간들의 잔혹한 욕망은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35회 대전연극제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진행된다. 티켓은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진출팀은 내달 2일 밤 9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대전 연극의 자존심이 맞붙는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대전연극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는 대전 예선 무대다. 특히 대전은 최근 8년간 전국대회 대상 3회를 포함해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며 '연극 도시'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해 왔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네 극단이 각기 다른 미학과 주제를 앞세워 관객과 심사위원 앞에 선다.
백경게임라이노컴퍼니의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 지난 공연 모습. 라이노컴퍼니 제공
◇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인연의 판타지 서사
올해 대전연극제 화려한 막을 올릴 첫 번째 주인공은 라이노컴퍼니의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다. 2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 릴게임야마토 쳐지는 무대는 죽음이라는 차가운 이별 앞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잡으려는 두 연인의 절절하고도 신비로운 여정을 그린다.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 '2025 시그니처 대전'을 위해 창작된 이 작품은 지역 연극의 창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 동영의 순직으로부터 시작된다. 영 손오공릴게임 혼으로 눈을 뜬 동영은 연인 하원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위해 저승차사를 따돌리고 다시 이승으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길을 선택한다. 하원에게 은혜를 입었던 고양이 냥냥이와 독각귀들이 힘을 보태는 설정은 생전의 배려가 죽음 이후에도 강력한 '인연의 고리'가 되어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승의 기억을 망각하게 하는 시냇물 앞에서 하원이 릴게임뜻 동영의 향기를 느끼고 그를 알아보게 되는 장면은 기억보다 강한 '영혼의 각인'을 보여준다. 결국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원의 다리'를 건너는 엔딩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위로를 선사한다.
라이노컴퍼니의 뮤지컬 '시간을 넘어서' 지난 공연 바다신2 다운로드 모습. 라이노컴퍼니 제공
◇ 주체적 삶에 대한 묵직한 철학적 질문
26일 무대에 오르는 극단 마당의 '이상한 캐리어'는 대전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와 철학을 담는다. 1971년 창단해 반세기를 이어온 극단 마당은 이번 작품에서 '비움'이라는 화두를 판타지적으로 풀어낸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캐리어에는 "당신이 버리고 싶은 무엇이든 버려라"라는 거부할 수 없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가족을 잃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만수와 고시생 현우는 기꺼이 자신의 고통을 가방 속에 던져 넣는다.
괴로움이 사라진 자리에 찾아온 일시적인 편안함의 대가는 혹독했다. 감정이 거세된 이들은 점차 생기를 잃은 인형처럼 변해간다. 연극의 주인공 유현은 캐리어의 실체를 목격하고 기이한 힘의 근원인 내면세계로 들어가 사람들이 버린 수많은 욕망과 상처의 비명들을 마주한다. 유현은 유혹에 맞서며 우리를 아프게 했던 기억조차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망각'과 '비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극단 마당은 관객의 어깨를 가만히 다독이며 당신이 버리고 싶어 했던 그 아픈 기억이 사실은 당신을 지탱하는 단단한 뼈대였다고 말한다. 타인이 설계한 '편리한 비움'에 속아 영혼을 잃어버리는 대신, 스스로 선택한 '무거운 채움'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외침은 공허한 위로보다 훨씬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연극 '월미도 1950' 지난 공연 모습. 토끼가 사는 달 제공
◇거대 서사에 지워진 개인의 생애
28일 공연되는 토끼가 사는 달의 '월미도 1950'은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서사극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이면, 폭격 속에서 스러져 간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배우는 '월미도'는 승리의 발판이지만, 작가이자 연출인 유나영은 그 작전과 승리라는 이름으로 지워졌던 '사람'에게 카메라를 돌린다.
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홀로 남매를 키우던 아버지 남우의 시선을 따라간다. 피난길에 잃어버린 아들을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평화롭던 월미도 마을에 예고 없이 쏟아진 네이팜탄과 폭격은 공동체의 일상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월미도 1950'은 단순히 과거 재현에 그치지 않고 작전이라는 명분 아래 부수적 피해로 치부됐던 개인들의 생애를 무대 위로 소환해 역사가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폭격 속에서도 이곳을 기억해달라고 절규하는 아들 해동의 모습은 시공간을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 아래 어떤 희생이 묻혀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효율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종종 숫자로 치환되지만, 연극은 무대라는 현미경을 통해 그 숫자 속에 숨겨진 뜨거운 심장 소리를 들려준다.
◇인간성을 찌르는 날카로운 우화
내달 2일 연극제의 마지막 무대는 극단 라일락의 '성호가든'이 장식한다. 보양식 전문점 뒷마당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비릿한 단면을 서늘하게 풍자한다. 지성인을 자처하며 도살 운명을 거부하고 사색에 잠기는 수탉 찰스와 주인이 주는 밥그릇에 만족하며 목줄 매인 삶을 받아들인 개 메리의 설전은 현대인의 자화상을 투영한다.
연극은 단체 손님이 들이닥치고 '붉은 고무장갑'을 낀 주인이 나타나면서 급격한 전환을 맞이한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닭장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을 위한 침묵, 그리고 그 뒤에서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이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기괴한 대조를 이룬다. 정선호 연출은 인간이라 믿는 닭의 고뇌와 짐승보다 잔혹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인간들을 한 무대에 세워 과연 누가 더 '인간답다'고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성호가든의 닭장 안 수탉 찰스는 매일 시스템 속에서 분투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연극은 찰스의 입을 빌려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남이 주는 밥그릇에 안주하며 사유하기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내일 백숙이 될지언정 오늘 '나'로서 사유할 것인가. 찰스와 메리의 설전 뒤로 펼쳐지는 인간들의 잔혹한 욕망은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35회 대전연극제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진행된다. 티켓은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진출팀은 내달 2일 밤 9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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